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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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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작품등록일 :
2023.05.12 09:35
최근연재일 :
2023.06.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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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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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화. 미스터리의 세계.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국가, 지역, 명칭, 지칭, 브랜드, 성명, 계급, 언어, 등 북과 관련된 모든 상황과 내용은 허구이며, 창작된 것으로 실제와 완전한 차이가 있으며, 남쪽의 정치, 경제, 명칭, 성명, 기관, 기업, 종교, 지역, 명칭, 등과 상황설정 등 모두 허구이며, 창작된 것임을 밝힙니다.




DUMMY

<미스터리의 세계.>




대동강에 붉은빛이 드리우자, 대동강물이 꼭 피를 풀어 놓은 듯했다.

붉은빛이 사라질 때쯤 촬영을 종료하고 철수를 시작했다.


세계도 철수와 함께 장비를 운반하며, 철수하는 것을 도왔다.

하지만, 세계는 촬영 스텝과 함께, 회사로 복귀가 아닌, 진아의 운전기사 노릇을 해야 했다.


촬영팀은 모두 철수하는데, 진아는 대동강의 공사구역으로 세계와 함께 다시 이동했다.

차에서 내린 진아는 사체가 발견되었던 곳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세계를 불렀다.

세계는 진아에게 갔고, 진아는 세계에게 사체가 떠내려왔을 만한 곳을 물었다.


세계는 진아가 이 사건에 왜 호기심을 갖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보통은 그런 끔찍한 사건을 접하면, 최대한 기억하지 않으려 애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그때, 진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쇼? 네, 내가 총괄부장입니다.”


진아의 통화가 길어지자, 세계는 잠시 대동강을 보고 있자, 비가 내리던 날, 발견한 사체가 생각났다.

그리고, 또 생각난 것은 자신이 제작하고자 했던 드라마 시놉시스.


형사물로 연쇄살인을 소재로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드라마 시놉시스였다.


‘그래, 그 시놉시스. 완성도가 대단했는데,’


세계는 드라마 시놉시스를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발을 강가 공사구역을 따라 상류쪽으로 이동했다.


‘시놉시스에 따르면, 연쇄살인마가 한강의 한 폐 펜션 안에 살인한 시체를 매장했었지, 그러다 큰비가 내려 펜션이 빗물에 잠겼다가 물이 빠진 후 사체가 흘러나와 발견되면서, 실종자가 주검으로 돌아오며,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되었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드라마.’


세계는 무엇에 홀린 듯이 계속 위로 향했다.

그리곤, 강과 바짝 붙어 있는 폐공장 건물이 세계의 눈에 들어왔다.


폐공장 건물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세계의 귀속으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동무, 강세계 동무. 어딨어!!!”


세계가 정신을 차리니, 진아가 세계를 부르고 있었다.

세계는 폐공장 안으로 들어가려다 발을 멈추고, 진아가 있는 공사구역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어딨었어. 강동무.”

“아, 그게.”

“됐고, 내일 중국에서 사람이 들어오는데, 나하고 같이 가야겠어.”

“중국요?”

“그래.”

“왜... 저를...”

“동무의 의견은 필요 없고. 내일 같이 가면 돼.”

“...”


진아는 세계가 달려온 폐공장 건물을 바라보고는 세계를 다시 쳐다보았다.


“강동무, 방금 어디서 온 거야?”


세계는 뒤를 돌아보고는 아무런 일도 아니라는 듯 답한다.


“아, 그냥, 폐건물에 잠깐 갔었습니다.”

“거긴 왜?”

“그냥, 뭐.”


세계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진아.


“그냥. 뭐? 강동무. 똑바로 말해야지. 내가 하늘 같은 윗사람인데.”


‘하, 하늘 같은? 그래, 그렇지, 하늘 같은 윗전이지,’


“사체가 생각이 나서, 좀 살펴봤습니다.”

“그렇지? 그런 거지?”


화가 난 듯 날이 서 있던 말투가, 사건을 조사했다는 말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말랑말랑하게 세계를 대했다.


“그래서, 뭐 좀 찾아냈어?”

“없습니다. 제가 보안원도 아니고, 보위국에서 사실을 알고 있으니, 수사하겠죠.”

“아닐걸?”

“네?”

“아니야. 됐어. 집이나 가자.”


세계는 진아의 분위기에 더 묻지 않고 말없이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진아가 옆자리에 오르자, 집으로 향했다.


세계는 진아를 집에 데려다주고, 어제처럼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집으로 들어갔다.


‘중국 사람이라, 총괄부장은 대체...’


세계는 잠자리에 들어 잠을 청했다.

하지만, 세계의 창 건너 1급 아파트 진아의 집엔 환하게 불이 들어와 있었다.


진아는 막 샤워를 끝냈는지, 머리를 말리다 말고, 진혁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오빠?”


-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네.


“오빠, 내가 얘기한 그 시체에 수사는 진전이 있어?”


- 없다. 진아야. 왜 그 일에 신경 쓰는 거이니?


“내가 중국에서 들은 게 있어서 말이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있을 때도 그렇고.”


