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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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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작품등록일 :
2023.05.12 09:35
최근연재일 :
2023.06.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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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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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1화. 과거의 세계.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국가, 지역, 명칭, 지칭, 브랜드, 성명, 계급, 언어, 등 북과 관련된 모든 상황과 내용은 허구이며, 창작된 것으로 실제와 완전한 차이가 있으며, 남쪽의 정치, 경제, 명칭, 성명, 기관, 기업, 종교, 지역, 명칭, 등과 상황설정 등 모두 허구이며, 창작된 것임을 밝힙니다.




DUMMY

<과거의 세계.>




대동강 바.


진아가 자리를 비우고, 세계와 둘이 남은 진호는 세계를 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 진아하고 뭐, 되는 사이는 아니지?”


진호의 경계하는 듯한 질문에, 세계는 기분이 상했다.

진아와 관계를 묻는 말보다 반말로 대하는 진호의 태도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는 냉정히 대처했다.


“어떤 사이로 보이는데요?”

“풋, 뭐, 어떤 사이는 무슨, 아씨와 머슴이지.”


세계를 살짝 비웃듯 말하는 진호였다.


“금진호 총괄이사님은 한국말을 능숙하게 하시네요.”

“그래? 뭐, 서울에서 몇 년 정도 살아서 그런가?”

“아, 그러셨군요.”


세계는 끝까지, 이성을 놓지 않고, 비즈니스를 위해 사적 감정을 억눌렀다.

어색한 시간이 지나고, 진아가 자리로 돌아왔다.


진아는 자리에 앉자, 맥주를 한 잔 더 시키곤 남은 맥주를 목 뒤로 넘겨 내리며, 옛날 일이 떠오르는지, 잔을 내려놓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얘기했었나?”

“뭘?”


진아의 말에 진호와 세계의 귀가 쫑긋한다.


“내가 어릴 때... 아니다, 아니 어릴 땐가? 17살이면 어린 거지?”


세계와 진호는 고개를 끄덕인다.


“나 중국에서 10년 넘게 유학한 거 알지?”

“나야, 잘 알지, 베이징 인민 중,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지. 나랑.”


진호는 세계를 응시하며, 묘한 미소를 짓고, 으쓱하며 말하자, 진아도 동의했다.

진아는 진호와 마주 보듯 응시하며, 어제 있었던 일을 말하듯 가족과 함께 베이징에서 있었던 일들을 생생하게 얘기했다.


“그때는 아버지가 오랜만에 오셔서 베이징에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식당으로 갔었는데...”


세계는 바의 은은한 조명이 비친, 진아의 촉촉한 입술에서 나오는 말에 베이징이 눈에 앞에 보이는 듯했다.


세계도 사업 때문에, 자주 베이징에 방문했었다.

비즈니스 때문에 방문하기도 했지만, 세계가 베이징을 처음 간 것은 다른 이유에서였다.


.

.

.

.


강세계 21살.


여의도. 서울.


여의도 호프.


세계는 친구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왜인지 모를 슬픔과 허무가 세계를 옥죄고 있었고, 그런 세계를 친구들은 위로하는 듯했다.


친구 중 한 명이 세계의 잔에 잔을 맞대곤 입을 열었다.


“세계야, 어차피 다 가는 건데, 너무 슬퍼 마.”

“후우, 그래 다 가는 곳이지, 그놈의 군대. 왜 우리 때 통일이 안 돼서 징병을 가게 하는지, 이놈의 나라 빨리 통일이 돼야, 우리 같은 피해자가 안 나오지.”


세계는 맥주잔에 남아있는 술을 다 들이켰다.


“그래도 피해자는 아니지,”

“그렇지 피해자라는 단어는 그렇지.”


세계와 함께 자리하고 있는 친구들의 말에, 세계는 한숨만 내 쉴 뿐이었다.

세계의 몸에 취기가 돌 무렵,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엄마? 무슨 일 있어요?”


세계의 핸드폰 반대편에서는 대답 대신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세계는 무슨 일이 있는지 계속 물었지만, 흐느낌만이 돌아왔다.


“엄마, 엄마. 제가 갈게요. 지금 바로 갈게요.”


세계는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일어나,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

.

.

.


집에 도착한 세계.


세계가 거실에 들어서니, 아버지인 강형중이 충혈된 눈을 하고 세계와 마주친다.


“아, 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엄마가...”

“안에 있다. 위로해 드려라.”

“네.”


