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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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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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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274

작성
21.06.0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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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글자
11쪽

19화 남궁세가에서의 1년

DUMMY

금명하는 헛소리를 한 주적구를 한참을 때리고 나서야 다시 말을 꺼냈다.


“근데 가는 건 가는 건데 왜 가는 거야?”


그 말에 주적구가 바닥에서 일어나 말했다.


“그것이···검왕께서 저희의 정체를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사파의 무인인데다 산채삼존이었고 현상금까지 걸려있다는 거 말입니다.”

“그게 왜?”

“아무래도 공자님과 같이 다니면 공자님이 사파와 친하다 오해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상관없는데?”

“예, 공자님이 그러실 줄 알고 검왕께서 저희가 왜 금 공자님을 따라다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그야, 당신들이 나를 죽이려 했기 때문에 내가 부하로 만들어서잖아.”

“그것 말고 음···따지자면 저희가 스스로 공자님을 따라다니고 싶은 이유를 말하는 겁니다.

저희는 따라다니고 싶지 않으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맞아. 그래도 돼.”

“그래서 저희는 이제 무인을 그만두고 가게나 차려서 편히 살려고 합니다.”

“그렇구만.”


금명하가 음소도 일행을 만나게 된 계기는 좋진 않았지만 어쨌든 방천이외에 처음으로 생긴 동료다.

뭐, 부하이기는 하나 어찌 됐든 동료로 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 보니 음소도 일행이 떠난다는 말에 금명하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기간이 그리 길진 않았지만 수고했어.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수 있기를 바랄게.”


금명하가 음소도를 바라보며 말했는데 음소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안 갑니다만···?”

“···?”


음소도가 안 간다는 것이 금명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친구들 다 가는데 음 노인만 남는다고? 왜? 혹시 하인에 만족하는 거야?”

“저는 그저 공자님을 보필하고 싶을 뿐입니다.”

“나를? 왜? 도대체 어째서?”

“지금은 비록 공자님이 절정의 경지이시지만 나중에는 화경을 넘어 현경의 경지까지도 가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는 옆에 붙어서 콩고물이나 받아먹는 거죠.”

“그냥 거머리잖아?”

“뭐, 그런 셈이죠.”


음소도의 말을 들어보니 금명하는 그가 떠나지 않는 이유를 대충이나마 알 것 같아싿.


“뭐, 굳이 떠나지 않겠다면 따로 말리진 않을 거야.

잘 붙어 다녀. 콩고물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니깐.”

“물론입죠.”


금명하와 음소도가 이야기를 끝내자 주적구가 곧바로 말을 꺼냈다.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응, 근데 귀주성 어디로 가?”


“귀주성의 귀양이라는 곳입니다.

귀주성은 비가 한번 오면 며칠간 내릴 정도로 비가 많이 오는 곳이지만 귀양시만큼은 다릅니다.

그곳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한 곳이라더군요.

그런 곳이라면 분명 사람들도 많이 모일 테니 객점과 주루를 차리기에는 안성맞춤이지요.”

“그렇구만. 그런데 그것들을 차릴 돈은 있는 거야?”

“하하, 저희가 비록 지금은 돈이 없지만 녹림에서 생활할 때 모아 둔 돈을 산에 묻어뒀습니다.

누구도 발견할 수 없도록 말이죠. 그 돈이면 충분히 열 수 있습니다.”

“돈이 부족하면 주려고 했는데 잘 됐네. 잘 가도록 해.”


잘만 하면 공짜로 객점과 주루를 열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 주적구는 시무룩한 채 금명하에게 인사했다.


“예, 가보겠습니다···”


주적구가 떠나려 하자 음소도가 금명하에게 말했다.


“금 공자님, 아무래도 오래간 못 볼 것 같아서 그런데 배웅을 좀 해주고 와도 되겠습니까?”

“그러든지.”


음소도 일행이 떠나고 금명하는 남궁세가를 더 둘러보기로 하였다. 둘러보는 김에 남궁연도 다시 찾고 말이다.


금명하는 남궁연이 소개해주었던 곳들을 토대로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남궁연을 찾을 수는 없었다.


‘대체 어디 있는 거지···? 안 가 본 곳으로 가볼까?’


이는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었다.

대부분의 문파들은 문파의 무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수련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고, 무공서가 있는 곳 같은 경우는 그 근처로도 데려가지 않는다.

금명하가 하는 행동을 누군가 본다면 첩자로 의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무림 초출인 금명하는 그런 것은 염두에 두지 않은 채, 남궁연을 찾으러 돌아다녔다.

