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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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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274

작성
21.05.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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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화 강호행

DUMMY

이틀 후 눈을 뜬 금명하는 헛숨을 들이켜며 다급하게 상체를 세웠다.

아직도 방천의 손에 맞고 날아간 장면이 생생했다.

금명하가 살아 봤자 얼마나 살았겠냐마는 살다 살다 그런 경험은 난생처음이었다.

그저 닿았을 뿐이라 생각했는데 자신의 몸이 붕 뜨며 벽으로 쳐 박히는 것은 상상도 못해봤다.


“다시 본다!”


금명하는 곧바로 사람을 불러 노인의 위치를 물은 뒤 달려나갔다.


* * * * *


금씨세가에서 씻고, 옷을 갈아입은 방천은 어느 누가 보더라도 도사로 보였다.


-우당탕탕탕


우당탕 소리가 들리는데도 방천은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는 듯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다.

세차게 문을 연 금명하가 방천에게 말한다.


"할배, 저번에 했던 거 다시 보여줘봐"


금명하의 말에 방천은 미소를 띄며 말했다.


"네가 나의 제자가 된다면 그리해주마."

"제자고, 뭐고, 알겠으니깐. 당장 보여줘"

"그럼 절을 하고 스승에 대한 예를 갖추거라"


금명하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무공을 다시 보고 싶었기에 곧바로 방천을 향해 절을 했다.


"자, 됐지? 이제 해봐"

"스승에게는 존댓말을 쓰는 거다."

“이이이익···!!”


여태껏 참아왔던 금명하가 결국 방천에게 달려들었다.

방천은 금명하가 내지르는 주먹과 발을 여유롭게 흘려냈다.


"네가 예의를 갖추기 전까지는 절대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일 각 동안 이어진 공방이었지만 공방이라기에는 금명하는 열심히 땀 흘리며 공격하는데 반해 도사는 최소한의 동작으로 여유롭게 금명하의 공격을 흘려 냈다.

결국 금명하는 자신의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라고 예를 갖췄다.


"끙···스, 스승님 저에게 그 때 했던 것을 보여주십쇼.."


누가 보더라도 억지로 하는 것이 눈에 보였지만 방천은 미소를 띄며 금명하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방천은 손에 기운을 덧 씌워 권기를 만들었다.


"이것은 절정에 드는 순간부터 할 수 있는 권기라는 것이다. 아직 일류의 단계를 지나고 있는 너에게는 무리겠지만 너도 곧 할 수 있을 게다."

"신기해요."

"이런 것을 하고 싶다면 나와 함께 강호로 나가자꾸나. 그리한다면 가르쳐주마."


금명하는 가주가 되어 편하게 살고 싶었지만 지금 당장 눈앞에 재미있는 것에 현혹되는 어린아이였다.

금명하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를 너무도 쉽게 정해버렸다.


“따라갈게요!”

"좋다. 그러면 가주에게 말해 내일 떠날 것이니 미리 봇짐을 싸 두거라."


금명하는 방천이 말한대로 봇짐을 싸려고 했다. 헌데 처음 떠나는 여행에 어느 것이 필요한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지금이 가을이니 겨울 옷이 필요할 테고, 또 여름이 되면 여름 옷이 필요하다.

노숙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 이불과 베개가 필요하고, 다친데 바르는 약과 병에 걸렸을 때 먹을 약도 필요하다.

밥을 해 먹을 때 필요한 조리기구들까지 짐을 싸다 보니 이제는 봇짐이 아니라 이사를 가는 수준이다.

하지만 금명하는 일류의 무인답게 가볍게 짐을 들고는 아버지와 스승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 * * * *


방천은 금정천에게 방금 있던 일을 설명하고 금명하를 데리고 강호를 돌아다닐 것이라 말했다.


"그렇군요. 무당파의 장로님께서 제 아들을 위해 그렇게 해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렵지 않은 일이지요. 명하에게 세상을 경험 시켜 세상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려주고 오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한창 이야기가 오갈 때 금정천과 방천이 있는 방문이 열리며 커다란 짐을 멘 금명하가 들어왔다.


