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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용둘사미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웅곰
작품등록일 :
2016.09.09 14:49
최근연재일 :
2016.09.30 23:23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8,347
추천수 :
124
글자수 :
124,005

작성
16.09.2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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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추천
5
글자
23쪽

13

DUMMY

'반드시 가야만 해. 날 이곳까지 오게 해준 자들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순 없어.'

악마와 언데드 무리에 쫓기는 피투성이 여인이 우리 영역 근처까지 달려오고 있었다.

기력이 소진해 다리에 힘이 풀려 여자는 꼴사납게 바닥을 굴러야 했다.

눈앞에 자신을 죽일 듯 미친 듯이 달려오는 악마와 언데드

'아···. 이제 다 왔는데···. 이렇게 끝나는구나.'

한순간

자신을 따라오던 악마와 언데드 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양분되어 버렸다.

장면이 먼저 보이고 뒤늦게 악마들의 비명과 몸이 토막 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신 앞에는 은발의 키 크고 덩치 좋은

검은 대검을 든 사내의 등이 보였다.

무서운 붉은 눈빛을 한 사내는 돌아서서 여인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감히 드래곤 영역으로 악마 무리를 끌고 오다니. 죽어라."

"자···. 잠시만요!"

여인은 설마 자기도 죽일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

여인이 대답도 하기 전에 이미 대검은 휘둘러 졌다.

그대로 여인의 머리부터 배꼽까지 양분해 버릴 것 같았던 대검은 여인의 머리에서 정확히 멈추었다.

부처 : "네. 미미님. 여인은 살려두겠습니다."

여인은 부처의 말이 자신에게 한 말이 아님을 알았다.

"다. 당신은 이곳 드래곤의...."

"질문하지 마라. 인간. 입 다물지 않으면 죽이진 말라고 했으니 말이 나오지 않게 만들어 주겠다."

여인은 마른 침을 삼키고 조용히 일어서 옷을 털었다.

이미 피와 흙, 망가져 털어봐야 더러움이 사라지지 않을 옷

난 인간 소년인 모습으로 서둘러 이곳으로 달려왔다.

여자를 보자마자 염탐 저주가 걸려 있는 걸 깨달았다.

나 : "움직이지 마라."

난 손에 기검을 만들었고 여자를 베었다. 아니 정확히는 여자의 저주를 베어버린 것이다.

현경의 경지에 도달하면서 사물이 아닌 념이나 사물이 아닌 걸 벨 수 있는 무공을 터득했다.

외물참(外物斬)으로 이름붙인 기술이다.

여인은 기운이 없는 것도 있었지만, 자신이 베어 죽는다고 느껴 기절해 쓰러졌다.

바닥에 넘어지기 전에 마법으로 쓰러지지 않게 해주었다.


* * *


마왕 샤크라드

샤크는 염탐을 통해서 여인을 보고 있었다.

염탐마법은 걸린 대상이 죽으면 해제되기 때문에 샤크는 내가 여인을 죽여 능력이 해제된 거라 확신했다.

실제로 내가 기검으로 베어 버리는 장면이 마지막이었으니까.

"멍청한 드래곤 녀석 이야기도 들어보지도 않고 베어 죽이다니···. 드래곤이 마법 검 같은 걸 만들어 휘두르는 건 특이하지만. 일단 드래곤들이 눈치채지 못했으니 다행이군."


* * *


여인의 기억을 읽어봤다.

절경(최고급검사)이라서 정신마법에 어느 정도 저항하긴 했지만 에이션트 드래곤의 마법이라면 여인의 정신을 피해 주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기억을 읽을 수 있었다.


이름은 베라 칼라

여성우월사회인 칼라 왕족의 셋째 공주이다.

남자가 태어나면 첫 몽정을 할 때까지만 왕국에 머물 수 있으며 몽정을 하면 추방된다. 추가로 16살이 되어도 추방당한다. 추방을 원하지 않으면 노예로 지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태어나기도 전에 성별을 확인해 낙태된다. 빈곤층에선 태어난 순간 버려진다.

남자에게 일반적으로 인간대접을 해주지 않으며 칼라 왕국 내 성인남자는 전부 노예다.

노예 대다수는 성 노예다.


칼라 왕국은 100년 전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샤크는 100년간 철저하게 왕국을 자기 손에 넣었다.

현재 여왕이 미치고 왕국 곳곳에 악마가 들끓게 되어서야 샤크라드의 짓이라는 것과 나와 엄마가 샤크라드에게 원한이 있다는 소문을 접하고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다.

