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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용둘사미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웅곰
작품등록일 :
2016.09.09 14:49
최근연재일 :
2016.09.30 23:23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8,350
추천수 :
124
글자수 :
124,005

작성
16.09.12 12:11
조회
443
추천
7
글자
10쪽

05

DUMMY

살기

살기는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죽여 버린다 눈빛

살기는 단순히 육감 중에 하나다.

수치화하기엔 실효성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능력이자 기술

실제로 죽일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때 비로소 살기가 발동된다.

똥개가 아무리 거대한 살기를 품고 나를 노려본다고 해도 겁이 나나?

하지만,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꼼수가 경험에서 들어낸다.

분명히 난 오히려 살기를 받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난 나에게 달려오는 절경급 20명에게 진짜로 죽이겠다는 살기를 보냈다.

지금 이 몸으론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한때 나에겐 이런 녀석들 군대로 와도 간단히 다 죽여 버릴 힘이 있었으니까.

그때의 지존이었던 나를 떠올리며 살기를 보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드래곤피어도 사용했다.

페이크용 살기이기 때문에 과장시켜야만 한다.

겨우 가진 내공은 아무래도 쓸데가 없어 보여서 살기를 날릴 때 더해서 썼다.

드래곤피어와 나의 연륜과 쥐어짜 만들어낸 내공의 복합적인 살기가 통했다.

엄마가 보기엔 귀여운 내 고함도 지금 이들에게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달려와 입을 벌리며,

나의 고함 말고는 다른 것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엄청난 살기였다.

놈들도 절경이다. 분명히 엄청난 실전 경험이 있을

목숨을 걸어본 적이 분명히 몇 번쯤은 있을 용사들이지만

살기가 통해 순간 전부 굳어 버렸다.

나에게 제일 먼저 달려온 가장 가까운 녀석의 배에 손바닥을 가져다 대

흡공!

나는 흡공할 생각을 했는데 나의 드래곤하트님께서는 마나드레인까지 사용해 주셨다.

덕분에 흡공이 수월했다.

드래곤하트에 꼭 필요한 마나는 먼저 흡수를 해버리고 나머지 잉여 내공은 단전으로 들어갔다.

단순히 기만 빼앗아 연명하려고 했는데···.

여전히 겁먹어 움직임이 없는 놈들

제법 시간이 걸리는 진기흡수도 할 수가 있었다.

마나통이라 할 수 있는 진기까지 뽑아올 수 있었다.

놈들이 대응한다면 분명히 동료가 내공이 빨리는 걸 막았을 거다.

하지만, 살기에 당해 순간적인 패닉상태

나에게 잡힌 동료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힘에 빠르게 노화되기 시작했다.

내공에 의해 어느 정도 젊은이 유지되는데 진기가 빠져나가 더는 그런 효과가 없어졌기에 내 손에 잡혀 내공과 진기가 다 빨린 절경은 온몸이 메마르고 피부가 늘어진 노인처럼 변하며 내 팔에 빨랫감처럼 걸렸다.

이대로라면 이놈들의 내공을 전부 빨아먹어서 싸움에서 이기는 건 물론이고 전리품까지 얻을 것 같았다.

그런 나의 안일한 생각을 지워 버리듯

놈들이 기를 끌어올려 강제로 살기에 잠식된 정신을 바로잡고 손에든 검에는 검강이 묻어나 어두운 이 동굴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나도 일단은 검을 사용했었다. 내가 흡공한 녀석 손에 달린 검을 빼앗아 잡았다.

상대적으로 내 몸에 비하면 작아서 단검도 안될 것 같은 작은 검이었다.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흡공당해 기절한 녀석은 고기 방패로 사용하기 위해 왼손으로 들었다.

나에게 검을 휘두르는 녀석을 녀석의 동료인 고기 방패로 막으려고 하자 녀석은 얼른 검을 거두었다.

'이런 비열한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표정이 다 보인다.

그리고 녀석은 안일했다. 분명히 내가 검을 오른손에 들긴 했는데.

설마 용이 검을 제대로 휘두를 수 있다고 상상이나 했을까?

놈들은 아마도 내가 왜 검을 오른손에 들고 있는지도 의아해했을 거다.

만약 휘두른다고 해도 그냥 검을 모르는 초보검사도 안 되는 실력의 공격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할 거다.

분명히 지금은 인간이 몸이 아닌 드래곤의 몸이지만

그래도 500년간 난 검을 휘둘렀던 무사였으며

보통의 몸 상태가 아니라도 어떤 상황에서도 검을 휘둘러 봤었다.

이런 이상한 몸이라고 할지라고 검을 어떻게 휘두르는지 잘 알고 있다. 500년간 나태하긴 했지만 그래도 난 검사다.

내가 흡공했던 절경의 내공은 절경이기에 어느 정도 순도 높은 진기였다.

타인의 진기라서 아낌없이 내공처럼 소비해 사용했다.

내 진기였다면 이렇게 쓰진 못했다.

아무튼, 나에게 먼저 접근해 검을 휘두르려 하다가 동료로 방어하려 해서 다급하게 검을 거둔 녀석에게

내가 휘두르는 검은 상상하지도 못한 공격이었을 거다.

내가 잡은 검에는 검기가 생겼다. 검강처럼 그냥 기를 둘러서 강도를 높인 게 전부가 아닌

기가 칼날이 되어 있는

비슷하지만 등급이 다른 기술이다.

그리고 드래곤하트는 자동으로 방해되지 않게 내 행동을 거들어 주는 버프를 계속해서 걸어주신다.

[ 서걱! ]

허리가 잘린 녀석, 왼손에 있던 고기 방패를 버리고 녀석을 잡아채 바로 흡공했다.

