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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용둘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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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작품등록일 :
2016.09.09 14:49
최근연재일 :
2016.09.30 23:23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8,371
추천수 :
124
글자수 :
124,005

작성
16.09.28 03:25
조회
180
추천
3
글자
7쪽

에타치

DUMMY

"미안하군. 변명이라도 하자면. 모든 새로운 방법에는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곤 하지. 네가 배우려는 인간의 마법이라는 건 고작 이 정도 수준이야. 그래도 배울 건가?"

부작용,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당장 치료할 방법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릴리를 봉인해 아공간에 넣었다.


* * *


"릴리.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해결되어 있을 거야. 내가 꼭 그렇게 해줄게."

"혹시 그전에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꼭 만나줘야 해. 만약 일어났는데 네가 죽어 있으면 안 돼."

"그래.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그렇게 할게."

"날 처녀로 죽게 하면 안 돼."

무슨 의미였을까. 본인이 여전히 처녀라고 거짓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그때 보다가 말았던 기억 속에서 다른 일이 있었던 건가?


* * *


새로운 기, 마나를 배우려면 분명히 기존에 있던 모든 게 방해될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각 하트를 마비시킬 수 있는 아티팩트를 만들었다.

각 하트에 직접적으로 마법장치를 이식했고

장치를 제어하는 리모컨 같은 스위치는 입안 천장에 붙여두어서 혓바닥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해두었다.

무슨 불상사가 생기면 자동으로 장치가 망가지게 해두었다.

아르헨 : "그 모습으로 배우려고? 인간모습으로 하면 안 되겠나?"

나 : "본연의 모습으로 배우는 게 아무래도 좋을 것 같아서."

"몸속에 재밌는 마법장치를 넣어두었군? 그게 효과가 있는 건가?"

"지금까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해."

"마나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넌 정말 와이번류 키메라 같아 보이는군. 나에게 환상을 걸어두면 되겠군. 아무래도 사람이 아닌 걸 가르치려니 자꾸 신경쓰여."

아르헨은 자기 자신에게 환상을 걸어서 내가 인간처럼 보이고 느껴지게 하였다.

"이제 좀 괜찮군."


* * *


드래곤의 기억력이 힘을 발했다. 지루한 이론수업은 가볍게 패스할 수 있었으니까.

10년이 흘렀다.

아르헨과 메이드는 매년 아이를 낳아서 첫째 장녀가 10살이 되었고

메이드는 임신 중이다.

분명히 날 가르치는 아르헨이었지만 아르헨은 나에게서도 배움을 얻었다.

덕분에 아르헨은 10써클 마법사가 되었다.

나는 8써클, 거의 처음부터 혼자서 수련했다.

하지만, 무신경한듯하면서도 틈틈이 한마디씩 해주는 아르헨의 가르침은 정확했다.

10써클이 된 아르헨은 드래곤을 소환하는 마법과 드래곤하트를 구현하는 마법도 가능했다.

그래서 이제 그는 9써클 이하의 마법이라면 드래곤처럼 생각만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10써클 마법은 신용마법과 유사했다.

10써클이 되었을 때 아르헨은 다시 릴리를 되살려 보려고 노력했지만 불가능했다.

나와 아르헨이 보조하여 릴리를 현경으로 만들어 보려고 시도도 해봤지만

10써클로는 부족했다.

어쩌면 11써클이 되어도 가능할진 알 수가 없다.


* * *


아르헨의 집에 손님이 찾아왔다.

아르헨이 이곳에 사는 걸 아는 사람은 왕만 알고 있으니 그 사람은 왕이 보낸 사람이 분명했다.

아르헨은 죽은척했다. 아르헨은 이곳에 오고 얼마 못살고 죽었고, 홀로 남은 메이드는 이곳을 서성이던 사냥꾼과 결혼하여 산다고 속였다.

왕이 사자는 아르헨이 죽었다는 걸 믿고 돌아갔다.

아르헨 : "미안하지만, 또 나라를 위해 사는 건 싫어. 무려 150년을 일했으면 된 거지."


* * *


겉으로는 애국심이 없는 것 같았지만. 매일 아르헨은 고심했다.

그러다 메이드와 깊은 대화를 나누곤 왕의 부름에 응하기로 했다.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왕궁으로 들어갈 작정이었다.

아르헨 : "미미 넌 어쩔래? 같이 갈래?"

"아니. 왕궁이라. 듣기만 해도 귀찮은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말이야."

"뭐 그렇긴 해 귀찮은 일이 많이 생길 거야. 차라리 적을 상대하는 게 편하지. 능력도 없이 욕심만 많고 논리도 없이 자기주장만 해대는 놈들 틈에서 지내는 건 고통이지. 왕은 변했으려나?"