이곳에 오기까지 샤크라드부하의 끈질긴 추격이 있었고 겨우 혼자 살아 도착했다.


* * *


"어머니. 제발 그만두세요!"

"모두 날 죽이려는 년들이야! 이년들 내가 다 죽일 거다."

"제발 정신···."

"네년도 날 죽이려고 하는구나 그렇지?"


* * *


"어머니!"

소리를 치며 베라는 정신을 차렸다.

늘 같은 악몽에 시달리는 그녀

자신을 내려다보는 나,

미소년 모습의 나를 보고 내 뒤에서 악마시체를 정화하는 부처와 브로커

부처가 악마의 기운을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 같은 건 브로커가 정화마법으로 말끔히 청소했다.

난 기를 숨기는 버릇이 있어서 내 기를 느끼지 못했을 테지만 분위기를 통해 내가 드래곤일지도 모른다. 생각했는지 넙죽 절을 하며 말했다.

"당신이 드래곤이십니까?"

그냥 장난치고 싶어서 "아닌데." 라고 대답했다.

설마 드래곤이 장난칠 거란 생각은 없었던 모양인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드래곤을 만나러 왔는데···. 넌 누구니?"

역시 내가 드래곤이라 느낀 게 아니라 감으로 물어본 거였다. 현경이며 에이션트 드래곤인데 충분히 내 기를 감추고 위장하는 건 가능했다. 절경급(최고급검사)에겐 확실히 통하는 것 같다.

"어 미안 나 드래곤 맞아."

지금 와서 이렇게 말하니 믿지 못했다.

부처가 거들어 주듯 베라에게 말했다.

"그분은 드래곤 미미님이시다. 지상최강의 드래곤이시다."

부처의 과도한 충성심에 날 부끄럽게 했다.

물론 나도 내가 지상최강의 드래곤이라 생각하긴 하지만 그렇게 말해버리면 좀 그렇다.

내 말은 믿음이 안 가지만 부처가 하는 말은 확실하게 믿음이 가는 베라는 다시 한 번 절하려고 했고

"절하지 마. 난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

"부탁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응. 알고 있어 기절했을 때 기억을 잃어봤거든."

"샤크라드와 원한이 있다는 건 사실입니까?"

"응. 100년 전에 날 납치했던 녀석이니까."

"드래곤을 납치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마왕입니까? 샤크라드가..."

"100년 전에 난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아기였으니까."

베라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내 말이 사실이라면 100살이라는 거고 겨우 헤츨링이라는 소리···. 그런데 부척가 진지하게 거짓 없이 지상최강의 드래곤이라는 말을 했다.

검을 아주 모르는 베라가 아니었기에 순간적으로 부처가 보여줬던 움직임은 소드마스터를 뛰어넘는 실력이라 확신했다.

그런 부처를 주인처럼 구는 나는 분명히 더 강할 거라 생각이 들면서도 정작 나한테서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아서 의아해했다.

"기를 숨기고 있으신 거죠?"

"응. 아무것도 안 느껴지지? 평범한 소년 같지?"

"네···. 미소년 같습니다. 평범한 소년에게서나 느껴질 소량의 마나만 느껴집니다.”

"그럼 가자."

"악마들이 공간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왕국 근처까지만 텔레포트 할 수 있을 겁니다."

난 가디언들에게 "아티와 마리는 자고 있으니까 집 잘 지켜."

브로커 : "혼자 가실 생각입니까?"

"응."

베라의 기억을 통해서 왕국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공간이동을 방해하는 곳이 왕국의 위치일 게 분명하기 때문에 그곳 바로 상공으로 베라를 대리고 텔레포트했다.

베라는 갑자기 상공으로 공간이동되어 놀랐다.

어떻게 할지 몰라 바동바동 거리는 게 안쓰러워서 마법으로 발판을 만들어 주고 중력이 조금은 느껴질 정도로 감속하여 떨어지게 했다.

가장 사악한 기운이 중첩된 궁궐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아래쪽에 있는 악마들이 날 감지한 것 같다.

정확히는 나보단 베라를 감지했다.

마침 아래 있는

샤크라드가 현신하는 여인

샤크라드는 시야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늘에서 자기가 있는 궁전 회의실로 떨어지는 베라를 감지했다.

'저년 살아 있었나? 이해할 수가 없군. 분명히 검에 베어 죽은 줄 알았는데. 무슨 생각이지 혼자서 사지로 들어오는 것도 정도가 있는 건데'

나는 궁전 지붕에 구멍을 내고 샤크라드 바로 앞에 정지했다.

