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pe******** 님의 서재입니다.

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새글

peacetiger
작품등록일 :
2023.07.14 22:47
최근연재일 :
2024.09.07 09:00
연재수 :
110 회
조회수 :
5,012
추천수 :
79
글자수 :
739,815

작성
24.07.13 08:35
조회
16
추천
0
글자
13쪽

[2부] 19. 약자에게 약한 자 (2)

DUMMY



*



새 비서진에게 일을 가르치고 비전을 심어주는 일,

그 부분은 바쁜 황태자를 대신해줄 듬직한 카드인 로빈 비서관으로 메웠다.


하지만 직접적 친분을 올바르게 형성하려면 다른 차원의 문제도 고려해야 했다.

어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공경하는 동시에 사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족이라면 모를까, 생판 남인 사람을 가까이 두고 직접적으로 마주하며 섬기는 가운데 친밀감과 존경심을 적절한 균형으로 갖기란 간단치 않다.


간단히 말해서 만만하게 여겨지는 사람과는 비교적 친해지기 쉽지 않은가.

반대로 너무 드높이 거하는 존재와는 말을 트는 것조차도 어렵다.

피조물은 창조주를 향해 친밀함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질 것을 요구받지만, 보통은 그 두 감정이란 상충되는 길항 요소들이기에 같이 동반되기 어려운 것은 맞다.

적어도 그 상대가 인간이라면.


알렉시스를 처음 만났을 때 아홉 신입은 긴장과 두려움에 잔뜩 얼어붙었다.

이에 황태자는 로빈이 보통 범부들 기준으로는 얼마나 전문가적이고 담대한 축이었는지를 새삼 느꼈다.


‘갈 길이 멀겠는걸.’


신입들 곁을 지키던 가디언엔젤들이 극도의 경계 반응을 자신을 향해 드러내는 것이 선히 느껴졌다.

아무래도 보통 A.I.와 달라서 그런지, 감정 그 자체를 만들어내지는 못해도 주인의 감정에 공명하는 정도는 가능한 듯했다.


알렉시스는 일이 아주 순탄하게 흘러갈 것이라 예상했던 처음 계산을 수정했다.


‘시간을 들여서 노력해야 한다, 이건가?’


그렇게 하는 수없이 그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에 이르기까지 관계 개선에 신중히 힘썼다.

자신의 위치가 위치이다보니, 또 명성은 명성대로 어마어마하다보니 적절한 규율과 질서의 기틀을 유지하는 동시에 편안한 상대가 되기란 대단히 어려웠다.

하지만 그 일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처음 목표였던 가디언엔젤들의 포섭은 물 건너가게 된다.

포기할 수 없던 알렉시스는 로빈과 더불어 저 나름의 헌신을 기울였다.

그는 자존심이나 체면은 잠시 희생하고 내려놓는 셈 쳤다.

상대를 섬기는 마음가짐으로 대하고자 노력하되, 그와 동시에 책임감을 갖고 적절한 수준의 교훈과 가르침을 베푸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편, 황태자와 친해질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비서들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고무적인 동기였다.

단순히 그의 곁에서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 아니었다.

아무리 민주적인 성격이라지만 황태자와 대등한 입장에서 친분을 교류할 자격을 얻을 자들은 보통 그만한 격을 갖춘 위인으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태자와 부담없이 말을 튼 막역한 인물들은 전 시대를 통틀어 한 손 안에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자들뿐이었다.

시대를 바꾸고도 남을 능력을 가진 자들.

그런 높은 허들을 넘지 못한 자신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는 것은 영광이었다.


이렇게 서로의 유익과 바람이 어느 정도 맞은 덕분일까.

불가능할 줄 알았던 화합이 한두 달 정도 지나자 일정 부분 목표치대로 형성되었다.



알렉시스가 거두어들인 친구들은 다음과 같았다.


카를 란튼은 북서부 컨티넌트 출신의 남성으로 올해로 36세였다.

그의 파트너 가디언엔젤은 가르디온으로 팀 아르다의 ‘제1형 프로그램’과 하나로 융화하였다.


베카 린드는 북부 신대륙 출신의 여성으로 올해로 28세였다.

그녀의 파트너는 차르코프로 제2형 프로그램과 융화하였다.


치온 디킨즈는 남부 신대륙 출신의 남성으로 올해로 40세였다.