남궁연은 금명하를 데리고 남궁세가를 돌면서 그 어떤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금명하는 가면 안 되는 곳도 알지 못하는 상태로 그저 마음이 가는 곳으로 향했다.


금명하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잠겨져 있는 건물이었다. 잠겨져 있는 곳이라면 남궁연이 들어올 리 없기에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남궁세가의 하인들이 기거하는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남궁연이 하인들이 사는 곳을 올 리 없었기에 곧바로 다른 곳을 향했다.

세번째로 향한 곳은 식당이었다. 이곳도 하인들뿐이었기에 금명하가 발길을 돌리려던 찰나 하인이 말을 걸어왔다.


“누구십니까?”

“저는 금씨세가에서 왔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헌데 이곳에는 어인 일로 오셨는지요?”

“아, 그저 남궁세가를 둘러보다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셨군요. 주제 넘은 말이지만 저희 세가에는 외부인이 가서는 안 되는 장소가 있기에 마음대로 돌아다니시면 안 되십니다.”

“아, 그런가요?”

“예.”

“그런 건 전혀 몰랐습니다. 미안합니다.”

“아뇨, 저에게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저는 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예, 안녕히 가십시오.”


금명하가 방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자신이 뻘 짓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굳이 돌아다닐 필요 없이 그냥 하인들한테 물어보면 됐잖아?’


하인들은 남궁세가에서 기거한다. 그러니 남궁연이 어디 있는지 알고 모를 리 없었다.


“저, 혹시 연 누님이 어디 계신지 알고 있나요?”

“작은 아씨라면 아마 연못에 계실 겁니다. 그곳에 자주 가시니깐요.”

“아, 그렇군요. 어쩐지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럼 연못은 어디로 가면 되나요?”


하인이 금명하가 온 길의 반대를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으로 쭉 가시면 연못이 나올 겁니다.”

“예,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금명하는 드디어 남궁연을 찾았다는 생각으로 연못으로 향했다.

잠시간 걸으니 굉장히 넓은 연못이 보여왔다.


“우와, 이렇게나 큰 연못이 있다니···”


남궁세가의 연못은 세가의 안에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커다랬다.

금명하는 연못을 잠시 감상하고는 남궁연을 찾아다녔다. 하인의 조언대로 남궁연은 연못에 있었다.

헌데 연못을 바라보며 앉아있는 남궁연은 그 옆모습이 처량해 보여 섣불리 말을 걸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처량해 보이는 모습에 금명하는 머리를 긁적였다.


‘음···지금은 말을 걸 분위기가 아닌 것 같은데···?’


결국 금명하는 다음에 말을 걸자며 포기하고는 방으로 돌아갔다.


금명하가 방으로 돌아가니 방안에 방천이 앉아 있었다.


“명하 왔느냐?”

“예, 스승님.”

“이리 와 앉거라.”

“예.”


금명하가 자리에 가 앉으니 방천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남궁 대협과 이야기를 해보았단다. 지금 우리는 강호로 나왔지 않느냐.”

“예, 그렇습니다.”

“너는 지금 너의 검술에 만족하느냐?”

“예? 제 검술이요?”

“그래. 너의 검술 실력에 만족하느냐 물었다.”

“음···어느 정도 만족은 하고 있어요. 헌데 왜 물어보시는 거에요?”

“이곳 남궁세가가 검으로 유명한 세가인 것은 이미 알고 있겠지?”

“예, 알고 있습니다.”

“검왕께서 너에게 검술을 가르치시려 하신다. 이에 대해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숙부님께 검술을요?”


방천은 전에 금명하 보고 금씨세가의 가전무공이 있으니 다른 것을 배우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 말했다.

헌데 어째서 남궁세가에서 검을 배우라는 것일까.


“스승님께서 전에 가전무공이 있으니 따로 무공을 배우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고 하셨잖아요.”

“검왕께서는 검법을 가르치시려는 것이 아니라 검술을 가르치시는 상관없다.”

“그렇군요.”


검법과 검술. 검법은 검을 사용하는 무공을 말하는 것이고, 검술은 검을 다루는 실력을 의미한다.

금명하가 남궁성에게 검술을 배워도 가전무공에 잘못된 버릇이 들 일은 없으니 배워도 문제될 건 없었다.


“검왕께서 네가 강호에서 큰 일이라도 당할까 걱정되어 가르치시려는 거다.”

“배운다면 언제까지 배우나요?”

“적어도 1년 정도는 생각을 해야 할 거다.”

“1년···”


인생을 놓고 봤을 때 1년은 긴 시간이 아니었지만 지금 당장으로 봤을 때 1년은 굉장히 긴 시간이다.

금명하는 열입곱의 나이로 강호에 출두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빠른 편이었지만 그리 빠른 것도 아니다.

