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웅곰

부부부신공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웅곰
작품등록일 :
2010.05.28 06:29
최근연재일 :
2010.05.28 06:29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19,175
추천수 :
703
글자수 :
137,516

작성
10.05.25 16:07
조회
3,507
추천
18
글자
11쪽

부부부신공 - 14화. 로미오와 줄리엣

DUMMY

마을 객점에서 아침밥을 사먹고 남해로 여행길을 떠났다.

점심때쯤에 남해에 도착했다.

도시 중앙에는 성벽도 있는 대도시였다. 일단 도시의 크기가 마을과 달랐다.

항구도시라서 큰 배들도 몇 개 보였다.

나 : "도시 안쪽으로 들어가서 고급객점 같은 곳에 들러서 목욕이라도 할까?"

금화는 웃으며 말했다.

"살짝 서운한데 향기 뜻밖에 좋았는데."

은화 : "우리끼리는 좋겠지만 계속 씻지 않으면 우리에게서 거지 냄새가 날지도 몰라."

그림 상인 : "그러면 전 이쯤에서 해어지는 게 좋겠군요."

나 : "그림 상점에 갈 건가요?"

그림 상인 : "그렇습니다."

"우리도 같이 가죠. 내 그림을 값어치 있게 판매하는 방법을 좀 알아둬야 할 것 같거든요."


* * *


그림상인을 따라 남해 시장거리에서 큰 그림상점에 들렀다.

나와 금화 은화는 내가 650금에 판 그림이 3,500금이 되는 흥정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림상인은 좀 미안한지. 우리에게 금 200을 주고는 돌아간다고 했다.

내 그림이 이토록 값어치 있는 것일까?

물론 이 세상에서 전혀 본 적 없는 사실과 전혀 다르지 않은 그림이니까 그 정도 가격은 받을 줄 알았다.

낙양으로 가는 여행자금을 앞으로 그림을 그려서 충당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때 우리 앞에 검을 든 붉은 도복의 무사 셋이 찾아와서는 말했다.

"얼굴을 보여주시오."

금화 : "싫어요. 무례하군요."

무사 : "찾는 사람이 있으니 협조해 주십시오."

"그래도 싫다면요."

금화는 아무래도 무사들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고 싶은 듯 보였다.

무사 : "무례를 용서하시오. 다급한 일이라 그러니 얼굴을 확인하겠소."

무사는 금화의 면사포를 벗겨 보려고 했고 금화는 뒤로 피하며 말하였다.

"벗겨보려면 벗겨봐! 대신 그렇게 하려다 좀 다쳐버릴지도 몰라."

무사는 이번엔 은화의 면사포를 벗기려 했고 은화도 빠르게 몸을 뒤로 피하고 말했다.

"감히 여인의 얼굴을 멋대로 보려고 하다니…. 참으로 무례하군요."

무사는 금화와 은화의 목소리를 듣고 찾는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포권을 취하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미안하오. 무례를 용서하시오."

가려고 하는 무사를 금화가 약 올리듯 말했다.

"용서를 구한다면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이마를 땅에 박아 사죄해."

무사가 돌아서고 말했다.

"심기를 건드렸다면…."

"스스로 못한다면 내가 하게 만들어 주마!"

금화는 앞으로 걸어나가 그대로 무사의 머리를 손의 완력을 눌러서 억지로 바닥에 이마가 닫게 하였다.

[ 콰앙! ]

상당히 큰 소리와 함께 무사는 무지막지한 금화의 완력에 얼굴이 바닥에 부딪혀 버렸다.

무사 뒤에 있던 두 무사가 검을 빼려고 하는데. 이마가 땅에 닿은 사내가 말했다.

"검을 뽑지 마라. 내가 무례를 범한 건 사실이니까."

사내는 좀 화가 난 듯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금화에게 꾸벅 인사하고 뒤돌아갔다.

금화는 아무래도 더 시비를 걸고 싶은지 뭔가 말하려고 할 때 은화가 말리며 말했다.

