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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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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작품등록일 :
2023.05.12 09:35
최근연재일 :
2023.06.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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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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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화. 업무의 세계.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국가, 지역, 명칭, 지칭, 브랜드, 성명, 계급, 언어, 등 북과 관련된 모든 상황과 내용은 허구이며, 창작된 것으로 실제와 완전한 차이가 있으며, 남쪽의 정치, 경제, 명칭, 성명, 기관, 기업, 종교, 지역, 명칭, 등과 상황설정 등 모두 허구이며, 창작된 것임을 밝힙니다.




DUMMY

<업무의 세계.>





어두운 밤하늘에선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세계를 바라보는 진아의 눈빛엔 슬픈 듯 다정한 기운이 맴돌았다.

그런 진아의 눈빛을 마주하고 있던 세계는 진아의 손에 잡힌 손을 슬그머니 빼냈다.


“총괄부장 동지, 전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세계의 말에 정신이 돌아온 진아.


“어? 어. 어. 그? 그래.”


세계는 진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집으로 뛰었다.


.

.

.

.


대동강 공사구역 폐공장.


시체가 빗물에 씻겨 대동강 강변 쪽으로 흘러간다.


.

.

.

.


다음날.


간밤에 거세게 비를 내리던 시커먼 구름은 한 점 없고, 맑은 하늘만이 태양을 부르고 있었고, 주택 처마와 길가의 풀엔 간밤에 내린 비로 인해 이슬이 맺힌 듯 풀잎 끝에 맺혀있다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진다.


넓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세계와 진아의 집, 창가에 동시에 기지개를 켜는 두 사람이 보이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는지, 움찔하며, 서로 등을 돌리고 창가에서 사라진다.


.

.

.

.


세계는 어느새 준비를 다 마치고, 진아의 차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진아는 집에서 내려와 차 옆에 세계가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차 키를 던졌다.

기습적인 진아의 행동이었으나, 세계가 순발력으로 키를 받고, 진아를 빤히 본다.


“뭘, 그렇게 빤히 봐. 보조키니까 항상 갖고 다녀!!”


세계는 고개를 끄덕이곤 운전석에 자리했고, 진아도 차에 올랐다.

진아가 차에 오른 것을 확인한 세계는 부드럽게 가속 페달을 밟았다.


.

.

.

.


중앙검사소.

진혁의 검사 사무실.


이른 아침부터 진혁의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린다.

사무실 문이 열리고, 진혁이 서둘러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그리곤, 급히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진혁이 향한 곳은 대동강 지구였다.


.

.


대동강 강변 공사구역.


림진혁이 대동강에 도착했을 땐, 보안원에 의해, 주변이 모두 정리되어있었다.

진혁이 강변으로 들어서니, 부패가 심한 시신이 자리하고 있었다.


얼굴은 부패하여, 형색을 알아볼 수 없었으나, 옷차림으로 성별이 여자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또이가? 여데서만 시체가 벌써 몇 구째네... 죽갔구나야.”


진혁은 현장에 있는 보안원들 사이에 끼어, 사체를 보며 외쳤다.

그러면서, 현장을 지휘했고, 신원은 밝히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

.

.

.


정치선전국.

장면 제작부 사무실.


세계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다.

자리에 앉으려는 때, 철진이 세계를 불러세운다.


“강세계 동무!”

“네. 부장 동지.”


세계가 철진 앞으로 자리하자, 철진은 세계에게 진아 업무실로 가보라고 말한다.

철진의 말에 진아의 업무실로 올라간 세계.


‘똑! 똑!’


문을 열고 들어가는 세계.

안으로 들어가니, 업무실 안에 보이지 않던 책상이 세계 눈에 들어왔다.

새로 놓인 책상 위에는 노트북이 올려져 있었다.


세계는 시선을 옮겨 진아를 보았고, 진아의 시선이 세계와 마주치자, 진아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 왔어? 어때? 마음에 들어?”


세계는 진아의 말이 이해되지 않아, 의문의 표정으로 진아를 바라보자, 진아는 방긋방긋 웃으며, 새로 놓인 책상 앞으로 갔다.


