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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용둘사미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웅곰
작품등록일 :
2016.09.09 14:49
최근연재일 :
2016.09.30 23:23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8,354
추천수 :
124
글자수 :
124,005

작성
16.09.13 02:15
조회
387
추천
7
글자
6쪽

06

DUMMY

[ 빠아앙~ ] [ 띡띡 ]

아악! 귀 아파!

밤엔 귀가 민감해지는 것도 있지만

신경을 거슬리는 이 소리가 짜증 난다.

형형색색 가득한 빛을 보고 있노라면

현기증이 날 것 같다.

여긴 어디야?

헐 뭐지? 바닥은···. 공중에 떠 있네!

그리고 그 아래 강이 흘러

느릿느릿 흐르는 강물을 보니 최면에 걸리겠다.

[ 빠아앙~ ] [ 번쩍 ]

아오~ 이 소리 좀 안 나게 해라!

뇌를 후벼 파는 미친 소리

짜증을 넘어서 무섭기까지 하잖아!


"하아~ 하아~"


멋대로 호흡이 빨라져

여긴 어디?

이렇게 복잡하고 시끄러운

최면 걸릴 것 같은 불빛이 가득

기억난다.

알겠어.


자동차들


발아래 보이는 물은 강이고 난 다리 위 난간에 있었을 뿐이다.

아~

'난 이렇게 혼잡하고 정신 사나운 세상에서 살았던 거구나.'


* * *


도시에 비하면 다른 세상에서의 삶은 조용함의 극치였다.

500년 만이다. 현실로 돌아온 건

내 몸은 멀쩡한가?

팔도 있고 다리도 있고 벨트로 되어 있는 바지,

운동화

의식하지 않아도 버릇처럼 손이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핸드폰 어떻게 쓰는 거더라?

뭔가 화면을 문질문질하면 켜지는 거 아니었던가?

- 거길 그렇게 문지르면 화면이 커져버렷! -

했던 것 같은데···. 전원이 없는 걸까?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그런데 왜 아기로 환생한 게 아닐까?

이러면 마치 꿈이라도 꾼 것 같잖아.


* * *


청색엄마가 손가락으로 날 창난치듯 때렸다.

의도를 모르기에 난 멍하니 엄마를 올려다 볼뿐이다. 이런 내 시선을 무시한 채 웃으시며

자기 손을 마치 별도의 생물로 취급해 달라는 듯

움직이는 손으로 또 날 밀쳤다.

뭐여? 엄마 지금 장난쳐?

"크앙!"

어디 또 한 번 건드려 봐!

엄마 손가락 찢어 버릴 테니까.

엄마의 손이 내 주변을 기웃거렸고 난 앞으로 달리고 한입 크게 깨물었다.

[ 딱! ]

깨물기 실패

엄마 손은 저 멀리 뒤로 도망쳤다.

멀어진 엄아의 손으로 달려가려는데 내 꼬리를 잡아당기는 다른 엄마의 손이 있었다.

"크앙!"

두 손은 반칙 아닙니까?

난 멍청하게 빙글빙글 돌면서 엄마의 양손에 번갈아 가며 꼬리를 잡아 당겨져야만 했다.

뭔가 농락당한 기분이다.

"카카카카!"

엄마 지금 웃어?

아오 내가 좀만 더 높이 뛰면 엄마 모가지를 깨무는 건데! 앙! 앙!

"미안해 아들아. 카카카!"

지금 미안한 표정을 지어봐야 나의 분노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마침 엄마 발 옆에 있는 꼬리 끝이 보였다.

잘 걸렸다. 잘근잘근 씹어 줄게요.

[ 콱! ]

"카오!"

엄마가 놀라며 발버둥쳤다.

어디 더 아파라. 꼬리를 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테다.

"아들아!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

훗 좋아 반성하신 것 같으니 봐 드리죠.

난 콧김을 킁킁거리며 나의 위대함을 과시했다.

엄마가 웃으며 이런 날 양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캬~ 이게 뭐라고 분이 다 풀려버리네!

엄마에게 부비부비~

"낑~ 낑~"

"귀여운 우리 아들···."

이렇게 말하곤 엄마는 다시금 내 꼬리를 잡아당긴다.

아니 이건 아니죠. 우리 방금 분위기 좋았는데 기습공격이라니?

꼬리도 들어서 깨물 수가 없네!

치 재미없어 구석에 짱박혀 숨어 버릴 거야.

난 내 방으로 들어가 미스릴에 파묻혀 얼굴만 내밀고 있었다.

내 방은 지붕이 없다.

내방 위에서 엄마가 웃으며 내려다보고

손으로 날 만지려 하는데 만지게 둘 수 없지.

손가락 오기만 해봐 확! 그냥

깨물려니 빼는 거 보소

어머니 지금 나 건들지 마쇼. 나 지금 엄마도 눈에 안 베니까.

"그르릉!"

이것 봐라 날 유인해 보겠다고 내 눈앞에서 꼬리 끝을 살랑살랑 흔드시네!

무관심한 척해야지. 하지만, 눈이 꼬리를 따라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지금이닷!

[ 콰직 ]

엄마 : "카오! 카오! 카오!"

제대로 깨물렸는지 엄마가 발라당 넘어졌다.

넘어진 엄마 배 위로 올라서서 나의 강력함을 어필했다.

"샥!"

위협적인 소리와 눈빛을 보내주고

내 꼬리로 엄마 배를 탕탕! 쳐주고

어머니 아들 화내가 하지 마시죠. 난 무서운 아들이니까.

엄마 배 위에서 점프해 쿵! 복부 충격을 주고 내려왔다.

엄마 : "헉!"

그러다 엄마 꼬리에 피가 난 걸 발견했다.

너무 심하게 깨물었나?

미안하네.

아프지 말라고 혀로 핥아줄게요.

[ 할짝 할짝 ]

엄마도 내 얼굴을 핥아 주었다.


* * *


현실에서 난 고아원에서 자라 엄마라는 걸 모르고 살았고

엄마가 있는 아이들은 부러웠다.

드래곤 엄마와 지낸 나날이 얼마 되진 않지만, 엄마들과 장난을 치면서 지낸 일이 지금 생각하면 내가 정말로 바라던

꿈에 바라던 일이었다.

드래곤이긴 했지만

엄마의 거친 비닐 가죽과 혓바닥은 부드럽게만 했지.

다시 엄마들을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흘렀다.

"엄마···. 흑···."

어떻게든 다시 만나고 싶어.

'죽자. 그리고 엄마의 자식이 될 때까지 계속 죽자. 그러면 분명히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거야'

마침 다리 아래 차가운 강물이 있겠다.

그래 생각났다. 이유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난 현실에서도 이곳에서 강으로 뛰어 자살했었다.

이번에 죽으면 더는 환생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두렵긴 했지만

이미 3번이나 경험했으니 분명히 또 환생할 가능성이 클 거다.

"후우~"

심호흡을 하고 난 바로 강으로 몸을 던졌다.


* * *


꿈이었다.

꿈에서 깨어나야 꿈이라는걸 실감하게 되니까.

현실로 돌아갔던 것이 꿈이었다.

내가 목이 잘린 건 현실

그런데 난 살아 있는 건가?

몸이 느껴진다. 잘린 목이 몸에 잘 붙어 있네!

그리고 따스한 품도 느껴진다.

이 느낌은 엄마의 품

따스한 기운이 내 몸을 덮고 있다.

방금 꿈을 꾼 것 때문일까···.

다시 못 볼 줄 알았어 엄마!

날 내려다보는 엄마는 울고 있다.

"아들아!"

"까륵~ 까륵~"

나도 엄마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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