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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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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064
추천수 :
6,956
글자수 :
738,274

작성
21.06.0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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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글자
12쪽

17화 밝혀진 진실

DUMMY

-벌컥


객점의 문이 벌컥 열렸다. 그리고 무장을 한 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뚱땡이는 드디어 포졸이 왔다 생각하고 고개를 돌렸지만 들어온 이들은 무인들이었다.

하늘색 옷을 입은 그들의 검에 남궁세가의 문양이 박아져 있으니 남궁세가의 무인들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의 주인이 누구요?”


무인들이 객점에 들어와 주인을 찾으니 뚱땡이가 대답한다.

뚱땡이는 합비를 주름잡는 상인의 아들이기에 합비를 총타로 두고 활동하는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뚱땡이를 모를 리 없었다.


“아, 도련님께서 운영하시는 객점이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만...?”


가장 앞에 있는 사내가 음소도를 앞으로 밀며 말했다.


“이 자가 이곳에서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 말했습니다.”


사내의 말에 뚱땡이가 당황하며 대답했다.


“예? 범죄라뇨? 저희는 일개 객점일 뿐인데 어찌 범죄를 일으키겠습니까?”

“그러게 말입니다.”


뚱땡이는 안심했다. 그나마 아버지 덕분에 남궁세가의 사람들과는 안면을 익혀왔다.

자신의 아버지를 알고 있는 이들은 객점을 둘러보지도 않고 나갈 것이 빤했다.

하지만 남궁세가의 무인들은 뚱땡이의 생각과 전혀 다른 행동을 보였다.


“죄송하지만 일단 이 자가 고발을 하였으니 조사는 해야겠습니다.”


뚱땡이가 또다시 당황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알고 있는데도 조사라니.

이것은 명백하게 자신과 아버지를 무시하는 행동이었다.


“제가 무고하다면 이에 대한 일은 추후에 남궁세가에 묻도록 하겠습니다.”


명백한 협박이었다. 조사를 하면 남궁세가에 따지겠다는 말이었는데 사내는 별 감흥이 없는 듯했다.


“예, 그러시지요.”


그 때부터 남궁세가의 무인들은 객점의 여기저기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들이 객점을 둘러보고 때, 또다시 문이 열리며 몇 명이 들어왔다.


“이곳에 범죄자들이 있다는 밀고가 들어왔소이다.”


포졸들이었다. 이들은 몇 년 전부터 아버지에게 뇌물을 받아먹으며 뒤를 봐주고 있는 자들이었다.

그 말은 곧 뚱땡이의 편이라는 말이었다.


“아, 오셨습니까.”

“아이고, 도련님. 오랜만이십니다. 아버님께서는 잘 지내고 계신지요?”

“하하, 뭐 그렇습니다. 그보다 범죄자들을 잡으러 오셨다 하셨죠.”

“예, 그렇습니다.”

“제가 식당 내에 현상부배범들의 사진을 붙여 두는데 마침 똑 같은 얼굴이 이곳에 왔지 뭡니까.”

“아이고! 그 자들은 어디있습니까! 당장 잡아가겠습니다!”

“예, 저기 3명이 함께 있습니다.”


포졸이 뒤를 돌아보니 남궁세가의 무인들 쪽에 있는 산채삼존이 보여왔다.

관과 무림은 서로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이 불문율이기에 포졸들은 남궁세가의 사람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했다.


“남궁세가의 뛰어난 무인들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 안에 있는 자들은 현상금이 걸려 있는 수배범들이니 데려가도 괜찮겠습니까?”


포졸의 말에 맨 앞에 서 있는 사내가 정중히 포권을 하며 답했다.


“이 분들은 저희 남궁세가에 찾아오신 분들입니다.

죄송하지만 시일을 미뤄 주실 순 없을련지요.”


관과 무림이 서로 불문율의 관계라지만 이들에게도 서로의 상하관계가 있다.

구파일방이나 오대세가에 속해 있는 문파와 가문은 웬만한 포졸이나 관군들은 건들 수 없을 정도로 지체 높았다.

그렇다 보니 포졸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웬만하면 포졸이 하는 부탁을 모두 들어주니 무림인들에게 명령을 하는 경우는 잘 없다.

서로가 활동하는 영역이 다르기도 했으니 접점도 별로 없다.

포졸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 도련님이 원하는 것은 수배범들의 체포이다.

헌데 남궁세가가 막아선다면 어찌해야 할까.


포졸은 남궁세가와 상인 중에서 고민하기 시작했지만 그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상인은 자신들에게 뇌물을 찔러주지만 남궁세가는 까딱하면 자신들 때문에 관과 무림의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

말뿐이라면 쉽게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뇌물을 받고자 하는 이 포졸들 때문에 관과 무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관군과 포졸들은 애초에 무림에 관하여 이미 교육을 받았다. 윗선의 명령은 최대한 무림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뇌물 조금 더 받자고 윗선의 말을 거역하고, 관과 무림 사이에 전쟁을 벌일 수는 없으니 포졸들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포졸들은 도련님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고는 밖으로 나갔다.

