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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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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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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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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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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28. 에니그마 (1)

DUMMY


어느 한적한 분위기의 카페 안.

고풍스러움과 현대적인 멋이 적절히 어우러진 인테리어는 영락없이 지친 지식인들을 위해 예비된 쉼터였다.

그러나 실제로 이곳에 발걸음을 들이는 이는 거의 없었다.

카페 식의 운영은 어디까지나 위장이자 명분이었고 실제로 이곳은 운영자 개인을 위한 작업실 내지는 별장 비슷한 공간이었다.


오늘 이곳에 의외의 방문객이 찾아왔다.

카페테리아의 주인이자 작업실 마스터는 상대를 맞을 준비를 했다.

하루 전에 갑작스럽게 방문 예약을 넣은 손님.

그는 카페 마스터와 매우 중요한 상담을 나눌 예정이었다


“에쉬?”


제리는 의붓 형제의 방문에 화색을 밝히며 꼬리를 흔드는 커다란 강아지마냥 손을 흔들었다.

에쉬튼은 여전히 어색해 하는 투로 손만 간단히 흔들었다.


사실 두 사람은 형제들 내에서도 그리 활발하게 교류하거나 친분 깊은 사이는 아니었다.

제로스야 사람 성격이 좋다보니 누구에게라도 친절히 대하긴 한다만 에쉬튼 쪽은 달랐다.

그렇다고는 해도 가족은 가족이다보니 남들보다는 거리감이 적었다.


“이야, 어쩐 일이야. 네가 형한테 상담을 다 요청하고.”


“상담이 아니라 중대한 논의 사항이라니까.”


“에이, 그거나 그거나. 아무튼 반갑다. 형이 뭐라도 내올까?”


“됐어. 신세 지는 마당에 그럴 수는 없지.”


“야, 그래도 그렇지.”


결국은 에쉬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로스는 손수 빚은 치즈 파이와 밀크티를 한 잔씩 마련하였다.

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드넓은 공간에 비치된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한창 차 향기를 음미하며 일상사에 대해 시덥잖은 잡담들을 나누었다.

막역한 사이는 아니지만 시간을 들여 노력하다 보니 조금은 어색함이 덜어졌다.


연갈색 머리의 제로스는 나긋나긋한 표정으로 계속 딴청을 부리며 여유롭게 잡담 시간을 연장해나갔다.

조금이라도 아우와 더 편안히 말을 틀 심산으로.

그러나 시간은 황금과도 같았기에 에쉬튼은 곧바로 본론을 찔렀다.

그는 여유로이 형제와 노닥거릴 성격의 인물은 아니었다.


“도움을 좀 구할게.”


“일적으로?”


“물론.”


제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문을 품었다.

문화 쪽 사업이나 창작과는 일도 관련이 없을 듯한 쪽에서 종사하시는 분께서?

무슨 연유로?


“설마 미궁에 빠진 수사라도 도와달라는 건가? 난 추리 소설이나 추리극은 세 편밖에 쓴 적 없단 말이지.”


뭐, 전부 다 히트를 치긴 했지만.

괜히 자랑을 드러내긴 민망해서 말하지는 않았다.


“하하, 농담이야, 농담. 우리 에쉬한테 무슨 고민이 있으신건가?”


“대강 비슷해.”


너스레 떠는 형을 향해 에쉬튼은 장난기 없이 직설적으로 대답했다.


“응?”


“미스테리 수사랑 대강 결이 비슷한 작업이라고.”


“허어, 이거 좀 겁이 나는데? 내가 들어도 되는 이야기가 맞긴 한건가?”


제리는 일부러 몸서리를 치는 시늉을 냈다.


“미안하지만 나는 민간인이라고. 너처럼 국가 기밀을 다루는 요원이 아니야.”


엄살 피우는 장난꾸러기 형제를 한심스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에쉬튼.

한숨과 함께 그는 조용히 어떤 자료 꾸러미를 상대에게 건넸다.

그 겉표지를 슬쩍 훑자마자 넉살 좋은 표정이 진지해졌다.


“랜슨이 용병왕 노릇하던 시절에 형이 일을 거들었다고 들었어.”


“흐흠.”


“굳이 숨기려고 할 필요 없어. 딱히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다만 그 좋은 머리랑 발상력, 나도 좀 빌려 써볼 생각인데, 괜찮겠지?”


