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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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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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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889

작성
14.11.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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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스타탄생 3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간호사가 세린이 탄 휠체어를 밀고 가니 유리문이 나오고 앞으로 다가가자 스르르 하고 자동으로 열렸다.

문으로 들어서자 베란다가 나오고 그 앞으로 탁 트인 야산의 경치가 눈에 들어왔다.

어둡기는 했지만 군데군데 켜진 등이 어느 정도 시야를 확보해 갑갑해진 세린의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고맙습니다, 누나.”

“뭘요, 여기서 바람 쐬고 계세요.”

간호사가 세린을 두고 사라지자 그의 가슴에 다시 먹먹한 기분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내가 이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마라톤을 해야 한다는 거야?.....겨우 한 번 마라톤을 한 것뿐인데.....어제까지 없던 국민들의 기대가 왜 생긴거냐구?....난 이제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맘대로 못하게 된 거야?.....아, 정말 왜 이렇게 돼버린 거지?’

갑갑한 마음에 한숨을 길게 내쉬어도 풀리는 건 없었다.

“왜 한숨을 쉬는 거예요? 여기 카페라테를 한번 만들어봤어요, 주무셔야 할 테니 커피는 조금만 넣었으니까 드셔 보세요.”

“네?..아...이런걸....정말 고맙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갑갑한 일이 있으면 상담을 한 번 받아보세요.”

“상담이요? 무슨...”

“호호, 그렇다고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라는 건 아니구요. 우리 병원에는 환자들 상담을 해주는 심리치료사분이 계세요. 그냥 남한테 할 수 없는 고민이나 심정을 털어놓고 상담을 받는 거예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에요.”

“아....네, 신경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별말씀을요, 저도 조세린 선수 팬이에요. 병원 환자들도 오늘 경기를 보고 힘을 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요. 저는 나중에 사인 한 장 해주시면 돼요. 호호”

“네, 알겠습니다.”

그녀가 타준 카페라테는 따듯하고 맛이 있었다. 그는 이런 게 다 자신에게 기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경기가 끝난 지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도 언론과 인터넷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가라앉을 줄을 몰랐다.

참다못한 선영이 몇 번을 나서서 말해도 기자들은 자기들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쓰고 싶은 대로만 써댔다.

한편에선 세린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에 대해 분석하고 찬양하는 기사들로 도배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선영과 세린의 이야기로 소설을 써대는 점입가경의 행태가 아주 자연스러울 정도였다.

거기다가 네티즌들까지 한편으론 ‘조사모’라는 팬클럽을 결성해서 세를 기하급수적으로 불려 나가고 있었고 한편에선 그를 질시하는 네티즌들이 나서서 멋대로 떠들더니 이제는 세린의 가족들에 대한 신상털이까지 시작되고 있었다.



“몸은 좀 어떠냐? 많이 좋아졌어?”

“어? 삼촌이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 지금 바쁠 시간 아니에요?”

“바빠도 네게 좋은 소식을 미룰 수 없어서 달려왔지.”

“좋은 소식이요? 그게 뭔데요?”

“하하, 세린아 벌써 광고가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어쩌지?”

“광고요? 저한테 광고가 들어왔다고요?”

세린이 입원한 후로 병원으로 세린을 찾는 전화가 빗발치자 성일이 병원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고 연락을 부탁했다.

병원 측에서도 환자가 어린데다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아 모든 연락은 세린의 보호자인 성일에게 연락해주고 있었다.

준환이 다녀간 뒤로 말수도 줄고 침울한 기색으로 휴대폰으로 자신의 기사를 검색해보며 시간을 보내는 세린에게 삼촌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래, 그것도 한두 군데도 아냐.”

“헤헤...어디 어딘데요?”

“지금 나이키, 아디다스, 푸조....신발업체란 업체는 다 요청이 들어왔고, 거기다가 자동차, 아웃도어 의류, 생수, ....하다 못해 타이어 회사에서도 오는구나.”

“그렇게 많아요?”

“그게 CNN에서 네 얘기를 보도한 이후로 봇물처럼 잡다한 품목들까지 제의가 들어오고 있어, 이러다 삼촌이 네 매니저를 하게 생겼다. 하하하.”

“하하.. 그럼, 말 나온 김에 삼촌이 내 매니저 하세요. 광고도 삼촌이 결정해주고 앞으로 버는 돈도 관리 좀 해주시고요.”

“하하, 네가 날 믿어 주는 건 좋은데 그런 건 전문적인 회사에서 해야 하지 않겠냐?”

“아니요, 전 앞으로도 웬만한 건 혼자 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아직 사회가 어떤지 그런 거 잘은 모르지만, 남들에게 그런 거 맡기고 싶지 않거든요.”

“하하하...그러다 삼촌이 네 돈 다 들고 날라버리면 어쩌려고 그러냐?”

“필요하면 다 가지셔도 돼요, 대신 도망 같은 건 가지 마세요.”

“이 녀석이, 삼촌이 농담한 걸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

“헤헤..전 삼촌 믿어요, 가족이라고 이제 할머니하고 삼촌네 가족밖에는 안 남았는데.....”

“하하, 녀석...그래도 너한테 해준 것이 없어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할머니한테 다 들었어요, 삼촌이 병원비도 많이 내셨다고....”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냐, 가족이 아픈데 그 정도를 가지고 생색을 낼 수는 없는 거지.”

“이제 앞으로 내가 벌면 삼촌한테도 도움이 되게 매니저를 해주세요. 이건 정식으로 부탁드리 거에요.”

“...알았다, 삼촌이 능력은 없지만, 열심히는 해보마.”

