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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이 님의 서재입니다.

각성자 만복이는 오늘도 출근 중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오일이
작품등록일 :
2024.08.20 13:28
최근연재일 :
2024.09.08 21:5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2,286
추천수 :
255
글자수 :
114,052

작성
24.08.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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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4쪽

10화

DUMMY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알았다.

춘식이는 체육관을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다는걸.


“그러니까, 관비를 올려 달라고? 십만 원, 이십만 원도 아니고, 뭐, 오백만 원?”

“헤헤, 우리 고갱님 각성했으니, 관비도 올려받아야 정상 아니겠슴까?”


아까와는 표정이 싹 바뀐 채.

가증스러운 미소를 보이는 춘식이.

춘식이의 얼굴에 주먹을 한 대 꽂아 놓고 싶은 충동이 물씬 들었다.


따지고 보면, 춘식이의 말이 맞긴 하다.

에테르 각성자를 일반인처럼 다룰 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말이다.

춘식이가 한 가지 사실을 모르는 게 있었다.

나는 각성자로서 삶을 살 생각이 전혀 없거든.


겨우 E급 정도의 에테르로 뭘 한다고···

고작 알파 타입 게이트에 헌터로 참여하는 건데.

그건 절대 사양이다.


왜냐고?

돈도 돈이지만.

사건 사고가 가장 많은 곳이 알파 타입 게이트다.

오죽하면 알파 타입 게이트가 하위급 각성자들의 무덤이라고 부를까.

하위급 각성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버지도 결국, 거기서 뼈를 묻었다.


알파 타입은 말이다.

게이트 분석관도 전략관도 없다.

왜?

돈이 안 되니까.

인간은 말이다.

돈이 조금이라도 된다면 주변에 흔한 공기라도 파는 존재다.

하물며, 커피값도 안 나오는 알파 타입 게이트 분석과 전략을 누가 하냐?


그리고 게이트 전문가가 많냐?

한 명의 어엿한 게이트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얼만데.

협회에도 고작 50명이다.

거대 길드나 유력 세가라고 해도 협회보다 전문가 수는 적다.



보통, 협회 전략 기획부에서 분석하고 전략을 짜는 게이트 타입이 세타 타입부터다.

거대 길드나 세가에 일하는 분석관과 전략 담당관도 별반 다르지 않고.

그것만 해도 일은 넘쳐나는 걸 넘어서 흘러내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알파나 베타 타입을 분석하고 전략을 짜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알파 타입은 전략도 없이 구조도 모른 채.

날것으로 공략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불특정 게이트라도 걸리면?

운 더럽게 없으면, 다 죽는 거지 뭐.


내가 각성자임이 알려지는 것도 문제다.

협회 특수 감찰팀에서 마음먹고 파고든다면?

포이즌 구역의 극독에 살아남은 나는 실험체가 될 확률이 100%다.


게다가 게이트에서 남편을 잃은 어머니가 사실을 아시는 날에는?

후···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하여튼 말이 길어졌군.

그만큼 내 사전에 헌터로서 삶은 없다.

비록 에테르 각성을 했어도 말이다.


“춘식아, 미안한데. 그냥 나 그만둬야겠다. 환불은 안 해줘도 된다.”


그리고 500만 원도 좀 그렇다.

각성자 전용 무술 관 관비가 기본 천 단위가 넘는 걸 알고 있지만.

운동에다가 그 정도 돈을 태우는 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차라리 헬스장에서 쇠질이나 하는 게 낫지.


춘식이 입장에서도 각성자를 상대하는 건 많은 심력을 소모하겠지.

이놈도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나는 왔던 길로 몸을 돌렸다.


그러자 춘식이가 다급하게 소리를 쳤다.

“만보기! 400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다.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철문을 잡는 순간.

춘식이의 솥뚜껑만 한 손이 내 어깨를 잡았다.


“만보기, 배워서 나쁠 건 없잖아. 밝음이 아닌 어둠의 삶도 있는 거다. 그리고 둘 다의 삶도···”

“흠···”


춘식이가 어떤 의미로 던졌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뭐? 밝음? 어둠?