나를 발견한 샤크라드

'소년? 순간적으로 관성을 제거하는 마법을 사용했다. 자신이 아닌 베라에게... 정작 본인은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허공에서 속도를 줄였어···.'

샤크라드가 이해할 수 없는 방법이란 허공답보다.

베라는 그대로 땅에 처박혀 죽는 줄 알아 "허억!" 헛숨을 들이키며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샤크라드

딱 봐도 왕좌에 앉아 있고 기세 좋게 마나를 풀풀 주변에 흘리는 녀석은 누가 봐도 이곳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녀석이었다.

가볍게 기검을 만드는 동시에 휘둘러 검기를 날렸다.

녀석은 그대로 목이 잘렸다.

샤크라드는 목이 잘리고 나서야 공격을 당했다는 걸 인지했다.

'뭐지? 어째서 내 목이? 이런 말도 되지 않는···. 내가···. 마왕 샤크라드인 내가 공격을 느끼지도 못했다고? 아무리 내 진짜 육체가 아니라고 해도 소드마스터의 능력과 9써클 메이지의 능력 이상을 가진 상태인데···. 녀석이 무엇을 한 것인지? 마법인가? 아니면 그랜드 마스터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텔레커트(검기 발산)인가?'

생명이 사그라지는 샤크라드에게 염사(念絲 : 생각의 실)가 보였다.

무림에서, 타인의 몸을 자기 몸처럼 조종하여 자기는 안전한 곳에서 온갖 사악한 짓을 하는 짜증 나고 찢어 죽이고 싶었던 녀석이 있다.

정작 녀석의 본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녀석의 지배를 받는 허상만 쳐죽이는 게 싫어서 뭔가 방법이 없는지 고심했었고 난 놈에게 아주 치명적인 기술을 습득했다.

일단 념사가 본체로 가지 못하게 손으로 잡아당겼다.

이렇게 접촉하였기 때문에 샤크라드도 이상함을 느낌과 동시에 나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접촉하고 있었기 때문에 텔레파시가 가능했다.

'넌 누구냐?!'

대답해줄 의무는 없다.

- 염사는 타는 심검 -

말 그대로 염사를 타고 본체의 마음, 영혼을 직접 공격하는 심검의 일종이다.

이렇게 인형술사나. 소환술사들은 육체적으로 숨어 있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약점이 있다.

자신의 의지를 멀리 보낸다는 건 마치 자신의 정신 혹은 영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과 같다.

지금까지 나 같은 염사를 보거나 제어할 수 있는 녀석을 만나보지 못했다는 증거다.

자신의 의지를 외부로 보낸다는 건

자신의 의지를 아무런 보호도 되지 않는 외부로 꺼내는 것과 같다.

즉 염사를 공격한다는 건 상대방의 갑옷을 다 벗기고 칼로 치는 것처럼 맥없이 죽일 수 있다.

물론 녀석의 육체는 온전할 태지만 정신은 완벽하게 죽는다.

즉 죽는다.

잡은 염사로 [염사를 타는 심검]을 보냈고 녀석의 정신, 영혼이 상상하지도 못한 정신공격에 대응 못 하고 죽은 걸 확인했다.

그 증거로 녀석의 염사가 더는 돌아갈 곳을 잃어 흩어져 사라졌다.

주변엔 샤크라드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는 악마들이 있었다.

대부분이 샤크라드의 마력으로 소환된 악마들인지 바로 공기 중에 흩어지며 사라졌고 몇몇 남은 악마들은 어느 곳에서도 주인의 흔적을 찾지 못해 공황상태였다.

베라는 멍하니 샤크(베라의 엄마) 목이 잘려 목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앞을 봤다.

"어머니···."

나직하게 말한 베라...

실제로 샤크라드는 베라의 엄마인 여왕을 완전히 자기의 화신처럼 만들었었다.

주변에 가득했던 악마들의 사라지고 이 공간을 가득 채웠던 악마의 기운이 사라짐을 느낀 베라는 직감했다.

'샤크라드가 죽은 건가?'

하지만, 너무도 순간적인 변화. 아무리 내가 드래곤이라지만 마왕을 이렇게 간단히 제거할 거란 상상을 못했다.

"이렇게 간단히···. 마왕을 죽인 겁니까?"

어설프게라도 내가 날린 검기를 못 봤다면 내가 죽인지도 몰랐을 거다.