옛 일을 상기시키자 제로스는 난처해하는 기색으로 헛기침을 하였다.


확실히 제로스는 단순히 천재 작가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상상력이 풍부한만큼 치밀한 현실 감각 면에서는 다른 형제들보다 조금 떨어지기는 해도 바로 그런 특성 때문에 예상 밖의 카드가 되어줄 때가 많았다.

보통의 사람들이 쉬이 해내지 못하는 발상의 생산자.

그렇기에 막후의 음지 권세들과 치열히 체스를 두는 펠렌드로크도, 군인인 랜슨도, 기업가인 유타도 일이 미궁에 갇혀 막힐 때면 제리의 발상을 빌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 친형제가 아니라고 차별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


“무슨 섭섭한 소리를!”


“잘 됐네. 마침 작가님의 명민한 조언이 필요한 일이 생겨서 말야.”


에쉬튼은 주변을 둘러본 뒤 음량을 낮추었다.

그리고 입 모양을 최대한 분명하게 하여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


“바벨 시티의 에니그마 종교.”


순하기 이를 데 없던 제로스의 얼굴이 무표정으로 딱딱해졌다.


“제리 형, 당신은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는거지?”


“너, 어떤 경로로 그것들에게 맞닿은······?”


“이것도 일종의 수사 차원의 작업이라고 말했던가. 미안하지만 형 쪽에서의 질문은 대답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어. 이건 일방향적인 자문 프로세스야.”


당당하게 자신의 권한을 내세워 착한 형제를 구워삶는 에쉬튼.

그 프로다운 당돌함에 제로스는 헛웃음이 나왔다.

조금은 자랑스러우면서도 약간은 서운한 기분이었다.


“그냥 큰형한테 바로 요청하지. 굳이 힘들게 나를 거칠 것도 없이.”


제로스의 툴툴거림에 에쉬튼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자존심 상 별로 내키지가 않아서. 내 힘으로 연습 문제를 풀어볼 시도도 하지 않고 바로 정답지로 달려가는 어린애가 된 기분이라서.”


“하기야 그렇지. 동양 속담에는 닭 잡는 일에 소 잡는 칼을 쓸 필요가 없다고도 하더라.”


여하튼 이 일이 단순히 국가 기관이나 수사 공권력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될, 더 복잡한 차원의 수수께끼임은 분명했다.

영적인 자문이 필요하다.

잘나신 큰형님인 황태자가 개입하면 쉽게 해결되겠지.

하지만 이미 한바탕 칼춤을 춘 지 그리 오래 되지도 않은 사람이 한 번 더 손을 더럽히게끔 하고 싶진 않았다.


“일단 따라와 봐.”


제로스는 신중한 태도로 손짓을 하였다.

에쉬튼은 얌전히 형이 부르는 대로 따라갔다.

두 사람은 조금 더 은밀한 방, 곧 제로스가 깊은 일들을 사색하고 탐구할 때 즐겨 사용하는 연구실로 이동했다.


“이야기가 좀 길어질 테니까 집중해서 잘 들어야 해.”


“알겠어.”



*


제로스는 어떤 수채화 하나를 펼쳐 보였다.

에쉬튼도 금방 그 정체를 알아보았는데, 전반적인 스타일로 보아 알렉시스가 손수 그린 그림이었다.

미술이나 음악, 체육에도 전문가 이상으로 뛰어난 그 인간은 아마추어이면서도 웬만한 화가 이상은 되었다.

사실적이고 정교하여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한 화면.

놀랍게도 그 피사체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존재였다.


“괴물?”


에쉬튼은 의아해했다.

큰형 알렉시스가 그려내는 그림이나 음악의 장르에는 딱히 정해진 테마가 없다.

그야말로 범위 제한 없이 무엇이든지 표현해낸다고 할까나.

그래도 보통은 흉측하거나 기괴한 요소보다는 아름답고 근엄한 것을 표현해내기를 즐거워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 그가 인간 본연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두려운 피사체를 표현한다?

생각해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알렉 형이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들 중에는 생각보다 이런 류가 많아.”


“섬뜩하네······, 설마 큰형님에게 정신적인 불편함이나 아픔이라도······?”


순간 실언을 자각한 에쉬튼은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

다행히 제로스는 착하고 너그러웠기에 그 말을 문제 삼지 않았다.