그래도 평소와 다르게 그의 말이 내게 무겁게 다가왔다.


그러나 나는 손잡이를 잡은 채.

춘식이가 던진 화두를 곰곰이 곱씹었다.

‘내가 극단적인 삶을 살았나? 한 방향만 맹목적으로 보는···’

그럴 수도.

그러니 좌절을 맛봤을 때 그만큼 충격이 컸던 거였지.


한편으로 내가 너무 진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춘식이 말대로 배운다고 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나는 몸을 돌렸다.

마음 또한 돌아섰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춘식아, 350. 콜?”

“아이씨, 다른 체육관은 기본이 천이라고!”

“싫음, 말든가 나 다시 갈까?”

“에이씨. 좋아! 그럼, 환불 안 되고, 무조건 일시불!”

“콜!”


나는 그 자리에서 코코아 페이로 250만 원을 쏴줬다.

이미 100만 원은 냈으니까 250이었다.


돈이 입금된 걸 본 춘식이의 입은 찢어졌다.

이놈은 호구 새끼 하나 잡았다고 생각하겠지.


나는 큼지막한 미소를 띤 춘식이를 보며, 피식 웃었다.

‘글쎄··· 과연 내가 호구일까?’


돈이 입금되자.

본격적으로 춘식이의 가르침이 시작됐다.

놈은 기분이 좋은지, 오늘은 다른 스킬을 가르쳐 주겠단다.


“만보기, 오늘은 강타를 가르쳐주겠어.”

“강타?”


나는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무리 검술을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아는 건 있었다.


보통 검술을 배우면 휘두르기, 찌르기, 베기 등 기본 검술을 먼저 연습하지 않나?

모든 무술은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이게 상식이다.

오죽하면 고위급 각성자들도 수련할 때, 항상 기초 수련을 제일 먼저 한다.


그런데.

춘식이 이놈은 고급 기술인 발검술도 모자라서, 이제 중급 기술인 강타?


내 반문에 춘식이의 말이 가관이었다.

“남자는 무조건 공격부터 배우는 거다.”

“뭔, 개소리야. 그럼, 여자는?”


춘식이가 하는 말이.

“여자도 공격이다!”

“하아··· 진짜.”


갑자기 회의감이 들었다.

250만 원이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문득, 진짜 호구 잡힌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몰려왔다.


밝음의 삶이 어떻고, 어둠의 삶이 어떻고 해서 춘식이를 다르게 봤는데···

아무래도 놈을 잘못 봤다.

내 눈이 썩었나 보다.


환불도 안 된다고 약속했으니.

이 새끼 논리처럼 답도 없고, 젠장!


결국, 나는 포기했다.

될 대로 되라지 뭐.

어차피 헌터 생활을 할 생각도 없고 말이야.


“휴··· 됐고. 어떻게 하면 되는데.”

“만보기. 내 말뜻을 이해했군. 역시, 협회 직원이라서 똑똑해.”

“으으···”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억지로 다시 밀어 넣었다.

뭐, 이해? 아오! 진짜.

개 같은 새끼야.

이해가 아니라 포기다, 인마!


그냥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말해봤자, 피곤한 건 나다.


그런데.

내가 협회 직원인 걸 이 녀석에게 말했었나?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곧 의심을 거뒀다.

‘이놈의 엉뚱한 논리에 말려 나도 모르게 말했겠지.’


어쨌든.

다행인 점도 있었다.

춘식, 이놈이 가르치는 건 하나는 발군이었다.