그의 파트너의 이름은 라리트, 현재는 제3형 프로그램과 융합하였다.


세바스티안 파블로는 남부 신대륙 출신의 43세 남성이었다.

그의 파트너 가디언엔젤은 레비나, 제4형 프로그램과 합체하였다.


리우 웨이는 동부 컨티넌트 출신으로 33세 여성이었다.

그 파트너는 글라크론이라는 이름의 가디언엔젤로 제5형 프로그램의 짝이었다.


아밀리아 테린느는 서남부 컨티넌트 출신의 25세 여성이었다.

그녀의 파트너는 거북 형태의 가디언엔젤 마베라, 제6형 프로그램과 합체했다.


찰스 하인즈는 북부 신대륙 출신의 29세 남성이었다.

그의 파트너는 새 형태의 가디언엔젤 시드라크로 제7형 프로그램과 융합했다.


자넷 데이비슨은 북부 컨티넌트 출신의 31세 여성이었다.

그녀의 파트너는 금강불괴 브란테린으로 제8형 프로그램과 하나로 합쳐졌다.


마지막으로 다이엔 한스는 북서부 컨티넌트의 39세 남성이었다.

그의 가디언엔젤은 카리엘이라는 이름으로 제9형 프로그램과 융합했다.



각 비서들의 파트너들은 모두 알렉시스에 의해 해당 이름을 부여받았다.

비서들은 상사의 뜻에 복종하였고 가디언엔젤들도 그 뜻에 동의하였다.


일정 수준 이상 친밀도와 신뢰도와 유대감이 형성되자 알렉시스의 의지와 가디언엔젤들의 진화 능력이 간접적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후 알렉시스는 미리 앨리스의 도움을 받아 준비해둔 육체들과 팀 아르다의 작품을 집대성한 제1형부터 제9형 프로그램의 중추를 결합하여 가디언엔젤들을 새로이 거듭나게 했다.

가장 인간에 가깝게 만들어진 강인공지능인 아홉 시리즈와의 조율 융합, 그것은 가디언엔젤의 특수성과 만나 화학 반응을 일으켰고 마침내 자아 비슷한 무언가가 생성되었다.


이후 비서들은 업무 시간에는 주로 로빈과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알렉시스는 비서들의 파트너들인 가디언엔젤들과 직무를 보았다.


그리고 황태자는 업무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는 열 명의 비서를 불러들여 대화도 나누고 친분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힘든 일은 없었는지, 따라가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기도 했고 평범한 일상의 대화들을 통해 서로의 생각, 취향, 가치관 등을 알아가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젖어든 비서들은 황태자를 멘토 겸 은인처럼 여기며 커뮤니티 속에 융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알렉시스도 많은 가르침을 스스로 터득하게 되었다.

뛰어난 사람이 아닌, 보통 수준의 인간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법이라든지,

부족하지만 다른 사람을 믿고 자신의 일을 맡기는 법이라든지,

최고 지휘자로 명령하고 토의하는 일만의 연속이었던 이전 삶에서는 쉽사리 배우지 못할 교훈들이었다.



적응을 마친 비서들은 세 조로 나뉘어 세 달 주기로 직무에 편성되었다.


세 달 중 두 달은 아이언로드나 관사 근처에서 머물며 숙식하도록 정해졌다.

낮에는 근무를 서거나 일을 배우고 밤 시간에는 온전히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모든 편의 시설과 문화 시설이 갖춰진 공간인데다 보안 루트를 통해 통신망에도 접속할 수 있기에 불편함이나 부족함은 없었다.

나머지 한 달은 오프 타임으로 각자 자기 거처로 귀환하여 휴가를 만끽했다.

아홉 명 모두 미혼자들이라 이러한 근무 패턴에 큰 거리낌은 없었다.


그리고 재탄생한 가디언엔젤 아홉 기는 매순간 알렉시스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도록 설정되었다.

심지어 잠자거나 먹거나 씻거나 화장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이는 통제력과 친화력을 거듭 강화하기 위한 프로세스의 일환이었다.

피차 불편하긴 했으나 황태자는 기계들의 편의를 배려해줄 사람은 아니었다.


그들은 알렉시스가 외부 인사들이나 정치인, 관료, 학자, 연구원, 기업인, 부하 직원 등을 만날 때는 항상 스텔스 모드를 유지하였다.