샤크라드는 죽었을 꺼다. 본체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실감은 나지 않는다.

"일단은 자연계에서는 죽인 거지. 마왕이라서 기대했는데 별 볼이 없네. 마계로 쳐들어가서 본체랑 싸워봐도 위험하지 않을 것 같네. 고작 이 정도라면."

나는 분명히 샤크가 죽었을 거로 생각하지만 베라에겐 확답을 해줄 순 없었다.


* * *


샤크라드의 부하들은 일단 궁전 회의실로 알아서 집합하고 있었다. 갑자기 샤크라드가 사라졌으니 알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쪽으로 오는 건 악마들이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

오는 족족 죽여 주었다.

시체와 피 비린내가 너무 쌓이면 이쪽으로 오는 악마들이 낌새를 느끼고 오려다 되돌아갈 것 같아서

심검으로 정신을 파괴하고 육체는 온전하게 보전하게 해줬다.

의식이 없는 몸을 마법으로 조종하여 내가 방금 파둔 깊고 어두운 구멍으로 떨어지게 했다.

옆에서 구경하는 베라는 너무도 황당한 장면에 어리둥절 이었다.

악마가 이쪽으로 달려오더니 뭔가 바보 같은 모습으로 변하더니 알아서 걸어 구덩이로 떨어져 주는 장면만 봤기 때문이다.

내가 날리는 심검은 보이지도 않았으니 이 상황을 이해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이제는 익숙해서 심검을 날릴 땐 검도 휘두를 필요도 없으니 내가 뭔가 마법으로 무엇을 한다고 생각할 거다.


* * *


마계

샤크라드의 성

왕좌

샤크라드가 죽고 녀석과 영혼으로 묶였던 부하들의 자유를 얻었다.

마침 샤크라드의 집무실에 모여 있던 부하들

이제는 자유를 얻어서 샤크라드의 적들인 악마들은

샤크라드의 육체는 온전한데 죽었다는 걸 깨달았다.

뭔지는 모르지만, 자연계로 화신을 보낸 샤크라드가 죽었다.

부하들도 각자 화신을 만들어 자연계에 있는 샤크라드를 보조했었다.

샤크라드가 죽었으니 이제 그에게 충성할 필요도 없으며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화신을 통해 본체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얼른 화신을 비롯하여 소한수나 정신지배를 하는 부하들을 해제하기 시작했다.


* * *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내가 감지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악마 대다수가 사라졌거나. 지배력을 잃었는지 생각 없는 미생물처럼 눈에 보이는 악마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서로 잡아먹기도 하고 몇몇은 궁전 밖으로 도망치는 것도 감지했다.

뭐랄까 이번 퀘스트가 해결되었다는 느낌이다.

"흠···. 뭐랄까 환대 같은 걸 받을 타이밍인데. 궁전엔 아무도 없네."

"네?"

"내가 마왕을 무찔러 줬잖아. 나라를 되찾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받아야 할 타이밍인데 아무도 없으니 그렇다고."

"정말로 이걸로 해결된 겁니까?"

"응. 네 눈으로 확인시켜주지."

난 베라를 내가 부수고 내려온 천장으로 집어던져 주고 나도 뒤따라 도약하여 상공에 비행마법으로 멈춰서 하늘에서 궁전을 내려다볼 수가 있게 했다.

눈으로 봐도 궁전은 한적했고 몇몇 남은 악마들은 자기들끼리 싸우는 짓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썰물이 빠지듯 악마들이 도망치는 모습도 멀지 않은 곳에서 보였고

베라는 자기 눈으로 봐서야 지금 상황을 이해했다.

"정말···. 정말로 악마들이 도망치고 있다."

나를 한번 바라보곤 고개를 휙 돌려 도망치는 악마들을 보고를 반복

"미미님 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마왕이 죽었으니 부하들이 도망치는 거지. 그보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디에 있어?"

"멀지 않은 곳 산성에서 겨우 버티고 지내고 있습니다."

난 베라의 기억을 잃어 바로 그곳으로 공간이동했다.

이곳에 있던 악마들이 제어했던 공간이동제어장치는 관리하는 녀석이 없어 원격으로 부숴버리고 공간이동했다.

생존자들이 살아 있다는 곳에도 공간이동을 방해하는 장치가 있었기에 근처까진 공간이동이 불가능했다.

착지 한 험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성이 보였다.

베라는 품에서 크리스탈을 꺼내곤

"산성으로 가는 텔레포트장치입니다."