세계는 방으로 들어가자, 엄마인 윤신아가 흐느끼고 있었고, 그 옆으로 아직 교복 차림의 세영이 윤신아를 위로하고 있었다.


“엄마. 무슨 일이에요.”


흐느끼던 윤신아는 흐르는 눈물을 닦고, 세계의 손을 잡았다.


“세계야, 잘 들어 오늘 연락이 왔는데, 철중이 삼촌이 위독하다는 연락이 왔다.”

“삼촌이요?”

“응, 그래서, 너는 아버지하고 중국으로 급히 가야 할 것 같아. 세계야.”

“네?”


윤신아는 세계의 손을 꼭 잡고 흐느꼈고, 세계는 그런 윤신아를 위로했다.


.

.


중국 비자가 나온 날, 강형중과 세계는 공항으로 향했다.


형중은 베이징에 도착하는 내내 침울한 표정으로 말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형중은 부모를 한 번에 잃고, 부모 대신 어린 동생인 철중을 보살피며, 살아왔다.


그런, 동생이 사경을 헤맨다고 하니, 걱정과 슬픔이 밀려왔을 것이다.

어찌 보면, 강형중의 침묵은 밀려오는 슬픔을 삼키느라 입을 열지 못하는 것이리라.

세계는 형중을 보면서, 형제의 애틋함이 전해졌다.


‘아버지.’


.

.


세계와 형중은 베이징에 도착해, 베이징대학 인민병원으로 향했다.

형중과 세계가 병원에 도착하니, 관계자가 둘을 안내했다.


두 사람은 중환자실로 안내되었고, 그곳에 힘겹게 숨을 쉬고 있는 형중의 동생 강철중이 기계에 의지하여 의식이 없는 채로 누워있었다.


“철중아 나왔다. 세계도 같이 왔어.”

“삼촌 저왔어요.”


세계는 철중의 손을 잡는다.

그 모습을 본 형중은 관계자와 함께 자리를 비웠다.


세계는 기억에 철중은 그리 많지 않았다.

주로 해외 근무를 했던 철중이었기에, 세계와 같이 하는 시간이 없었다.

그저 명절 때 정도나 보던 사이였다.


세계가 철중 앞에서 멀뚱멀뚱 서 있자, 관계자와 얘기를 끝낸 형중이 중환자실로 돌아왔다.

형중은 세계를 보곤,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가서 밥이나 먹고 와.”

“하, 하지만,”

“갔다 와. 여기는 내가 있으니까.”


형중은 억지로라도 세계를 밖으로 내보내려는 듯했다.

세계도 그것을 느낀 것인지, 형중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

.

.

.


병원 밖으로 나오자,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묘한 냄새가 세계의 코를 자극했다.

세계는 처음 온 베이징이었기에, 병원에서 나와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어디가 어딘지 도통 알 수가 없네. 식당이...”


세계가 도로변을 둘러보았지만, 딱히 식당이라 볼 수 있는 상점이 없었다.


“일단, 도로를 따라 걸어 보자.”


세계는 거리를 걸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특이한 냄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듯한 건물들이 이국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있었다.


세계의 눈에 들어온 신기한 것은 도로를 다니는 차들이 번호판도 없이 같이 달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헐...”


그러다, 길 건너 식당으로 보이는 간판이 보였고, 길을 건너려고 건널목에 자리했다.

신호가 바뀌고 길을 건너려는데, 차들이 멈추지 않았다.


“뭐, 뭐지? 신호가 고장인 건가? 분명히 보행자 신호로 바뀌었는데?”


세계는 길을 건너려 횡단보도에 한 발을 딛었다.


‘빠아아아앙.’


승용차 경적에 놀란 세계가 디뎠던 발을 다시 걷어 들인다.


“뭐, 뭐야. 보행신호인데, 차들은 왜. 안 서지?”


그때, 반대편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길을 건너고 있었다.

그녀가 중간까지 건넜을 때 트럭이 그녀를 향해 달려왔고, 세계는 망설임이나 사고할 시간도 없이 횡단보도 위로 뛰어들었다.


세계의 민첩한 몸놀림은 길을 건너던 여학생을 안아 돌려 트럭과 충돌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괜찮아요?”


세계의 품에 안겨 있는 여학생은 놀랐는지 대답이 없었다.

그리곤, 답답한지 몸을 살짝 흔들며, 세계를 바라보자, 세계는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안았던 팔을 풀었다.


“미, 미안해요. 아차차, 중국말, 중국말로 미안하다가 뭐였지?”


