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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이 님의 서재입니다.

각성자 만복이는 오늘도 출근 중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오일이
작품등록일 :
2024.08.20 13:28
최근연재일 :
2024.09.08 21:50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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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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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글자수 :
11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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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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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7화

DUMMY

“유천씨, 이거 복사 좀 해오세요.”

“넵, 팀장님!”


“유천씨, 윤 필준 대리한테 가서 퍼스트 이격도 분석한 거 받아오세요.”

“알겠슴다!”


“유천씨······ 김경택 대리···”

“넵!”


....................


나는 회의실에 늘어놓은 자료를 분석하기에 바빴고.

박유천은 잡일 하기에 바빴다.

녀석이 자처한 거였다.


처음엔 전략 기획부 직원들은 로열인 박유천을 보자마자, 경기를 일으켰다.

임원 앞에서도 고개 빳빳하게 들고 일하는 이들이지만.

이건 경우가 아예 달랐다.

로열과 협회 임원은 체급 자체가 차이가 나도 너무 차이 나기 때문이었다.

복싱에서 플라이급과 슈퍼 헤비급의 차이라고 할까.


게다가 일반적인 로열은 권위 의식에 젖어 있었다.

박유천처럼 어릴수록 그 강도는 심했고.


일반인들에게 1년 아니, 어쩌면 평생 직접 얼굴 한 번 마주하기 힘든 로열이지만.

협회 직원들에게는 아니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로열을 직접 마주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었다.

그래서 로열에 대한 소문도 접할 기회도 많았고, 실제로 그들의 습성도 잘 알 수밖에 없었다.


로열인 박유천 떡~ 버티는 가운데 전략 기획부 직원들이 살 딸려서 어떻게 일하나.

그래서 입실론 게이트 자료도 보기 전부터 나는 진땀을 뺐다.


어르고 달래도 되지 않기에.

급기야 나는 박유천에게 각서까지 쓰도록 했다.


-이곳에 있었던 일을 발설할 시 자신은 괴수 새끼다.

모두를 선배처럼 대하겠다.

절대 해코지는 없다.

기타 등등···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박유천 일은 해결이 되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지, 눈치를 힐끔힐끔 보긴 하지만 말이다.



불특정 입실론 게이트.

특이점이 하나도 아니고 무려 셋.

나로서도 쉽지는 않았다.

이태진이 바로 공개로 돌리자고 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갈 만큼 말이다.


여러 가지 자료를 보면서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박유천이 내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왔다.

그리고 널찍한 탁자 위에 놓인 자료들을 훔쳐봤다.


“팀장님.”

“말하세요.”

“특이점 세 개면 왜 분석하기 힘든가요?”


아주 기초적인 질문이었다.

전문가들이 넘쳐나는 이곳에서는 말이다.

그러나 게이트 분석과 거리가 먼 박유천에게는 당연한 의문이었다.


“유천씨, 비유하자면, 특이점 하나마다 10의 제곱만큼 경우의 수가 생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나면 10의 제곱 둘이면 세제곱 셋이면 네제곱 이렇게. 그럼, 특이점 세 개면 최소 만 단위의 경우의 수가 발생하겠죠?”

“아···”

“게다가 특이 구역 세 개도 생각하면 경우의 수는 더 늘어나겠죠?”

“와아! 팀장님 장난 아닌데요.”


꼬박 하룻밤을 지새웠지만 이 새끼의 텐션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해맑은 새끼.’



박유천의 말대로 장난이 아니다.

내 비유는 녀석이 이해하기 쉽게 최소한으로 잡은 것뿐이었다.

실상은 더 복잡했다.

꼬박 하루를 분석했는데도.

특이 구역 하나조차 분석을 못 했으니까.


그래도 다행인 건.

아주 조금이지만 방향은 점점 잡혀가고 있었다.


입실론 게이트 분석은 내가 아무리 뛰어나도 혼자서 다 할 수는 없다.

