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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이 님의 서재입니다.

각성자 만복이는 오늘도 출근 중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오일이
작품등록일 :
2024.08.20 13:28
최근연재일 :
2024.09.08 21:50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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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1
추천수 :
255
글자수 :
114,052

작성
24.08.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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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화

DUMMY

“으으···”


덜, 덜, 덜, 덜···


오한이 든 듯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미친 듯이 떨렸다.

지옥에 불구덩이로 떨어진 듯.

나는 사무치는 공포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포이즌 구역은 내게 바로 죽음을 선사하지는 않았다.


차갑고 질퍽질퍽한 무언가가 다리와 팔을 통해서 느껴졌다.

이질적인 감각이 혼미했던 정신을 다시 돌아오게 했다.


나는 고개를 숙여 그 정체를 확인했다.

정체 모를 짙은 초록색 액체가 내 몸을 덮고 있었다.


그렇다고 정체를 아예 모르는 건 아니었다.

독이라는 것, 이거 하나는 알고 있었다.

그것도 치명적인 극독.


스펀지가 액체를 쭈욱 빨아들이듯 초록색 액체가 내 몸을 파고들었다.

수백만 마리의 작은 개미가 흡수된 기분이었다.

절대 유쾌한 기분이 아니었다.


곧, 살색이었던 피부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녹색 괴물처럼 변해갔다.


“아···”


‘앞으로 30초 남았나?

내 심장이 뛸 남은 시간이었다.

어떻게 아냐고?


그건.

세상에 포이즌 구역을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이 없을걸?

이곳에 대해 수백 년 전 연구 자료와 논문까지 꿰차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자료까지도 공부했던 나다.

그러니, 협회에서 최고라는 소리를 듣지.


그런데 말이다.

세상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는 건 빙산의 일각이다.

내 머릿속의 게이트에 대한 지식은 더 방대했다.

협회 임원들이 그걸 알았다면, 멍청한 짓거리를 하지 않았겠지.

나를 로열의 시중이나, 들게 하도록 말이다.


나는 머릿속에 포이즌 구역에 대한 각종 자료와 논문들을 끄집어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1분도 남지 않았지만, 패배자처럼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순간, 내 머리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깨끗했다.


나는 이렇게 허무한 죽음을 절대 허락할 수 없다.


내가 죽어 명계에 들어섰을 때.

저승사자 왈.

“자네는 어떻게 해서 죽음을 맞이했는가?”

“넘어져서 뒈졌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잖아!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생을 갈구할 것이다.

그래야 죽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거니까.


머릿속에 각종 자료가 취합되기 시작했다.


총 다섯 가지 독으로 이루어진 포이즌 구역.

독의 이름은 자료마다 중구난방으로 붙여서 뭐라고 구분하거나 정의할 순 없다.


그러나 확실한 건 하나 있다.

독은 개성적으로 각각의 색을 띠고 있다는 것.


녹색, 검은색, 흰색, 노란색, 붉은색.


하나하나가 치명적인 극독.

아쉽게도 수많은 자료가 내게 말해줬다.

해독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젠장!”


그렇다고 독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고위급 각성자 수십이 중독자에게 붙어 에테르로 몰아내면 된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불가능한 소리긴 하다.

더더욱 내게는 말이다.


고위급 각성자들이 내 몸 하나 살리겠다고 해도.

이곳에 오기 전 나는 뒈질걸?


시간은 야속했다.

내 마음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초인적인 힘으로 머릿속에 저장된 대부분에 자료를 살펴봤다.


역시나.

답이 없었다.

어쩌면 나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답이 없다는걸.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


“큭큭··· 미치겠네.”


생명의 불꽃이 점점 바닥을 보이는 시점에 나오는 건 자조적인 웃음뿐이었다.


그때.


“미친?”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기억이 하나 있었다.

우연히 협회 자료실에서 봤던 낡은 종이 하나가 생각났다.

연식을 알 수 없었던 논문 하나.

거기에 포이즌 구역에 대해 언급했던 것이 있었다.

논리를 중시하던 나에게 그 논문은 미치광이의 장난이었다.

그때는 너무 터무니없는 내용이었거든.


이젠 방법이 없다.

이렇게 넋 놓고 죽느니.


“미치광이의 장난에 목숨을 걸어야 하나?”


나는 말과 함께 벌떡 일어섰다.


내 인체에 각인된 시간관념이 말했다.

남은 시간은 이제 10초라고.


결정된 순간.

나는 거침이 없었다.

있는 힘을 다해 다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극(極)으로 극(克) 하다.


이것이 논문을 쓴 자의 논리였다.

즉, 극독 사이에 상극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일면 있어 보이지만···


내 관점에서는 개 소리였다.

독에 중독되면 다른 독으로 해독한다는 논리인데.


그러다가 더 빨리 뒈진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이 논리대로 돌아가지 않는 법.

항상 예외와 변수는 있는 것이지 않겠어.


생각해 보면, 포이즌 구역의 독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 전혀 없다.

왜?

독성이 너무 강해 연구 자체가 불가능하거든.