“뭐, 인간이라면 누구나 정신병리학적으로 결격을 하나씩은 지니고 있잖아. 너나 나를 포함해서. 하물며 알렉 형은 우리처럼 큰 시험을 면제 받은 세대가 아니야. 무려 대전쟁 참전자이자 유공자잖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더욱이 알렉시스는 직접적으로 어떤 신체적인 상해와 정신적 모독을 겪었다.

그 사실을 잘 아는 제로스는 형의 내면에 새겨진 아픔이 어떤 것이든 깊이 사랑하고 보듬는 마음으로 품어줄 의향이 있었다.


“확실히 전쟁에서 생환한 이후 형이 그리는 그림이나 연주하는 음악 속에 빛뿐 아니라 어둠이라는 테마 또한 더해진 것은 사실이야. 세상의 어두운 면모를 체험적으로 깨달아다고 해야겠지. 아마 그 이전의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기란 어려울 거야.”


잠시 후 제리는 자신의 실수를 다시 정정했다.


“아니지, 이미 그 이전부터도 형은 이미 많은 변화를 겪었어.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긴 하지만, 돌아가신 형의 어머니 문제도 그렇고, 그 이후에 작은 아버지의 일도 그렇고, 형은 정신적으로 상당한 난이도의 시련을 자주 겪었어.

보통 사람이었다면 그저 잠시 아픔을 겪고 말 문제들이었겠지. 하지만 언약이라는 종속에 묶인 사람이라면 경우가 달라. 자기 자신을 무시무시한 책임감의 사슬에 결박해야 하거든.”


그래서인지 중요한 인생의 변곡점이 생길 때마다 알렉시스의 웃음의 색채는 조금씩 달라졌다.

여전히 모든 사람에게 다정하고 친절하고 예의 바랐지만, 영적으로 민감한 제리는 형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만약 형이 선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 짓눌림을 견디지 못한 채 자신의 거대한 재능을 비틀린 방향으로 발산하여 괴물이 되었을지도 모르지. 리키가 형을 도우려고 그 길을 택한 것도 이해가 돼.”


언약이라는 것은 그와 같이 무시무시한 양날의 검이다.

고대 히브리인들을 영광스러운 책무 속에 가둬둔 것도, 그들을 다른 민족보다도 더 혹독한 올무에 묶어둔 것도 그 거룩한 언약이었다.

히브리인들에게 주어진 것과 브리튼 황실이 얻은 것은 조금 속성이 다르긴 하다만, 무거움이라는 측면에서는 유사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형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진 건 아니야. 오히려 더 단단하고 강력해졌지. 그 사람은 몸뿐 아니라 마음도 철인(鐵人)이니까. 다만, 이전보다 더 무서워졌다는 것은 분명해.”


“요점이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형이 그린 그림들은 그의 뇌속 망상이나 불안정한 정서를 반영한 것이 아니야. 실존하는 위협들을 포착하여 시각적으로 가시화한 것들이지.”


그 순간, 에쉬튼은 긴장감으로 흠칫하였다.

제로스는 태연히 그 기괴한 피사체가 담긴 그림 위로 손가락을 얹었다.


“영적 세계의 실상을 이성적으로 이해하는 통찰력과 분석력, 우리 형제들 중에서는 내가 그나마 가장 예민한 편이지. 하지만 다른 형제들의 특화 재능들의 경우도 그렇지만, 큰형을 제외했을 경우의 이야기야.”


도화지 위에 그려진 존재는 고대 그리스의 신화에서 나올 법한 괴물이었다.


머리는 사자의 형태와 닮았고, 꼬리는 여러 머리를 가진 뱀을 닮았다.

그리고 몸통은 여섯 다리를 소유한 포유류의 것이었다.

발굽이 있는 것을 모아 황소나 염소를 표현한 것 같기도 했고, 말 같기도 했다.


여기서 ‘닮았다’고 함은 실제로 그 동물의 부위를 가졌다는 것이 아니었다.

표현하기 어려운 뒤틀린 형상을 그나마 공감각적으로 묘사하기 쉬운 대상이 그것들 밖에 없어서였다.


“키메라인가?”


“전체적인 윤곽은 그렇지. 하지만 앞발에는 거대한 발톱이 달린 것을 보아 네메아의 사자를 떠올리기도 해. 또 꼬리는 아홉 개의 뱀 머리, 즉 히드라와도 유사하지.”


