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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이 님의 서재입니다.

각성자 만복이는 오늘도 출근 중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오일이
작품등록일 :
2024.08.20 13:28
최근연재일 :
2024.09.08 21:50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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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1
추천수 :
255
글자수 :
114,052

작성
24.09.0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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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4화

DUMMY

나는 최대한 협회에서 일하고 싶다.

내 기우와 다르게 좌천도 아니었고, 일단 연봉도 많이 올랐다.

그리고 협회는 직장인들의 꿈에 직장 아닌가.


그러나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있어야 할까?

나는 단호하게 ‘노’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럼,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사건의 원흉인 박유천.

이 새끼를 막아야 했다.


껌딱지처럼 들러붙은 놈을 떼어내기 위해서 나는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


“유천씨. 다시 말하지만, 각성자는 게이트에서 냉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미친 망아지처럼 날뛰면 본인도 본인이지만, 다른 각성자에게도 피해를 주는 겁니다. 그리고·········”


나는 고도의 전략을 시전했다.

바로 잔소리 신공이었다.


잔소리는 사람을 참 피곤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직장 상사든, 친구든 끝판 왕인 마누라에게 듣든.

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박유천, 놈도 인간이라면, 피하려고 하겠지?

하여튼 알파 게이트 공략 이후, 태도가 180도로 바뀐 박유천과 더 이상 엮이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랐다.


그러나, 하···

젠장.

이 새끼 눈깔이 왜 이래!


내 끝없는 잔소리에 썩은 동태 눈깔로 변해야 정상인데.

박유천의 눈동자는 밤하늘의 별빛처럼 빛나고 있었다.


“역시, 김만복 팀장님! 아버지가 괜히 칭찬한 게 아니었네요. 팀장님 말 하나하나가 주옥같아요.”


듣기 싫은 잔소리를 죽죽 늘어놓는데, 오히려 날 칭찬해?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주옥? 나는 조옷 같다.’

첫날 싹퉁바가지 같은 모습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사무실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의 예전 박유천이 너무 그리웠다.


아직 오후 네 시.

퇴근 한 시간 전이었다.


나는 협회 건물 뒤편 주차장에 차를 댔다.

원래는 바로 퇴근해도 상관없었다.

오늘 알파 타입의 게이트 공략 보고서를 할 일이 있지만 말이다.


보고서를 늦게 작성한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도 없다.

작성 안 해도 마찬가지고.

웃기게도 보고서는 필수가 아니라, 내 재량이었다.


편해지려고 노력하면 한없이 편한 곳이 특별 관리팀이다.

비록, 박유천의 등장으로 그 편안함이 날아갔지만 말이다.


“유천씨, 퇴근하세요.”

“팀장님도 퇴근 안 하잖아요.”

“하··· 진짜, 제발 퇴근해 주시죠.”

“싫습니다!”

“로열이면, 약속도 많잖아요!”

“다 취소했는데요”

“협회장님에게 보고합니다.”

“퇴근 안 한다고요?”


이 부분은 협회장 약점도 의미가 없었다.

애송이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겠다는 데 보고하는 것도 웃기는 일 아닌가.


하여튼 말대답을 따박따박하는 박유천.

한 대 패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박유천, 이 새끼는 정상적인 인간으로 변해 가는 반면.

나는 점점 거칠고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혹을 달고.

아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데리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 안에는 주인도 없는데, 선객이 있었다.

3팀장이었던, 지금은 2팀장인가.

한상현 그가 있었다.


“형은 또 어쩐 일이래?”

어제 이태진에 이어 한상현의 뜬금없는 방문.

그만큼 내가 신경 쓰였던 것일까?

무려 8년을 한솥밥을 먹었으니, 내 추측은 합당했다.


그를 평상시처럼 대하는 나와 달리, 한상현은 굳어 있었다.

바로 내 옆에 있는 놈 때문이었다.


한상현이 입을 열기 전, 박유천이 먼저 입을 열었다.