아마, 연구를 위한 독 채취도 못할걸?

독 퍼담다가 뒈지니까.


어찌어찌해서 독을 채취했다고 하자.

그래도 문제다.

아마, 연구하다가 뒈질걸?

그만큼 포이즌 구역의 독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독성이 강했다.

여기선 의문점.

독성이 약해졌을 때 연구하면 되지 않냐고?


그건 의미가 없다.

독성이 약해졌다는 건 독의 성질도 변했다는 것이다.

즉, 수치가 높을 때 독과 낮을 때 독은 전혀 다른 독이라는 거다.


나는 미치광이가 쓴 논문의 기억을 떠올렸다.

“녹색 독의 극은 흰색 독이었지.”


지금 내가 달려가고 있는 곳도 흰색 액체가 출렁거리는 구덩이였다.

만약 그의 말이 맞다면, 내 몸을 잠식한 녹색 독은 사라지겠지.


그렇게만 된다면.

그를 미치광이라고 절대 부르지 않을 거다.

‘생명의 은인에게 미친 놈이라고 할 순 없잖아.’


흰색 구덩이에 다가간 순간.

고민할 틈이 없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나는 바로 몸을 날렸다.


풍덩!


불청객에 의해 출렁거리는 흰색 액체.


다행히도 흰색 독의 웅덩이는 내가 있었던 자리에서 멀지 않았었다.

거리가 조금만 멀었다면, 미치광이의 장난을 시도조차 못했을 것이었다.

차라리 눈감고 마음을 조금이라도 정리하는 게 낫지.


하나의 극독이 몸을 지배한 상태에서 나는 또 다른 극독에 빠졌다.


나는 진심으로 빌었다.

흰색 독이 초록색 독을 몰아내 주기를.


그러나 세상은 쉬운 길을 허락하지 않았다.


“으으? 미친! 으아아아악!”


흰색 독이 밀려 들어오자.

머리가 하얘졌다.

타들어 가는 고통이 온몸을 잠식했다.

눈동자가 풀리고, 입에서 침이 질질 흘러나온다.


“살려··· 으악!”


지옥의 유황불에 온몸이 던져진 고통.

느껴보지 않았지만, 유사하지 않을까?


하여튼 견딜 수 있는 고통의 역치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눈깔이 뒤집히는 고통 속에 후회가 밀려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그냥 죽을걸!’

괜히 살겠다고 발부둥치다가 이런 고통을 당하냐고~


“으으으··· 씨이발···”


소리를 너무 질렀을까.

터진 입술 사이에서 맥 빠진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정신 줄을 놓을 정도의 고통이 온몸을 지배했지만···


지금, 딱 하나는 알 수 있었다.

30초가 훌쩍 넘었는데 아직 내 목숨줄이 붙어 있다는 것.


점점 고통의 강도가 엷어졌다.

그렇다고 타들어 가는 고통이 사라진 건 아니고.


초점 잃은 눈을 힘겹게 아래로 내렸다.

녹색 괴물 같은 모습은 사라지고 본래의 색을 찾은 피부.


그러나, 살색을 보이던 건 순간이었다.

곧, 내 피부는 우윳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알아차린 순간 늦었다.

녹색 독이 사라지는 순간 구덩이에서 빠져나왔어야 했다.

정확한 타이밍에···


해답은 알았어도 과연, 그게 가능할까?


이제는 녹색 독이 아닌, 흰색 독이 내 몸을 장악해 가는 상황이었다.

전과 달라진 건 없다.

단지, 내 몸을 잠식한 독의 종류만 바뀌었을 뿐.


다시 30초.


녹색 독 대신 흰색 독에 중독된 나.

내가 살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통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이대로 넋 놓고 있으면 죽는다.


“으으윽··· 흰색 독의 극성이”


덜덜 떨리는 몸으로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음 목표 지점이 눈에 들어왔다.


“붉은색 독!”


첨벙, 첨벙···


흰색 독 웅덩이에서 빠져나와 붉은색 웅덩이로 달렸다.


그리고.

풍덩!


내 몸을 잠식한 흰색 독과 붉은색 독이 전쟁을 시작했다.

그 결과.

내 눈은 뒤집힌 채 흰자만 가득했다.


끔찍한 고통을 연달아 경험해서일까.

아주 약간의 틈이 생겼다.

그 틈을 이용해 나는 의아함을 드러냈다.


“내가 이렇게 빨랐었나?”


이때는 내 몸의 변화를 정확히 몰랐다.

극한의 고통과 경각에 달린 목숨 때문에 긴가민가할 뿐이었다.


그리고.