뇌물 정도는 자신의 힘으로 처리할 수 있겠다만 전쟁이 일어난다면 자신의 일가 친척까지 삼대가 멸할 수도 있는 일이니 말이다.


포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밖으로 나가자 뚱땡이가 당황했다.

아버지가 떠먹여 준 것이 얼마인데 이렇게 가버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기 때문이다.


금명하가 자리에서 일어나 뚱땡이에게 다가와서 귀에 속삭였다.


“지하실은 어디 있니?”


뚱땡이는 가슴이 철렁했다. 그만큼 눈 앞에 있는 꼬마놈이 지하실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것이다.

뚱땡이는 당황하며 일단 모르는 척을 했다.


“지하실이라니 무슨 말이십니까.”

“다 들었으니까 빨리 말하는 게 좋을 걸?”

“크윽, 아무리 금씨세가의 자제분이라지만 너무한 것 아닙니까?

아무 죄도 없는 자를 이리 몰아가다니···

이 일은 내 반드시 금씨세가에 직접 항의할 겁니다!”

“그러든지.”


그러던 중 남궁세가의 맨 앞에 서 있던 사내가 금명하에게로 다가왔다.

금명하는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바보며 다가오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내가 기억나지 않는 건가?”


금명하는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나이대의 사내가 반말을 지껄이는 상대를 보고 존대할 필요가 없다 생각하고는 곧바로 반말로 대답해주었다.


“응. 누군지 모르겠는데?”


사내는 금명하의 반말이 순간 거슬렸지만 잘못 들었겠거니 하며 말을 이었다.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길래 내가 제압해주었다만?”

“음···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어제 내가 누구랑 싸웠나? 어이! 여기로 와봐!”


금명하의 부름에 음소도가 얼른 뛰어왔다.

사내는 금명하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한테 반말을 하는 것은 나이대가 비슷하니 그럴 수도 있다.

헌데 노인에게 반말이라니. 그의 신념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어이, 거기 너.”

“음? 나?”

“그래. 널 부르는 거다.”

“왜?”

“노인께 공경은 못할 망정 그게 뭐하는 거지?”


금명하도 사내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이 뭘 하던 무슨 상관인가.

심지어 음소도는 자신을 죽이려 왔던 자다. 살려준 것만 해도 굉장히 관대한 처사가 아닌가.


“내가 뭘하든 무슨 상관인데?”

“허, 말하는 본새가 글러먹었구나.”

“신경 쓰지 말고 꺼져. 남궁세가의 무인이라고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깐.”

“뭐라? 그 말은 내가 남궁세가가 아니었다면 금방이라도 죽여버렸을 거란 건가?”

“내가 틀린 말이라도 했나?”


사내가 순식간에 검을 빼 들었다. 금명하와 사내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대치하고 있으니 금명하와 사내의 사이로 음소도가 들어와 막았다.


“두 분, 지금 여기서 이럴 것이 아닙니다.

일단 이 객점의 범죄를 찾아 내야지요.”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로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이 음소도의 제지로 돌아섰다.


“흥, 나중에 남궁세가로 가서 제대로 싸워보자고.”

“남궁세가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 와라. 예의라는 것을 가르쳐주마.”


사내는 곧바로 객점의 범죄 행각을 찾아 헤맸지만 범죄에 대한 것은 털끝만큼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럴 리 없다는 생각에 사내는 계속 둘러보았지만 객점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어떠한 문제점도 찾을 수 없었기에 사내는 음소도에게 다가가 물었다.


“범죄가 어디서 일어난다는 것입니까? 누가 보아도 평범한 객점일 뿐인데...”

“그, 그것이···”


음소도는 자신이 범죄 행위를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었기에 금명하를 바라보려는데 지하에 무언가 있다고 했던 것이 기억났다.

음소도는 곧바로 사내에게 그에 대한 걸 보고했다.


“지하에서 범죄가 벌어지고 있을 겁니다.”

“지하에서 말이오? 흠···”


사내가 아직도 주변을 살피고 있는 무인들에 말하였다.


“지하로 갈 만한 입구를 찾은 자 있는가?”


누구도 대답하는 이가 없다. 한참을 찾아 헤맸는데도 못 찾았다는 것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무래도 지하로 가는 입구도 없는 것 같습니다만···?”


음소도가 난처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금명하가 다가왔다.


“귀찮게 일일이 찾아야하나?”


지하라면 바로 밑인데 왜 굳이 문을 찾아야 하는가. 바닥을 때려부수면 곧바로 지하에 도달할 수 있을 텐데.

