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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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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작품등록일 :
2023.05.12 09:35
최근연재일 :
2023.06.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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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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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5화. 대동강의 세계.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국가, 지역, 명칭, 지칭, 브랜드, 성명, 계급, 언어, 등 북과 관련된 모든 상황과 내용은 허구이며, 창작된 것으로 실제와 완전한 차이가 있으며, 남쪽의 정치, 경제, 명칭, 성명, 기관, 기업, 종교, 지역, 명칭, 등과 상황설정 등 모두 허구이며, 창작된 것임을 밝힙니다.




DUMMY

<대동강의 세계.>




* 정치선전국. 장면 제작부 사무실.


세계가 힘 없는 모습으로 사무실에 들어서니, 리철진이 세계에게 손짓하며 불렀다.

세계는 리철진 앞으로 가 차 키를 내밀었다.

리철진은 차 키를 서랍에 넣으며 힘이 없어 보이는 세계를 빤히 보더니, 무엇인가를 느낀 듯, 진아에 관해 묻는다.


“기래, 림진아 총괄부장 동지는 오늘 심기가 어떤 것 같네?”


세계는 진아가 육두문자를 입으로 날리는 순간이 떠올랐다.


“많이 안 좋습니다.”

“그래? 내 오늘은 총괄부장 동지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해야겠구나야. 알았으니, 일보라.”

“네.”


세계는 자리로 이동하고, 철진은 자리를 비운다.


.

.

.

.


정치선전국. 제작부 총괄부장 업무실.


진아는 책상에 앉아 파일을 펼쳐 놓고 멍하게 생각에 빠져있다.


‘3년 전 나도 피해자였다고, 그놈만 아니었으면, 그런 아르바이트는 하지도 않았어.’


.

.

.

.


**********


3년 전. 베이징(북경), 중국.

베이징 대학, 전문학부 건물.


건물복도에서 전화를 받는 진아.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에서 상대가 통역 아르바이트를 권유했고, 처음 진아는 강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상대는 집요하게 진아에게 아르바이트를 할 것을 권유했고, 그에 거절하자, 상대는 선을 넘어 반 협박하듯 요구했다.


전화기 너머 사내의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진아는 결국, 통역 아르바이트를 승낙했다.

이때만 해도, 진아는 북한사람이란 사실을 숨기고 한국인처럼 행동했다.


중국이라 해도, 북한사람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깔보며, 업신여기거나, 하찮게 여기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인이라고 하면, 그보다는 나았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사실 진아는 한국문화가 좋았다.

한국 드라마, 아이돌 같은 엔터테인먼트가 말이다.


진아는 약속된 레스토랑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세계를 만났다.

중국 투자자의 말을 통역해 세계에게 전하는 진아였다.


그렇게 몇 번의 미팅을 더 가졌고, 진아는 은근슬쩍 세계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의 드라마나 엔터테인먼트에 관련한 질문을 종종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진아의 사적인 대화를 에이전트 직원이 막아서며 할 수 없었다.


진아의 통역이 마음에 들었는지, 투자자 쪽에서도 별도의 통역사를 쓰지 않고, 진아가 통역을 전담하게 되었다.

그리고, 계약이 투자계약에 사인하는 날이 되었다.


세계는 계약이 성공적으로 성사되는 날이니만큼 기분이 들떠 있는지, 시종일관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미팅이 잠시 쉬는 시간이 주어지자, 에이전트 회사 직원이 진아를 불렀다.


“림진아 동무, 이제부터가 중요하오, 잘 들으시오.”

“꿀꺽.”


에이전트 회사 직원이 중요하다는 말에 진아가 긴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사인만 하면, 계약이 성사되는데, 본인이 잘 못 해 계약이 무산되면 큰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에이전트 회사 직원은 진아에게 투자자가 바로 계약금을 넣는다는 것을 세계에게 전하지 말라는 말과 투자자에게는 세계가 에이전트사를 통하겠다는 의사로 전달하라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에이전트사가 계약금을 중간에서 가로채겠다는 말을 진아에게 말한 것이었다.

진아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에이전트사의 직원은 외화벌이를 위해 북한에서 중국으로 파견한 공안국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일은 잘돼야 할거요. 그래야, 내도 림동무가 반동 짓을 한 것을 당에 보고하지 않을 테니 말이오.”

“!!!...”


진아는 공안의 말에, 입이 굳어져,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긴장한 진아를 공안이 보며, 썩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알아들은 것으로 알갔으니, 잘 해리라 믿갔소. 림동무.”


