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연재수 :
136 회
조회수 :
639,223
추천수 :
6,987
글자수 :
738,274

작성
21.05.29 19:35
조회
7,163
추천
86
글자
11쪽

11화 새로운 부하들

DUMMY

연궁상방이 고수와의 화친을 바라고 있다지만 접점을 만들자고 거래에 이상이 있으면 안 되니 주적구와 우봉을 빈 수레에 실어 이동했다.

혹시나 다른 수레들이 고장나거나, 부서지면 교체하기 위하여 가져온 수레였는데 그것이 주적구와 우봉을 옮기는 수단이 되었으니 운이 좋았다.

빈 수레를 사용하게 해준 것에 방천이 연궁첨에게 감사를 표하니 연궁첨은 겨우 빈 수레 하나로 방천에게 빚을 만들 수 있었으니 오히려 이득이었다.


연궁상방이 다시 나아가고 한참 뒤, 우봉이 깨어났다.

우봉은 의식이 날아갈 듯한 상태로 산을 내려왔기에 그 때가 기억나지 않았다.

그에게 남아있는 기억은 그저 음소도를 만난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 것뿐이었다.

우봉은 자신이 왜 수레에 실려 이동하고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주변에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 행렬은 분명 상단일지언데 상단이 어째서 자신과 주적구를 데려 가고 있다는 말인가.

그 때 우봉의 머리를 무언가가 스치며 번쩍이는 생각이 떠올랐다.


‘설마 우리를 관으로 보내고 현상금을 타려고···!’


주적구와 우봉은 산채삼존이다. 그들은 녹림의 18산채 중에서 가장 강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직위였기에 현상금 적지 않았다.


‘일단 적구를 데리고 이곳을 탈출 해야겠다.’


그가 아직 깨어나지 못한 주적구를 주섬주섬 챙기고 있을 때 근처에서 우봉의 움직임을 본 음소도가 얼른 뛰어왔다.


“봉아!”


우봉이 자신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의 앞에는 음소도가 있었고, 동시에 음소도가 날리는 주먹 또한 있었다.


-뻑


“날 버리고 가? 이놈이!”


음소도는 주먹을 몇 차례 더 날리고서야 진정했다.

우봉은 음소도에게 몇 대 맞았지만 워낙 풍채가 좋기도 하고, 음소도가 기운을 실어 때린 것도 아니었기에 별로 타격은 없었다.

그것보다는 친구를 만났다는 사실이 그저 기쁠 뿐이었다.


“소도야!”


우봉이 반가운 마음에 음소도를 끌어안자 음소도도 그를 안아주었다.


“근데 네가 왜 우리랑 있는 거야?”

“네놈이 적구 놈을 둘러메고 산을 내려왔더라.”

“내가?”

“바로 정신을 잃더니만 기억도 못하네. 너네 둘 다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역시 그랬구나···”


우봉은 옆에 있는 주적구를 가리키며 물었다.



“적구는 어때?”

“목숨에는 지장 없는데 왼쪽 눈은 실명됐고, 부러졌던 뼈는 최대한 맞추었지만 앞으로 무공은 사용하지 못할 거라더라.”


우봉은 씁쓸한 얼굴로 음소도에게 말했다.


“그나마 이 정도면 많이 봐 준 거였네···”


음소도는 우봉의 말에서 어찌된 일인지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십팔산채주 그 새끼냐?”

“그렇지···그나마 함께한 세월이 10년이 넘어 이 정도에서 끝내 준 걸까?”

“병신 같은 소리하지마마라.

10년이 넘었는데도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은 우리를 그저 소모품 정도로 생각했다는 거다.”

“알고 있어···”


음소도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목소리가 커지자 주적구도 깨어났다.


“무슨 일이길래 난리야? 어라···? 나 왼쪽이 안보이는데?”


주적구가 왼쪽 눈을 매만지며 뭔가가 가리고 있는지 확인해보는데 붕대가 씌워져 있었다.


“에이, 뭐야?”


주적구가 붕대를 벗기려는데 음소도가 막아섰다.


“치료해둔 것이니 벗기지마라.”

“뭔 치료?”

“네 상처 치료. 왼쪽 눈 실명했다더라.”

“뭐? 그게 무슨···?”

“그 놈 때문이잖아.”


그제서야 주적구는 십팔산채주에게 구타를 당한 것이 떠올랐다.

모든 것이 기억난 주적구는 고개를 떨구었다. 살아있다는 것을 다행이라 여겨야 하는지, 이리 된 것에 분노해야 하는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음소도가 주적구를 바라보며 한마디를 꺼냈다.


“나랑 같이 가자.”


주적구는 떨구었던 고개를 다시 들어 음소도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딜?”

“나와 같이 그분의 밑으로 들어가자.”

“누구?”

“우리 목표였던 분.”


주적구와 우봉이 놀라서 다시 물었다.


“진심이냐? 뭐, 머리라도 다친 거 아냐?”