세계는 미안하다는 말을 생각하느라, 둘의 상태가 어떤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둘은 속도 내어 달리는 차들의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세계는 미안하다는 중국말을 생각하고 있었고, 여학생은 그런 세계를 초점 없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세계는 미안하다는 중국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 결국 그녀에게 영어로 사과했다.

하지만, 그녀는 세계의 사과를 받기는커녕, 초점 없는 눈빛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저, 저기...”


‘빠아아앙.’


세계가 여학생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녀는 말이 없었다.

그저 인형 같았다.


인형 같은 그녀를 보고 있는 세계는 지나는 차들이 눌러대는 시끄러운 경적이 들리지 않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모든 정신이 홀린 것 같았다.


.

.

.


한참을 서 있던 둘은 정신을 차리고, 병원 앞으로 돌아왔다.


세계는 중환자실로 돌아왔지만, 세계가 자리를 비운 시간에 철중은 세상을 떴다.

사인은 총상이었지만, 철중의 사인은 비밀이 되었고, 세계는 철중의 시신과 함께 귀국했다.


이후 장례를 치렀고, 철중은 공동묘지에 안치되었다.


.

.

.

.


현재.


대동강 바.


진아는 진지한 표정을 짓고 이야기를 지속했다.

하지만, 세계는 자신의 옛 생각을 하느라, 진아의 얘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정신이 돌아온 세계의 귀에는 평소와는 다른, 진아의 나긋하고 감미로우며, 조금은 흐트러진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날 구해준 사람이 있었어, 나도 그때는 정신이 좀 나갔었지만, 기억나는 건 한국 사람이었다는 거야.”

“그래?”


진호는 진아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얘기는 오늘 처음 듣네. 너희 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했었다는 것도, 그런데 왜, 베이징대학 병원에 입원하셨던 거야?”


진호의 물음에, 진아는 살짝 삐친 듯이 탁자에 잔을 거칠게 내려놓았다.


“아까도 얘기했잖아. 사고가 있었다고, 자세한 건 나도 몰라. 하지만, 엄마는 뭔가 사고에 휘말렸던 것 같아.”

“아, 맞아. 맞아. 아까 얘기 했지. 미안. 미안.”

“쳇. 아아, 김샜네.”


진아는 진호를 째려보더니, 맥주잔에 남은 맥주를 다 비우곤 잔을 거칠게 내려놓는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계약금 잘 인도하고, 내일 총국에서 보자.”

“응? 이렇게 급하게 나간다고?”

“응. 너무 많이 마셨어. 쓸데없는 얘기도 너무 많이 했고, 미안. 내일 보자.”


진아가 자리에서 일어서려다 휘청한다.

순간, 세계가 재빨리 진아를 팔로 감싸 안았다.


“아, 미안. 강세계.”


세계는 진아가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 급하게 팔을 풀었다.

그러자, 진아는 똑바로 서서 진호에게 인사한다.


“나, 간다. 내일 봐.”


진아가 앞장서자, 세계가 진아의 가방을 챙겨 뒤따른다.

그 모습을 진호는 자리에 다시 앉으며, 지켜본다.

진아의 모습이 사라지자, 맥주잔을 비우고 맥주를 더 달라며 주문한다.


.

.

.

.


진아의 집으로 향하는 세계와 진아.


“강세계 동무,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

“네? 그게 무슨.”

“아니야.”


진아는 차창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두 눈을 감았다.


.

.

.

.


다음날.


맑은 하늘에서 내리는 햇살이 창가에 비추며, 세계가 눈을 뜬다.

그리곤 몸을 뒤척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창가의 커튼을 걷어내고, 햇살을 온몸으로 받는다.


“그녀는 잘 지내고 있을까?”


21살의 세계와 도로 위에서 함께 있던 여학생을 떠올린 세계였다.


.

.


진아는 오랜만에 숙취를 느끼고 있었다.


“아, 머리야.”


진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고, 물병을 꺼내,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아, 머리야. 그 남자는 잘 지내고 있을까?”


진아의 머릿속에 스치는 자신을 구해준 남자.

도로 위에서 나란히 서 있던 그때를 떠올린 진아였다.


.

.


물병을 내려놓고, 거실 커튼을 활짝 걷어내곤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맑은 하늘을 보고 시선을 내리자, 건너편 창가에 서 있는 세계가 눈에 들어왔다.

세계와 진아, 둘은 동시에 상대를 알아보고, 급히 몸을 숨긴다.


“뭐, 뭐야? 강세계?”


.

.


“총괄부장 동지?”


세계는 출근 준비를 위해 욕실로 들어간다.


.

.


