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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용둘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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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작품등록일 :
2016.09.09 14:49
최근연재일 :
2016.09.30 23:23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8,362
추천수 :
124
글자수 :
124,005

작성
16.09.12 00:11
조회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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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3쪽

단전 엔 드래곤하트

DUMMY

자살할 거다.

위험한 도박이 될지도 모른다.

놈들이 우리 부모님을 노린다면 내 생명에 지장이 없어야 할 거야.

그러니 내 상태가 이상해지면 분명히 뭔가 손을 쓸 거다.

날 치료하거나 할 때 틈이 분명히 생길 거다.

혹은 난 혼자 쇼하다 죽어 버리거나···.

하지만, 분명히 높은 확률로 날 치료해 줄 거다.

내 계획은 엉뚱한 운기를 해서 내 몸을 망치는 거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도 분명히 이 세계라면 기는 있을 것이고 운기를 할 수 있을 거다.

그래서 드래곤하트를 이리저리 사용해 보았다.

불행히도 마비되어 있었다.

전생인 무협지 세상에서도 단전을 마비시키는 기술과 약이 존재했는데 아무래도 이 세상에도 그런 방법이 존재하는가보다.

드래곤하트를 이용해 뭔가 자해를 해보려고 했는데 완전 마비가 돼버려서 뭔가 해볼 수가 없었다.


* * *


얼마나 지났을까? 몸과 드래곤하트가 마비되어 아무것도 할 게 없었다.

자연스레 명상 아니 공상할 시간만 늘어났고 버릇처럼 운기를 했다.

운기?

드래곤하트가 마비되어 운기는 불가능한데···.

자세히 느껴보니 드래곤하트가 아닌 단전으로 운기를 하고 있었다.

인간이었을 때. 당연히 드래곤하트같은 편리한 기관이 없을 때 운기를 했었던 나다.

오히려 드래곤하트가 마비가 되어 자연스레 단전 운기가 가능해진 셈이었다.

맹인이 청각이 민감해지듯,

난 드래곤하트가 마비되어서야 단전을 느낄 수 있던 거다.

아마도···. 내가 단전에 익숙하며 버릇처럼 단전으로 운기를 했고 때마침 영향력이 높은 드래곤하트가 무능해졌기에 느낄 수 있었던 거다.

이거···. 날 납치한 사람들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왠지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난 앞으로 단전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드래곤하트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운이 좋은 것인지 차마 이들이 대처를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래곤하트는 완전히 마비되어 쓸 수 없지만, 단전은 어떤 방해도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이건 좀 재밌다.

결과적으로 나에겐 기를 담아둘 수 있는 두 가지 마나통이 있는 거니까.

상대적으로 단전은 성능이 많이 떨어지지만. 또한, 다루기도 어렵다.

내가 드래곤하트를 써본 적은 없지만 느낌만으로도 성능차이와 사용효율이 극심하다.

드래곤은 치사하다. 이렇게 좋은 기관을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다니.

그럼 이제 위험한 운기를 억지로 해서 자해를 해야 한다.

그리고 마침 생각나는 운기법

양방향 운기법

이대로 운기에 실패해 내상을 입는 것도 작전이 될 수가 있지만

난 가능하면 성공하고 싶었다.

아직 단전도 완전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지금부터 이런 위험한 운기를 하는 건 내상 정도가 아니라 죽을 수도···. 주화입마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러니 정도든 마도든 방법이 간단하면서 안정성이 높은 비슷한 운기법 두 개를 선택했다.

순방향이든 역방향이든 비슷한 운기법을 동시에 하니까 의식하기가 쉬울 거다.

왼손으로 글씨를 쓸땐 거울에 비친 글씨처럼 반전된 글씨를 쓰는게 자연스럽듯

거울에 비친 듯 비슷하지만 상반된 두 개의 운기법이 마침 떠올랐고 바로 운기를 시작했다.

커헛! 틀렸다.

단전이 미미해 다행히 내상도 없다.

아직 단전도 미미한 상태에서 누구도 시도해본 적 없을 양방향 운기를 한다는 건 역시 무리였나 보다.

그래도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고 생각해서 계속 시도했다.


* * *


불가능에 가까웠다.

만약에 이런 게 쉽게 가능했다면 무협 세상에서 벌써 양방향 운기법을 누군가는 신공, 비전처럼 만들어 사용했을 거다.

추측이지만... 현경이나 탈마는 되야 시도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급하게 내공을 늘리려면 역시 마도의 운기를 해야 하지만 이번 생에는 마도를 하긴 싫었다.

탈마가 될 때까지 너무 내 존재를 들어내서 불편하다. 기를 숨기기는커녕 악마 같은 기운이 흘러 넘치니까.