만약 금명하가 1년 뒤에 다시 강호로 나가게 된다면 적정한 나이에 강호로 출두하는 것이 된다.

금명하가 방천의 눈치를 살폈다. 1년 정도야 크게 상관은 없으니 방천의 뜻대로 하려는 것이다.

금명하가 방천의 눈을 보니 꼭 배웠으면 하는 눈치이니 금명하는 결정을 내렸다.


“배우겠습니다.”


방천은 금명하가 당연히 배우지 않고, 빨리 강호행을 끝내고 싶어할 줄 알았는데 하겠다 하니 그 이유가 궁금했다.


“어떤 연유로 그리 정한 것이냐?”

“스승님께서 눈으로 꼭 배우라고 그렇게 압박을 주시는데 어떻게 거절하겠어요.”

“허허, 표정 관리를 못해버렸구나. 미안하다. 이것은 너의 강호행이니 나는 신경 쓰지 말고 정하거라..”

“그래도 배울게요. 뭐, 검술 실력도 기르고 좋죠.”


금명하의 말을 들은 방천이 웃음을 터트렸다.

천하제일십인이 검술을 가르쳐주겠다면 억만금을 주더라도 배우겠다는 이들이 넘쳐날 것이다.

만약 이 대화를 다른 누군가가 들으면 기겁했을 만한 이야기였다.


“명하야, 이 스승은 네가 걱정되는구나.”


금명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방천은 차마 제자에게 세상물정을 몰라서 걱정된다 할 수는 없었기에 말을 돌렸다.


“자, 명하야, 가자꾸나. 바로 검왕께 말씀 드려야지.”

“옛, 알겠습니다.”


방천이 금명하와 함께 가주실로 향하니 남궁성이 그들을 반겼다.


“오셨습니까. 방 대인.”

“명하가 생각보다 빠르게 결정하여 빨리 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명하야, 어떻게 하기로 하였느냐?”


금명하에게는 금씨세가의 검법과 검술이 있으니 금명하가 배워도 그만, 안 배워도 그만이다.

남궁성은 그저 조카에게 검술을 가르쳐 어디 가서 칼을 맞지 않게끔만 만들어 둘 생각으로 제안을 했던 것이다.


남궁성의 나이는 올해 60으로 중원으로 따지면 그리 많지 않은 나이이다.

게다가 남궁성은 현경이라는 경지를 깨우쳐 아직도 30대의 몸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남궁성은 여태껏 자식들 외에는 제자를 키운 적이 없다.

남궁세가의 무인들에게도 그저 조언 몇 마디만 해줄 뿐, 제자를 만들지는 않았다.

금명하에게도 그저 검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려 할 뿐이지 금명하를 정식 제자로 받을 생각은 없었다.


“배우겠습니다.”

“그래, 잘 생각했구나. 내일부터 시작하자꾸나.”

“예, 알겠습니다.”


이로써 금명하는 천하제일십인인 검왕 남궁성에게 검술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금명하의 검법은 엄연히 금씨세가의 무공인 금천지극검이니 그저 검법을 좀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배우는 것일 뿐이다.


과연 금명하는 검왕의 가르침을 받아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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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밝혀진 진실 +2 21.06.01 5,897 71 12쪽
17 16화 뚱땡이를 잡을 계획 +5 21.06.01 5,937 70 12쪽
16 15화 뚱땡이의 실체 +2 21.05.31 6,166 70 12쪽
15 14화 절정 고수의 구걸법 +3 21.05.31 6,350 74 12쪽
14 13화 술이 나를 마신다. +4 21.05.30 6,618 81 12쪽
13 12화 합비 도착 +3 21.05.30 6,957 84 11쪽
12 11화 새로운 부하들 +4 21.05.29 7,163 86 11쪽
11 10화 부상을 입은 친구들 +6 21.05.29 7,679 88 12쪽
10 9화 언령 +4 21.05.28 8,168 91 12쪽
9 8화 부하 아닌 하인 +4 21.05.28 8,448 91 12쪽
8 7화 복수 +5 21.05.27 9,309 96 12쪽
7 6화 산채삼존 +4 21.05.27 10,022 88 12쪽
6 5화 암습 +4 21.05.26 11,195 103 13쪽
5 4화 산적의 실력 +6 21.05.26 12,213 105 12쪽
4 3화 산적의 등장 +4 21.05.26 15,617 106 14쪽
3 2화 강호행 +11 21.05.26 19,999 138 13쪽
2 1화 망나니 둘째 아들 +16 21.05.26 28,499 173 12쪽
1 서장. 금씨세가의 둘째 아들 +13 21.05.26 32,580 17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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