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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북쪽의 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parkpd
작품등록일 :
2023.05.12 09:35
최근연재일 :
2023.06.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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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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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프롤로그. 한강의 세계.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국가, 지역, 명칭, 지칭, 브랜드, 성명, 계급, 언어, 등 북과 관련된 모든 상황과 내용은 허구이며, 창작된 것으로 실제와 완전한 차이가 있으며, 남쪽의 정치, 경제, 명칭, 성명, 기관, 기업, 종교, 지역, 명칭, 등과 상황설정 등 모두 허구이며, 창작된 것임을 밝힙니다.




DUMMY

<프롤로그.>



난 모든 것을 다 실패하고 한강에서 투신했다.


실패,

실패,

실패,


.

.

.

.


도망,

도망,

도망,


.

.

.

.


연탄가스를 이용한 자살,

연탄불이 꺼져 실패.


자동차로 낭떠러지로 자살,

가드레일이 너무 강해 실패.


나무에 목매어 자살,

나뭇가지가 부러져 실패.


튼튼한 철봉에 목매어 자살,

넥타이가 끊어져 실패.


.

.

.

.


한강으로 뛰어내려 자살,

순찰 중인 구조대에게 구조되어 실패.


세상은 나보고 살지 말라 하고, 또 세상은 나를 다시 살라 한다.

죽으려 하면, 구해지고, 살려고 하면, 내몰린다.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한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한강을 거닌다.

눈에 보이는 한강 다리,


앞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미래,

죽으면 다 끝나는데,

그 종료 버튼이 눌러지지 않는다.


인생이란 게임에 갇혀 나가지도 못한다.

리셋버튼도 없다.


이 게임은 내가 죽어야 끝이 난다.


난 결심하고 한강 다리로 거닐 듯 들어선다.

지나다니는 차들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뛰어들 기미가 보이면, 어디선가 차에서 뛰어오는 이들로 항상 실패다.

때문에, 순간적으로 뛰어내려야 한다.


지나는 차들과 한강을 순찰하는 경찰, 그리고, CCTV로 감시하는 그들과 나는 어느덧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중학교 때, 나의 높이 뛰기 최고 기록은 165cm 안전바 높이는 155cm.

단 한 번이다.


한 번에 성공해야, 인생이란 게임을 종료할 수 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일도 없을 것처럼 태연하게 다리 위를 걷는다.

그리곤, 전속력으로 뛰어간다.


CCTV를 지켜보는 사람의 안내방송은 들리지 않는다.

그저, 나를 조깅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지나는 차들도 제 갈 길 갈 뿐 아무도 나에게 눈길 주지 않는다.


‘이때다.’


나는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인 선수인 마냥 하늘 높이 뛰어오른다.

그리곤 나의 최고 기록을 달성하듯 한강 다리에 설치된 안전바를 넘는다.


.

.

.

.


한강 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나에게 드디어 웃음이 지어진다.


지긋지긋한 나의 실패한 인생이 이제야 막을 내린다.


인생 게임이 드디어 끝난다는 생각에,

나의 기분은 아주 찢어질 듯 기쁘다.


그런 나를 축하라도 해 주듯, 빗방울이 나와 함께 한강 수면 위로 떨어졌다.


- 첨벙.


나는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는다.

지겨운 빛도 이제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끝나길 염원하며, 눈도 감는다.


.

.

.

.


성공이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인생 게임에서 해방되었다.


너무나 평안하다.


.

.

.

.


꿈을 꾸는 것 같다.


.

.

.

.


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인지 축복해 주는 것인지,

눈물과 같은 물방울이 쉼 없이 나를 때렸다.


.

.

.

.


나의 몸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날 듯, 두둥실 몸이 떠다닌다.


.

.

.

.


어둠이 나를 평안케 한다.


.

.

.

.


죽어도, 애도의 눈물이 아직도 나의 얼굴을 때린다.

나의 눈이 사라진 것인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알 수 없는 물방울이 나의 얼굴을 때리고 있을 뿐이었다.


.

.

.

.


단지, 어둠만이 나를 평안케 했다.


.

.

.

.


이제는 애도의 기간이 끝났는지, 나의 얼굴에 떨어지던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자, 나의 마음에 평안보다는 후회와 죄책감이 다가왔다.

하지만, 난 지옥에서 모든 벌을 받겠다는 생각에, 해방의 기쁨만 생각하며, 평안으로 빠져든다.


.

.

.

.


나의 주변이 갑자기 시끄럽다.


.

.

.

.


내가 삼도천을 넘어 저승에 도달했나 보다.

나의 눈이 자연스럽게 떠진다.