정도에서 가장 내공을 불리기에 좋은 자연의 기를 흡수하여 비축하는 심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나의 기를 이용하지 않고 탁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화경에 근접할수록 한계가 절실하게 느껴지고 이것을 타개하려면 다시 정갈한 내공이나 나의 정기로 정화과정을 거쳐야 되겠지만 지금 당장 뭔가 술수를 부릴 정도의 작은 내공도 없으니 이 방법을 써야겠다.

내공이 불어나는 속도는 마도와 버금갈 정도니까.


* * *


어느 동굴 거대한 암반층에 내 사지와 꼬리와 목이 능지처참당하는 모양새로 쇠사슬에 묶여 있다.

난 꼭 박제된 느낌으로 바닥에 붙어 결박된 상태다.

날개도 잘 접힌 상태로 쇠사슬에 묶여 있어서 정말 아무것도 못하며

듣지도 못하는 나

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인간들이 나를 감시하고 있었다.

다들 복면을 쓰고 검을 찬 검사들

몇몇은 마법사인 듯 허리에 검이 없고 계속 내 마나를 감지하고 있었다.

마법사 : "살이 좀 빠지고 몸은 길어진 것 같군. 이 짧은 사이에도 더 커버린 건가?"

날 팽팽하게 잡아당겨 묶었던 쇠사슬이 조금 느슨해져 있었다.

마법사는 주변 사람을 시켜서 다시금 사슬 하나하나를 잡아당겨 팽팽하게 만들었다.

이때 누군가 호위를 이끌고 들어왔다.

다들 검은 옷과 천으로 모습과 얼굴을 가려 모르지만 앞장서 걷는 사람이 대장쯤 될 것 같았다.

마법사 : "어서 오십시오."

대장 : "크군. 정말로 이게 이제 막 태어난 드래곤인가?"

"한 3주 정도 됐을 겁니다. 태어난 순간엔 아마도 반정도 크기였을 겁니다."

"어미가 모든 왕국에서 아들을 찾아내라고 행패를 부리고 갔다더군. 입단속을 잘해야 할 거야. 만약 우리 중에 배신자가 있을지도 몰라. 드래곤이 아들을 찾아주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했으니까."

"염려 마십시오."

"아니 신경 쓰게. 자네도 안일한 것 같아. 긴장하게 일단은 헤츨링을 납치하는 건 성공했지만, 그다음도 간단히 성공할 거란 생각은 접어야 해."

난 이때 술수를 부리기에 최소한의 내공을 모았고 마음을 다잡고 억지로 내상을 입기 시작했다.

"대장님 드래곤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어느 부하 마법사가 내 입술에서 피가 흘러나오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걸 발견하고 대화 중인 마법사에게 소리쳤다.

마법사는 화들짝 놀라 나에게 달려왔고 대장도 놀라며 내 쪽으로 걸어와 살펴봤다.

마법사 : "왜 이러지? 드래곤하트와 몸을 마비시키는 데 사용한 독이 너무 강했던 건가? 이런 부작용은 없는 순수한 마비만 일으키는 약인데···."

마법사는 근처에 있는 나무통에 가득 찬 붉은 포션을 얼른 나에게 부었다.

[ 촤악~ ]

내상이 순간적으로 회복되었다. 하지만, 난 다시 내상을 일으켰다.

마법사 : "단순한 상처일 리가 없나···."

마법사는 허겁지겁 내 몸을 살폈지만, 마법사가 의원도 아니며 의원이라고 해도 드래곤의 몸 상태를 알아낼 정도는 아니었다.

"이러면 일단 해독제를 먹여줘야 하나···."

마법사는 내 문제가 마비약에 있다고 생각해 해독제를 먹였다.

난 온몸에 마비가 서서히 풀린다는 걸 느꼈다.

도박이 성공했다. 난 이제 억지로 내상을 입히는 행동을 그만 했다.

내 상태가 진정되자 마법사는 다시 포션을 뿌려 치료해주었다.

마법사 : "역시 마비약이 문제였던 건가? 골치 아파졌군."

대장 : "그럼 이 녀석이 곧 깨어난다는 거냐?"

"네···. 일단은 이럴 가능성도 염두에 둬서 병력을 준비했습니다. 헤츨링이 정신을 차리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여전히 묶여 있고 어떻게 하진 못할 겁니다. 무엇보다 드래곤이라고 해도 아직 어린놈이니까."

난 일단은 기절한 척하기로 했다.

온몸에 감각도 돌아오고 힘을 주거나 움직여 볼 수도 있고 등이 가렵다는 기분도 느껴졌으며

드래곤하트도 운용할 수 있었다.

눈으로 본 건 아니지만

절경(화경 바로 아랫단계, 초절정고수)이 25명

무사는 아닌 것 같지만 아무래도 절경급의 마법사들이 5명

그리고 화경이 한 명 느껴지며 화경급인 마법사도 한 명 감지된다.