“팀장님! 손님? 제가 커피 타 오겠습니답!”


“허··· 미친”

박유천의 말에 상현은 입이 벌어졌다.

나도 상현과 같은 표정이었다.

우리 둘은 어항 속에 뻐금거리는 금붕어 같았다.


저놈 머리가 이상해진 것 아냐?


퇴근하라고 해도 싫다.

푹~ 쉬라고 해도 싫다.

게다가 내게 칭찬을 하지 않나.

이제는 뭐? 커피를 타온다고?


에테르 쇼크가 사람을 미친놈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었나?

되지도 않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웃기게도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박유천은 제정신이 아닌 거 같았다.


어이없는 가운데 나는 얼떨결에 대답했다.

“아··· 네, 부탁해요.”

“맛있게 타오겠습니다. 팀장님!”


나중에 진지하게 물어봐야겠다.

도대체 왜?

정상적인 사람으로 변질되었는지.


로열인 박유천 때문에, 연신 눈치를 보며 쭈뼛쭈뼛 서 있는 한상현.

그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내가 박유천을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라서였다.


“형답지 않게 웬 눈치래. 언제는 협회장님 앞에서도 당당할 자신 있다면서···”


상현은 다급히 내 입을 막았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했다.

“야, 그건··· 술자리였잖아, 인마.”


한상현.

그는 올곧은 이태진과는 완전히 다른 부류다.

좋게 말하면, 감각이 좋다고 해야 하나?

그는 엉뚱한 면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술자리에서 지금처럼 책잡힐 말들을 쏟아냈지.


예전에 셋이 술도 많이 마셨는데···

내가 1팀장이 된 후로 좀 소원하긴 했지.


박유천이 탕비실로 종적을 감추자.

한상현은 눈치를 거두고, 재빨리 본론을 꺼냈다.


“만복아, 조졌다.”

“팀장이나 되는 분이 조졌다가 뭡니까.”

“얀마, 조졌으니까, 조졌다고 하지.”


하여튼 저 형은 상스러운 말을 쏟아내는 입이 문제였다.

협회 전략 기획부 팀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말이다.

그래도 저렇게 호들갑을 떠는 걸 보면, 일이 나기 난 모양이었다.


나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뭔데요?”

“입실론 타입 게이트 발생했다.”

“난 또 뭐라고. 입실론 게이트가 나온 게 한두 번도 아닌데, 웬 호들갑이래.”

“얀마, 그냥이 아니고 불특정이라고!”

“축하합니다! 최소 2주 동안 집에 못 가시겠네. 아닌가, 내가 없으니까 한 달? 큭큭!”

“야, 속 좋게 웃을 일이 아니야. 더블도 아니고 무려 트리플 불특정이라고.”

“트리플?”

“그래, 트리플 우리 이제 어쩌냐.”


상현 형은 호들갑 떨만했다.

트리플이면···

‘쉽지 않겠는데?’


아무리 불특정 입실론 타입 게이트라도 이태진과 한상현이 대처를 못 할 리가 없다.

게다가 전략 기획부 책임자인 양현석 이 양반 실력도 장난 아니다.

딱지치기로 부장 자리에 앉은 게 아니니까.


그런데.

트리플 불특정이면 말이 달랐다.

분석 난이도가 3배가 아니라, 수십 배로 증폭되니까.

일반적인 불특정 입실론 게이트가 사칙연산이라면 트리플은 미적분 하는 난이도?


하여튼 지금 전략 기획부 실력으론 게이트 전략은 고사하고, 분석만 최소 1년은 걸릴걸?

그렇게 되면, 전략도 미처 짜기 전에 게이트가 터질 게 뻔했다.


“형, 궁금한 게 있는데. 입실론이면 기밀이잖아. 이제 나 전략 기획부 소속도 아닌데?”

“그게 문제냐. 복아, 우리 좀 도와줘라. 아니, 살려줘라.”

“흠···”


한상현이 애절한 목소리로 빌고 있을 때.


