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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부부부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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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웅곰
작품등록일 :
2010.05.28 06:29
최근연재일 :
2010.05.28 06:29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19,199
추천수 :
703
글자수 :
137,516

작성
10.05.25 16:18
조회
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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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
12쪽

부부부신공 - 15화. 사랑의 결말

DUMMY

청남해 사람들과 적남해 사람들은 일단 대치상태가 지속하였다.

그들 사이에는 운명의 굴레에서 물리적으로 벗어나지 못한 아린과 상천이 위태롭게 서로의 등을 의지하며 자신들에게 무사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대치 중이었다.

이때 검은 삿갓을 쓴 은금 모습의 내가 등장하자 모든 사람의 이목이 쏠렸다.

난 일단 아린과 상천 근처로 도약하여 들어갔다.

난 둘에게 전음을 날렸다.

- 내가 당신들을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주겠소. -

난 바로 양손으로 아린과 상천의 손을 잡고 점프했다.

아무도 따라올 수 없게 상당한 내공을 싫어서 점프했기에 대략 50여 미터 점프를 해버렸다.

주변에 대치 중이던 무사들이 놀랐다.

각 무사들의 대장들이 서둘러 나를 추격하라고 명령하자 그 재서야 뒤늦게 날 쫓아오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하늘을 날아서 착지한 아린과 상천은 멍한 표정으로 빠르게 달리는 나에게 끌려가다시피 따라왔다.

성문이 보였고 성문을 지키는 청색 도복의 병사들이 우리를 막아서려고 했다.

하지만, 난 가볍게 점프하여 성문을 통째로 넘어버렸다.

우리를 막으려던 경비들은 멍하니 내가 성문을 넘어가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 * *


남해에서 상당히 벗어났다.

나에게 그냥 딸려 오기만 했던 아린과 상천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나 (목소리가 여자목소리로 나와서 좀 당황했다. : "이 정도 벗어났으면 아마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 거에요."

상천 :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로 놀라운 경공이었습니다. 한 번에 그렇게 멀리 도약하다니…."

아린 :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나 : "보답하고 싶다면 영원히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세요."

난 발길을 돌렸다.

상천 : "성함이라도 알려주십시오! 기회를 준다면 반듯이 은혜를 갚겠습니다."

나 : "은금(銀金)이라고 합니다.


* * *


다시 남해성 고급 객점으로 돌아와서 나와 두 부인은 잠을 잤다.

아침이 되어 씻고 밥 먹고 바로 객점을 나왔다.

어제 내가 입었던 옷은 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어제 내 옷을 본 사람들에게 들키면 여러 가지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아서다.

금화와 은화도 검은 옷을 벗고 멋스러운 붉은색 옷과 청색 옷으로 갈아입고 삿갓도 같은 색상으로 맞추어 썼다.

삿갓에는 당연히 면사포가 있어 얼굴을 가렸다.

우리는 마차를 구입하여 남재성까지 여행할 생각이다.

길을 걷던 도중에 청색 무도복을 입은 사람 20여 명이 우리 앞으로 다가왔고 그중 가운데 있는 중년 남성,

어젯밤에 보았던 상천(로미오)의 아빠로 보이는 사내가 말했다.

"외지인들이지요. 어젯밤에 객점에 머물렀다는 것을 알고 있소. 당신들을 의심해서 미안하지만…. 내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봐야겠소. 남해에서 그 정도 경공을 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에…. 척 봐도 면사포로 얼굴을 가린 두 분께 혐의가 있소."

난 전음으로 두 부인에게 시치미를 떼자고 제안하려고 했는데. 중년 남성이 내가 전음을 쓰려고 하는 걸 눈치채고 방해 전음을 사용하여 전음을 쓰지 못하게 했다.

성격 급한 금화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좋아요. 우리가 도와줬어요."

왠지 일이 복잡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중년인 : "내 아들은 어디에 있소?"

금화는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

"남쪽으로 계속 달려서 알아서 길을 떠나라고 했어요. 어제저녁에 그랬으니 지금 제가 그곳으로 데려가 준다고 해도 당신 아들을 찾을 수 없을 거에요."

"이곳이 남해 끝인데 남쪽으로 달렸다고요? 거짓말이 서툴군요."

"엇? 하하하. 뭐 아무튼 정확히 알려줘 봐야 못 찾을 거에요."

"왜 우리 일에 끼어들었는지 더는 묻지 않을 테니…. 정확히 어디로 도망치게 했는지 방향만 사실대로 말해주시오."

금화는 사실대로 말했다.

"서쪽이에요. 지금 달려가 봐야 찾지 못할 거예요."

중년인이 눈짓하자 무사들이 서둘러 성 밖으로 달려가기 시작했고 중년인도 이내 달려갔다.


* * *


고급마차를 사려고 마차제작소에서 마차를 고르다 보니 시간이 점심이 다되었다.