일종의 암호화로 영역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드래곤이라고 해도 암호를 모르면 강제로 그곳으로 텔레포트할순 없다.

텔레포트는 위험한 마법이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조금만 있어도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을 기울여 사용하는 마법이다.

드래곤의 권능처럼 순식간에 마법이 발동되지 않아서 좀 기다려야 했다.

공간이동전에 천리안을 통해 우리 모습을 확인되고 나서야, 정확히는 베라의 모습을 확인한 마법사는 공간이동을 승인해주어 드디어 공간이동이 되었다.

큼직한 마법진이 그려진 광장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나와 베라.

주변엔 험상 굳은 여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큼직한 근육을 가진 강한 여성들

일단 그녀들은 베라를 보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왔다.

한 늙은 할머니 마법사가 베라에게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다.

"드래곤은 만나셨습니까? 악마 놈들이 무슨 속셈일까요? 공간이동제어를 안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베라님을 안전히 이곳에 이동시킬 순 있었지만요."

베라는 뭐부터 설명해야 하는지 복잡했다.

일단 날 공손하게 손바닥을 보이며 가리키곤

"이분은 미미님입니다. 드래곤이십니다. 방금 마왕을 쓰러트리셨죠. 물론 그 마왕의 몸은 여왕패하의 몸이긴 했지만···."

베라의 엄마는 분명히 겉 모습만 남아 있을 뿐 마왕이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엄마가 목이 잘려 죽은 모습은 쉽게 잊히거나 아무렇지 않을 순 없었다.

할머니 :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마왕이 죽었다고요?"

"네. 제 눈으로 직접 봤으니까요. 공간이동이 가능해진 것도 마왕이 죽어 영향력이 없어져서 그렇겠죠."

할머니 마법사는 얼른 수정구를 눈앞에 소환하곤 천리안으로 궁전을 탐색했다.

베라 근처로 몰려든 여성들은 수정구를 통해 보이는 궁전 내부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악마들이 드문드문 남아 있긴 했지만, 상태가 이상하고 거의 비어 있었으니까.

"천리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분명히 뭔가 일이 났다는 뜻이겠지···. 정말로 마왕을 쓰러트린 겁니까. 마왕의 함정이 아닐까요?"

나 : "그럼 직접 가서 확인하면 되잖아."

여검사 : "이 꼬마 정말로 드래곤 맞아?"

베라 : "말조심해! 드래곤님이시다."

기를 숨긴 단점이다. 누구도 날 대단한 사람으로 안 본다.

날 슬쩍 기를 풀었다.

그제야 이곳에 모인 여검사들은 긴장하며 나를 다른 시선으로 봤다.

확실하게 해주려고 난 하늘로 날아올라 드래곤으로 변해주었다.

아름다운 청녹색 빛 무리가 생겨나고 하늘을 덮어 버린 거대한 내 모습이 완성되었다.

"이제 믿겠냐?"

이곳에 있던 여검사들이 기가 죽은 모습으로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난 다시 소년 모습으로 돌아가 베라 옆에 사뿐히 내려왔다.


* * *


산성에서 버티던 생존자들은 내가 메스 텔레포트로 궁전 내부로 이동시켰다.

베라는 메마른 모습의 시체인 자기 엄마이자 여왕으로 다가가 눈물을 흐리며 시체를 어루만졌다.

이곳으로 이동된 여전사들은 인제야 조금씩 마왕이 정말로 죽었고 궁전에 가득했던 악마들도 사라진 걸 깨달았다.

뭔가 내가 영웅 짓을 해줬으면 환호해주거나 감격스러운 표정을 보여줘야 할 텐데···. 모두 멍하니 주변만 둘러보고 있었다.

하긴 믿기 어려울 거다. 어느 날 갑자기 지옥 같던 이곳

악마들이 가득하고 자기 나라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어나갔던 일이 조금 전에도 계속되었던 것이니까.

그런 점은 이해가 가지만 난 좀 더 열광적인 감사를 받고 싶다.

"자! 내가 마왕을 무찔러 줬다! 어때 고맙지? 좀 더 기뻐하라고! 그리고 나에게 감사하라고! 다들 표정들이 왜 그래?"

급 조용해졌다.

1초 2초 시간이 흐르고는···.

[ 와아아아! ]

갑자기 년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날 바라보며 양손까지 들어 올리며 함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오오~

그래 이런 분위기를 원한 거다. 모두 날 신처럼 바라보는 이런 분위기 말이다.

