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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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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450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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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274

작성
21.06.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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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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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글자
11쪽

21화 음소도의 욕구

DUMMY

방천의 위협은 남궁성에게는 위협의 축에도 끼지 못했다.

화경의 고수라지만 방천이 굉장히 늙은 반면, 남궁성은 현경의 무인인데다 나이도 훨씬 젊고 신체 또한 30대의 신체를 유지하고 있다.

헌데 방천의 위협이 웃기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제 의형의 아들인 명하를 죽도록 내버려 둘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시겠죠. 어찌 되었든 저는 검왕께 명하의 수련을 맡길 겁니다.

설령 그것이 제가 원하지 않는 방향이라도 맡긴 이상 끝을 봐야 하는 법이지요.”

“전에도 말했지만 저의 수련은 쉽지 않을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수련이 죽을 듯 힘들더라도 명하는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남궁성은 금명하가 완성되지 않은 몸으로 다음 경지로 나아가려 했던 것이 떠올랐다.

남궁성이 생각하더라도 금명하는 어떠한 문제가 생긴다 해도 그것을 능히 극복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확실히···명하라면 그렇겠군요.”

“제가 말했지 않습니까? 명하는 재능을 타고 났습니다. 저로서는 그 재능을 만개 할 수 없을 것 같아 검왕께 부탁드린 겁니다.”

“방 대인께서도 능히 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명하라면 확실히 화경의 경지는 쉽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군요. 아니, 어쩌면 현경의 경지까지도···”

“그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일테지요.”

“그렇겠지요. 하하하, 방 대인 내일부터는 명하를 제대로 가르치겠습니다.

지금 명하에게 중요한 것은 내공심법인 것 같던데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 저는 명하에게 삼류 내공심법만을 전해줬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미약한 내공이 발목을 붙잡게 될 겁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명하에게 내공심법을 전수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내공심법을 전수해 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남궁성은 방천이 삼류 내공심법을 준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헌데 어째서 삼류 내공심법을 주신 겁니까?”

“제가 알고 있는 상승의 내공심법은 모두 무당의 것인지라 명하에게 알려준다면 사문의 무공을 유출하는 게 됩니다.

사문의 무공을 배운다면 명하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무당파에 속하지도 않은 자가 무당의 내공심법을 배웠다면 무공의 유출을 막기 위해 죽이려 들 것이다.

방천은 그러한 상황을 미리 막기 위해 무당파의 무공을 가르쳐주지 않은 것이다.

남궁성은 방천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자신도 한 세가를 이끄는 책임자이니 무공의 유출은 미리 막는 것이 좋으니 말이다.


“그러시군요. 저희 세가에 도움이 될 만한 내공심법이 있는지 찾아보겠습니다. 없다면 제 내공심법이라도 전수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남궁세가의 무공이 밖으로 유출되는 것이 아닙니까?”

“명하라면 괜찮습니다. 그 아이가 어디 가서 누설하고 다닐 아이는 아니잖습니까.”

“음, 확실히 그렇군요. 저는 그저 지켜만 보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기대에 보응하겠습니다.”


남궁성이 떠나고 방천은 생각에 잠겼다.

제자를 키운다 하였지만 금명하의 재능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금명하는 내공이나 익히라고 전해준 삼류 내공심법만으로 절정의 경지를 이루어냈다. 심지어 혼자서 말이다.

금명하는 스승이 도와주어도 될까 말까한 의기발현을 해낸 것이다.


무인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그것은 의기발현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다.

의기발현을 해낸 무인은 의기발현의 요령을 터득하였으니 더 위의 경지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의기발현도 하지 못한다면 검술을 아무리 익힌다 하더라도 의기발현한 무인을 이길 수 없다.

이것은 간단한 이치다. 절정의 무인이 검리를 입혀 휘두르는 검과 일류 무인의 휘두르는 검이 서로 맞붙었을 때, 일류 무인의 검이 튕겨 나가는 것은 당연했다.

그만큼 기가 둘러진 것과 둘러지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다.


금명하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의기발현을 이루어 낸 것도 모자라 무의식 속에서 초절정의 경지를 이루어 낼 뻔했다.

굉장한 점은 이 모든 것이 일주일 안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 어떠한 이도 이러한 재능은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현경의 경지를 이룬 남궁성 마저도 이러지는 못할 것이다.

방천은 금명하를 생각하며 자신도 분발해야겠다 생각했다. 그 어떠한 스승이 제자를 다른 이의 손에 크도록 하고 싶을까.