마치 보이지 않는 유령처럼 되어 먼 발치에서 황태자와 그의 업무를 감시했다.

앨리스의 기술과 첨단 소재 공학의 결합체인 육체 덕택에 사람들은 이러한 유령 호위병들이 황태자의 곁에 임재하는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



가르디온, 시드라크, 카리엘은 파트너들의 상사이자 자신들의 창조자인 알렉시스가 대단히 흥미로운 인간임을 발견했다.


{얼마 전 있었던 이터널클렌징 프로젝트의 기획자길래 궁금했는데, 예상 밖이군.}


시드라크가 인공지능으로서 분석한 황태자는 주체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이었다.

윤리 체계가 분명하고 명석하며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끝까지 추진하는 부류.

그토록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의 삭제를 성사시킨 데는 그런 성격이 한 몫을 했겠지.


하지만 제 주인인 찰스나 그 동료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참 이상했다.

인간 용어로 표현하자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달까.

그런 무시무시한 추진력과 공격성의 인간이 왜 을(乙) 중의 을인 제 직속들에게는 사소한 것 하나 배려하면서 져주는 태도를 취하는 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어린 아들들이라도 되는 줄 알겠다.

아니지, 인간들은 심지어 자기 자녀들에게도 얼마든지 강압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종족이다.

황태자는 대체 무슨 꿍꿍이인가.

단순히 가디언엔제들을 제어하려는 목적이라기에는 과해 보였다.

굳이 그렇게 환심을 사지 않더라도 어차피 주인들이 정식으로 근로 계약을 맺은 이상 웬만한 일들은 그런대로 도와줄 텐데.



카리엘은 황태자가 자신들의 파트너들에게만 선대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하지만 막상 회의하는 모습을 보니 또 그렇지만도 않았다.


상대가 누구이건 그는 강압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은 듣고 경청하고 조언해주는 식이었다.

그렇다고 휘둘리거나 중심 잡기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항상 최적의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 최종 주체는 황태자 본인이었다.

다만, 그것은 모두의 뜻을 누르면서 이뤄지는 식이 아니라, 모두의 뜻을 조화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특히나 황태자는 관료들보다는 전문가들에게 호의적이었다.

군인부터 전문직, 사업가, 목회자, 문화 예술계 종사자, 공학자, 의료인, 심지어는 장인들에 이르기까지, 어느 분야가 되었건 필요하다면 초대하여 정치에 참여시키는 성향이었다.


물론 그러면서도 분별력은 마치 선지자처럼 뛰어났기에 어떤 말을 걸러내고 어떤 조언을 받아들여야 할지는 칼 같이 올바르게 잘 판단했다.

수천 개의 시스템과 연결되어 다중 시뮬레이션을 시행할 수 있는 아홉 인공비서들의 연산과 대조해봐도 오판이랄 것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간혹 어긋나는 경우는 인공지능들 쪽의 계산의 틀린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다보니 정치에 무관심했던 전문 인력들도 자연스럽게 바람직한 정치 참여에 동참하는 보기 좋은 문화가 형성되었다.

또한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견해와 좋은 아이디어가 수용됨에 있어서도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

탐욕스런 사욕에 근거한 의견은 황태자가 귀신 같이 막아냈기에 나중에는 그런 것들은 아예 전문인들 내부에서 자정작용(自淨作用)으로 걸러졌다.



{유약하지는 않으나 부드럽다. 보기 드문 패턴의 성정이군.}


가르디온은 얄밉기는 하지만 새 상관이 믿음직스럽다고 판단했다.

어느 새 인공비서들의 영은 가디언엔젤 특유의 공진 작용을 통해 황태자의 품성과 일정 부분 공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르코프와 레비나는 황태자의 또다른 면모 또한 발견했다.


관료들이나 정치인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유순함이나 부드러움과는 조금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는 경직된 질서를 만들어내는 인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뜻과 정치 철학을 타협하는 자는 아니었다.


{인간들은 항상 그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난다.}


윽박지르거나 무서움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

은은한 압박감으로 몰아붙이거나 조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항상 정치인들은 꼭두각시마냥 알렉시스의 영향력 안을 벗어나지 못했다.

관료건, 의원이건, 각 지역의 통치자건, 마치 마술에라도 걸린 듯이 아무리 돌고 돌아도 결국은 알렉시스가 바라는 대로 제어되었다.