“팀장님!”


박유천이 머리를 휘날리며 달려왔다.

그리고 나와 한상현 사이에 끼어들었다.


“불특정 입실론 게이트가 나타난 게 정말입니까?”


이 새끼 귀도 참 밝다.

아니, 놈이 너무 변해서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

B급 각성자라는 걸.

에테르를 귀에 집중하면, 우리가 아무리 소곤거려도 들릴 수밖에.

그렇지 않아도 한상현이 목소리를 높여서 호들갑을 떨었으니 모를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하네요.”

“그럼! 우리 특별 관리팀도 입실론 게이트에 참여하는 거 맞죠? 그렇죠!”


한껏 흥분된 목소리를 뱉어내는 박유천.

참여 안 하면 나를 한 대 칠 기세였다.

그만큼 박유천은 들뜨고 있었다.


이제야 퍼즐이 맞춰졌다.

이 새끼는 분명.

게이트에 미쳐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잔소리가 전부 게이트와 관련된 사항이었다.

그러니, 온갖 잔소리에도 꿈쩍도 안 했지.

오히려 대단하다며, 눈을 반짝거렸으니까.


한상현도 말을 보탰다.

“만복아, 전략 기획부 모두의 이름을 걸고 부탁 좀 하자.”

“흠···”


내가 쉽사리 답을 내놓지 않자.

사적인 정까지 들먹이며 내게 부탁하는 한상현.


복잡했다.

그래서 고민이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내가 굳이 전략 기획부를 도와줄 필요가 있을까?


단지 사적인 정에 이끌려?

내가 전략 기획부에서 나온 이상 나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내가 얻는 게 딱히 없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

그리고 술 한잔 사겠다는, 등등 시시콜콜한 말들?


오히려 잃는 게 많겠지.

전략 기획부가 아닌 내가 기밀을 알게 되면, 나중에 분명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협회를 위한 일인데? 라고 의문을 던지겠지.

협회의 생리를 잘 모르면 그런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내가 몸담은 협회는 말이다.

융통성이 없으면 아예 없는 곳이다.

그 이유는 중간층이 없기 때문이다.


임원을 비롯한 상층부와 부장부터 일반 직원인 하층부.

협회는 두 개의 계층으로 나뉘어 있다.

문제는 이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거다.

과장 좀 보태서 하늘과 땅만큼?


분명 상층부는 불특정 입실론 게이트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을 게 뻔하다.

즉, 한상현은 양현석 부장의 명령으로 나를 찾았다는 결론이었다.


그래서 고민이었다.

만약, 나랑 틀어진 임원이 나중에 이 사건으로 딴지를 건다면?

약점을 제대로 잡히는 거지.

물론 기밀을 유출한 양현석 부장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금도 박유천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쉽게 가자.


결국,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참 만에 내린 결론.

“그냥, 공개로 돌리시죠.”


냉정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 삶이 더 이상 꼬이기 싫었다.


그리고 나도 처음이다.

트리플 불특정 입실론 게이트가···

이른 시일 안에 분석하면 모를까.

만약 실패한다면, 그땐 진짜 답도 안 나온다.


단호한 표정과 목소리.

한상현은 내 결정이 번복되지 않으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곧, 그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그래, 그게 맞는 거지. 내가 괜히 오지랖을 부렸나 보다. 짜식, 신경 쓰지 마라. 나랑 태진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죄송합니다. 형.”

“죄송은 무슨, 내가 염치가 없지.”


말을 끝으로 한상현은 몸을 돌렸다.

내게 부탁은 할 순 있어도, 강요는 할 순 없다.

이제 전략 기획부라는 울타리에 나라는 존재는 없으니까.

그의 뒷모습은 씁쓸함이 묻어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곧, 상현의 등 뒤에 갔던 시선을 냉정하게 돌렸다.

그의 등처럼 내 얼굴에도 씁쓸한 기색이 역력했다.