"그냥 싸워보고 싶으면 싸우겠다고 솔직하게 말해. 억지로 시비 걸지 말고."

금화 : "싸워보고 싶기보다는 저 남자 자존심이 무너지는 걸 보고 싶었거든 여자에게 넙죽 이마를 땅에 박는 치욕까지 당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남자라면야. 더는 흥미가 없지. 호호호."

금화…. 역시 된장녀다.

나 : "여보…. 참 성격도 고약하다."

금화 : "그렇지만 결국 먼저 날 자극한 건 저 남자라고 흥!"

무사는 돌아보지 않고 주변을 살피며 거리를 돌아다녔다.

이때 한 꼬마 거지가 금화에게 다가와 말했다.

"아가씨 큰일 날뻔했어요."

금화 : "큰일? 뭐가? 애야 저리 가. 냄새 난다."

"저 사람들 적(赤)남해 사람들이라고요. 큰일 나지 않을 걸 다행으로 생각해요."

"적남해? 그런 거 알게 뭐야 난 이제 천하무적이라서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금화는 아무래도 나와 은화와 합체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매우 자만해져 이러는 것으로 보였다.

난 금화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아까 그 남자 강했어. 아마 싸웠으면 네가 졌을걸."

"여보야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

"응?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어."

"상관없어. 그렇게 되면 합체하면 되니까."

"뭐 그렇지."


* * *


청색 도복을 입은 한 검을 든 사내가 면사포를 쓴 금화와 은화에게 다가와 말했다.

"실례지만 얼굴을 좀 보여주시겠소?"

금화는 당연히 싫다고 했다.

"실례인 줄 알면서 부탁을 하나요. 절대로 안 보여줄 거예요."

"아~ 그러시군요. 목소리를 들으니 남자는 아니군요."

"잠깐! 설마 날 남자로 생각한 거야?"

"도망자를 찾고 있어서요. 초면에 반말하시는 건 좀 무례하지 않소?"

"오호호! 미안해요."

무사는 은화에게 질문했다.

"얼굴을 좀 볼 수 있을까요?"

은화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무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얼굴을 가리셨는지 모르지만 어떤 얼굴인지 저에게 아주 살짝 보여줄 수 없겠습니까?"

은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 남자를 찾고 있으니 한마디만 해주십시오. 그러면 굳이 얼굴을 확인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은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은화…. 왠지 이 애도 시비 걸고 싶은가 보다.

은화를 잘 살펴본 무사는 혼잣말했다.

"덩치가 너무 작아. 남자일 리가 없겠지."

이런 말을 하고 떠나는 무사를 은화가 아깝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칫. 시비 걸기 실패했다."

난 두 부인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부인님들…. 억지로 사람에게 시비 거는 건 나쁜 짓이에요. 괜히 분란 일으키지 맙시다."


* * *


남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객점을 수소문하여 찾아갔다. 일단 점심부터 먹고, 목욕을 한 다음엔 쇼핑하러 도시를 돌아다녔다.

쇼핑 총 출혈금액 금 250냥~

일단 두 부인이 사달라는 것을 몽땅 사주긴 했다. 내 그림 값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딱히 돈을 아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것보다. 참으로 많이도 사들이는 나의 부인들이었다.

내가 입을 옷이라면서 자기들이 몇 가지 골라주었다.

기껏 좋은 새 옷을 사입어도 겉옷으로 검은색 로브같은 옷과 검은색 면사포를 뒤집어써서 감추는 모습을 보며 왜 굳이 치장하기 위한 액세서리나 보석 따위를 샀는지 모를 일이었다.

나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변명처럼 들리고 그냥 척 봐도 쇼핑중독자로 보였다.

소유욕이 대단한 것을 보니 어쩌면 정말 가지고 싶었던 것을 못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쇼핑 말고 오락거리도 좋아했다.

길거리에 이야기꾼들이 있으면 경청했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오락으로 도박을 즐겼다.