큼직한 마차로. 마차 내부에 욕실도 있고 침실도 있고 식당도 있는….

4마리의 말이 끌어야 하는 큼직한 마차를 구입했다.

덕분에 나의 재정, 금전상태는 제로에 근접해 버렸다.

남해의 그림상점을 찾아가서 그림을 그려 돈을 벌 생각으로 찾아가는 도중에….

상천과 아린이 청색 무사들에게 잡혀온 것을 목격했다.

저런 바보들…. 설마 따라잡혀 벌써 돌아온 거야? 멀리 도망치지 않은 건가? 어제저녁부터 서둘러 멀리 도망쳤으면 분명히 잡힐 거리가 아닌데…. 산속에서 붕가라도 하면서 여유 부린 건가?

상천의 아빠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우리를 보고 말했다.

"이번에도 도와주려고 한다면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오."

상천이 금화와 은화중 어제 도와준 사람이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 듯 소리쳤다.

"은금님! 다시 한 번만 저희를 도와주세요!"

금화가 날 보며 말했다.

"여보야. 어떻게 할 거야?"

"지금 나섰다가는 귀찮은 일이 벌어질 거야. 어쩌면 이것도 운명인지도 모르지…. 일단 그림을 그려 판매하고 나서 생각해 보자."


* * *


남해 그림상점


그림상점의 상인 : "그림을 팔러 오셨다고요? 어디 실력을 좀 볼 수 있을까요."

상점에 도착하여 난 바로 종이에 그림을 그려주었다.

가능하면 매우 매끈하고 평평한 곳에 그림을 그려야 잘 그려지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종이를 매끈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리 수액을 발라 평평하게 하고 내가 만든 잉크로 그림을 그리면 굳이 평평하지 않은 곳에도 그림을 사진처럼 그릴 수 있었다.

좀 손이 더 갈 뿐이다.

대략 2~3분 안에 그림상점 주인이 그려보라는 듯 자기 여식을 모델로 내세웠었다.

내가 완벽함을 넘어서서 포토샵(?)까지 적용해주어 미녀로 탈바꿈시켜 그려준 그림을 보고 상인이 기겁하며 말했다.

"허어억! 이 그림은…. 이 그림은!!"

상인은 저번 마을에서 판자에 처자 그림을 그렸던 것을 가져오며 말했다.

"혹 이것을 그린 당사자요?"

"그렇습니다. 그림 값은 얼마나 해줄 건가요?"

"이런 그림을 이렇게 쉽게 그려버리다니…. 하나 더 그려주시오. 가격은 금 3,000금을 주겠소. 이번엔 그려줄 사람은 아린이라고 하는 남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녀라오."

아린?? 줄리엣을 말하는 건가?

더 그려주고 싶어도 나의 비밀 본드(?)가 떨어져서 더 그려줄 수 없었다.

나 : "미안하지만, 재료가 없어서 더 그려줄 수가 없습니다. 그보다 아린이라면 적남해였던가? 청남해 가주의 막내딸이 아니오?"

"알고 있군요. 그렇소. 적남해 가주께서 당신의 신개념 그림을 보고 매료되어 당신을 찾아 딸의 초상화를 그려주길 바라고 있소. 나 역시 당신을 찾고 있었소. 그보다. 왜 그림에 이름을 남겨두지 않은 것이오?"

"이름을 남겨요?"

"보통 화가라면 이름을 알리려고 작품에 이름이나 도장을 남기는 것이 보통이잖소?"

아~ 그런가?

난 그림 뒤편에 내 이름을 적어 두었다.

여보야(女保夜)

상인이 내 이름의 뜻을 살짝 생각해 보고 웃었다.

"여인을 보전하는 밤…. 당신 사실 춘화를 더 잘 그리시는 거요?"

춘화??

하긴 이런 사진 같은 그림으로 춘화를 그리면 저 잘 팔리려나?

"춘화가 더 잘 팔리오?"

"당연한 거 아니오? 그림상점의 밥줄이 춘화가 아니고 뭐겠소?"

어?!! 그런 건가? 하긴 이 시대에는 19새 구독불가~ 이딴 것이 없는 세상이니까. 인간 본연의 욕망을 채워주는 물건이 잘 팔리겠지. 법적 재재도 없이….

춘화라…. 흐흐흐 은근히 그려보고 싶은데…. 크크크

나 : "일단 그 그림 값이나 얼마로 해줄지 정하시오."

상인 : "1,500금! 어떻소?"

금화 : "3천 금!!"

상인은 갑자기 흥정에 나선 금화에게 말했다.

"하하하 그건 무리입니다. 흥정을 원하시는 것 같으니 1,800금까지 해주겠소. 아무리 그림이 좋다고 해도. 이런 귀한 그림을 사줄 사람도 찾기 어려우며…. 그림의 가치가 3000이라 하여도 전 1800 이상 받으면 남길 여력이 없소. 1800으로 만족하시오?"

