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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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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루공
작품등록일 :
2021.05.13 20:20
최근연재일 :
2021.11.26 18:30
연재수 :
1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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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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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03,968

작성
21.07.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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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마동병기 (58화) -이별, 재회

DUMMY

58화. 이별, 재회


쿠우웅-


반으로 갈라지며 부서진 흑익이 바닥에 쓰러졌다.


쿠웅-쿵-쿵-


그런 흑익을 향해 다가오는 티안의 광휘.


흉부 위쪽을 가른 일격이 탑승석을 피한 덕에 다행히 무사했던 위젠은, 급하게 다시 끌어올린 마력이 역류하며 입은 충격과 흑익이 부서지며 지면에 쓰러지는 충격에 부상을 입고 힘겹게 탑승석에서 나오고 있었다.


우우웅-

철컹-

푸쉬익-


광휘의 탑승석이 열리며 밖으로 나온 티안이 신체 강화를 사용해 훌쩍 뛰어내려 부상당해 힘겨워 하는 위젠의 앞에 섰다.


" .... 내가 졌다. "

" .... "

" 내 영혼마저 팔아가며 강해졌건만.. 너에겐 결국 안되는구나... 나는... "

" .... "


티안과의 승부를 내기 위한 일념만을 가지고 목숨 걸고 사력을 다해 덤벼왔던 위젠의 모습은 허탈함을 넘어 일견 후련해 보이기까지 했다.


" .... 리아나는 어디 있어? "


그런 위젠의 앞에 다가온 티안이 조용히 물었다.


" 그녀는 조금 북쪽에 있는 익스성 폐허 지하에 있다. "

" ... 그래. "


위젠의 대답을 들은 티안이 훌쩍 돌아서며 다시금 광휘에 오르기 위해 걸어가려 할 때, 위젠이 다시 말을 걸었다.


" .... 네가 생각했던 그런 일은 없었다. "

" 알아. "

" ... 뭐? "


위젠의 도발에 휘말려 그토록 광분하며 덤벼들었던 티안.

순간적으로 분노하긴 했으나 싸움이 끝나고 나니 위젠의 성격을 잘 알고 있던 티안이 위젠이 단순히 자신을 도발하기 위해 지어냈음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 그래. "

" ... 처음엔 분노했지만... 난 너를 잘 알고 있으니까... "

" .... 그럼에도 그 강렬한 기세를 내뿜었단 말이야? "

" 너의 마음에 나도 진심으로 답해주고 싶어졌으니까, 그리고.. 설사 진짜였다 하더라도 상관없어. 내가 진심을 다해 그녀를 감싸 안아줄 생각이었으니, 평생 잊혀지지 않을 상처를 입었었다 해도... 난 그녀를 사랑하니까. "

" 하하.. 하... "


티안의 말에 허탈한 웃음을 짓는 위젠과 그런 위젠을 바라보며 조용히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티안.


" 이별이야. 위젠.. "

" 그래... 잘 가라. "


휙!

타악.

철컹!

우우웅-


위젠과의 짧은 대화를 끝으로 다시 광휘에 오른 티안이 광휘를 가동하며 위젠이 말해준 익스성 폐허를 향해 나아갔다.


쿠웅- 쿠웅-


그런 광휘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위젠의 얼굴에는 한줄기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미안... 미안하다. 친구여... 단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안나를 무기력하게 잃은... 그날 이후부터... 어떻게든 탓할 상대를 찾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라.. 나는... '


스윽.

자신의 얼굴에 흐르던 눈물을 닦아내는 위젠.


' 무엇보다 용서할 수 없었던 나 자신을 대신해 너를 괴롭혔구나... 티안... '


위젠의 표정에는 그전까지 볼 수 있었던 증오에 가득 찬 위젠의 얼굴이 아닌, 몸과 마음을 다해 부딪히고 깨진 뒤 느껴지는 알 수 없는 후련함에 평온해지고 있었다.


**


쿠웅- 쿠웅-


우우웅-

푸슈웅-

철컹!


위젠이 알려준 곳에 도착한 티안이 서둘러 광휘에서 내리며 리아나가 있다는 지하로 향해 내려갔다.