“오늘부터 여기가 강세계 동무가 일하게 될 자리야.”

“네? 여기에서요?”

“응.”


세계의 물음에, 진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세계는 다시 의문의 표정을 짓는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진아는 자신의 책상에 놓여 있던, 원고와 파일을 들어 보이며, 다시 미소를 지었다.


“이게 말이지, 이걸 다 읽고 파일로 옮기기엔 너무 양이 많아. 그래서 강 동무가 모두 정리해 줘야겠어. 그리고 앞으로 올라오는 모든 서류와 앞으로의 일정도, 어차피 기획 개발은 강 동무가 해야 할 일이고, 이젠 캐스팅도 해야 하니까.”


진아의 말에 잊고 있었던, 캐스팅이 떠올랐다.


‘배우는 어떻게 뽑지? 막상 닥치니까, 막막하네. 남쪽의 배우와 닮은 꼴을 찾을 수 있을까?’


세계가 고민하는 동안, 진아는 세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멀뚱멀뚱 초점 없는 눈으로 고민에 빠진 세계가 진아의 눈에는 열정적인 사람으로 보였다.


.

.

.

.


대한민국 국정원.


대북정보부 정보 2과.

정보 2과 과장실.


정보부 요원이 서둘러 들어와 정보과장인 임한성에게 보고한다.


“과장님. 이것 좀 보셨으면 합니다.”


요원은 임한성에게 서류를 보여주자, 임한성은 심각한 표정으로 변하고, 서류에 적힌 내용을 다시 보고, 요원에게 물었다.


“이거, 정말 틀림없는 거지?”

“네. 과장님.”

“미치겠네, 중국에서 왜 이런 큰돈을...”


임한성은 잠시 생각을 하고는 요원에게 명령하듯 말한다.


“이거, 더 파봐. 너 혼자로 힘들 것 같으면, 강세영이랑 같이 하고, 중국으로 가야 할 일이면, 출장도 다녀와.”

“누구요? 강세영이랑요?”


요원이 학을 떼듯 당황하자, 임한성의 얼굴에선 냉소함이 흘러나오는 표정으로 변한다.


“왜. 싫어?”

“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확실하게 얘기해!!!”


임한성이 소리치자, 요원은 고개를 숙이며, 수긍 하듯 대답한다.


“아닙니다. 가, 같이 하겠습니다. 과장님.”

“그래. 나가봐.”

“네.”


요원이 자리를 떠나자, 임한성은 서류를 뚫어질 듯 보면서, 혼잣말을 뱉는다.


“얘들 무슨 생각이지? 중국 관영방송사에서 북으로 돈을... 그것도 달러를 왜 가지고 들어간 거지?”


.

.


정보 2과 사무실.

과장실에서 나온 요원이 화가 난 듯 세영에게 다가와 화를 내듯 말한다.


“야, 강세영, 너 지금부터, 중국 관영방송사에서 중국으로 흘러 들어간 자금 확인 좀 해야겠다.”

“네? 그게 무슨...”


세영이 영문을 몰라 요원을 바라보자, 요원은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세영을 바라보며, 신경질적으로 말한다.


“말 그대로야. 니 오빠가 있는 북으로 중국 관영방송사에서 달러가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되었어. 그러니까 그걸 강세영 니가 조사하란 뜻이야.”


세영은 요원이 세계를 입에 담자, 세영은 기분이 나빴다.

자신에 관해 말하는 것은 다 참아 왔지만, 세계를 자신과 엮어 얘기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선배!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강세계하고 저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고 엮습니까, 피가 같다고 다 같은 게 아닙니다. 다시는 강세계와 절 엮지 마십쇼!”


세영의 큰소리에 요원은 깜짝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세영을 바라보았다.

방금 소리 지른 세영은 평소의 침착하면서 냉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돌아와 요원에게 물었다.


“제가 무엇을 하면 됩니까? 선배.”


감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없는 세영의 표정을 마주한 요원은 홀리듯 대답한다.