금명하가 주먹에 권기를 둘렀다. 바닥을 부수는데 필요한 것은 검보다는 주먹일 테니 말이다.

금명하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눈치챈 뚱땡이가 다급하게 말했다.


“설마 부수려는 아니겠지? 그리 한다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금씨세가라 해도 그건 너무 과한 것 아닌가!”


그와 함께 사내도 같이 소리쳤다.


“그건 선을 넘는 행위다! 당장 그만둬라!”


둘의 만류에도 금명하는 전혀 멈출 생각이 없었다.


“만약 아니라면 금씨세가의 이름으로 전부 보상해주지. 그것도 넉. 넉. 하. 게.”


그와 동시에 금명하가 천장까지 뛰어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며 권기가 둘러진 주먹을 내리꽂았다.


“천조낙하(天鳥落下)!”


-쾅!

-우르릉


금명하가 의도한 바가 그대로 적중하였다. 바닥이 무너져 내리며 지하실로 쏟아져 내린다.

금명하는 바닥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는 자신의 생각이 적중하여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봤지? 이렇게 쉬운데 지금까지 뭘 하고 있던 거야?”


지하실에는 많은 시체들이 즐비했다.

피로 얼룩진 벽과 바닥, 얼마나 험하게 다뤘는지 시체들의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음소도는 구토가 나올 것만 같았다. 그 또한 많은 사람을 죽여왔지만 이렇게나 많은 시체들이 한꺼번에 죽어 있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이곳에 죽어 있는 시체들의 수만 20구는 되는 것 같다.

지하실이 그리 넓지도 않으니 방이 꽉 찰 정도로 많았으니 말이다.


이 광경을 본 음소도는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이 그렇게나 좋게 봤던 도련님의 실체가 바로 이것이다.

만약 금명하가 아니었다면 이런 사실도 모른 채 죽어가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어났을 것이다.

음소도는 당장이라도 소년을 쳐죽여 버리고 싶었지만 이것은 자신이 할 일이 아니었다.

음소도는 진중한 목소리로 사내를 불렀다.


“이 일은 남궁세가에서 확실하게 처리하리라 믿습니다.”


사내가 구토를 참아내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저 마귀놈은 제가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도록 만들 것입니다.”


뚱땡이는 절망했다. 자신이 한 일이 들켰으니 이제 자신에게 남은 것은 처형뿐일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을 데려다 지하에서 교육을 시켰을 뿐인데 교육의 강도가 거시다 보니 한 명이 죽어버렸다.

처음에는 들킬까 두려워 잠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며칠이 되고, 몇 달이 되어서도 들키지 않았다.


뚱땡이는 자신의 똑똑한 머리를 믿었다. 자신이라면 절대 들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들킬 것만이 두려웠다는 것이다.

뚱땡이는 상인적으로만 발달한 머리는 계산만을 잘할 뿐. 공감이라는 것을 하지 못했다.

그 결과가 바로 이것이었다.


절망한 뚱땡이의 감정은 곧이어 분노로 바뀌었다.

이제 관이나 남궁세가에 잡혀간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 전에 자신의 범죄를 밝힌 금명하를 죽이는 것이 그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화풀이였다.

뚱땡이는 품속에서 단도를 꺼냈다.


‘죽인다···!’


뚱땡이가 달려나갔다. 하지만 뚱땡이는 금명하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이 풀릴 때까지 때린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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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화 밝혀진 진실 +2 21.06.01 5,746 70 12쪽
17 16화 뚱땡이를 잡을 계획 +5 21.06.01 5,783 69 12쪽
16 15화 뚱땡이의 실체 +2 21.05.31 6,017 70 12쪽
15 14화 절정 고수의 구걸법 +3 21.05.31 6,192 74 12쪽
14 13화 술이 나를 마신다. +4 21.05.30 6,454 81 12쪽
13 12화 합비 도착 +3 21.05.30 6,788 84 11쪽
12 11화 새로운 부하들 +4 21.05.29 6,997 86 11쪽
11 10화 부상을 입은 친구들 +6 21.05.29 7,499 88 12쪽
10 9화 언령 +4 21.05.28 7,991 91 12쪽
9 8화 부하 아닌 하인 +4 21.05.28 8,271 91 12쪽
8 7화 복수 +5 21.05.27 9,107 96 12쪽
7 6화 산채삼존 +4 21.05.27 9,803 88 12쪽
6 5화 암습 +4 21.05.26 10,970 103 13쪽
5 4화 산적의 실력 +6 21.05.26 11,978 106 12쪽
4 3화 산적의 등장 +4 21.05.26 15,327 106 14쪽
3 2화 강호행 +11 21.05.26 19,655 138 13쪽
2 1화 망나니 둘째 아들 +16 21.05.26 27,956 173 12쪽
1 서장. 금씨세가의 둘째 아들 +13 21.05.26 31,918 17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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