휘익- 타다다닷!


' 리아나... '


서둘러 내려간 덕에 리아나가 있는 지하에 빠르게 도착한 티안.

그런 티안의 눈앞에는 아직 수면제의 효과가 다 가시지 않은 듯 축 늘어져있는 리아나의 모습이 보였다.


" 리아나!! "


그런 리아나를 향해 달려간 티안이 그녀의 손을 묶고 있는 수갑과 다리에 달려있는 쇠사슬을 끊어버리고 조심스럽게 잠들어있는 리아나를 감싸 안았다.


" 리아나... 리아나... 정신을 차려봐요... "


걱정스러운 마음에 리아나의 이름을 연신 부르는 티안.

그런 티안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리아나가 힘겹게 눈을 뜨기 시작했다.


" 티... 안...? "


힘겹게 눈을 뜬 리아나의 눈앞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티안의 얼굴이 보였다.


" 그래요 리아나.. 나에요... "

" 티안... 흑... "


티안의 모습이 보이자 이제야 긴장의 끈이 놓인 걸까? 보고 싶었던 사랑하는 이의 얼굴이 눈앞에 보이자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리아나였다.


" 왜... 왜 이렇게 늦었어요... 나.. 무서웠어요... 무서웠어요. 흑흑... "

" 미안해요.. 미안해.. 리아나.. 으흑... 흑.. "


페르니스 성 탈출 때 리아나가 납치당하여 헤어진 이후.

리아나 걱정에 하루가 일년처럼 길게 느껴졌던 티안이 비로소 품에 안은 사랑하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하지만 격렬하게 끌어안았다.


이윽고 다시 만난 두 남녀는 뜨거운 포옹과 함께 입 맞추며 재회를 만끽하고 있었다.


잠시 후-


오랜 시간 동안 옥살이를 하며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리아나가 몹시 야위어 있는 모습에 덜컥 그녀의 건강이 걱정된 티안이 그녀를 안아들며 익스 고성 폐허의 지하에서 나와, 광휘가 서있는 곳으로 나왔다.


티안과 재회했다는 기쁨에 긴장의 끈이 놓이고, 오랜 마음고생에 기력이 다한 듯 티안의 품 안에 고이 안겨 다시 잠이 든 리아나를 조심스럽게 안고는 광휘의 탑승석에 자리한 티안이 카론 공작의 제국군이 있었던 페르니아 평원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


한편, 다시 위젠이 있는 익스성에서 조금 떨어진 공터.


흑익의 잔해에 걸 터 앉아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있던 위젠은 인기척을 느끼고는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위젠을 찾아온 인기척의 정체는 바로 검은 갑주의 여기사 헤르니아.

그리고 그녀의 곁에 서있는 검은 갑주의 기사들 4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천히 위젠을 향해 다가오는 헤르니아가 말했다.


" 흥, 꼴을 보아하니 졌군. "

" .... "

" 황제 폐하께서 하사해 주신 흑익을 고철 덩어리로 만들어버리다니... 한심하구나. "

" .... 꺼져, 헤르니아. 널 상대할 기분이 아니야. "


비아냥 거리는 헤르니아를 향해 일침을 가하는 위젠.

그런 위젠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며 더욱 거리를 좁히며 다가온 헤르니아가 말했다.


" 흥, 나도 패배한 개인 네놈의 얼굴 따위 보고 싶지 않았어. "

" 그거 잘 됐군. 그럼 꺼져주겠나? "

" 아니, 안타깝지만 황제 폐하께서 한 가지 명령을 내리셨거든. "

" ... 패배한 나에게 아직 볼일이 남아있나 보지? 왜 나를 죽이기라도 할 셈인가? "

“ 글쎄..? 죽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는걸? ”

“ .....? ”


불길한 느낌을 받은 위젠이 부상당한 것을 애써 감추며 태연한 척 일어섰고, 자신의 허리춤에 달려있는 장검을 꺼내 들었다.


스르릉-


" 마동병기를 타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


언제라도 달려들 것 같은 위젠의 기세.

헤르니아를 포함해 4명이나 되는 검은 갑주의 기사들이 있건만, 위젠은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있었다.