육체적인 재능은 남궁성이 맡아줄 터이니 방천은 정신적인 부분을 맡을 생각이었다.

방천은 금명하의 심득을 위하여 무공의 섭리를, 자연의 섭리를 깨우칠 것이다.


방천이 수련을 위하여 떠나려는 찰나, 음소도가 말을 걸었다.


“방 대인, 저 좀 도와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음?’

“금 공자님은 지금도 저보다 강하십니다.”

“아직 한 번밖에 싸워보지 않았잖은가.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네.”

“아뇨, 저는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분명 공자님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걱정말게. 자네도 분명 강해질 걸세.”

“방 대인께서 저를 강하게 만들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노부가?”

“예, 지금 제가 알고 있는 분 중에서 가장 강하신 분은 방 대인 뿐입니다.”

“하지만 노부의 무공은 정파의 무공일세.

배운다 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네.”

“그것 또한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럼 어찌 배울 텐가?”

“무당파에는 태극권이라는 무공이 있다 들었습니다. 태극은 분명 음양의 조화를 기초로 두니 정파의 무공과 사파의 무공,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양의신공이란 무공이 있네만···그 무공은 무당의 어떠한 무인도 음양의 조화를 맞출 수 없기에 사용하고 있지 않네.

무당은 도가를 바탕으로 한 정파네. 그렇기에 사파의 무공도, 마교의 무공도 받아들이지 않아, 양의신공은 무당의 그 누구도 익힐 수가 없는 것일세.”

“저라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가능이야 하겠지만 사문의 무공을 함부로 유출할 수는 없네.”

“그렇다면 그 어디에도 유출하지 않겠다고 언령에 맹세하겠습니다.”

“허허, 자네는 아직도 그 말을 믿었던 것인가? 내 비록 언령을 수련했다지만 스승님처럼 언령에 큰 힘을 담을 수가 없네.”

“예? 그렇다면···?’

“내 자네에게 농을 한 것일뿐. 자네는 언령에 걸리지 않았네.”

“언령을 수련하는 자는 거짓을 말할 수 없다 들었습니다.”

“그것을 어찌 들었는가? 맞긴 하네···자네에게 언령이 걸리긴 했으니 말일세. 하지만 내 언령의 수련이 부족하여 자네에게 걸려있던 언령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네.”


“그런···그럼 저는 양의신공을 배울 수 없습니까?”

“흠···”


방천은 고민했다. 애초에 무당의 무공을 넘겨주는 것부터 안되지만 양의신공은 익히기 쉬운 무공도 아니다.

양의신공을 만들어 낸 이 조차도 양의신공의 극의를 보지 못하고, 수명을 다했다.

음소도가 양의신공을 배운다 하더라도 강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희박한 것이었다.


양의신공은 수련하기 쉽지도 않을 뿐더러 이제는 그것을 익힌 자도 없으니 만약 배우게 된다면 음소도 자만의 싸움이 될 것이다.


“정말···양의신공을 익히고 싶은가?”

“그렇습니다. 이대로만 가면 저는 금 공자님을 따라다니는 것조차도 벅찰 겁니다.

공자님의 강호행에 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면 저는 더욱 강해져야만 합니다.”

“알았네. 내 자네에게 양의신공을 전수하지.”

“정말입니까? 하지만 무당파의 무공을 외인에게 전수해주시면···”

“양의신공은 노부를 제외하고는 아는 이가 일절 없을 테니 누군가 알아볼 거라는 생각은 안 해도 괜찮네.”


무공을 가르쳐준다는 말에 음소도가 방천을 향해 절을 했다.

자신을 위하여 위험까지 감수하며 무공을 내려주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최선을 다하여,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꼭 강해져서 제가 공자님을 지킬 수 있게 되겠습니다.”

“힘든 싸움이 될 것이네. 양의신공은 이 무공을 창시한 태극진인(太極眞人)조차도 극의를 깨우치지 못한 무공일세.

알려줄 수 있는 사람도 없으니 자네 혼자 모든 것을 깨우쳐야하네.”

“감수하겠습니다.”

“알았네. 앞으로 와 앉게나.”


음소도가 방천의 앞으로 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방천은 그의 뒤에서 몸을 풀고 있다.


“저···근데 몸은 왜 푸시는 건지요···?’

“양의신공을 익히기 위해선 몸에 남아있는 탁기를 빼내야 하네.

정파의 기운에도 탁기가 있으니 사파의 기운은 말할 것도 없겠지.