"스승님, 바로 출발하시죠"


금정천과 방천은 금명하의 커다란 짐을 보고 황당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디 이사 가는 것이냐? 웬 짐이냐?"

"예? 필요한 것들만 챙긴 건데요?"


금명하가 짐을 풀어 내용물을 보여주자 방천이 미소를 지었다.


"약간의 돈과 수통만 있으면 된다. 나머지는 자급자족할 것이니"

"알겠습니다···"


금명하는 짐을 다시 추스르고 방으로 돌아갔다. 금명하의 예의 바른 모습에 놀란 금정천은이것이 어찌 된 일인지 물었다.


"어떻게 교육하셨길래 명하가 벌써 예의 발라진 겁니까?"

"그저 호기심을 자극하여 잠시 저러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 계속 유지시켜야 하는 것이 문제지요."

"그렇군요...저는 장로님만 믿고 있겠습니다."


방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바깥을 보았다. 금명하를 교육시키고 금정천과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지고 있다.

금정천은 방천이 바깥을 보는 것을 보고 시간이 꽤 흘렀다는 걸 깨닫고 인사했다.


"장로님, 저는 이제 그만 가보겠습니다."

"예, 아드님과 저는 날이 밝으면 떠날 터이니 미리 아드님과 인사를 나눠 두시죠."

"알겠습니다."


금정천은 읍을 하고는 금명하의 방으로 향했다.


금명하는 방천이 말한대로 돈과 수통만을 챙기고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한다 하였으니 일찍 잠자리에 들려 했다.

헌데 누군가 방문을 똑똑 두들긴다.


"들어와."


문이 열리며 보인 건 금명하의 형, 금명상이었다. 금명상은 어째 선지 집 안임에도 불구하고 검을 차고 있었다.


"내일 간다고 들었다. 언제쯤 돌아오는 것이냐?"

"모르겠어. 스승님이 딱히 언질은 안 하셔서."

"그렇구나...가기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비무를 했으면 좋겠는데···가능하겠냐?"


금명상은 매번 금명하에게 지면서도 다음에는 이긴다는 마음으로 수련에 임했었는데 이제 동생이 떠난다니 맞수가 사라진다는 마음이 들어 찾아왔다.


"어렵지 않지. 바로 가자."

"그래."


금명하는 검을 들고는 금명상과 함께 연무장으로 향했다.


연무장의 한 가운데에 도착한 금명상이 허리춤의 검을 뽑아 들며 말했다.


“너도 뽑아라.”


금명상의 말에 금명하도 검을 뽑아 들었다.

금명하는 금명상을 바라보았다. 금씨세가에서 나고 자라면서 형과는 수도 없이 싸우며 대결도 굉장히 많이 했었다.

헌데 지금의 눈빛은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마치 앞으로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상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퍼부으려는 자의 눈빛이었다.


금명상이 심호흡을 했다. 금명하가 강호로 나가게 된다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으니 오늘을 마지막처럼 후회 없도록 해야 한다.

마치 무언가를 결심이라도 한 듯한 금명상의 진중한 얼굴은 금명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번엔 생각보다 힘들겠는데···? 제대로 해야 겠네.'


금명하는 아버지에게 금씨세가의 가전무공, 금천지극검(金天地極劍)을 제대로 배우진 않았다.

하지만 곁눈질로 본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따라할 수 있었기에 금천지극검으로 싸우려 한다.


금명하는 금천지극검 1장 검섬진격(劍閃進擊)을 사용하기 위해 찌르는 자세를 잡아 튀어나갔다.

금명하의 몸이 튀어나가자. 금명상은 이미 공격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차분하게 금천지극검 2장 지종삼검(地從三劍)으로 검을 세번 휘두르며 막아냈다.

금명하는 검섬진격이 막히자 똑같이 지종삼검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금명상은 차분하게 금명하의 공격을 받아내며 틈이 보일 때마다 한 번씩 검을 찔러 넣었다.