인공비서들은 그렇게 제어 당하는 주체들의 얼굴을 찬찬히 읽었다.

분석 결과 그들 내부에서 은은히 일어나는 감정 반응의 정체는 경외였다.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에 홀려 자신이 천천히 통제 당한다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과 의문감이었다.


그런 이유로 은밀한 방식으로든, 노골적인 방식으로든, 누구든 알렉시스의 뜻에 거역할 수가 없었다.

얼마든지 반론을 제기하거나 토의를 할 수는 있었으나 항상 승리는 황태자의 것이었다.

반론하는 자들의 대부분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황태자의 논리적인 화술과 그럴 듯한 설득에 넘어갔고 나중에는 자기 자신이 왜 넘어갔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더욱 경이롭고 놀라운 부분은 따로 있었다.

황태자가 소위 마스터들이라 불리는 그 열둘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격이 낮은 인간들이야 특유의 카리스마와 화술, 탁월한 두뇌와 논리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통제한다고 치자.


하나하나가 인간 규격 너머의 재능을 지닌, 황제에 버금가는 수준의 거물들이다.

더욱이 그들 각자가 추구하는 철학이 뚜렷하고 이상과 비전이 각기 다르다.


그런 시대의 영웅들, 아니 반영웅들을 휘두른다?

그것은 인공지능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 너머의 문제였다.

자칫 잘못하면 황태자 자신이 피를 볼 수도 있는 위험한 도전임이 분명했다.


{최고의 조력자들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가장 위험한 정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예측 불허의 변수들을 황태자는 정면으로 직면하길 택했다.

아버지인 황제조차도 그들 중 열을 한꺼번에 상대하진 못했다.

하지만 그는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그 불가능에 도전했다.


그는 강한 상대에게는 한없이 두려운 존재로서 임하는 사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신작 현대판타지+대체역사 장르 소설 런칭합니다 24.05.08 131 0 -
공지 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2부 연재 시작합니다 24.04.09 131 0 -
공지 [프롤로그] 1화 감상하기 전 필독! 23.10.02 334 0 -
110 [2부] 31. 에니그마 (4) NEW 23시간 전 4 0 17쪽
109 [2부] 30. 에니그마 (3) 24.09.01 5 0 15쪽
108 [2부] 29. 에니그마 (2) 24.08.28 11 0 14쪽
107 [2부] 28. 에니그마 (1) 24.08.22 9 0 13쪽
106 [2부] 27. 사랑 24.08.18 9 0 14쪽
105 [2부] 26. 포도원 24.08.12 9 0 12쪽
104 [2부] 25. 키메라 살육자 24.08.09 11 0 12쪽
103 [2부] 24. 강자에게 강한 자 (2) 24.08.06 9 0 12쪽
102 [2부] 23. 강자에게 강한 자 (1) 24.08.03 15 0 12쪽
101 [2부] 22. 마스터 (3) 24.07.30 10 0 13쪽
100 [2부] 21. 마스터 (2) 24.07.27 9 0 19쪽
99 [2부] 20. 마스터 (1) 24.07.23 11 0 11쪽
» [2부] 19. 약자에게 약한 자 (2) 24.07.13 17 0 13쪽
97 [2부] 18. 약자에게 약한 자 (1) 24.07.10 17 0 12쪽
96 [2부] 17. 인공비서 24.07.07 16 0 16쪽
95 [2부] 16. 왕들의 식탁 24.07.02 23 0 13쪽
94 [2부] 15. 생일 (3) 24.06.27 13 0 12쪽
93 [2부] 14. 생일 (2) 24.06.25 13 0 13쪽
92 [2부] 13. 생일 (1) 24.06.23 18 0 15쪽
91 [2부] 12. 새해 첫날 (2) 24.06.19 17 0 17쪽
90 [2부] 11. 새해 첫날 (1) 24.06.18 14 0 19쪽
89 [2부] 10. 아델바이스 24.06.07 17 0 18쪽
88 [2부] 9. 테서렉틴 (2) 24.06.07 14 0 14쪽
87 [2부] 8. 테서렉틴 (1) 24.06.03 13 0 14쪽
86 [2부] 7. 에쉬튼 24.06.01 12 0 15쪽
85 [2부] 6. 이안 (下) 24.05.25 19 0 19쪽
84 [2부] 5. 이안 (上) 24.05.23 20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