제로스에게는 이 괴이체의 형상이 그리 낯설지 않았다.


“형은 엄한 상상력을 동원한 게 아니야.”


에쉬튼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요한계시록 9장에는 일곱 개의 나팔 심판 중 여섯 번째 나팔에 대한 기록이 적혀있어. 그 나팔이 불 때 2억 마리의 괴물 같은 기병들의 환상이 세상에 나타나지. 그것들의 모습도 저것과 거의 똑같아. 말의 머리는 사자와 같고 꼬리는 뱀의 머리와 같아. 말하자면.”


제로스는 속으로 궁금증을 되새김질 했다.

왜 큰형은 다른 모든 형제들을 놔두고 자신에게만 이런 선물들을 맡겼는지.

신뢰해줘서 고맙다고 해야 할지, 험한 짐의 공유를 맡겨서 서운하다고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사도 요한에게 주어진 이상과 비슷한 장면을 큰형 또한 육감을 통해 마주한 거라고 보는 게 맞겠지. 단순한 통찰력만 동원한 건지, 초감각적으로 인지를 넘어선 차원을 꿰뚫어본 건지, 원리는 모르겠지만.”


“뭐, 그분이라면 충분히 이해는 된다만, 그게 바벨 시티의 에니그마 종교와는 무슨 관련인지?”


에쉬튼의 질문에 제로스는 곧바로 답을 주었다.


“네가 수사하려는 그 조직체들의 뿌리, 그 뒤에는 저렇게 생긴 존재가 웅크리고 있다고 한다면 이해가 되려나?”


종종 알렉시스가 ‘반드시 죽여야만 한다’ 하고 말했던 대상.

인간이 아닌, 인간계 배후의 무형 실체, 키메라(Chimera).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큰형의 미들네임을 그렇게 정한 데는 이유가 있었으리라.

아마 브리튼 황위 승계자 특유의 희미한 미래 통찰력이 작동했겠지.


“지금부터 저 키메라의 머리, 몸통, 꼬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가 아는 바만큼만 가르쳐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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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2부] 32. 비블로스 24.09.12 4 0 14쪽
110 [2부] 31. 에니그마 (4) 24.09.07 5 0 17쪽
109 [2부] 30. 에니그마 (3) 24.09.01 6 0 15쪽
108 [2부] 29. 에니그마 (2) 24.08.28 12 0 14쪽
» [2부] 28. 에니그마 (1) 24.08.22 10 0 13쪽
106 [2부] 27. 사랑 24.08.18 9 0 14쪽
105 [2부] 26. 포도원 24.08.12 10 0 12쪽
104 [2부] 25. 키메라 살육자 24.08.09 11 0 12쪽
103 [2부] 24. 강자에게 강한 자 (2) 24.08.06 9 0 12쪽
102 [2부] 23. 강자에게 강한 자 (1) 24.08.03 16 0 12쪽
101 [2부] 22. 마스터 (3) 24.07.30 10 0 13쪽
100 [2부] 21. 마스터 (2) 24.07.27 9 0 19쪽
99 [2부] 20. 마스터 (1) 24.07.23 12 0 11쪽
98 [2부] 19. 약자에게 약한 자 (2) 24.07.13 17 0 13쪽
97 [2부] 18. 약자에게 약한 자 (1) 24.07.10 17 0 12쪽
96 [2부] 17. 인공비서 24.07.07 17 0 16쪽
95 [2부] 16. 왕들의 식탁 24.07.02 31 0 13쪽
94 [2부] 15. 생일 (3) 24.06.27 13 0 12쪽
93 [2부] 14. 생일 (2) 24.06.25 13 0 13쪽
92 [2부] 13. 생일 (1) 24.06.23 18 0 15쪽
91 [2부] 12. 새해 첫날 (2) 24.06.19 17 0 17쪽
90 [2부] 11. 새해 첫날 (1) 24.06.18 14 0 19쪽
89 [2부] 10. 아델바이스 24.06.07 17 0 18쪽
88 [2부] 9. 테서렉틴 (2) 24.06.07 14 0 14쪽
87 [2부] 8. 테서렉틴 (1) 24.06.03 13 0 14쪽
86 [2부] 7. 에쉬튼 24.06.01 12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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