- 뭘 들었다는 거이니, 거, 쓸모없는 소리 말고, 잠이나 자라.


진아는 그러겠다고 말하려다, 세계가 들어갔던 폐공장이 생각이 났다.


“오늘 대동강 지구에 갔었는데 말이지.”


- 뭐? 거기를 또 갔단 말이니? 너 정말!


“오빠. 화내지 말고 들어봐.”


진아는 진혁에게 자신이 오늘 중국 지인과 통화하면서 세계를 지켜봤다는 말을 전하며, 그때 세계의 모습을 떠올렸다.


세계는 사체가 있었던 자리를 훑어보고는 잠시 생각하는지, 멈칫하다, 강 상류 쪽으로 걸었다.

그리고, 주변을 살피듯 보며, 폐공장으로 사라졌다.


“오빠, 그러니까, 한번 속는다 생각하고 그 폐건물 한번 조사해봐. 또 알아? 뭐가 나올지?”


- 쓸모없는 생각 말고 니 일이나 잘하라. 아바디가 요즘 걱정이 많아 보이시니까, 아바디하고얘기 좀 해보라. 알간니?


“알았어. 알았어. 아버지가 걱정이 많은 건 오빠가 장가를 아직도 못 가서 그런 거잖아.”


- 너, 말이 그게 뭐이니. 너.


진혁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아는 통화를 끊어 버린다.

그리곤, 전화기를 보며, 사과한다.


머리를 말리던 수건을 던지고는 침대로 뛰어 들어가 자리에 눕는 진아.


“내가 좀 과잉 반응인 건가? 그 시체 사건이 자꾸 신경 쓰이네. 흠.”


진아는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

.

.

.


다음날.


진아가 멋진 옷차림으로 내려오자, 세계가 이미 차를 대기시키고 진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진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쇼?”


그 전화는 차량정비소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진아의 차 수리를 마쳤다며 찾아가라는 내용이었다.

진아는 차에 오르고, 세계에게 정비소로 가라고 말한다.


“정비소요?”

“그래. 내 차가 거기에 있어. 차가 문제가 있어서 지난번에 맡겼는데, 이제야 고쳐졌다고 하네? 차 찾아야 하니까 정비소로 가.”

“아, 아니, 그러니까, 그 정비소가 어딘지 저는 모른다고요.”


세계가 살짝 격양된 목소리가 되자, 진아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

그리곤, 세계에게 전화길 준다.


“받아봐. 그리고, 위치 설명해달라고 해.”

“여보세요?”


세계는 통화하면서, 차를 출발시킨다.

정비소로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단지, 세계가 길을 잘 못 알아들어 두어 번 다른 곳으로 들어가 헤맨 것을 빼면 말이다.


정비소에 도착한 세계와 진아.

진아는 바로 차에서 내려, 정비소 직원에게 안내를 받아, 자신의 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오, 나의 애마. 이제야 널 만나는구나. 잘 있었지?”


그녀의 차는 벤츠였다.

E 클레스. 중국에 있을 때 타던 차였다.


진아는 바로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가죽시트의 편안함과 차내의 정숙성이 느껴오자, 진아는 만족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세계가 진아의 차로 와서 차창을 두드리자, 진아는 차창을 내렸다.


“강동무는 날 따라오면 돼.”

“네?”


진아는 차창을 올리고는 차를 몰고 쏜살같이 정비소를 빠져나갔다.

그 모습에 세계는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물차로 뛰어가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방금 번개처럼 달려 나갔던 진아의 차가 다시 들어온다.


“뭐, 뭐지?”


진아는 고물차 옆에 차를 세우고, 운전석에서 내린다.

그리곤, 세계가 타고 있는 고물차 운전석 차창을 두들긴다.

세계가 힘겹게 수동으로 차창을 열었다.


“총괄부장 동지.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응. 문제가 있네.”


.

.

.

.


방금 전.


진아는 신이 난 듯 차를 몰고 정비소를 나섰다.

정비소 앞 사거리를 지나려는데, 한 대의 차가 진아의 차 앞을 지나쳐가고, 진아는 급정거를 한다.


“미친, 운전을...”


욕을 하려다, 신호기를 보니, 신호를 어긴 것은 자신이었다.


“아, 운전을 너무 오랫동안 안 했더니, 이런 일이 생기네.”


.

.

.

.


현재.


차창을 열어 진아에게 묻는 세계에게 차에서 내리라는 손짓을 한다.


“내려.”

“네?”

“내 말. 못 들었어? 내리라고!!”


진아의 목소리가 커지자, 세계가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진아는 자신의 차로 이동하더니, 조수석 문을 열었다.


“이리 와서 운전해.”

“네?”

“이리 와서 운전하라고.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


세계는 빠르게 진아의 차로 이동해 운전석 문을 열었다.

그대로 차에 타려다 마는 세계.


“그럼 이차는 어떻게 합니까? 총괄부장 동지.”

“아, 그렇지.”


진아는 핸드폰으로 정비소 직원을 불러내더니, 고물차를 정치선전국으로 이동시키고, 리철진 부장에게 키를 인계하라고 말한다.