탁기를 빼내지 않는다면 양의신공은 배우지도 못할 걸세.”

“그, 근데 몸은 왜 푸시는 건지요···?

“음 노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노부는 상대의 몸 속을 헤집으며 탁기를 빼낼 수 있는 경지까지 가지 못했네.

검왕이시라면 가능하겠지만 노부는 못하기에 탁기를 깨부술 걸세. 많이 아프겠지만 절대 소리를 입 밖으로 내지 말게.

만약 소리를 토해낸다면 모든 기운이 쏟아져 나와 더는 무공을 사용할 수 없는 몸이 될 걸세.”


음소도는 다급하게 입고 있던 옷을 찢어 입에 물었다.

소리를 입 밖으로 내기만 해도 무공을 사용하지 못하는 몸이 될 것이라니 절대로 그런 일을 겪고 싶진 않았다.

방천은 어느정도 몸을 풀었는지 음소도를 바라보며 말했다.


“준비됐나?”


음소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방천은 눈에 기를 둘러 안법을 펼쳤다.


‘신안(神眼).’


음소도의 몸의 탁기가 모여 있는 곳을 확인한 방천이 자세를 잡는다.


“시작하겠네.”


방천의 난타가 시작되었다. 손에 기운을 모은 채 장을 내뻗으니 방천의 기운이 음소도의 몸 속에 들어와 탁기들을 깨부순다.

방천은 지금 고도로 집중한 상태에서 음소도를 폭행(?)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폭행현장처럼 보이지만 방천은 신안을 펼치고 있기에 음소도의 탁기가 뭉쳐 있는 곳만 가격하고 있다.

탁기가 뭉쳐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곳의 혈도가 막혀 있다는 것이고, 혈도가 막혔다는 것은 기운이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소도는 방천이 가격할 때마다 죽을 것만 같았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한 대 한 대가 몸을 꿰뚫어 버리는 것만 같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탁기를 완전히 깨부수려면 강렬한 충격을 줘야하기에 어쩔 수 없이 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음소도는 이 고통을 참아내어 더욱 강한 고수가 되고 싶었기에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음소도는 사파의 무공으로 더 이상 강해질 수 없는 한계를 맞이했다. 그가 아무리 노력해도 절정이란 틀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사파의 무공은 마공과 언뜻 비슷하다.

둘 다 초반에는 익히는 속도가 빨라 빠르게 강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마공은 빠르게 강해지는 대신 마기에 지배당할 수 있고, 사파의 무공은 이것과는 다르게 마에 지배당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이 절정의 수준에 정체된다.

사파에서 초절정 이상의 고수가 될 수 있는 확률은 1할도 되지 않는다.


음소도는 이러한 특성에 사파의 무공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고 있으니 방천에게 부탁한 것이다.

자신이 더욱 강해져 금명하를 뒤따를 수 있도록 말이다.


음소도의 강해지고 싶다는 의지는 현실에 반영되어 몸이 꿰뚫리는 고통속에서도 이 악물고 비명을 참아내는 것으로 그 의지를 증명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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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밝혀진 진실 +2 21.06.01 5,915 71 12쪽
17 16화 뚱땡이를 잡을 계획 +5 21.06.01 5,954 70 12쪽
16 15화 뚱땡이의 실체 +2 21.05.31 6,182 70 12쪽
15 14화 절정 고수의 구걸법 +3 21.05.31 6,368 74 12쪽
14 13화 술이 나를 마신다. +4 21.05.30 6,637 81 12쪽
13 12화 합비 도착 +3 21.05.30 6,978 84 11쪽
12 11화 새로운 부하들 +4 21.05.29 7,186 86 11쪽
11 10화 부상을 입은 친구들 +6 21.05.29 7,697 88 12쪽
10 9화 언령 +4 21.05.28 8,186 91 12쪽
9 8화 부하 아닌 하인 +4 21.05.28 8,467 91 12쪽
8 7화 복수 +5 21.05.27 9,329 96 12쪽
7 6화 산채삼존 +4 21.05.27 10,043 88 12쪽
6 5화 암습 +4 21.05.26 11,220 103 13쪽
5 4화 산적의 실력 +6 21.05.26 12,233 105 12쪽
4 3화 산적의 등장 +4 21.05.26 15,645 106 14쪽
3 2화 강호행 +11 21.05.26 20,037 138 13쪽
2 1화 망나니 둘째 아들 +16 21.05.26 28,566 173 12쪽
1 서장. 금씨세가의 둘째 아들 +13 21.05.26 32,657 17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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