" 호호호... 그 호승심. 너에게서 그나마 봐줄 만한 부분이었는데... 이제 보지 못하게 됐구나. "

" 뭐? .... 잔말 말고 덤벼라.... 음? "


자세를 고쳐잡던 위젠이 언제든 싸울 준비를 다하고 있었건만, 그 상대인 헤르니아는 검을 뽑기는커녕 품 안에서 조그마한 마정석을 꺼내 들자 의문이 든 위젠이 잠시 멈칫했다.


우우웅- 우웅-


헤르니아가 꺼내든 마정석은 헤르니아의 마력에 반응하는 건지 그저 어둠의 마력에 반응하는 건지 서서히 어둡고 불길한 마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며 검은 마력이 불꽃처럼 일렁이고 있었던 것이다.


' 뭐지...? 하멜 황제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저 마정석은? '


헤르니아가 들고 있는 검은 마정석.


카를 라이뉴가 수도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전 대륙의 군대를 한데 모아 섬멸할 계획을 지시하던 그날 이후 카를 라이뉴가 반란에 성공해 장악한 페르니스 성으로 은밀히 헤르니아를 파견할 때 하멜 황제가 건네준 물건이었다.


하멜 황제는 강력한 어둠의 마력의 세례를 받은 위젠이 아직도 자신에게 100% 진심을 다해 충성하고 있지 않음을 알고 있었고, 이에 헤르니아에게 자신의 검은 수정과도 비견될 정도로 농축된 어둠의 마력이 담긴 특수한 검은 마정석을 건네주며 한 가지 지시를 내린 상황이었다.


" 호호... 그럼 안녕, 잘 가. "


헤르니아가 꺼내든 검은 수정을 발동시키며 말하는 동시에, 불길한 기운을 느낀 위젠이 선제공격을 해야겠다 다짐하며 마력을 끌어올려 신체 강화를 하고는 헤르니아에게 일직선으로 달려들었다.


타앗-!

슈우우웅-


하지만, 그보다 한 발 빠르게 검은 마정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위젠을 향해 빠르게 날아왔고, 순간 이에 저항하고자 마력을 끌어올리며 버티는 위젠.


치직- 치직- 파지직-

즈즈즈즈즈-


" 크으윽... "


이미 티안과의 승부로 크게 마력을 소모하고 부상마저 입은 위젠이었기에 얼마 저항하지도 못하고 검은 마정석이 뿜어낸 어둠의 마력에 적중당해 감싸여 버린 위젠이 고통에 찬 신음을 흘렸다.


" 흐음.. 저항하지 마, 그럴수록 너만 더 괴로울 뿐이야. 그냥 받아들이렴... 호호호 "


비열하게 웃는 헤르니아의 모습을 노려보던 위젠이 결국 어둠에 마력에 밀려 신체 내부로 진입하는 것을 막지 못한 동시에 몰려오는 어마어마한 고통에 크게 비명을 내질렀다.

" 끄윽.... 끄아아아아악!! "


" 아하하하! "

고통에 몸부림치는 위젠을 보며 더욱 크게 웃는 헤르니아.


" 으아아아악! 으아악!! "

계속되는 고통에 몸부림치던 위젠이 결국 바닥에 쓰러지며 정신을 잃어버렸다.


....


움찔. 움찔.

스르르르-


쓰러진 위젠을 향해 검은 마정석의 마력이 전부 들어가자 헤르니아가 들고 있던 검은 마정석이 가루가 되어 흩어졌고, 동시에 쓰러저 의식을 잃은 위젠의 몸이 들썩이며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잠시 후-


스멀스멀-

어느새 위젠의 몸에서 서서히 뿜어져 나오는 어둠의 마력.


검은 기운이 꿈틀대며 위젠의 몸을 완전히 장악한 듯 용솟음치더니 거대한 폭발과 함께 헤르니아조차도 처음 보는 거대한 검은 마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쿠아아아아아-


스르륵-

벌떡.


어느새 일어선 위젠.

감겨있던 그의 눈이 뜨이자 흰 자가 완전히 사라진 그의 눈은, 검은 눈동자와 함께 온통 검은색으로 변해 번들거리고 있었다.