그리고 그들을 본다.


.

.

.

.


그들도 나를 본다.

그리곤, 나를 인정사정없이 잡아끌고 어디론가로 데려간다.


.

.

.

.


내 인생은 실패였으니, 지옥으로 가나 보다.


.

.

.

.


그래 생각해 보면, 많은 죄를 지었다.

아니, 나란 존재는 태어난 것이 죄였다.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민폐였다.


.

.

.

.

.


특히나, 가족에겐 씻을 수 없는 죄만 지었다.


.

.

.

.


그래 나의 죄는 열화 지옥에서 씻으리라.


.

.

.

.


차갑고 눅눅하다.


‘여긴 어디지?’


나는 눈을 떴다.


.

.

.

.


묶여 있다.

그리고 그들이 나를 무차별 구타를 한다.

그들은 나를 반동이라며 온갖 욕설로 나를 지칭했다.


.

.

.

.


내가 정신을 차린 것은 그들이 나에게 차디찬 물을 머리에 끼얹고 나서였다.


눈을 뜨니, 군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있는 이들이 나를 심문하는 듯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 군복은 평소 볼 수도 알 수도 없는 군복이었다.


‘뭐야. 여기 지옥이 아니었어?’


정신이 든 나는 그들이 하는 대화로, 이곳이 저승이 아니라 북한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젠장, 또 실패다.

하지만, 여기서 한 방에 끝낼 수도 있겠다.


.

.

.

.


내가 정신 차린 곳은 북조선(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상교화소였다.

고문과 고문, 그리고 고문만이 즐비한 곳.

나의 귓가엔 찢어지는 비명만 들려왔다.


.

.

.

.


이곳에 있는 놈들은 도대체 진실을 얘기해도 믿지 않는다.

때문에, 평범한 사람이 북으로 들어오면, 고문만 받다 죽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

.

.

.


이들은 도대체 어떤 대답을 원하는 것일까?

나는 평범하게 살다, 모든 일이 실패하여 한강에서 뛰어내렸다고 몇 번을 얘기해도 이들은 믿지 않았다.


.

.

.

.



이들이 믿지 않는 것은 한가지였다.

한강에서 뛰어내려 두둥실 흘러 북조선까지 흘러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살아있다는 것이 더욱 말이 되지 않았다.

그것은 나도 인정, 하지만 실제로 벌어진 일인데, 어찌 믿지 않겠는가.

나도 아직은 매 순간 놀라는 중이었다.


.

.

.

.


도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온 것일까?


.

.

.

.


그래 그 할아버지.


.

.

.

.


내가 죽을 곳을 찾으러 어슬렁거릴 때 지하철역 앞에서 나를 잡아끈 할아버지.

나에게 좋은 스프레이가 있다며, 내 옷에 그 스프레이를 뿌린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이봐 젊은이, 이것 하나 사용해 보게, 이게 말이지, 대한민국 공군에서 사용하는 특수 스프레이인데, 이거 한번 뿌리면, 완벽한 방수가 되지. 비나 눈 올 때 옷에 한 번 뿌리고 나가면, 우산이 필요 없어.”

“죄송해요. 할아버지 제가 돈이 없어요.”

“그러지 말고 이리 와봐.”


할아버지는 다짜고짜 나의 롱패딩을 벗기곤 스프레이를 옷 안과 밖, 전체에 뿌렸다.

나는 그런 할아버지에게 돈이 없다고 줄기차게 얘기했지만, 할아버지는 막무가내였다.

난 하는 수 없이 주머니에 있는 모든 돈을 꺼내 할아버지에게 건네고 말았다.


‘하, 미친.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

.

.

.


‘그때 할아버지가 뿌려준 그 스프레이가 정말 공군에서 사용하는 방수 스프레이인가?’


.

.

.

.


그들의 고문은 계속되었다.


.

.

.

.


그리고, 난 고문이 난무한 교화소에서 또 다른 어딘가로 끌려갔다.




문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텍스트는 그 시작입니다. 많은 애독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문화가 독재를 이기다.>


백범일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인류 20억이 다 편안히 살 수 있을 것이다.


인류에게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또 우리 민족의 재주와 정신과 과거의 단련이, 이 사명을 달성하기에 넉넉하고, 국토의 위치와 기타의 지리적 조건이 그러하며, 또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른 인류의 요구가 그러하며, 새로 나라를 고쳐 세우는 우리가 서 있는 시기가 그러하다고 믿는다.


우리 민족이 주연배우로 세계의 무대에 등장할 날이 눈앞에 보이지, 아니하는가.