아니 흡공하려고 했다.

다른 녀석들이 달려들어 공격했고 난 당연히 허리 잘린 녀석으로 방어했다.

이번엔 놈들도 동료애는 버렸는지 그대로 왼손에 들린 녀석이 토막이 나버리며 내 왼손도 잘렸다.

본능적으로 왼손이 사라질 거라 예상했는데···.

내 몸은 내 상상이상으로 단단했다.

멀쩡하진 않았다. 살이 갈라지고 뼈마디가 보일 정도긴 했지만

여전히 내 몸에 붙어 있었고 아프긴 하지만 아직 왼손을 쓸 수도 있어 보였다.

그리고 놈들은 내가 든 오른손 검에 검기가 있는 걸 발견하고 놀라고 있었다.

내가 사람도 아니고 드래곤인데 화경은 돼야 쓸 수 있는 검기를 사용하니 말이다.

본래 화경은 돼야 쓸 수 있는 기술이지만 난 현경에 도달했던 경험자였기에 내 내공에서 아주 정결한 내공만 손으로 보내 검기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이런 나의 바람을 드래곤하트가 자연스럽게 버프를 걸어주어 도와주었기에 가능했다.

'드래곤이 검기를 사용한다고?'

보기만 해도 놈들의 생각이 들린다.

이제 놈들의 수가 줄어들 때까진 흡공을 할 기회는 없어 보인다. 놈들은 확실하게 내가 내공을 흡수하는 걸 경계하고 있으니 말이다.

흡공은 못하지만 일단 접근해 내 공격에 성공하면 마나드래인은 가능했다.

지금도 이 짧은 순간이지만 전지전능한 나의 드래곤하트께서 마나드래인에 성공하여 하트는 절반가량 단전에도 역시 절반가량 기를 회복시켜 주었다.

일단 오른손을 등으로 휘둘러 날개를 묶어둔 쇠사슬을 잘라내 버렸다.

[ 펄럭~ ]

아 시원하다. 놈들이 날 경계한다면 도망칠 거다.

드래곤피어를 다시 사용하며 앞으로 내달렸다. 괴성은 덤으로 내질러주고

처음처럼 완전히 놈들을 굳어 버리게 하진 못했지만, 여전히 신경을 거슬리게 하긴 충분했다.

살기는 겁주는 용도도 있지만, 상대가 페이크공격에 더 쉽게 당하게 하는 데 사용된다.

살기를 가득 담아 공격하려고 하면

노련한 검사가 아니라면 진짜로 공격받는다고 생각해 그쪽을 방어하기 마련이다.

이 악마적인 기술은 걸려든 대상에게 치명상을 남길 수 있다. 상대의 방어하는 행동이 뻔히 보이니까 방어하지 않는 곳을 찔러주면 그만이다.

'미친! 드래곤이 페이크공격을 한다고!?'

내가 살기를 보탠 페이크공격을 깨달은 녀석은 목이 잘려 죽었다. 동시에 느슨해진 포위망 밖으로 난 온 힘을 다해 날개까지 퍼덕이며 뛰었다.

엄마한테 이를 거야 이놈들아. 그러면 우리 엄마들이 네놈들을 다 죽일 거다.

놈들이 달리기가 더 빨라서 내 꼬리를 공격하기도 했지만 꼬리 정도는 내어줄 생각이다.

놈들의 공격은 무시하고 어떻게든 이 동굴을 벗어나 하늘을 날수만 있다면···.

아···. 나 날순 있을까나?

모르겠다. 일단 이곳을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뒤에서 따라오는 놈들은 내 꼬리를 무시하고 내 몸통을 공격하려고 달려왔다.

감히 내 꼬리를 무시하면 꼬리로 공격할 뿐

[ 퍼억! ]

가장 먼저 날 따라오던 녀석이 꼬리에 맞아 가장 뒤로 밀려났다.

이어서 내 꼬리를 우습게 알고 베어 버리려고 너무도 뻔한 동작으로 검을 휘두르는 녀석에겐

꼬리에 검기를 만들어 드래곤하트로 움직임을 거들어서 휘둘렀다.

[ 서걱! ]

설마 꼬리에 검기가 만들어질 거라 예상을 못 했는지 놈의 두 다리와 검을 들고 있지 않은 왼팔을 잘랐다.

아직도 아기의 몸이라 달리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넘어질 뻔해서 검을 버리고 중심을 잡기 어렵다고 느끼면 땅으로 손을 짚어 달렸다.

마침 출구가 보였다.

어두운 동굴과는 다른 태양의 따스함도 느껴지는 출구에 이제 곳 도달했다.

그런데···.

목이 잘린 내 몸뚱이가 출구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어라?'

세상이 내 시점에서 빙그르르 회전했고 이젠 뒤에서 달려오는 놈들도 보인다.

그렇게 내 얼굴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바닥에 떨어졌고 입구로 향해 달려가는 목 없는 내 몸도 털썩 쓰러졌다.

내 목이 잘린 거다.

‘뭐에 당한 거지···.’

그리고 내 목을 자른 녀석이 날 바라보고 눈이 마주쳤다.

화경, 소드 마스터가 분명했다.

아직도 그가 잡은 검에는 완벽한 검기가···. 검기 끝엔 내피가 조금 묻어 있었으니까.

'죽는 건가.'

시야를 비롯해 의식이 흐릿해진다.

목이 잘렸으니 죽는 게 당연하겠지.

아쉽다. 하지만, 벌써 두 번이나 전생을 경험했으니 왠지 또 다른 세상으로 갈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아니면 이번 생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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