“으아악! 씨발!”



~~~~~~~



박유천은 바닥에 뒹굴고 있는 간이 측정기를 집어 들었다.

오른쪽 끝에 붙어 움직임이 멈춘 바늘.


간이 측정기 결과에 박유천의 몸은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자신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

“으으으···”

그의 얼굴은 사정없이 찌푸렸다.

짜증, 분노, 자책, 허탈함···

그의 얼굴은 부정적인 감정의 집합소였다.


박유천은 포이즌 구역의 독성 수치가 높을지 생각지도 못했다.

호기심에 나름 조사도 했었다.

결정적으로 가문의 전략 팀장도 말했었다.

포이즌 구역의 독성 수치가 높을 확률은 기적에 가깝다고.


자신의 안일함과 실수를 속으로 연신 자책했다.

그러나 드러난 표현은 변명뿐이었다.

“에이씨! 재수도 졸라 없네. 조금만 더 일찍 말했으면 됐잖아!”


그는 지금 상황을 자신이 아니라, ‘재수’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아버지이자 협회장인 박성광.

박유천은 태백 무가의 가주이자, 협회장 박성광이 떠올랐다.


박성광의 웃음 뒤에 숨겨진 냉혹함.

실수와 실패는 그에 합당한 벌을.

거기에는 혈육이고 뭐고 없었다.


그래서 더욱 자신에 대한 분노가 솟구쳤다.

박유천은 죄 없는 땅바닥을 연신 발로 찼다.

“김만복, 이 새끼가 잘나면 얼마나 잘났다고··· 젠장!”


단지, 손을 뿌리쳤을 뿐인데, 지금 사달이 났다.

김만복 팀장이 포이즌 구역으로 넘어지는 걸 박유천 자신은 원하지도, 의도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붙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늦었다.

포이즌 구역이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사람들에게 말한다면?

과연 믿어줄까?

게이트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김만복 팀장과 박유천뿐이었다.

문제는 김만복 팀장은 일반인이고, 박유천 자신은 각성자라는 것.

F, E, D급의 하위 등급도 아니고 C급의 중위 등급 각성자라는 거였다.


초인의 힘을 가진 각성자가 눈 시퍼렇게 뜨고 서있는데.

일반인인 김만복이 포이즌 구역에 뛰어든다고?

달걀로 바위를 부쉈다는 게 더 믿을만한 말일걸.


박유천은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떤 논리와 방법으로 변명해봤자다.

오히려 확신에 가까운 의심만 증폭되겠지.


해답이 나오지 않자 박유천은 한숨만 나왔다.

“하··· X발, 진짜.”


평소라면 모를까.

지금은 태백 무가의 후계자 싸움이 치열한 시점.


그런데 태백 무가의 가주이자 협회장 박유광이 눈여겨보는 인재를 잃었다.

비록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는 자책과 회의감을 넘어서.

모든 분노와 질책은 박유천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자신은 가주 자리와는 영원한 이별을 고할 것이고···


박유천은 포이즌 구역 앞에서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독성이 최대치인 포이즌 구역에서 김만복 팀장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한 줌의 희망이라도 남아 있어서?

웃기는 소리다.

한국의 절대 강자 중 하나인 자신의 아버지도 독성이 최대치인 포이즌 구역은 쉽지 않을 것이었다.


그가 안절부절못하며 이곳에 계속 있는 이유는.

자신에게 닥칠 암울한 미래 때문이지 않을까?


두 시간이 넘어 세 시간이 지난 후.

결국 박유천은 게이트 출구를 향해 터덜터덜 걸어 나갔다.



~~~



태백 무가.


북한산 끝자락에 자리 잡은 장방형의 건물들.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도시의 건물들과 다르게 모든 건물 지붕에는 시커먼 기와들이 얹혀 있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백여 채에 가까운 기와집들이 태백 무가의 규모를 가늠케 했다.


삼백 년 전 일어난 대격변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고위급 각성자가 자기 혈연을 중심으로 만든 세가.

그리고 나머지 각성자들이 뭉쳐서 만든 길드.


대격변 시대.

한국은 물론이고 지금 세계 각국은 정부가 아니라, 가문과 길드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5대 세가 중 하나인 태백 무가.

가주실 앞에 안절부절못하고 서성이는 이가 있었다.

바로 박유천이었다.


사건을 숨긴다고 될 일도 아니고, 미리 매를 맞는 게 낫다고 박유천은 판단했다.

무엇보다 시간이 흘러 나중에 들통난다면, 더욱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막상 가주실 앞에 서자, 모른 척 회피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 젠장.”


어젯밤.

오늘을 위해 수백 번도 넘는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하지만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둘째, 도련님!”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박유천.

그는 목소리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 아저씨.”


박성광의 오랜 친우이자 오른팔.

태백 무가의 실세 이용원이었다.

그가 방그레 미소 띤 얼굴로 박유천을 바라봤다.


“가주님, 보러 오셨나 봅니다. 저도 보고할 게 있어 왔는데, 같이 들어가시죠.”

“아, 아, 네.”


풀이 죽은 목소리를 내는 박유천.

이를 눈치채지 못할 이용원이 아니었다.


“괜찮으니, 저와 같이 들어가시지요.”


부드러운 이용원의 목소리가 박유천을 감싸졌다.

그래서 일까.

안절부절못하든 박유천의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다.


가주실 앞에서의 내적 갈등이 의미가 있을까.

박유천은 주먹을 꽉 쥐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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