이 일을 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은 사상의 자유를 확보하는 정치 양식의 건립과 국민 교육의 완비이다.

내가 위에서 자유의 나라를 강조하고, 교육의 중요성을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고의 문화를 건설하는 사명을 달성할 민족은 한마디로 말하면 국민 모두를 성인으로 만드는 데 있다.


대한 사람이라면 간 데마다 신용을 받고 대접을 받아야 한다.

우리의 적이 우리를 누르던 때에는 미워하고 분해하는 살벌 투쟁의 정신을 길렀지만, 적은 이미 물러갔으니, 우리는 증오의 투쟁심을 버리고 화합의 건설을 일삼을 때다.

집안이 불화하면 망하듯, 나라 안이 갈려서 싸우면 망한다.

동포 간의 증오와 투쟁은 망할 징조이다.


우리의 용모에서는 화기가 빛나야 한다.


우리 국토 안에는 언제나 봄바람이 가득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 국민 각자가 한번 마음을 고쳐먹음으로써 가능하게 되고, 이것은 우리 국민 각자가 한번 마음을 고쳐먹음으로써 가능하게 되고, 그러한 정신을 교육함으로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최고의 문화로 인류의 모범이 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우리 민족의 개개인은 이기적 개인주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이 잘살게 하는 데 쓰이는 자유이다.

공원에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이다.


우리는 남의 것을 빼앗거나 남의 덕을 보려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에게, 이웃에게, 동포에게 주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사람이다.


이것이 우리말에 이른바 선비요 점잖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게으르지 아니하고 부지런하다.

사랑하는 처자를 가진 가장은 부지런할 수밖에 없다.

한없이 주기 위함이다.


힘든 일은 내가 앞서 하니 사랑하는 동포를 아낌이요, 즐거운 것은 남에게 권하니 사랑하는 자를 위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조상들이 좋아하던 인자하고 어진 덕이다.

이러함으로써 우리나라 산에는 삼림이 무성하고, 들에는 오곡백과가 풍성하며, 촌락과 도시는 깨끗하고 풍성하고 화평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동포, 즉 대한 사람은 남자나 여자나 얼굴에는 항상 화기가 있고, 몸에서는 어진 향기를 발할 것이다.

이러한 나라는 불행이 몰려온다 해도 불행할 수 없고, 망하려 해도 망할 수 없는 것이다.


민족의 행복은 결코 계급 투쟁에서 오는 것이 아니요, 개인의 행복이 이기심에서 오는 것도 아니다.


계급 투쟁은 끝없는 계급 투쟁을 낳아서 국토에 피가 마를 날이 없고, 내가 이기심으로 남을 해 하면 천하가 이기심으로 나를 해할 것이니, 이것은 조금 얻고 많이 빼앗기는 것이다.


일본이 이번 전쟁에 패해 보복당한 것은 국제적, 민족적으로 그것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실례다.


이상에 말한 것은 내가 바라는 새 나라의 용모의 일단을 그린 것이다.


동포 여러분.


이러한 나라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 자손에게 이러한 나라를 남기고 가면 얼마나 만족하겠는가.


옛날 한나라 지역의 기자가 우리나라를 사모하여왔고, 공자께서도 우리 민족이 사는 데 오고 싶다고 하셨으며, 우리 민족을 인을 좋아하는 민족이라 하였다.


옛날에도 그러하였거니와, 앞으로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도록 하지 아니하려는가.


나는 우리 힘으로 특히 교육의 힘으로, 반드시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나라의 젊은 남녀가 다 이 마음을 가진다면 아니 이루어지고 어찌하랴.

나도 일찍이 황해도에서 교육에 종사하였거니와, 내가 교육에서 바라던 것이 이것이었다.


내 나이 이제 일흔이 넘었으니, 직접 국민 교육에 종사할 시일이 넉넉지 못하지만, 나는 천하의 교육자와 남녀 학도들이 한번 크게 마음을 고쳐먹기를 빌지 아니할 수 없다.


김구선생. 백범일지 중.


.

.

.

.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문화이고, 민족의 통일의 키는 문화일 것이다.

민족의 통일은 무력도 경제력도 아닌 문화의 힘으로 이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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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한류의 세계. 23.06.20 1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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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화. 대동강의 세계. 23.05.26 23 0 15쪽
5 4화. 뒤통수의 세계. 23.05.24 31 0 13쪽
4 3화. 평양의 세계. 23.05.23 35 0 15쪽
3 2화. 선전의 세계. 23.05.22 37 0 13쪽
2 1화. 북쪽의 세계. +3 23.05.12 58 1 14쪽
» 프롤로그. 한강의 세계. +2 23.05.12 10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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