" 크으으으... "


이성이란 찾아볼 수 없는 짐승과도 같은 울음소리.

놀랍게도 위젠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번쩍-!

후우우웅-


이윽고 검은색 어둠의 마력이 마지막으로 번쩍이며 위젠의 몸에 갈무리되고는, 붉은 머리였던 그의 머리색 마저 짙은 검은 머리칼로 바뀐 채 서있는 모습이 검은 눈과 맞물려 인간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섬뜩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위젠의 모습이 보이자 크게 기뻐하며 웃던 헤르니아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 어서 오렴... 진정한 흑염의 기사여. "


새롭게 탄생한 어둠의 마인. 흑염의 기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격의 재회를 나누는 티안과 리아나..

오랜 우정의 이별을 한 티안과 위젠..


하멜 황제의 술수에 당해버려 어둠의 마인이 되어버린 흑염의 기사 위젠의 앞날은...?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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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마동병기 (59화) -수도 탈환 +6 21.07.29 379 8 15쪽
» 마동병기 (58화) -이별, 재회 +8 21.07.28 367 11 11쪽
59 마동병기 (57화) -탈영, 슬픈 결투 (2) +8 21.07.27 362 9 13쪽
58 마동병기 (56화) -탈영, 슬픈 결투 (1) +6 21.07.26 395 9 12쪽
57 마동병기 (55화) -결전은 끝나고 +8 21.07.23 385 10 13쪽
56 마동병기 (54화) -전장의 빛 +10 21.07.22 400 7 12쪽
55 마동병기 (53화) -마동포와 헬리온울프 +7 21.07.21 412 10 14쪽
54 마동병기 (52화) -대륙의 패권을 건 결전 (8) +6 21.07.20 395 8 15쪽
53 마동병기 (51화) -대륙의 패권을 건 결전 (7) +6 21.07.19 390 5 13쪽
52 마동병기 (50화) -대륙의 패권을 건 결전 (6) +8 21.07.16 404 8 13쪽
51 마동병기 (49화) -대륙의 패권을 건 결전 (5) +10 21.07.15 407 8 14쪽
50 마동병기 (48화) -대륙의 패권을 건 결전 (4) +10 21.07.14 429 10 14쪽
49 마동병기 (47화) -대륙의 패권을 건 결전 (3) +10 21.07.13 437 11 13쪽
48 마동병기 (46화) -대륙의 패권을 건 결전 (2) +10 21.07.12 429 10 14쪽
47 마동병기 (45화) -대륙의 패권을 건 결전 (1) +12 21.07.09 461 10 13쪽
46 마동병기 (44화) -전군 집결 +8 21.07.08 503 12 14쪽
45 마동병기 (43화) -거센 바람이 돌풍이 되어 +10 21.07.07 518 9 13쪽
44 마동병기 (42화) -몸과 마음의 감옥 +12 21.07.06 514 10 13쪽
43 마동병기 (41화) -납치당한 리아나 +16 21.07.05 544 11 14쪽
42 마동병기 (40화) -반란 +14 21.07.02 550 11 12쪽
41 마동병기 (39화) -새로운 바람 +14 21.07.01 598 10 14쪽
40 마동병기 (38화) -되찾은 이름, 티안 엘림. 그리고.. 고백 +12 21.06.30 582 9 12쪽
39 마동병기 (37화) -황궁 신년 기념 파티 +12 21.06.29 614 11 13쪽
38 마동병기 (36화) -타락, 흑염의 기사 +15 21.06.28 670 11 13쪽
37 마동병기 (35화) -잠시의 휴식 +14 21.06.25 674 10 12쪽
36 마동병기 (34화) -위젠은 떠나고... 그 후 +14 21.06.24 681 11 13쪽
35 마동병기 (33화) -티안의 패배, 그리고 위젠 +12 21.06.23 668 11 12쪽
34 마동병기 (32화) -검은 마동병기 +14 21.06.22 708 11 12쪽
33 마동병기 (31화) -고된 전투의 끝 +12 21.06.21 682 12 13쪽
32 마동병기 (30화) -격돌! 북방군 대 흄 칸국 +14 21.06.20 716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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