에이전트사 직원은 진아의 어깨를 툭 치곤 자리로 돌아갔다.

진아는 하기 싫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진아가 자리로 돌아오자, 미팅이 재게 되었다.

그리고, 진아는 양심의 가책 속에,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데로 통역했다.


시간이 지나고, 아르바이트비가 입금되지 않아, 에이전트사의 직원에게 연락했으나, 연락되지 않았다.


.

.


몇 달이 지나고, 진아는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세계가 사기당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진아는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괴로워하다, 러시아로 떠났다.


.

.

.

.


**********


현재.

정치선전국. 제작부 총괄부장 업무실.


진아는 창가를 바라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미안하지만, 강세계. 당신만 힘들었던 것은 아니야. 하지만, 미안해.’


.

.

.

.


**********


며칠 전.


1급 아파트 진아의 집.


진아는 직원들 명단을 살펴보고 있다.


“오호. 리철진. 아직도 여기에 있어? 반갑네.”


진아가, 미소 지으며, 명단을 계속 살펴본다.

그러다, 눈에 익은 이름이 보인다.


- 강세계.


“뭐, 뭐야! 강세계? 설마. 에이, 정말 그 강세계는 아니겠지? 아닐 거야. 지난번 TV에서 본 사람도 강세계였는데, 얼굴도 비슷하게 생겼고, 그래, 비슷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름도 동명인 사람들도 많고, 그냥 이름만 같은 사람일 거야.”


스스로 부정하려 말은 했지만, 진아는 불안했다.

강세계가 자신이 아는 그 강세계라면, 어떡해야 할지, 도저히 상상도 생각도 하기 싫은 일이었다.


진아는 고민과 고민과 고민을 하다, 한가지 묘책을 떠올렸다.


“그래, 내가 부르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은 나를 볼 일이 없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나를 싫어하면, 더 날 안 보려 하겠지? 갑질. 안하무인이 되자. 그러면, 그 사람이 진짜든 동명이든 나랑 마주치려 하지 않겠지.”


진아는 안하무인이 된 자신을 상상하니, 의외로 재밌을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그 웃음을 참으며, 진아는 안하무인 연습을 했다.

그것도 자신이 본 드라마를 상상하며...


“꼬라지 하곤,”


.

.

.

.


**********


현재.


정치선전국. 제작부 총괄부장 업무실.


진아는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아, 미치겠네. 강세계도 눈치챈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떡한다...”


어느새 창밖에 빗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악! 비 오네, 우산도 없는데, 아씨, 오늘은 뭐든 꼬이는 날인가...”


.

.

.

.


정치선전국. 장면 제작부 사무실.


세계는 점심도 거른 채 자신이 진행해야 할 업무를 파악하느라,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모든 파일을 훑고 있었다.

그때, 조연출인 박철수의 자리에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쇼, 정치선전국 장면 제작부 입네다.”


박철수는 전화기 너머 상대가 윗사람인지 긴장한 듯 자세를 바르게 했다.


“부장 동지.”


박철수에게 전화 한 사람은 리철진 부장이었다.

리철진은 박철수에게 대동강에서 촬영하고 있는 ‘평양의 하루’라는 프로그램에 사람 손이 부족하다며, 세계와 함께 도우라 말한다.


통화를 마친 박철수는 세계에게 함께 대동강으로 가자고 말하고, 박철수와 세계는 대동강 촬영장으로 나가는 중, 진아와 마주친다.

박철수와 세계는 진아에게 인사하고, 진아는 어색하게, 인사를 받는다.


비는 더 거세게 내리고, 우산이 없는 진아는 어찌 나갈까 고민하다, 철수 손에 차 키가 들려있는 것을 보고는 철수에게 묻는다.


“박동무 어디, 가나?”

“아, 네, 대동강에서 촬영이 있어서 대동강 갑네다.”


대동강으로 간다는 말에, 진아의 눈이 빛났다.


“대동강 어디로 가는데?”

“아, 서동 대동강 구역으로 갑네다.”

“오, 그래? 그거 잘, 아니, 대동강에서 촬영이면, 평양의 하루 그거 찍는 거 맞지?”

“네, 그렇습네다.”

“좋아. 나도 가지. 대동강에.”

“그, 그건,”


박철수는 진아가 부담스러운지, 대답을 피하듯, 어물거렸다.

그 모습에, 진아의 속내를 간파한 세계가 답한다.


“그러시죠, 총괄부장 동지.”