나는 뼈대를 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수많은 잔가지는 전략 기획부 직원들이 할 일이었다.


회의실 한쪽 구석에 연신 코를 골며 자는 박유천을 힐끗 쳐다봤다.

피곤했을 거다.

이틀을 꼬박 밤을 지새웠으니.

여기서 피곤함은 육체적 피로가 아니었다.

B급 각성자이며, 나이도 가장 어린놈 새끼가 체력이 달릴 리가.


전략 기획부 엘리트들에 맞춰 머리를 굴리려고 하니, 힘들 수밖에.

여기 직원들이 어디 보통 놈들인가?

1000:1의 경쟁률을 뚫은 걸 넘어서 한 해에 고작 50명 뽑는 공채에서 1, 2등 했던 놈들이다.

그런 놈들을 모아 놓은 곳에서 버티지 못하고, 반 이상이 떨어져 나가는 곳이 전략 기획부다.


그런데 이틀이나 버틴 걸 보면, 게이트에 대한 녀석의 호기심과 관심은 진심으로 인정이다.


나는 박유천을 남겨두고 전략 기획부 회의실을 조용히 빠져나왔다.

일 안 하고 어디 가냐고?

어차피 하나의 뼈대는 대충 잡아놔서 당장 내가 할 일은 없다.

살을 붙이는 작업은 전략 기획부 애들이 하면 되는 것이고.

에이스가 잡일까지 할 순 없잖아.


하여튼.

나는 갈 곳이 있었다.

이번 기회에 확인할 게 있어서였다.



협회 건물 뒤쪽에는 3층으로 된 빨간 벽돌 건물이 하나 있었다.

벽을 이루는 빨간 벽돌 자체가 별관 건물이 오래되었다고 증명하는 셈이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별관은.

12층의 협회 본관 건물에 가려져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협회를 여러 번 방문했어도 별관의 존재에 생소한 사람이 많았다.

게다가 별관의 쓰임새 자체가 협회와 관련 없는 사람에게 더욱 별관의 존재를 눈에 띄지 않게 했다.


게이트와 관련된 모든 기록과 각종 문서와 책들을 보관하는 곳.

웬만한 건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기에 협회 직원들조차 별관에 발을 디디는 이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익숙하듯이 걸음을 옮겼다.

마치 집이라도 되는 것처럼.


출입구 앞에 놓인 하나의 테이블과 의자.

유리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움 햇발 때문일까.

갈색 뿔테 안경을 쓴 여자가 팔짱을 낀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녀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갑자기 나는 장난기 발동했다.

도둑고양이처럼 기척을 죽이며,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다급한 목소리를 냈다.

“윤, 불났다!”


그녀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부우울, 불!”


경기를 일으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윤희경.

희경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곧, 그녀의 시선에 내가 걸렸다.


“아이씨, 팀장님!”

“허어··· 요 녀석 보게. 근무시간에 졸아놓고, 어디서 목소리를 높여. 확~ 감사과에 일러줄까 보다.”

“아~ 징짜. 한동안 코빼기도 안 보였던 분이 어쩐 일이래요. 혹시··· 제가 보고 싶어서?”


장난에 농담으로 응수하는 윤희경.

그녀는 나를 보고 배시시 웃었다.


나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어휴~ 지랄도 풍년이다. 내 밑에서 5년이나 있었으면서 아직도 모르냐. 사내 연애는 때려죽여도 싫다.”

“팀장님이 그래서 연애 한 번 못 하는 거예요. 사랑에 장소가 어딨데.”

“짜식아, 네가 여자라도 소개해 줘봤냐. 어디서 훈수질이야.”

“팀장님, 가까운 곳에서 찾으시죠! 예를 들자면 바로 앞에 나라든가. 헤헤~”


나는 그녀의 넉살에 두 손을 들었다.


윤희경.

한때는 전략 기획부 소속이었다.

그것도 내 직속 후임으로.

나와 죽도 잘 맞았고, 능력도 실력도 꽤 좋았다.