그렇게 칼이 맞부딪히며 일 다경이 지나고 둘은 잠시 떨어졌다.


금명상은 자신이 지금까지 금명하를 이기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해왔던 것들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무리 열심히 수련을 한다 해도 그 날의 몸 상태가 좋지 못하다면 수련했던 만큼의 성과가 나올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래도 금명상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금명상은 검 손잡이를 부러질 듯이 꽉 잡고 달렸다.

금명상이 뛰어오는 것을 본 금명하는 금명상에게 검을 던지고는 빠른 속도로 뛰어나갔다. 검사가 검을 던지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금명상이었기에 잠시 놀랐지만 침착하게 검을 쳐내고 금명하가 오는 방향에 맞추어 검을 휘둘렀다.

금명하는검이 쳐내질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검로에 닿지 않게끔 활이 휘는 것처럼 몸을 뒤로 젖혔다.

검을 피해낸 금명하는 젖혀진 반동을 이용하여 금명상의 이마를 향해 박치기를 날렸다.


-빡


금명하의 박치기를 정통으로 맞게 된 금명상은 정신을 잃은 듯 흰자를 보이는 눈으로 쓰러졌다.


금명하는 궁신탄영(弓身彈影)의 원리를 사용하였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궁신탄영과는 다르게 금명하는 공격으로 이용했다.

중요한 것은 금명하는 궁신탄영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 순간순간의 감각으로 어떻게 공격해야 할 지를 생각했다는 것이다.


금명하는 정신을 잃은 금명상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잠시 뒤 금명상이 눈을 뜨고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말했다.


"내가 또 진 건가..."

"그래도 이번엔 나도 최선을 다했어."

"후후···어차피 진 건, 진 거지 잘 다녀 오거라.

네가 밖에 있는 동안 나는 더욱 강해져서 널 뛰어넘을 것이다."

"그때에도 난 형보다 강할 거야. 크크크."


그렇게 두 형제는 한참을 서로를 바라보며 웃다가 서로의 방으로 돌아갔다.

헤어지기 전에 검을 맞대었으니 이제는 다시 만나기 전까지 수련만을 반복하며 서로를 뛰어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금명하가 방으로 들어와 침상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방 문을 누군가가 두드린다.


-똑똑똑


“명하야, 자느냐?”

“안 자고 있어요.”

“그럼 잠시 들어가마.”


방문이 열리고 금정천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금정천은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금명하의 방이 어지럽혀 진 것을 보고는 헛웃음이 나왔다.

아들이 강호행을 위하여 짐을 챙기다가 이렇게 어지럽혀 진 것을 보고는 이제야 아들이 떠난다는 생각이 머리를 채운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금명하를 강호로 내보낼 수 있었기에 안심했었다. 더 이상 자신이 관리하는 강서성의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금명하는 아직 어리다. 그가 일류의 경지를 이뤘다 해도 강호에 일류의 무인은 차고 넘치다 보니 이제는 아들이 걱정되는 것이다.


“명하야, 지금까지는 아비가 미안했다. 이유는 물어보지도 않고 널 너무 억압했던 것 같구나.”


금명하는 지금까지 아버지가 호통을 치는 것만 봐왔다. 이렇게 사과를 하는 것은 처음 보았기에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예?”

“네가 밖으로 나가 그런 짓을 하게 된 이유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금명하가 밖으로 나가 난리를 피우는 것에 이유란 없었다.

그저 재미있어 한 것일 뿐인데 아버지는 그것에 어떠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금명하는 그걸 곧이곧대로 말할 만큼 바보는 아니었다.


”그래도 제가 죄송해요···”


금정천은 그저 말없이 금명하를 안아주었다.

금정천도 강호행을 해보았기에 그것이 얼마나 배고프고 힘든지 알고 있다.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았지만 힘든 것은 사실이니 금명하를 응원해주는 것이다. 금명하도 금정천을 안아주었다.


“명하야,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네게 제대로 무공을 알려주지는 않았구나.