그리곤, 세계에게 짧게 고갯짓하고, 조수석으로 오른다.


세계는 운전석에 올라, 진아에게 뒷좌석이 더 좋지 않냐는 말을 했지만, 이제는 조수석 자리가 훨씬 편하다며, 계속 조수석에 앉는다고 하자, 세계는 차를 출발시킨다.


차는 진아가 알려 준 곳으로 향했다.


.

.

.

.


대동강 지구. 공사구역.


진혁이 폐공장을 바라보고 있다


‘오빠. 한번 속는다 치고 폐공장 한번 조사해봐.’


진아의 전화 통화가 떠오른 진혁.


“그래, 내 한번 속아 보갔어.”


진혁은 진아가 얘기한 것처럼 폐공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폐공장 안으로 들어가 훑어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특별히 수상한 점은 찾을 수 없었다.


“뭐네, 진짜 아무것도 없는 거이가?”


진혁은 폐공장 안을 살피지만, 범죄 현장으로 보이는 단서를 찾지 못했다.


“살인이 쉬운 건 아니디, 총도 아니고, 칼로 하는 건 더욱.”


진혁은 조금 더 찾아보다 공장 밖으로 나온다.


.

.

.

.


세계는 진아가 가라는 방향으로 계속 이동해, 중국인을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했다.

그곳은 다름 아닌, 고려호텔이었다.

세계는 호텔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진아와 함께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평양의 고려호텔은 명성처럼이나, 넓고 고급스러웠다.

다만, 오래된 호텔이라, 모든 곳에 세월이 묻어 있었다.


한눈파는 세계를 진아가 눈치를 주며, 로비가 잘 보이는 라운지 카페로 세계를 이끌었다.

진아와 세계는 호텔 라운지 카페 한쪽에 자리하고, 앉았다.

호텔을 처음 온 듯한 세계에게 진아는 또 눈치를 준다.


“강동무. 호텔 처음인 것처럼 왜 그래. 채신 좀 지켜.”

“아, 미안합니다. 평양. 그것도 고려호텔은 처음이라, 신기해서 그만. 미안합니다. 총괄부장 동지.”

“됐고, 중국에서 오는 사람을 간단히 얘기하자면, 중국에 OTT 콘텐츠 제공업체 관계자야.”

“OTT?”

“응. 강동무도 들어 봤을는지 모르겠는데, 아이치텐이라고,”

“...”


세계는 기억에 없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아무튼, 그쪽 관계자인데, 우리와 같이 일을 했으면 한다고 해서, 오늘 만나보고, 어떤 얘긴지 들으려고.”

“그런데, 왜 저를... 여기도 전문가들이 많이 있을 텐데...”

“그, 그건, 강동무가 유경허... 아, 아니고, 우리 장면 제작부 유경험자가 부족해서, 지금 촬영하는 것들도 많고 하니까, 뭐, 강동무도 장면을 제작하고 하려면, 인맥도 쌓고 해야지 않겠어? 만나두면 다 도움이 되겠지. 안 그래?”


평소의 진아와 다르게 여성스럽고 나긋한 말투로 세계에게 대하자, 적응이 안 되는 세계였다.


“네? 네, 네.”


‘어쨌든 그냥, 앉아있으면 되겠지. 뭐.’


세계는 그저, 응대가 아닌 병풍으로의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평양 사람과 분위기가 조금은 다른 슈트를 입은 남자가 호텔 문을 열고 로비에 들어섰다.


그 사람은 진아를 보았고, 진아는 손을 들어 보였다.

그리고, 그 사람은 진아와 세계가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평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세계가 들어가려던 폐공장의 한쪽구석 대동강 강가와 아주 가까운 뒤뜰엔 흙에 묻혀있던 시신의 손이 보인다.




문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텍스트는 그 시작입니다. 많은 애독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7화. 미스터리의 세계.

돌아온 진아의 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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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화. 침묵의 세계. 23.06.23 10 0 12쪽
15 14화. 한류의 세계. 23.06.20 15 0 13쪽
14 13화. 옥류관의 세계. 23.06.19 14 0 14쪽
13 12화. 차별의 세계. 23.06.18 21 0 13쪽
12 11화. 과거의 세계. 23.06.16 21 0 15쪽
11 10화. 업무의 세계. 23.06.15 16 0 13쪽
10 9화. 열정의 세계. 23.06.13 13 0 13쪽
9 8화. 불편의 세계. 23.06.02 17 0 13쪽
» 7화. 미스터리의 세계. 23.05.30 24 0 12쪽
7 6화. 제작의 세계. 23.05.29 20 0 14쪽
6 5화. 대동강의 세계. 23.05.26 23 0 15쪽
5 4화. 뒤통수의 세계. 23.05.24 31 0 13쪽
4 3화. 평양의 세계. 23.05.23 35 0 15쪽
3 2화. 선전의 세계. 23.05.22 37 0 13쪽
2 1화. 북쪽의 세계. +3 23.05.12 58 1 14쪽
1 프롤로그. 한강의 세계. +2 23.05.12 10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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