머리를 사용해야 하는 마작 같은 것보다는 투견장 따위의 싸우는 오락을 즐겼다.

두 여인이 폭력적이 된 이유가 이런 것을 좋아해서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 두 아내는 분명히 아름다운 것 빼고는 단점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콩깍지라도 쓰인 걸까?

이런저런 오락거리를 즐기다 보니 수중에 남은 돈은 고작 200금 정도였다.


* * *


남해를 돌아다니면서 신경쓰이는 것이 있었는데 청색 무도복을 입은 무사들과 적색 무도복을 입은 무사들이 남해 성을 돌아다니며 어떤 사람을 찾는 것으로 보였다.


* * *


객점에 와서 저녁을 먹으면서 점원에게 팁을 주며 질문했다.

"도시에 적색 도복, 청색 도복을 입은 무사들이 틈틈이 돌아다니던데…. 그들은 누구며 누구를 찾는 거요?"

"아~ 적남해와 청남해를 말하는 거군요. 두 가문은 이곳 남해의 실세들이죠. 적남해의 가주의 막내딸과 청남해의 둘째 아들이 서로 사랑에 눈이 맞아 도주한다고 하네요. 두 가문은 오래전부터 서로 원수지간이라서 당연히 둘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는 거죠. 그래서 가주들이 나서서 자식을 찾는 거랍니다."

대략 스토리가 로미오와 줄리엣인 듯 보였다.


* * *


객점 창문으로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급객점이있는 곳이라 창문을 열고 본 거리는 도시의 중심거리라서 넓은 광장이 있는 곳이었다.

한쪽에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적색 무사들과 청색 무사들이 대치하며 어떤 두 사람을 포위하고 있었다.

척 보기에 저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보였다. 난 궁금하여 두 아내와 함깨 근처로 가서 구경하자고 제안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로 검을 들고 자신들을 포위한 모두를 적대시하고 있었다.

때마침 적색 무사들 틈에서 중년인이 나와서는 말했다.

"이제 그만 해라! 너희는 절대로 맺어질 수 없다. 아린! 쓸데없는 짓 그만하고 이쪽으로 오너라."

아린 : "아버지…. 제발 우리를 보내주세요."

"청남해 놈은 죽어도 안된다. 그놈들과 우리가 원수지간이라는 것도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몰라요. 전 그런 거 몰라요. 또한, 아버지도 모르잖아요. 청남해사람들과 적남해 사람들이 왜 원수지간이 됐는지도 모르잖아요."

"그 발단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저놈들이 너의 오빠들과 엄마를 죽인 것을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이때 청색 도복쪽에서도 중년남성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척 봐도 로미오의 아빠로 보이는 사내였다.

"사람이란 어리석게도 자신들의 죄를 모르고 다른 사람의 죄만 기억하는 법! 적남해에게 희생된 우리 가식들도 있다. 상천! 그런 계집은 잊고 돌아와라! 우리의 식솔을 죽인 놈들의 딸이다. 그런 놈과 사랑이라니…. 정신이 어떻게 된 거냐? 혹 그 년이 뭔가 술수를 써 널 유혹했느냐?"

아린(줄리엣) 아빠 : "내 딸이 술수를 써? 적반하장이군! 네 못난 놈이 우리 딸에게 애정을 품어서 그런 것이다. 착한 아린은 단지 네놈 아들 녀석이 불쌍해서 단지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상천(로미오) 아빠 : "웃기는 소리. 네년이 내 아들의 외모에 빠져 주재도 모르고 사랑 타령을 하는 거다."

적색 무사들과 청색 무사들은 서로 보며 [ 으르릉~ ]거리며 바로 싸울 기세가 되었다.

난 금화와 은화에게 말했다.

"합체해서 도와주자. 합체한다면 이 정도 인원을 충분히 막아내고 저 두 남녀를 남해성 밖으로 도주시킬 수도 있을 거야."

금화와 은화는 고민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고 나에게 합체했다.