“머리를 다친 것도 아니고, 협박을 당한 것도 아니다.

아니, 협박은 당했나?

아무튼 간에 그 애송이 기억나냐? 우리가 죽이려던 그 애송이 말이다.

나는 그 애송이가 거물로 클 것 같다. 그러니 그 밑으로 들어가서 우리도 좀 큰 판으로 나가자는 거지.

적구, 너는 오른팔을 다쳤으니 이제 왼팔을 쓰는 연습을 하면 될 테니 문제될 건 없을 거다.”


주적구와 우봉은 벙찐 얼굴로 음소도를 바라보았다. 죽이려 한 사람의 밑으로 들어가다니 이게 무슨 정신 나간 소리인가.

하지만 음소도가 저리 나온다면 무언가 굉장한 것이 있지 않을까 싶었기에 둘은 소근거리며 대화를 나누었다.


“소도가 저렇게까지 나온다면 정말로 뭐 있는 거 아니야? 그게 아니라면 저 놈이 저렇게까지 말할 이유가 없잖아.”

“쉽게 단정하지마. 협박당한 걸 수도 있으니깐.”


우봉은 주적구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넌 친구를 못 믿냐? 난 소도를 믿으니 그냥 따라갈 거다.”

“야, 미쳤어? 가면 죽을 수도 있다고.”


우봉은 주적구의 말을 듣지 않고 음소도에게 말했다.


“소도야, 난 따라간다. 적구는 안 따라간다니 알아서 하라 해.”


그러자 음소도가 주적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같이 안 갈 거냐?”


주적구는 할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축 늘어트리며 말했다.


“에휴, 간다 가.”


음소도는 그제서야 웃으며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래, 잘 생각했다. 나중에 해가 질 즈음에 야영지를 만들 테니 그 때 같이 가서 인사드리자.”


그 말을 남기고 음소도는 다시 금명하와 방천에게로 돌아갔다.

음소도는 친구들도 함께 하인이 되겠다고 말하려 했지만 자신이 미리 말하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찾아가 말하는 것이 낫겠다 생각했다.

음소도는 친구들이 당한 일만을 얘기해주고 저녁까지 기다렸다.


몇 시진 후, 해가 지기 시작하자 연궁상방은 적당한 곳에 야영지를 만들어 저녁을 준비했다.

음소도는 때를 맞춰 친구들을 데리고 금명하와 방천에게로 갔다.


“방 대인, 금 공자님. 제 친구들입니다.”


주적구와 우봉은 방천에게 너무도 쉽사리 당한 것이 기억나 방천의 눈치를 보며 인사를 했다.


“인사가 늦어 죄송합니다. 저는 겸추살귀 주적구이고, 여기 덩치 큰 놈은 다전살퇴 우봉이라 합니다.”


방천은 그들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대충 음소도에게 들었기에 그들을 위로해주었다.


“그래, 큰일을 당했으나, 죽지 않아 다행일세.”

“예, 살려주셔서 감합니다.”


그렇게 인사가 끝나자 음소도가 말을 꺼냈다.


“방 대인, 금 공자님, 이 놈들도 저와 같이 하인이 되고 싶다는데 가능할까요?”


그의 말에 대답을 한 것은 금명하였다.


“하인은 하나면 충분한데 굳이···?”

“에이, 금 공자님. 하인은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혹을 3명이나 데리고 다니기는 좀···”


산채삼존이라 불리는 자신들이 혹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


“혹이라니요. 친구들과 저, 이렇게 셋이 모이면 초절정의 무인도 상대할 수 있습니다.”


절정의 무인 3명이서 초절정의 무인을 상대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대단하다 말할 것이다.

하지만 강호에 나온지 얼마 안 된 금명하에게는 별 감흥이 없는 소리였다.


“대단한 건가?”


음소도는 금명하를 어떻게 이해를 시켜줘야 하나 궁리했다. 그 와중에 덩치 크고, 살짝 어리벙벙한 우봉은 그 이야기를 듣고 별 생각을 하지 안 한데 반해 주적구는 길길이 날뛰었다.


“이 놈! 감히 산채삼존을 무시하는 것이냐!”


음소도는 주적구의 반응에 금명하가 날뛸까 두려워 금명하의 무위를 모르고 있는 주적구를 말렸다.


“왜 이러는 거야. 빨리 금 공자님께 사과 드려.”

“사과는 무슨! 넌 자존심도 없냐? 저런 애송이가 면전에서 깝죽거리고 있는데 가만히 있어?”


음소도는 주적구 대신에 금명하에게 사과했다.


“아이고, 금 공자님.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이 놈이 보다시피 철이 없는 놈이라서요.

제가 잘 교육시킬 테니 이번 한 번만 봐주십쇼.”


“너를 봐서 이번 한 번만 봐주는 거야. 두 번은 없어.”


금명하는 굉장히 짜증난다는 얼굴이었지만 그래도 음소도는 하인이었으니 그 정도는 봐주자는 마음으로 넘어가주었다.