진아는 머리가 아픈지, 다시 주방으로 가 물을 마셨다.


.

.

.

.


진아의 차 안.


“어제, 내가 많이 취했지?”

“아닙니다. 총괄부장 동지.”


진아는 무안한지, 창가에 시선을 두고 이야기했다.


“어제, 내가 한 얘기는 못 들은 것으로 해줘. 취해서 헛나온 얘기들이니까.”

“네, 총괄부장 동지.”


진아가 세계를 단속하듯 말은 했지만, 세계는 진아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것을 알 리 없는 진아는 세계를 보는 것이 민망했다.


.

.


둘은 업무실에 앉아, 묵묵히 자신이 할 일만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업무실 문에 노크 소리가 들리고, 진호가 자신의 수행원과 함께 안으로 들어왔다.

업무실 소파에 앉은 네 사람 앞에 찻잔이 놓이자, 진호가 수행원을 소개했다.


“여기는 지소연씨, 홍콩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교육을 마치고, 지금은 아이치텐 창립 멤버.”

“안녕하세요, 지소연이라고 합니다.”


지소연은 명함을 진아와 세계에게 건넸다.


“반가워요. 지소연씨. 혹시 우리 구면인가요?”


소연은 진호의 눈치를 한번 보더니, 진호의 고개가 미세하게 끄덕이자, 대답한다.


“네, 제가 관영TV에 근무할 때, 몇 번 뵀습니다. 정식으로 뵌 것이 아니라서, 기억 못 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렇죠? 내가 또 미인, 미남 얼굴은 잘 기억하는 편이라.”


진아의 말에, 진호가 치고 들어온다.


“뭐, 뭐야. 그럼 미남 미녀만 기억한다는 거야?”

“말이 그렇게 되나? 하하하.”


진아의 말에 셋은 소리 내어 웃었다.

웃음이 잦아들고, 진아는 진호에게 계약금이 잘 전달된 것을 확인했고, 드라마 제작에 관해 제작일정을 진호는 진아에게 물었다.


“제작에 관한 일정은 문제없을 것 같아. 캐스팅만 잘 된다면,”

“오, 그래? 그럼 캐스팅은 언제부터 할 예정이야?”

“뭐, 내일 당장이라도 시작해야겠지?”

“그래? 그것참 기대되는데?”

“그래?”


진아와 진호의 대화는 계속되었고, 세계와 소연은 그저 말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소연은 진아와 진호의 대화를 정리하면서, 틈틈이 세계를 살폈다.

세계는 소연의 시선이 느껴지자 신경 쓰였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진아와 진호의 길고 긴 두 사람의 사적인 대화와 틈틈이 하는 비즈니스 대화에 지루함이 느껴질 때 진호가 어제의 이야기가 떠올랐는지, 불쑥 물었다.


“어머닌 어떠셔?”

“응? 뭐가?”

“아니, 어머님 다치셨던 상처, 지금은 괜찮으신 거지?”

“아휴, 그럼, 그게 언제 이야긴데,”

“어머님 얘기하니까, 어머님 보고 싶네, 그래 말 나온 김에 오늘 어머님 뵈러 갈까?”

“뭐?”


진호의 말에 진아는 당황했지만, 어머니를 챙기는 진호의 마음이 고마웠다.

그런 진아의 마음을 알았는지, 진호는 징징대듯 집요하게 진아에게 거듭해 얘기했고, 결국 진아는 못이기는 척 받아들였다.


“야호, 그럼 지금 가자, 어머니 뵈러.”

“뭐? 지금은 일해야지.”

“야, 일은 무슨, 지금 니가 뭔 일을 해. 해도 저기 강동무가 하겠지.”

“나아 참, 얘~ 가 나를, 무슨 날로 먹는 사람처럼 매도하네.”

“그럼 아니야?”

“아니야.”


진아가 애처럼 칭얼거리듯 부정하자, 진호는 진아의 손을 잡고 일으켰다.


“지금 가자.”


진호의 돌발 행동에 진아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따랐다.

그리곤, 가방을 챙겨 진호와 함께 업무실 문을 나선다.


세계는 사무실 문을 나서는 진아를 바라보며, 한마디 하려 했지만, 문이 닫혀 버렸다.


“아,”


그리고, 업무실엔 세계와 소연, 둘이 남게 되었다.

초면인 둘은 멍하니 서서 서로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문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텍스트는 그 시작입니다. 많은 애독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11화. 과거의 세계.

떠오른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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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화. 옥류관의 세계. 23.06.19 1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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