강호에 나가게 된다면 최소한의 무위는 필요할 것이다.”

“무공이라면 걱정마세요. 아버지가 했던 초식들은 전부 기억하고 있으니깐요.”

“그러냐?”

“예.”


금명하는 곧바로 일어나 아버지에게 초식들을 전개해 보였다.

분명히 초식은 똑같았지만 금정천의 초식과는 다른 것이 너무도 많았다.


“명하야, 앉아보거라.”


금정천은 그날 밤 금명하에게 초식에 담겨 있는 뜻을 알려주었다.

뜻에 대해 들은 금명하는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 채로 무공을 펼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알겠느냐? 무공은 깊이 파고들수록 심오한 것이다.”

“너무 어려워요···”

“너라면 금방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너도 쉬어야 할 테니 나는 이만 나가보마. 잘 다녀오거라.”


금정천이 금명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방을 떠났다.

금명하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자신이 무지했음을 느끼고 금정천이 알려 준 것을 되뇌며 잠들었다.


묘시. 닭이 울기 시작하는 시간에 노인 한 명과 소년 한 명이 금씨세가의 문을 나섰다.


"스승님, 저희는 어디로 먼저 가나요?"

"너의 아버지께서 남궁세가의 가주와 의형제를 맺은 것은 알고 있느냐?"


금씨세가와 남궁세가는 둘 다 오대세가에 있는 문파로 마차로 일주일 거리에 있다 보니 금씨세가와 유일하게 친한 문파가 남궁세가이다.

금씨세가의 가주 금정천과 남궁세가의 가주 남궁성은 서로의 성격과 뜻이 너무도 잘 맞아 의형제를 맺었으며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왔다.

남궁세가의 가주가 한 번씩 금씨세가에 방문하는 일이 있었기에 금명하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예, 그건 들었습니다"

"너의 아버지께서 한번 들려보라고 하더구나.

마침 안휘성이 가장 가깝기도 하니 안휘성으로 먼저 가자꾸나."

"알겠습니다. 스승님."


“가기 전에 정식으로 소개하마. 나는 무당파의 장로 방천이라 한다.”


“그렇군요.


스승인 방천이 자기소개를 했음에도 금명하는 아무런 행동도 취해오지 않았다.


“명하야, 내가 소개를 했는데 너는 안 하는 것이냐?”

“아! 저는 금씨세가의 차남 금명하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스승님!”

“허허, 오냐!”


그렇게 금씨세가의 철없는 둘째 아들과 무당파의 장로 방천의 길고 긴 강호행이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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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밝혀진 진실 +2 21.06.01 5,896 71 12쪽
17 16화 뚱땡이를 잡을 계획 +5 21.06.01 5,937 70 12쪽
16 15화 뚱땡이의 실체 +2 21.05.31 6,166 70 12쪽
15 14화 절정 고수의 구걸법 +3 21.05.31 6,350 74 12쪽
14 13화 술이 나를 마신다. +4 21.05.30 6,618 81 12쪽
13 12화 합비 도착 +3 21.05.30 6,957 84 11쪽
12 11화 새로운 부하들 +4 21.05.29 7,163 86 11쪽
11 10화 부상을 입은 친구들 +6 21.05.29 7,679 88 12쪽
10 9화 언령 +4 21.05.28 8,168 91 12쪽
9 8화 부하 아닌 하인 +4 21.05.28 8,448 91 12쪽
8 7화 복수 +5 21.05.27 9,309 96 12쪽
7 6화 산채삼존 +4 21.05.27 10,022 88 12쪽
6 5화 암습 +4 21.05.26 11,195 103 13쪽
5 4화 산적의 실력 +6 21.05.26 12,213 105 12쪽
4 3화 산적의 등장 +4 21.05.26 15,617 106 14쪽
» 2화 강호행 +11 21.05.26 19,999 138 13쪽
2 1화 망나니 둘째 아들 +16 21.05.26 28,499 173 12쪽
1 서장. 금씨세가의 둘째 아들 +13 21.05.26 32,580 17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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