중급 기술인 ‘강타’를 배운 지 하루 만에 비슷하게 흉내를 내고 있으니까···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춘식이 말대로 내 근골이 엄청난가?



~~~



쳇바퀴처럼 돌아가던 무료한 일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텅 비어있어야 할 사무실에 애송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볼일 다 끝났을 텐데?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유천씨, 아침부터 어쩐 일이시죠?”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도 특별 관리팀 소속이니 당연히 출근해야죠.”


‘뭐야? 저 새끼 갑자기 왜 저러지?’

나는 속으로 의아함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전과 180도로 바뀐 그의 말투와 태도 때문에 말이다.


비록 2주였지만.

이젠 사무실에 혼자 있는 게 편하다.

내가 아무리 박유천의 약점을 잡고 있어도 말이다.

불편하다.

왜? 그는 로열이니까.

내 입장에서 거리를 두는 게 가장 베스트다.

세상일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잖아.


그래서인지 내 입에서 목소리가 퉁명스럽게 나갔다.

“생각이 왜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딱히 이곳에서 할 일이 없습니다만.”


나는 돌려서 말했다.

할 일 없으니, 집에 가라고.

놈이 흥분을 잘해서 그렇지, 말귀를 못 알아들어 먹을 만큼 빡대가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박유천은 내 말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내 앞으로 서류하나를 슬쩍 내밀었다.

그리고 말했다.

“할 일이 없긴요. 있습니다.”


나는 눈살이 찌푸려졌다.

2주 동안 빈둥대던 게 습관이 된 것일까.

이상하게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나는 박유천이 건넨 서류를 집어 들었다.

서류에 빼곡히 적힌 글자를 차근차근 보기 시작했다.


“최초 불특정 게이트라. 게이트 수치는 알파 타입이고··· 구역은 총 4개. 보스 구역은 4구역. 추정 보스 괴수는 레드 프로그. 위치는 의정부 녹양동···”


나는 분석된 게이트 정보를 중얼거리듯 줄줄이 읊었다.


서류를 제자리에 놓은 나는 박유천을 쳐다봤다.

내 눈빛은 이렇게 말했다.

‘내게 왜 이걸 보여주냐고?’


내 눈빛의 의도를 알아챈 박유천은 싱긋 웃었다.

그리고 업된 목소리를 뱉었다.


“이 게이트가 저랑 팀장님이 공략할 게이트입니다.”

“.............”


나는 할말을 잃었다.

저 새끼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둘이 알파 타입의 불특정 게이트를 공략하라고?

내게 참신함을 넘어 아주 창조적인 개소리처럼 들렸다.


내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있자.

박유천은 연달아 말했다.


“팀장님, 걱정 마시죠. 제가 이래 봬도 B급 각성자입니다.”

“하···”


걱정 말라고?

게이트가 애들 놀이터야?

애송이 새끼를 데리고 공략하라고?

아무리 중위급의 B급 각성자라도 말이다.


게이트 공략에 있어, 각성자의 능력이 물론 중요하다.

B급이면, 알파 타입 정도야 쉽다.

숙련된 C급 정도도 충분히 솔플이 가능하다.


그런데 말이다.

딱 봐도 박유천, 이 새끼 게이트 경험이 별로 없다.

경험이 많았으면 이렇게 흥분된 목소리를 내지 않았겠지.

고작 알파 타입 게이트 공략에···


‘하아··· 젠장.’

이제야 확실한 의도를 알았다.

내가 왜 특별 관리팀 팀장으로 오게 됐는지.

애송이 새끼 가정교사나 하라는 거지.


경험 많은 각성자에게 맡기지, 왜 나냐고?

나는 각성자도 아니고 일반인이다.


이유야 뻔하다.

요즘 감마 타입, 그 윗 등급인 입실론 타입의 게이트 등장 횟수가 늘었다.

상위급 게이트 수가 늘어남으로써.

게이트 공략 추세가 점점 변하고 있긴 했다.


무식하게 무력으로 밀어붙여 게이트를 공략하던 것에서 벗어나서.

게이트 안에서 효율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걸로.

그러려면 헌터들도 게이트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그럼, 책상머리에 앉혀서 헌터들을 교육하면 되지 않나?

···라고 의문이 들겠지만.

그건 헌터들의 습성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평생 사선을 넘나들면서, 칼밥 먹고 살았는데.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라고 하면?

그게 되겠냐?

장담컨대 99.99%는 병든 닭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잠만 처자겠지.


헌터라는 족속에게 지식을 전해줄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하다.

그건 바로 실전을 통해서 알려주는 것.

얘네들은 게이트에 들어가는 순간 눈깔이 돌아가거든.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인데, 윗 대가리들이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이런 추세 속에.

협회장은 발 빠르게 자신의 둘째 아들인 박유천을 내게 밀어 넣은 것이었다.

즉, 협회장 박성광은 박유천을 제대로 키우려는 의도 담겨있다고 봐도 무방하겠지.

그것도 아주 강하게···


하긴 갓 스물에 B급이면 정말 대단하긴 하지.

이거 하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게이트도 X도 모르고 경험도 별로 없는 힘만 센 애송이 새끼와 함께 게이트를···

하아···


한숨이 나왔다.


젠장.

살아있는 괴수를 마주할 걸 생각하니, 오줌이 심하게 마렵다.


그래도 어쩌겠나.

위에서 까라고 하는데, 까야지.


어차피 엎질러진 물.

이 새끼가 내 말만 잘 듣는다면 뭐~

아무런 문제는 없겠지.

이렇게 나를 위로해 봤다.