“주, 중국, 베이징으로 들어가서 정황을 확인해 줘, 줘.”

“네. 알겠습니다. 언제 출발 할까요?”

“내, 내일.”


세영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PC로 요원이 말한 내용을 확인한다.


.

.

.

.


정치선전총국.

총괄부장 업무실.


진아 오른쪽 대각선 옆에 새로 가져다 놓은 책상에 자리한 세계가 열심히 자신이 손으로 작성한 자료들을 PC로 옮기고 있었다.


진아는 키보드를 두드리며, 일에 집중하고 있는 세계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저 사람은 저렇게 일을 하는구나.’


진아는 세계의 일하는 모습을 멋진 남자를 보듯 감상하고 있었다.

세계는 진아의 시선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자신이 수기로 작성한 분량이 단시간 내에 끝낼 수 있는 양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진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진아는 전화를 받더니,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오늘 들어 온 거야? 어딘데?”


진아는 통화를 끝내고, 세계에게 나가자며, 세계가 하던 일을 중단시켰다.

둘은 고려호텔로 향했다.


세계는 누가 보아도 진아의 비서 같았다.

항상 진아와 이동하고, 출근부터 퇴근까지 이제는 사무실에서도 같이 있다 보니, 자는 시간 외에는 항시 붙어 있는 관계가 되었다.


.

.


고려호텔 라운지.


세계와 진아가 들어서서 시선을 돌리자, 눈에 익은 사내가 앉아있었다.

진호였다.


‘벌써 일주일이 흘렀구나, 빠르네. 시간.’


세계는 진아와 함께 진호가 있는 곳으로 자리했다.

진아가 자리에 앉자, 라운지 한쪽에서 보안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여럿이 세계와 진아가 있는 자리로 점점 다가왔다.


보안원 뒤에는 정치선전총국장이 있었다.

안전이 확보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보안원이 정치선전총국장인 림하성을 세계가 있는 자리로 호위하듯 안내했다.


림하성이 보이자, 세계는 저도 모르게 온몸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총국장 동지가 여기에 왜?’


림하성이 자리에 오자, 진아와 진호가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진아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아, 아버지.”


‘뭐? 아버지?’


세계의 두 눈 동공이 확장되어 놀란 토끼 눈으로 진아를 바라봤다.

진호는 림하성에게 인사했고, 세계도 긴장으로 간단히 인사했다.


“진호는 오랜만이디?”

“네, 총국장 동지.”

“우리 진아하고 같이 일하는 거 괜찮티?”

“네,”


.

.

.


림하성은 금진호에게 사업에 관련해 몇 가지 대화를 했고, 인연이 오래 되었는지, 가족의 안부며, 현재 생활 등을 이야기했다.


림하성의 질문에 진호는 서슴없이 대답했고, 마치 친족처럼 허울이 없었다.

진아도 오랜 가족처럼 진호를 대했고, 진호 또한 그러했다.


그들의 대화엔 세계가 들어갈 틈은 없었다.

아니, 들어설 급이 되지 못했다.


신분으로나 친분으로나 세계는 그들과 격이 너무나 달랐다.

화기애애한 셋의 대화에 이방인으로 지켜보고 있는 세계였다.


.

.

.


“내가 너무 시간을 뺏은 것 같군, 언제 집으로 들르게, 밥이나 같이 하지.”

“네.”

“그리고, 제작비는 내일 따로 사람을 보낼 테니, 그편으로 보내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림하성은 이야기를 마쳤는지, 일어났고, 세 사람은 림하성에게 인사하고 림하성이 라운지에서 사라지자,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세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진호야. 우리가 보낸 시놉은 다 검토해 봤지?”

“응. 근데 너무 노골적인 것 아냐?”

“뭐가?”

“한국에서 히트했던 드라마들의 명장면들을 다 넣었던데?”

“그래서, 별로야?”

“아니, 뭐, 패러디라고 생각하면, 별로일 건 없지. 아니 시놉 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절묘해서 완전히 빠져드는 맛도 있고,”

“그래서?”


반달 모양이 된 진아의 눈을 본 진호는 헛웃음이 나왔다.