막상 거절하고 나니, 찹찹한 심경이었다.

그렇다고 후회는 하지 않았다.

만약 거절하지 않았다면, 더 힘들어졌을 테니까.



“팀장님!”

박유천의 흥분한 목소리.

그는 나를 복잡한 마음에 젖어 있는걸 허락하지 않았다.


“뭡니까?”

“왜요? 팀장님이 협회 에이스라면서요! 당연히 도와야 하는 거 아닙니까!”


도의적으로 박유천의 말이 맞다.

그러나 사회 경험이 짧은 애송이의 천진난만한 소리일 뿐.

나는 올라간 박유천의 목소리와 다르게 차분하고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유천씨, 어떤 단체든 원칙과 규칙이라는 게 있는 겁니다. 아무리 잘못된 원칙이라도 지켜야 하는 겁니다. 그것이 바뀌지 않는 한 말이죠.”

“음··· 그렇단 말이죠.”


박유천은 더 이상 나를 따지려 하지 않았다.

한상현처럼 내 단호함을 느꼈으니까.


그는 말을 끝으로 퇴근한다며, 사무실을 나갔다.

나도 더 이상 사무실에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관리해야 할 놈이 퇴근했으니 말이다.

알파 타입 게이트 공략 보고서를 쓰려고 사무실에 온 거지만.

쓸 심정도 아니기도 하고···


나는 부랴부랴 가방을 챙겼다.

“체육관에서 땀이나, 쫙~ 빼야겠다.”


마음이 뒤숭숭할 때는 운동만큼 좋은 게 없다.

최근 들어서 깨달은 사실이었다.


체육관이나 갈 생각으로 사무실을 나서려는 순간.

호주머니 안에서 진동이 울렸다.


핸드폰 액정에 생소한 번호가 눈에 들어왔다.

“누구지?”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송화기에 입을 갔다 댔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용원일세.

“네? 누구시라고요?”

-김만복 팀장 아닌가? 나 이용원이야.


이용원?

태백 무가의 2인자이며, 협회 비서실장인 그 이용원?

그가 나를?

나는 한쪽 입꼬리가 한없이 올라갔다.


“아저씨, 목소리 들어보니, 나이도 있으신 양반 같은데. 보이스피싱이나 하고 말이야. 그렇게 살지 마요.”

-아니, 그···


수화기에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나는 바로 전화기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차단해 버렸다.


이용원처럼 높으신 양반이 내게 전화할 리가 있나.

만약 나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면.

전화가 아니라 밑에 사람이 나를 직접 데리러 왔겠지.

하도 못 해 협회 임원이 나를 찾았겠지.


라는 변명도.


하여튼.

“요즘 보이스피싱 많이 치밀해졌다고 하던데, 아직 멀었네, 멀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이 많은 사람에게 일을 시키냐. 쯧쯧···”


나는 듣지도 못할? 걱정의 말을 건넸다.

그리고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텅 빈 사무실에서 벗어났다.


사무실을 나온 후.

무거웠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어차피 거절한 마당에 미련은 의미가 없다.

쓸데없는 감정 소모는 사절이었다.


전략 기획부가 이번 역경을 잘 이겨내기를···

마음속으로 조용히 응원만 할 수밖에.


협회 직원들의 공식적인 퇴근 시간은 6시.

그러나 아직 다섯 시.

그래서 그런지 복도도, 엘리베이터도, 거대한 로비도 한가했다.


항상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는데.

생각은 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때가 그립지는 않았다.

지금은 이런 한가함이 너무 좋았다.


나는 이런저런 상념에 휩싸이며, 로비를 가로질렀다.

퇴근의 마지막 관문인 협회 건물 출입문.

그곳에 손을 가져가는 순간.


반대 방향에서 먼저 문을 여는 이가 있었다.

강인한 얼굴을 가진 중년 사내와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쳤다.

그의 손에는 핸드폰이 쥐어져 있었다.


그는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김만복 팀장?”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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