모두가 여자들이라서 좀 더 기분이 좋았다.

엄마의 시체를 앞에 두었던 베라도 일어서선 날 보며 환호해주었다.


* * *


너무 기쁜 나머지 환호를 거하게 질러 기절해 쓰러진 여검사들도 있었다.

궁전이 뒤흔들릴 것 같았던 환호도 받았겠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럼 잘 지내. 다시 악마들에게 나라를 빼앗기지 말고."

베라 : "벌써 가시는 겁니까?"

"일이 끝났으니 가야지."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이런 다 망한 나라에서 보답을 받아봐야 얼마나 받겠어? 어차피 샤크라드는 원한이 있던 녀석이기도 했으니 신경 쓰지 마."

베라는 갑자기 갑옷을 벗더니···. 속옷까지 벗어 버려 나체가 되곤 말했다.

"원하신다면 저를 취하십시오. 몸뚱이밖에 남지 않은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이것뿐인 것 같습니다."

그러자 베라 뒤에 서 있는 여검사들이 하나도 빼놓지 않고 옷을 벗어 재꼈다.

이런 관경은 처음이라···. 감사하긴 한데···.

성인 소설이 아니라서 교묘하게 중요 부위를 확인할 순 없었다. 머리카락에 가려진다거나 앞사람에 가려진다거나 했다.

모든 여검사가 "저도 취하십시오." 같은 말을 하며 옷을 벗어 버렸다.

베라 : "미미님이 원한다면 우리 모두가 기쁘게 웃으며 안길 겁니다. 우리 모두를 취하셔도 됩니다."

몇몇은 눈이 돌아갈 정도로 아름답기도 했다.

난 애써 뒤돌아서서 말했다.

"소년한테 무슨 말들이야."

베라 : "나이를 마음대로 조절하실 수 있으실 거 아닙니까?"

이쯤 되면 그냥 보답이 아니라···. 정말로 나랑 짝짓기해서 임신이라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나 : "험함···. 아무튼, 다들 고마워. 상상하지도 못한 광경을 봤으니까. 나에겐 정조를 지켜야 할 사랑하는 여자가 있거든."

별로 환호받을 말은 한 것 같진 않은데 등 뒤로 여성들의 [ 오오~ ]하는 소리가 전율처럼 등을 차고 전해졌다.

난 다시 돌아섰다.

부끄러워서 안보긴 너무도 아름답고 멋진 장관이었으니까.

나 : "하~ 정말 멋진 감사야. 이런 보답을 받게 될 줄 몰랐네!"

베라 : "정조를 지키겠다는 분치곤 얼굴이 너무 행복해 보이십니다."

"하하하!"

내가 웃자 모두가 웃었다.

군중에서 내가 주목받는 이 기분···. 정말 오랜만이다.

더군다나 나체 여자들뿐인 궁전에서 나만 남자인 상태로 주목받는 건 아마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다.

이곳에 더 있어봐야 무안해질 것만 같아서 "안녕."이라 말하고 공간 이동하여 사라졌다.

[ 감사합니다. ] 라는 말이 공간이동을 하고 그곳에서 멀어졌어도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뿌듯한 기분에 코를 검지로 쓱쓱 문지르며 피식 웃고 돌아서 레어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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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 16.09.30 300 4 8쪽
22 22 16.09.29 297 3 16쪽
21 21 16.09.29 228 2 8쪽
20 에타치 16.09.28 180 3 7쪽
19 19 16.09.27 268 2 13쪽
18 18 16.09.26 279 2 15쪽
17 3경 16.09.26 227 4 9쪽
16 16 16.09.24 278 4 10쪽
15 15 +2 16.09.23 368 4 17쪽
14 그렘린 16.09.22 319 5 24쪽
» 13 16.09.21 338 5 23쪽
12 12 16.09.20 369 5 10쪽
11 11 16.09.19 372 5 16쪽
10 10 16.09.17 319 5 12쪽
9 드래곤 슬레이어 16.09.16 367 8 10쪽
8 용 환골탈태 16.09.14 360 6 17쪽
7 드래곤 성역 16.09.13 405 7 9쪽
6 06 16.09.13 387 7 6쪽
5 05 16.09.12 443 7 10쪽
4 단전 엔 드래곤하트 16.09.12 404 7 13쪽
3 납치 16.09.11 534 9 11쪽
2 02 16.09.10 576 10 7쪽
1 용알 16.09.10 731 1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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