“핫, 뭐가 그래서야. 진아 너도 마음에 들었던 것 아냐?”


진호의 말에, 진아의 입이 귀에 걸렸다.


“훗, 그 말은 아주 마음에 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겠지?”

“못 말린다니까.”


진호도 입가에 웃음이 걸린다.


“그래? 그럼, 오랜만에 만난 기념으로 맥주 어때?”

“좋아.”

“그럼, 거기?”

“좋아.”


세계만이 알 수 없는 진아와 진호의 둘만의 대화가 끝나고, 셋은 자리를 옮겼다.


.

.

.

.


셋은 고려호텔을 나와 대동강 구역으로 향했다.

대동교를 건너 주체사상탑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고, 주체사상탑 건너로 대동강 바가 보였다.

대동강 바 건물 앞에 차를 주차하고 세 사람은 바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서니, 꼭 오래된 여의도 여느 호프집 같은 분위기였다.

다른 것이 있다면, 창으로 주체사상탑과 대동강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 달랐다.


셋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지나와 진호의 추억담.


둘은 대동강 바를 자주 이용했었는지, 맥주를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종업원이 테이블로 오자, 진아가 주문했다.


“닭튀김하고, 7번 두잔, 그리고 콜라 하나.”


진아의 거침없는 주문에 세계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7번? 뭐지? 맥주 이름인가? 아니면, 번호?’


세계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벽면 어디에도 메뉴는 적혀 있는 것이 없었다.


‘뭐지? 단골인가?’


맥주와 콜라를 종업원이 가져와 탁자에 올려놓자, 세계의 눈에 들어온 메뉴판.

메뉴판을 보고서야, 진아가 뭘 주문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7번은 쵸콜릿 향이 첨가된 대동강 흑맥주였다.

5번은 일반 생맥주였고, 6번은 일반 흑맥주, 7번이 쵸콜릿 향이 첨가된 흑맥주, 8번은 밀맥주였다.


진아와 진호의 어릴 때 이야기는 계속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둘이 마신 맥주의 양이 각 5잔이 넘어섰다.


세계는 말없이 김빠진 콜라잔을 바라보며, 치킨을 입에 넣었다.


‘엇, 맛은 일반 후라이드치킨 맛과 같네. 짠맛이 덜한 것 빼고는 똑같네.’


치킨 한 조각 맛을 본 세계는 지금까지의 소외감은 사라지고 아는 맛의 기쁨에 정감이 느껴졌다.


진아는 몸으로 들어온 맥주가 다시 몸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자,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 잠깐,”


진아가 일어서자, 진호와 세계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테이블에 진호와 세계 둘만 남자, 진호의 눈빛이 세계를 스캔하듯 날카롭게 변했다.

그리곤 세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문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텍스트는 그 시작입니다. 많은 애독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10화. 업무의 세계.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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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화. 침묵의 세계. 23.06.23 10 0 12쪽
15 14화. 한류의 세계. 23.06.20 15 0 13쪽
14 13화. 옥류관의 세계. 23.06.19 14 0 14쪽
13 12화. 차별의 세계. 23.06.18 21 0 13쪽
12 11화. 과거의 세계. 23.06.16 21 0 15쪽
» 10화. 업무의 세계. 23.06.15 16 0 13쪽
10 9화. 열정의 세계. 23.06.13 13 0 13쪽
9 8화. 불편의 세계. 23.06.02 17 0 13쪽
8 7화. 미스터리의 세계. 23.05.30 23 0 12쪽
7 6화. 제작의 세계. 23.05.29 20 0 14쪽
6 5화. 대동강의 세계. 23.05.26 23 0 15쪽
5 4화. 뒤통수의 세계. 23.05.24 31 0 13쪽
4 3화. 평양의 세계. 23.05.23 35 0 15쪽
3 2화. 선전의 세계. 23.05.22 37 0 13쪽
2 1화. 북쪽의 세계. +3 23.05.12 58 1 14쪽
1 프롤로그. 한강의 세계. +2 23.05.12 10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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