하지만 주적구는 그 대화를 듣고는 더욱 날뛰었다.


“어린 놈의 새끼가 끝까지!!! 오늘 네놈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


주적구가 허리춤에서 사슬을 꺼내 붕붕 돌리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본 음소도는 식겁하며 주적구를 제지했다.

주적구는 오른손잡이였데 이제 그 팔로는 무공을 펼칠 수 없다.

그런 상태로는 금명하 뿐만이 아니라, 일류 무인을 상대로도 쉽지 않을 것이니 주적구를 제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적구는 지금 보기에는 자신의 팔이 멀쩡하니 싸움을 걸었던 것이다.

그가 바보도 아니고 멀쩡하지 않은 팔로 싸울 리는 없을 테니 말이다.

금명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날뛰고 있는 주적구에게 말했다.


“이제 권기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으니 당신한테도 무기는 필요 없겠지?”


분노에 이성이 사로잡힌 주적구는 무기가 필요 없을 것이라는 말만 들어 더욱 분노했다.

만약 주적구가 권기라는 말만 들었어도 그는 싸우지 않았을 것이다.

산채삼존은 개개인의 무력으로는 웬만한 절정에 든 이들보다 약했으니 말이다.


“어린 놈의 자식이! 이거나 먹어라!!”


-촤라랑, 툭


주적구가 사슬을 날렸는데 금명하에게 닿지도 못하고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심지어 어떠한 공격도 하지 않았건만 주적구는 팔을 잡고 신음을 흘렸다.


“끄으으윽···”


주적구의 팔은 현재 부러져 있던 것을 붙여 놓은 상태이다. 부러진 뼈가 완전히 붙지도 않았는데 힘을 쓰니 팔에 무리가 가며 고통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끅, 팔이 왜···”


주적구는 팔을 잡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금명하가 그것을 기다려 줄 이유는 없었다.


금명하는 곧바로 검섬진격을 사용해 주적구에게로 나아갔다.

아파할 시간이 없다 생각한 주적구는 다시 사슬을 집어 끝에 달려 있는 낫으로 금명하를 공격하려 했지만 주적구의 팔은 그것조차도 버텨주지 못했다.

그 사이 금명하는 주적구의 바로 앞까지 와버렸다.


-뻑


금명하의 주먹이 주적구의 복부를 가격했다.

치료를 받고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지만 누군가와 싸울 정도는 아니었기에 주적구의 몸은 주먹을 버텨내지 못하였다.


“꺽···”


속이 뒤집힐 것만 같은 충격에 주적구는 그대로 주저 앉아 구토를 해댔다.

음소도는 친구가 맞는 것을 볼 순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음소도 또한 금명하와 싸워 봤고, 어느 정도 같이 있었기에 금명하의 성격을 알고 있다.

금명하는 상대가 싸울 수 없는 상태이더라도 절대 봐주지 않는다.


주저 앉아 구토를 하고 있는 주적구에게 금명하가 다가간 금명하는 더 이상 주적구에게 권기도 필요 없다 생각했는지 손에 피어 올라있던 권기를 꺼트리고, 주먹만을 이용하여 주적구를 패기 시작했다.

주적구는 자존심 때문에 고통을 숨기며 최대한 버텨봤지만 그 주먹이 몇 번이 되고, 몇 십 번이 되자 주적구는 울먹거리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 그만···제, 제발 그만 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 17화 밝혀진 진실 +2 21.06.01 5,899 71 12쪽
17 16화 뚱땡이를 잡을 계획 +5 21.06.01 5,937 70 12쪽
16 15화 뚱땡이의 실체 +2 21.05.31 6,166 70 12쪽
15 14화 절정 고수의 구걸법 +3 21.05.31 6,350 74 12쪽
14 13화 술이 나를 마신다. +4 21.05.30 6,618 81 12쪽
13 12화 합비 도착 +3 21.05.30 6,957 84 11쪽
» 11화 새로운 부하들 +4 21.05.29 7,164 86 11쪽
11 10화 부상을 입은 친구들 +6 21.05.29 7,679 88 12쪽
10 9화 언령 +4 21.05.28 8,168 91 12쪽
9 8화 부하 아닌 하인 +4 21.05.28 8,449 91 12쪽
8 7화 복수 +5 21.05.27 9,309 96 12쪽
7 6화 산채삼존 +4 21.05.27 10,023 88 12쪽
6 5화 암습 +4 21.05.26 11,196 103 13쪽
5 4화 산적의 실력 +6 21.05.26 12,214 105 12쪽
4 3화 산적의 등장 +4 21.05.26 15,618 106 14쪽
3 2화 강호행 +11 21.05.26 20,000 138 13쪽
2 1화 망나니 둘째 아들 +16 21.05.26 28,501 173 12쪽
1 서장. 금씨세가의 둘째 아들 +13 21.05.26 32,582 178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