나 이후에 차기 팀장으로 낙점받을 만큼.


그러나 그녀는 전략 기획부를 떠났다.

타의가 아니라 자의로.


그녀가 파트장이 되어 처음 맡았던 델타 타입 게이트.

그곳에서 문제가 일어난 것이었다.

게이트 공략에 참여했던 각성자와 짐꾼 절반이 죽었다.

그로 인해 윤희경은 자책감에 빠졌다.


따지고 보면, 그녀의 잘못은 없다.

그녀가 제시한 2개의 전략 가이드.

하나는 시간은 걸리지만, 안전한 코스.

다른 하나는 시간을 단축할 순 있지만,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코스.


게이트 안에서는 각성자, 즉 헌터들 선택의 문제.

그들은 후자를 선택한 것이었다.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와 자책감에 그녀는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결국 협회를 그만두기로 한 그녀.

내가 겨우 설득해서 지금은 이곳, 별관 지킴이를 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좋단다.

종이 냄새가 가득한 이곳이 말이다.


“윤, 알아봤어?”

“미치광이 자료요?”

“그래, 그거.”

“당연히 알아봤죠. 누구 지시인데요. 관련된 자료 싹싹 긁어모아 놨죠. 헤헤···”

“줘봐.”

“싫은데요?”

“야, 장난치지 말고.”

“팀장님, 한 턱 쏴야죠, 이번에 1억이나 받았으면서.”

“허··· 어떻게 알았대. 혹시, 나 스토킹하냐?”

“당연한 거 아님니까. 전략 기획부 일 도와준다면서요? 그럼, 팀장님 능력이면, 양 부장 처지에선 최고 액수로 보상을 약속했을 테고 말이죠.”

“경택이지? 맞지? 이 새끼가!”

“그래도 경택이가 불특정 입실론 게이트라는 건 말 안했슴다. 헤헤··· 그런데 특이점이 몇 개길래 집 떠난 사람을 급하게 불렀대.”

“몰라도 된다.”

“당연히 한 개는 아닐 테고. 한 개였으면, 태진, 상현 팀장 실력으로 가능하겠죠? 그럼 2개? 아닌가. 설마 3개! 와우~!”

“크으음. 짜식, 아직 눈치는 살아있네. 그러지 말고 다시 복귀하는 건 어때? 양 부장이 너라면 두 손 벌리고 환영할 텐데 말이야.”

“말씀은 감사한데, 전 여기가 좋네요.”

“불특정 입실론 게이트 분석하고 싶지 않냐? 최초인데?”

“흠··· 그래도 싫습니다.”

“마음 생기면 언제든 말해라.”

“그럴 일 없습니다.”


단호한 그녀의 대답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날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는 걸.

한편으로 안타깝긴 했다.

마음의 상처 때문에, 능력 있는 녀석이 나래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별관은 협회 본관에 가려져서 그렇지.

규모가 작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별관 전체를 윤희경 혼자서 관리하고 있었다.

방문하는 이가 내가 유일하니 혼자서도 충분했다.


“3층으로 가시죠.”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희경의 뒤를 따랐다.


3층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

그 위에는 각종 종이 뭉치와 책 한 권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었다.


나와 희경은 테이블을 두고 마주 보며 앉았다.

의자에 앉자마자 희경은 누렇게 뜬 종이 두 장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내 눈앞에 내밀었다.


“팀장님 보세요. 미치광이의 포이즌 구역 논문에 글씨와 여기 글씨체가 같죠?”


희경의 말대로 보기에 둘의 글씨체가 같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이거 찾는다고 얼마나 고생할 줄 아세요.”

“그래, 고생했다.”

“영혼이 없어. 그냥 말하지 않을까 보다.”

“하아~ 짜식이 진짜.”


전략 기획부에 있을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별관에 일하고 나서부터 장난기가 넘쳐나는 희경이었다.