합체하는 모습은 남들이 볼 수 없게 으슥한 골목길에서 했다.

은화와 금화가 순간 사라지고 내 몸과 융합했다.

나의 모습은 은금으로 변했다.

은금은 금화와 은화의 중간모습으로 둘의 미모가 합쳐져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 된다.

금화와 은화가 입고 있던 옷은 입은 사람이 사라졌기에 허공에서 펄럭이며 바닥으로 떨어지려고 했다.

난 그 옷을 허공에서 빠르게 곱게 접어서 허리끈을 이용해 등에 멨다.

난 착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남해의 실세들에게는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아 정체를 숨기려고 금화의 면사포가 달린 삿갓을 눌러써 얼굴을 가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부부부신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 부부부신공 - 32화. 15년 노력의 결실 +14 10.05.28 2,897 12 12쪽
31 부부부신공 - 31화. 탄생 그리고 +6 10.05.27 1,890 10 9쪽
30 부부부신공 - 30화. 아내로 사는법 +6 10.05.27 2,275 12 10쪽
29 부부부신공 - 29화. 아가 +4 10.05.27 1,914 14 9쪽
28 부부부신공 - 28화. 우승 +5 10.05.27 1,578 18 13쪽
27 부부부신공 - 27화. 멍멍 +4 10.05.26 1,659 13 10쪽
26 부부부신공 - 26화. 지존 +4 10.05.26 1,669 14 9쪽
25 부부부신공 - 25화. 무한의 내공 +4 10.05.26 1,932 15 8쪽
24 부부부신공 - 24화. +4 10.05.26 1,693 16 8쪽
23 부부부신공 - 23화. 한달에 한번 +5 10.05.26 2,300 17 9쪽
22 부부부신공 - 22화. 눈빛 +9 10.05.26 1,840 16 11쪽
21 부부부신공 - 21화. +3 10.05.26 1,975 15 9쪽
20 부부부신공 - 20화. 결승전 +7 10.05.26 2,037 17 12쪽
19 부부부신공 - 19화. 힘든 첫 싸움 +6 10.05.25 2,186 17 9쪽
18 부부부신공 - 18화. 첫 패배의 고통 +3 10.05.25 2,362 15 10쪽
17 부부부신공 - 17화. 천하제일 무술대회 10.05.25 2,710 19 9쪽
16 부부부신공 - 16화. 해피엔딩 +3 10.05.25 2,915 20 10쪽
15 부부부신공 - 15화. 사랑의 결말 +1 10.05.25 3,024 20 12쪽
» 부부부신공 - 14화. 로미오와 줄리엣 +1 10.05.25 3,508 18 11쪽
13 부부부신공 - 13화. 사랑의 향기 +5 10.05.25 3,811 23 10쪽
12 부부부신공 - 12화. 합체!! +2 10.05.25 5,071 26 10쪽
11 부부부신공 - 11화. 현경 +3 10.05.25 4,491 23 8쪽
10 부부부신공 - 10화. 행복한 일상 +5 10.05.25 4,644 27 8쪽
9 부부부신공 - 9화. 사랑한다. +3 10.05.25 4,853 28 15쪽
8 부부부신공 - 8화. 병간호 +5 10.05.25 6,138 37 9쪽
7 부부부신공 - 7화. 사진 화가 10.05.25 4,814 29 8쪽
6 부부부신공 - 6화. 나는 화가 +5 10.05.25 5,046 29 8쪽
5 부부부신공 - 5화. 설거지 마스터 +3 10.05.25 5,422 31 7쪽
4 부부부신공 - 4화. 밤의 불행 +3 10.05.25 6,474 30 10쪽
3 부부부신공 - 3화. 노예 아니면 남편 +1 10.05.25 6,547 33 10쪽
2 부부부신공 - 2화. 밥이 맛없는 댓가 +6 10.05.25 7,579 36 8쪽
1 부부부신공 - 1화. 두 여인이 원하는 남편 +7 10.05.25 11,921 53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