"마음에 안 들면 네가 왕을 해버리는 건 어때?"

"흠···. 그거 괜찮을 것 같은데. 이제 내 능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해."

"그럼 작별이군 스승."

"뭐 내가 가르칠 건 다 가르쳤으니까. 9써클 10써클의 벽을 깨는 건 운명과도 같은 거니까. 왠지 너라면 시간문제처럼 보이지만. 이른 시일 내에 8써클이 된 마법사들은 좀처럼 9써클이 되기 어렵다는 속설이 있지만. 9써클은 그냥 누구라도 되기 어려운 거에 불과하지. 에타치에 가봐. 그곳 괴짜 마법사들에게 배울 점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 * *


에타치는 아크타워시티의 줄인말이 조금 변형된 말로

초기엔 메이지 마켓으로 불린 마법사들이 모여서 만든 마법관련 재료 아이템을 사고파는 시장이었다.

다양한 희귀재료를 원하는 마법사들이 눌러앉아 지내기 시작하면서 도시로 성장했다.

국가세력에 지배받길 거부했기에 300년 전에 아무도 오지 않는 아크마운트로 장소를 옮겼다.

그때부터 에타치 이름이 생겨난 마법사들의 도시다.

국경도 없고 종족도 없다.

마법, 마법사가 아니더라도 신기한 재료와 한 가지만 연구하기 좋아하는 연금술사, 혹은 대장장이 드워프들이 모여 사는 도시

다들 혼자 있기 좋아하고 간섭받기 싫어하기 때문에 사는 집을 타워 던전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 흔하다.

영원히 눈이 녹지 않는 고산지대,

춥기도 하지만 산소가 부족해 이런 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살 수가 없는 곳이다.

3경이며 강인한 드래곤인 나에겐 해당 사항은 없지만,

산 주변을 에타치에서 공간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공간이동으론 갈 순 없다.

숲을 지나면 나무가 자라지 못한 꽃밭지대가 눈에 들어온다.

좀 더 산으로 날아 올라가면 사막화가 된 얼음사막이 보이고 가끔 눈이 쌓인 산 중턱에서 시작하여 어느 정도 산으로 올라가면 눈 덮인 산만 보일 뿐이다.

멀리 산꼭대기에 꼭 이쑤시개들을 빼곡하게 박아둔 것 같은 도시의 모습이 보인다.

이쑤시개로 보이는 건 마법사들이 만든 타워들이다.

도시에서 떨어진 외딴곳에도 건물이 드문드문 보였다. 장소가 넓어서 그럴까? 대부분은 타워가 아니라 반구형의 돔형 건물들이었다.

산 중턱보단 산맥에 있기 때문에 능선을 따라서 대나무처럼 올곧게 세워진 타워들이 가로등처럼 능선을 따라 박혀 있었다.

도시 중심부에는 능선뿐만 아니라 중턱까지도 타워들이 빼곡하게 박혀 있어서 산이 좀 불쌍해 보일 지경이다.

무수한 창에 만신창이가 된 것으로 보이니까.

도시의 성벽이나 경계는 없었다.

눈보라 소리만 들리며 생명체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 이상한 도시였다.

발자국도 안 보인다. 항상 눈보라가 불어서 발자국이 남아 있기 어려워 보이긴 했지만.

밖은 추우니까 나오는 사람이 없는 건 당연해 보인다.

그래도 도시인데 왕래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건 좀 무서운 기분이다.

꼭 유령도시 같았으니까.

도시 중심까지 날아와서 가장 높은 타워 지붕에 착지했다.

일단 에타치에 오긴 했는데. 어디부터 가야 하는지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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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16.09.29 298 3 16쪽
21 21 16.09.29 230 2 8쪽
» 에타치 16.09.28 181 3 7쪽
19 19 16.09.27 269 2 13쪽
18 18 16.09.26 280 2 15쪽
17 3경 16.09.26 228 4 9쪽
16 16 16.09.24 279 4 10쪽
15 15 +2 16.09.23 369 4 17쪽
14 그렘린 16.09.22 320 5 24쪽
13 13 16.09.21 338 5 23쪽
12 12 16.09.20 370 5 10쪽
11 11 16.09.19 373 5 16쪽
10 10 16.09.17 320 5 12쪽
9 드래곤 슬레이어 16.09.16 368 8 10쪽
8 용 환골탈태 16.09.14 361 6 17쪽
7 드래곤 성역 16.09.13 406 7 9쪽
6 06 16.09.13 388 7 6쪽
5 05 16.09.12 444 7 10쪽
4 단전 엔 드래곤하트 16.09.12 405 7 13쪽
3 납치 16.09.11 534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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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알 16.09.10 734 1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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