세계의 대답에 철수가 세계를 바라보며, 가만있자, 세계는 철수의 손에 있는 차 키를 낚아채고, 거세게 내리는 비를 가르며 차가 세워져 있는 너른 주차장으로 뛰었다.

그리곤, 차를 몰아 진아 앞에 세운다.


세계가 차를 세우니, 철수가 급히 뛰어 내려와 조수석 문을 연다.

그러자, 진아가 철수를 밀치고, 조수석에 앉아, 문을 닫는다.

순간 당황한 철수는 비를 피해 뒷좌석에 서둘러 올라탔다.


진아가 조수석에 타자, 세계도 당황했는지, 진아를 빤히 바라보았다.


“총괄부장 동지, 왜 앞에 타셨습니까? 뒷좌석으로...”


진아는 아침에 뒷좌석에 자리해본 경험이 있기에, 바로 그 이유를 입에 올렸다.


“아, 뒷자리 불편하단 말이야. 너무 좁아. 승차감도 별로고.”

“아, 네.”


세계가 이해한다는 듯 답하자, 뒷자리에 앉아있는 철수가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진아의 표정을 살핀 세계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총괄부장 동지, 안전띠 착용하세요. 출발하겠습니다.”


순간, 급정거 때 일을 떠올린 진아.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곤, 안전띠를 착용한다.

진아가 안전띠를 착용하자, 세계는 차를 출발시킨다.


선글라스를 벗은 진아의 미모는 너무나도 빛났다.

지적이면서 청순미가 있는 전형적인 미인형 얼굴로 긴 생머리에 자연스러운 컬이 진아의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거세게 내리는 비로 인해, 와이퍼는 빠르게 움직였고, 세계는 거세게 내리는 비를 뚫고, 사동 대동강 구역으로 향했다.

와이퍼가 움직이면서 내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기는 했지만, 세계는 기어 스틱을 잘 조절해 안전하게 운전했다.


거세게 내리는 비가 시야를 방해하고 있었지만, 세계는 능숙하게 앞으로 잘 나아갔다.

세계는 진아를 흘낏 보곤 입을 열었다.


“총괄부장 동지, 댁에 모시면 되겠습니까?”


순간, 치고 들어온 세계의 말에, 진아는 자연스럽게 ‘응’이란 말이 턱밑까지 올라왔지만, 잘 참고, 침을 삼켰다.

그리곤 세계를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


“아니, 촬영장으로 가. 그리고, 강동무 나를 뭐로 보고 그런 말을 하지?”


세계가 대답 대신 옅은 미소를 띠자 진아는 자신의 의도를 들킨 것 같아 기분이 나빠졌다.


“강동무, 동무는 너무나 건방지군, 하는 짓이 안하무인이야. 윗사람을 개똥으로 아는 것 같아.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 건 반동인데, 강동무 반동인가?”


진아의 입에서 반동이란 말이 나오자, 세계는 정색하며, 바로 답한다.


“총괄부장 동지. 어찌 그런 말을... 반동이라뇨,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 그럼 빨리 촬영장소로 가지?”

“네.”


세계가 대답하자, 진아는 슬쩍 미소 지으며, 지금 순간을 은근 즐기는 듯했다.

촬영장에 도착하자, 이미 대부분의 촬영 장비를 정리해, 마무리 정도만 남기고, 다들 철수하고 있었다.


세계와 철수는 서둘러 촬영 스텝들 사이로 뛰어가 일을 도왔지만, 끝물이었다.

그러다, 스텝 중 누군가의 핸드폰이 울렸고, 핸드폰을 받은 스텝이 철수를 급하게 불렀다.

철수는 전화를 받고, 통화했다.


전화기 너머 철수와 통화한 사람은 리철진이었다.

철진은 세계에게 진아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내일 출근할 때, 진아를 차에 태워서 같이 출근하라고 말했고, 철수는 통화를 끝내고, 철진의 말을 세계에게 그대로 전했다.


세계와 철수는 촬영 장비 철수를 돕고 있는 반면에, 진아는 차 안에 앉아 편하게 비 내리는 대동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 내리는 대동강을 바라보는 것이 질릴 때쯤, 거무스름한 것이 눈에 띄었다.


“뭐, 뭐지?”


진아는 거무스름한 물체가 대동강 공사 구간에 걸쳐 있자,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차창에 손을 모아 시야가 더 잘 보이도록 얼굴을 대고 검은 물체를 집중해 바라보았다.


진아가 눈에 힘을 주어 물체를 살피며, 온 신경을 집중하여 보자, 꼭 사람의 모습처럼 보였다.