내 드래곤하트도 이곳에 잡혀온 뒤로도 강해져 절경급은 된 것 같았다.

일단 난 묶여 있다. 날 묶은 사슬이 그렇게 간단히 끊어질 물건은 아닐 게 분명하다.

일단은 조용히 운기를 하면서 기회가 생기길 기다려야겠다. 또 날 마비시키려고 하면 일부러 내상을 입어 부작용이 있는 척하면 날 다시 마비시키진 못할 거다.


* * *


다시 일주일이 지나고

저번에 있던 소드 마스터와 몇몇 부하들은 돌아가서

현재 인원은 절경 20명 마법사 3명과 화경급 마법사 1명이다.

화경급 마법사 : "위치를 옮겨야겠군."

기회가 생긴다는 신호였다.

부하 마법사 : "마비를 걸까요?"

"안돼···. 또 부작용으로 문제가 생기면 안 되니까. 아직도 의식이 없는 건가?"

"네. 그때 이후로 깨어나질 않고 있습니다."

"차라리 잘된 거지 이대로 기절해 있으면 옮기기 더 편하니까."

[ 스릉 스릉 스릉 ]

이제 태어난 아기가 죽은 척을 한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날개를 묶은 쇠사슬만 빼고 전부 풀러 주고 큼직한 마차에 날 말아서 묶어 이동시키려 하는 것 같았다.

'어차피 놈들은 날 죽이지 못할 거다. 이번 기회가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마구 날뛰어 줄 테다.'

일단은 마법사부터다. 마법사들이 무슨 능력이 있을지 미지수라서 마법사들부터 급습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첫 목적은 당연히 가장 위험해 보이는 화경급 마법사다.

절경급 검사들이 집만 한 나를 들어 옮기려 내 주변으로 모여들어 날 들었고 난 이때 바로 움직였다.

일단 내 입엔 입을 열지 못하게 쇠사슬이 말려 있었어 이빨은 쓸 수가 없었다.

갑자기 움직이는 날 보고 놀라 절경급 검사들이 잠시 멈칫하는 게 보였다.

드래곤하트도 단전처럼 사용하면 될 거로 생각해 기를 쓰려고 했는데···.

드래곤하트는 분명히 기를 담아두는 곳이긴 했지만, 단전과는 달랐다.

놈들이 감시하고 있었기에 드래곤하트를 실험해 보지 못했었다.

난생처음 이 신비한 기관을 사용하는 나는···.

본능적으로 이 기관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았다.

그냥 집중하여 마음먹은 생각을 하면

드래곤하트에서 알아서 마법이 사용된다.

뭐 이런 편리한 물건이 다 있단 말인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미약한 단전으로 초식을 사용해 빨리 움직이는 초식 보법을 사용함과 동시에 드래곤하트로는

내 움직임을 빠르게 해줄 방법과 내가 노리는 녀석들이 염동력으로 나에게 끌려오길 원했다.

드래곤하트에 기가 소비됨과 동시에 내가 바라던 생각은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온몸이 바람처럼 가벼워 짐과 동시에 마법사 4명은 나에게 강제로 끌어 당겨졌다.

화경급 마법사 : "뭐지?!"

화경급 마법사가 다급히 마법으로 자신을 보호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난 자연스레 그 보호마법을 깨는 마법을 떠올렸다.

마법사 : '큭! 디스펠당했다. 고작 태어난 지 한 달 된 드래곤은 배우지 않아도 이런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

싱거우면 싱겁고. 다행이라면 다행스럽게 마법사들을 전부 처리했다.

근대 살기가 느껴졌다.

내가 마법사들을 다 죽여 버려서 날 생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던 걸까?

만약 이런 일이 생기면 날 죽이겠다는 메뉴얼이라도 있는 듯

20명의 절경급 검사들은 날 죽이려고 달려들었다.

위험하다. 이 녀석들 정말로 날 죽일 작정이다.

드래곤하트에 마나는 어떻게든 마법사들을 빨리 죽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거의 다 소비했었다. 잔량은 3% 정도에 불과했다.

남은 거라곤 내 몸과 고작 2주 동안 모은 작은 단전에 있는 내공이 전부다.

내공의 양이 겨우 초급 검사 정도 될 양이 전부인데···.

기대할 거라곤 인간보다 거대한 내 몸뿐인데···. 내 몸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졌는지 미지수라서 불안하면서도 희망을 품어봤다.

이대로 순순히 죽어줄 순 없다.

이대로 순순히 포위당하면 정말 답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나도 달려오는 놈들에게 달려갔다.

입을 휘감은 쇠사슬을 양손으로 잡아 빼내며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

"크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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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16.09.20 370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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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전 엔 드래곤하트 16.09.12 405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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