금화 : "1900!"

상인: "좋소. 1850까지 해보겠소. 더는 안 돼요. 다른 상점을 찾아보시오."

내가 나서서 말했다.

"1850으로 해주시오. 그 정도면 충분하니까."


* * *


자~ 그러면 로미오와 줄리엣은 어떻게 할까나….

도시 광장에서 청남해와 적남해가 대치 중이었다.

적남해의 가주(줄리엣의 아빠)가 말했다.

"아린(줄리엣)을 돌려줘라!"

청남해의 가주(로미오의 아빠)는 줄리엣의 목에 검을 겨누며 말했다.

"이런 년이 살아 있으면 내 아들 상천의 마음만 흐트러지겠지. 돌려주지 않을 거다. 죽일 거다. 네놈들이 우리 식솔들을 죽인 것처럼!"

"아린은 착한 아이다. 오래전 아린이 너의 아들 녀석을 살려 보내준 걸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냐?"

"그것과 지금은 별개의 일이다."

"치사한 녀석!"

"아들을 위해서라면 이런 년쯤은 죽일 수 있다. 설령 내가 치사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청남해 가주(로미오 아빠)는 검을 내리쳐서 아린을 찔러 버렸다.

[ 푸욱! ]

아니…. 그렇게 하려고 했으나…. 그 사이를 가로막은 사내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

가주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사…. 상천!! 이 무슨 어리석은 짓이냐? 고작 이런 계집을 위해…."

상천의 몸에는 자신 아버지의 검이 뱃속 깊숙이 박혔다.

상천은 핏물이 흘리며 나직하게 말했다.

"전….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부디…. 아린을 죽이지 마세요. 아버지…."

"이런…. 내가 무슨 짓을…."

청남해의 가주(로미오의 아빠)가 살짝 패닉 상태에 빠져 있을 때 눈앞에서 사랑하는 남자가 죽어 버린 모습을 본 아린(줄리엣)이 소리질렀다.

"아아악!!! 상천!!"

아린은 청남해 사람에 손에 잡혀 있었지만 뿌리치고 상천에게 달려가 상천을 안아주었다. 상천은 아직 의식이 남아 있는 듯 손으로 아린의 얼굴을 만지려 했다.

아린은 떨리는 그의 손을 자신의 얼굴로 가져와 만질 수 있게 도와주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아…. 안돼…. 싫어…. 아아…."

상천 : "아린…. 꼭 살아줘…."

"으아아악~ 안돼! 죽지 마. 죽지 마! 죽으면 안 돼…. 이런 결말을 원하며 당신을 사랑한 게 아니야.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야. 헉!…! 싫어…. 아흐흐흑!"

아린의 울음소리에 순간적으로 정적이 생겨 버렸다.

절규어린 그녀의 목소리에 누구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그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아린은 어느덧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상천에게 박힌 검을 뽑아들고는 이내 두 눈을 감고 자신의 배로 찔러 버렸다.

이 모습을 보던 적남해 가주(줄리엣의 아빠)가 소리질렀다.

"아린!!! 무슨 짓이냐!!!"

[ 푸욱~ ]

스스로 배를 찌른 아린은 그대로 상천의 품위에 떨어져 안기며 나직하게 말했다.

"죽어서…. 다시…."

보고 있던 적남해 가주(줄리엣의 아빠)는 머리카락이 곤두서더니 눈에서 붉은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극도로 감정이 치솟자. 스스로 내공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 듯 보였다.

적남해 가주는 의식이 반쯤 없는 상태로 분노하며 청남해 가주에게 달려들어 공격했다.

이것을 시작으로 남해의 화합할 수 없는 두 가문의 존망을 건 대결이 시작되어 버렸다.

칼부림이 난무하며 수많은 무사가 칼에 베어 쓰러지고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모두 집안으로 숨어 들어갔으며 유난히 편안한 잠을 자듯 쓰러져 있는 상천과 아린의 표정만큼은 행복하게 미소가 번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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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부부부신공 - 13화. 사랑의 향기 +5 10.05.25 3,811 23 10쪽
12 부부부신공 - 12화. 합체!! +2 10.05.25 5,072 26 10쪽
11 부부부신공 - 11화. 현경 +3 10.05.25 4,491 23 8쪽
10 부부부신공 - 10화. 행복한 일상 +5 10.05.25 4,646 27 8쪽
9 부부부신공 - 9화. 사랑한다. +3 10.05.25 4,854 28 15쪽
8 부부부신공 - 8화. 병간호 +5 10.05.25 6,138 37 9쪽
7 부부부신공 - 7화. 사진 화가 10.05.25 4,814 29 8쪽
6 부부부신공 - 6화. 나는 화가 +5 10.05.25 5,047 29 8쪽
5 부부부신공 - 5화. 설거지 마스터 +3 10.05.25 5,423 3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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