그때, 검은 그림자가 진아의 시야를 덮쳤다.


어두운 물체로 인해 시야가 방해받자, 진아는 차창을 닦아 보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자, 답답했다.


“아씨, 뭐야!!”


진아가 다시 차창을 닦고 밖을 내다보려는데, 불쑥 나타난 얼굴로 진아는 뒤로 넘어지며, 비명을 질렀다.


“꺄아악!!!”


진아는 놀란 마음에 몸을 추스르며, 차창을 다시 보자, 세계였다.


“아씨, 놀라라, 저 사람은 기척도 없이 얼굴을 왜 디민 건데? 아씨.”


‘그래, 강동무에게 아까 본 검은 물체를 확인하라고 하자.’


진아는 차창을 조금 열고, 세계에게 자신이 본 것을 확인하라 말했고, 세계는 어쩔 수 없이, 진아의 말한 곳으로 물체를 확인하러 이동했다.


우의를 입은 세계는 비로 인해 질척거리는 길을 천천히 이동해 대동강 공사장으로 향했다.

공사 구간에 다다른 세계는 거무스름한 물체를 확인했다.

세계가 본 것은 사체였다.


세계는 갑작스럽게 사체를 본 순간 화들짝 놀랐지만, 사상교화소에서 본 시체들로 인해, 단련되었는지, 금방 냉정을 되찾았다.

그리곤, 뒤돌아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보위국 동무, 이쪽으로 와요! 여기 있는 것 압니다. 빨리 와요!!”


그러자, 허름한 건물 뒤쪽에서 보위국 요원이 그림자를 걷어내고 비를 맞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는 요원을 향해 손을 흔들어 빨리 오라 소리쳤고, 보위국 요원은 세계에게 달려갔다.


여자였다.


그녀는 세계의 손끝을 확인했고, 사체를 확인하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보위국으로 연락했다.

세계는 진아가 있는 차로 가, 진아에게 절대 나오지 말라 말하고, 보위국 요원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갔다.


마침, 통화를 마친 보위국 요원인 그녀도 세계에게 궁금한 것이 있는지, 대화를 시도했다.


“저 시체는 강세계 동무 혼자만 보았습네까?”

“네.”

“알갔습니다.”


세계는 사체를 보며, 입을 열었다.


“살인 같죠?”


세계의 말에, 그녀는 세계를 돌아보며, 살짝 성가신 말투로 말했다.


“신경 쓰지 말고, 일 보라요. 여기는 알아서 처리 하갔으니,”

“네.”


세계가 진아가 있는 차로 가서 비를 맞으며, 무엇인가를 기다리듯 가만히 서서 보위국 그녀를 주시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몇 대의 차가 도착하더니, 사람들이 몰려와 사체를 둘러싸고, 인간 띠를 만들었다.

그리곤 보안국 요원인 그녀가 세계에게 다가오더니, 귀가하라 말하고, 그녀도 다시 사체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녀의 말에, 세계는 차에 오르고, 진아를 태운 채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진아는 궁금함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세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세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입을 굳게 닫은 채로 진아의 집 앞에 차를 세운다.


세계가 차에서 내려, 진아가 앉아있는 쪽의 문을 열어 내리라는 눈치를 주었지만, 진아는 자리에 앉은 채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리곤, 세계에게 다시 차에 오르라 손짓했다.


세계는 진아의 손짓에 반응하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자, 답답한 진아가 소리친다.


“강동무, 차에 타라고! 빨리!!”


세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지만, 진아도 물러서지 않았다.

진아의 고집에 세계는 어쩔 수 없이, 조수석의 문을 닫고, 차에 올랐다.

세계가 차에 오르자, 진아는 세계가 숨돌릴 틈도 없이 바로 묻는다.


“아까, 그거 시체지?”


세계는 진아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묵묵히 진아를 바라보기만 했다.




문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텍스트는 그 시작입니다. 많은 애독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5화. 대동강의 세계.

의문의 검은 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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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제작의 세계. 23.05.29 20 0 14쪽
» 5화. 대동강의 세계. 23.05.26 23 0 15쪽
5 4화. 뒤통수의 세계. 23.05.24 31 0 13쪽
4 3화. 평양의 세계. 23.05.23 35 0 15쪽
3 2화. 선전의 세계. 23.05.22 37 0 13쪽
2 1화. 북쪽의 세계. +3 23.05.12 58 1 14쪽
1 프롤로그. 한강의 세계. +2 23.05.12 9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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