~~~



의정부 북쪽 끝자락에 있는 녹양동.

3일 전 이곳에 게이트가 생겼다.


오늘 나와 박유천이 공략할 알파 타입 게이트다.

나는 게이트 정보를 다시 한번 상기했다.


로열이 공략하는 게이트라서 그런지, 공략 정보는 정말 디테일했다.

일반적으로 알파 게이트는 분석 하지 않는데 말이다.

새삼 로열의 위력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게이트 앞에 총을 어깨에 걸치고 있는 군인 두 명이 사주 경계를 하고 있었다.

게이트 중요도가 떨어지는 알파 타입이라서 두 명이지, 세타 타입이었다면 소대 단위는 있었을걸.


나와 박유천이 게이트로 저벅저벅 걸어가자, 경계하든 군인이 우리 앞을 막았다.


“멈추십시오. 이곳은 출입 금지 구역입니다!”


나는 군인을 향해 살갑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더운데 수고가 많습니다. 협회에서 왔습니다.”

나는 말과 함께 신분증을 내보였다.


내 신분증을 확인하자.

군인 둘은 돌변했다.


“충성! 근무 중 이상 무!”

각 잡힌 경례와 함께 근무 상태까지 보고했다.


군인들의 반응은 당연했다.

내가 공략 나온 하위급 각성자였으면 이렇게까지 안 했을걸?


협회는 말이다.

모든 정부 기관 위에 있는 초월적인 기관이다.

즉, 나는 둘에게 상관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헌화 길드에서 스카웃 제의를 단칼에 거절하고, 아니꼽고 더러워도 협회를 그만두지 못하는 거지.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고.

시장에서 장보고 오면, 항상 순찰차가 집까지 친절하게 바래다준단다.


협회 직원이라는 타이틀은 그만큼 엄청난 위세를 가지고 있었다.


프리패스로 통과한 나와 박유천은 게이트 앞에 섰다.

박유천은 나를 힐끗 쳐다봤다.

그는 뭔가 궁금한 표정이었다.


나는 그런 박유천의 표정을 읽었다.

“유천씨, 궁금한 거 있습니까?”


내가 선수를 치자, 곧바로 박유천이 입을 열었다.

“팀장님, 거~ 허리에요.”


나는 허리춤에 걸린 물건을 툭툭~ 치며 대수롭지 않은 듯 반문했다.

“허리요?”

“팀장님은 각성자도 아니면서 검을 왜 찼습니까?”


그거는···

내가 겁이 많아서 그렇다.

지금도 심장이 두근두근해서 미치겠다.

공략이 완료된 게이트만 들어왔지.

괴수들이 바글거리는 게이트는 내게는 처음이었다.


어쨌든!

흉측한 괴수와 마주해야 하는데, 뭐라도 있어야 할 거 아냐.


그러나.

나는 박유천의 물음에 속마음과 다르게 말했다.


“그냥요.”


아주 담담하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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