티격태격해봤자, 심심했던 녀석에게 활력이 될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안 그래도 이틀 동안이나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결국, 나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줬다.

“아이쿠 우리 희경이 고생 많았어요~ 우쭈쭈.”

“맨입으로?”

“밥도 사줄게요~”

“그냥, 우리 사귀죠?”

“희경아,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다.”

“아이씨, 진짜.”

“야, 장난 좀 그만하고. 나 바빠.”

“알았어요. 치~”


코를 살짝 찡그리며, 아쉬움을 감추는 희경.

그녀는 자세를 고쳐잡고 본격적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미치광이 이 사람 이름이 웃기게도 팀장님이랑 같더라고요. 여기 적혀있죠. 공 만복이라고··· 그래서 제가 공 만복 이름 들어간 자료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이 사람 대단한 게, 포이즌 구역뿐 아니라, 다른 특이 구역까지 전부 다 분석해 놨더라고요. 그래서 분석한 걸 읽어봤죠. 팀장님이 왜 이 사람을 미치광이라고 부르는지 알겠더라고요. 퀵샌드 구역 파해 법이 들어가자마자 모래를 집어삼키랍니다. 그래야 모래 늪 속에 있는 모래가 밀려난다나 뭐라나. 어처구니가 없어서······”


나는 희경의 말을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예전이면 모르지만, 지금은 미치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포이즌 구역 파해 법으로 살 수 있었으니까.


희경의 말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었다.


“이 사람 분석한 것 중에, 알려지지 않은 특이 구역이 하나 있더라고요. 이름이 뭐라더라. 맞다! 라바 구역! 뜨거운 용암으로 뒤덮인 곳인데, 에테르를 수 속성으로 변환시키면 별거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에테르가 속성이 있나? 하여튼 이것도 말이 안 되고.”

“흠···”


윤희경은 미치광이 공 만복의 분석에 어이없는 말투지만.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팀장님, 더 어이없는 게 뭔 줄 아세요? 특이 구역은 인간에게 내려진 축복이래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진짜.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지역이 뭔 축복? 재앙이지! 그리고 뭐라더라 포이즌 구역은 잠재 수치를, 퀵샌드 구역은··· 라바 구역은··· 콜드 아이스 구역은··· 머더 앤트 구역은··· 뇌전의 대지···”


나는 희경의 말에 입꼬리가 귀까지 쭈욱 올라갔다.

그리고 벌어진 입 사이로 실실 새어 나오는 정체 모를 웃음.


‘큭큭···’


설마 했는데.

사실이었다.

그는 미치광이가 아니라, 엄청난 사람이었다.

포이즌 구역. 그곳을 통해서 이 사람이 말이 사실이란 걸 확인했으니까.


“희경아, 자료 내가 전부 가져가도 되지?”

“싫은데요?”

“짜식이, 진짜. 밥 사준다니까.”

“알았어요, 헤헤··· 팀장님, 원래부터 이 자료는 이곳에 없던 거예요.”


희경의 말은 공 만복에 대한 자료 전부를 지운다는 의미였다.


“고맙다.”

“진짜, 밥이나 사요.”

“알았다니까. 나 이제 슬슬 가봐야겠다.”

“하긴, 팀장님이라도 특이점 세 개짜리 입실론이면 빡세긴 하겠다.”

“그럼, 네가 와서 도와주든가?”

“됐네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위에 공 만복의 자료를 챙기기 시작했다.

절대 알려져선 안 되는 것들이다.

오직 나만 알아야 한다.


왜냐고?

욕심이 생겼으니까.

아주 커다란 욕망이.


널브러진 종이를 다 챙기고, 몸을 돌렸다.


그러자.

“팀장님! 책도 가져가야죠.”

“책?”


나는 의아한 눈으로 다시 뒤를 돌았다.

희경이 나를 향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책 한 권을 집어 건넸다.

“이것도 미치광이 공 만복 거예요.”

“아···”


나는 얼떨결에 윤희경이 건넨 책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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