“헤헤...삼촌 월급을 드리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네요?”

“뭐야, 이 녀석이......이왕이면 팍팍 좀 줘라. 하하하”

“봐서요, 잘하시면 많이 드리고...못하시면 월급은 없는 거예요. 아셨죠?”

“...헐~, 이 녀석이 이제 삼촌을 생으로 부려 먹으려 하네.....하하하. 그건 그렇고 인터넷은 되도록 보지 않는 게 좋겠다. 다 생각 없는 것들이 멋대로 지껄이는 거 아니냐.”

“헤헤..그래도 재미있잖아요, 이때 아니면 언제 탑 여배우하고 연애를 해보겠어요?”

“뭐?....넌 거기에 달리는 악성 댓글 같은 게 신경 쓰이지 않는 거니?”

“악플 다는 애들이야 다 초딩이라고 생각하면 속 편해요. 신경 쓸 거 있나요?”

“허허....네가 나보다 멘탈이 더 강하구나...허허”

대견하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는 삼촌을 보고 세린이 헤헤거리고 웃고 있었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들이 기분 나쁜 것들만은 아니었다.

왠지 자신과 선영을 엮어대는 기사를 보다 보면 괜히 얼굴이 붉어지며 가슴이 뛰기도 하는 세린이었다.

“그건 그렇고....CNN 인터뷰를 하는 게 어떠냐?””

“CNN이요? 거기서도 인터뷰 요청이 왔어요?”

“그래, 넌 모르겠지만 지금 세계 육상계가 지금 네 얘기로 시끌벅적하다더라. 오늘도 외신들이 너하고 인터뷰 좀 하게 해달라고 몇 군데서 요청이 들어왔어.”

“헤헤...이러다 진짜 세계적인 스타가 되는 거 아니에요? 삼촌.”

“삼촌이 보기엔 이미 넌 스타야. 온통 매스미디어가 다 네 얘기뿐이잖니.”

“난 국내만 그런 줄 알았는데....헤헤, 이제부터라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네요”

“그건 당연한 거 아니냐, 그리고 내 생각엔 외국 언론 중에 CNN하고 SI, 정도는 인터뷰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어떠냐?”

“전 아직 영어로 인터뷰하는 건...자신없는데요.”

“하하, 그건 당연히 그쪽에서 통역을 데리고 올 테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다.

“꼭 해야 하나요? 삼촌.”

“흠...내키지 않는 건 알지만, 이왕 시작한 거 아니냐? 남들한테 끌려가는 것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정면으로 치고 나가는 건 어떠냐?”

“정면으로 치고 나가라고요?”

“그래! 너도 인터넷에 어떤 기사들이 올라오는지 정도는 알지?”

“네...”

“그게 다 네가 나서지 않으니까 그들이 멋대로 추측해서 자기들 입맛에 맞는 대로 쓰는 거란다. 네가 정면으로 나서서 당당히 말하면 그런 일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에서는 강선영과의 일 말고도 오동철이 제시한 계약금과 연봉을 두고도 별의별 얘기들이 다 떠도는 실정이었다.

앞으로 광고를 찍게 된다 해도 어린놈이 돈만 밝힌다는 둥 하는 시샘 어린 말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건 불문가지였다.

“정말 그럴까요?”

“그래, 네가 마라톤이 아니고 축구를 하고 싶다면 당당하게 말하면 되는 거지. 이제까지 네가 남한테 도움받고 살아온 건 아니지 않냐? 그러니 당당하게 말하면 되는 거야?”

“하지만 준환이 아저씨는...”

“그 친구 말도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맞는 말도 아니야! 네 인생은 너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이제 고3인 네가 벌써 사회와 타협하려는 모습도 삼촌은 원치 않는다.”

“삼촌....정말 그래도 돼요? 나한테 기대하는 국민들이 그렇게 많은데....”

“세린아, 난 네가 무얼 하든 상관없지만, 남에게 등 떠밀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않는다고 하지 않더냐? 마라톤을 해도 이번같이 네가 하고 싶을 때 하면 되는 거야, 네인생은 네가 주인이야!”

“.....알았어요, 할게요. 인터뷰.”

“그래, 잘 생각했다. 그럼 어디와 할지도 네가 결정해라.”

다행히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잘 견디고 있는 세린을 보며 성일이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인터뷰를 요청해온 언론사들의 명단을 그에게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CNN 한국 특파원 캐서린 케네디입니다. 저는 지난번에 조세린 선수의 마라톤 경기에 정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방송국에서는 특집으로 조 선수의 인터뷰를 편성했습니다.”

그녀의 말을 중년의 여성 통역이 거의 동시통역 수준으로 통역을 해왔다.

“특집이요?”

“네, 이런 경우는 정말 특별한 케이스에요. 우리나라에선 피겨스케이팅의 여제 유나 킴 이후로 처음입니다. 조세린선수.”

세린의 말에 통역으로 나온 여성이 대신해서 대답을 해왔다.

‘유나 킴이면......그..김연아 선수 말하는 거잖아?...와우! 내가 그런 대단한 선수로 평가받는단 말야?’


“그럼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편하게 카메라 의식하지 말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

“알겠습니다.”

“듣기로는 이번 마라톤이 처음 출전이라고 들었는데 마라톤을 하게 된 동기가 무엇이고 훈련은 언제부터 어떻게 하신 건가요?”

“에..에 동기는.....대학을...가기..위,위해서고...요”

“진정하시고 평상시처럼, 평상시처럼 말씀하시면 됩니다.”

‘아우 쪽팔려.....왜 이렇게 떨리지?....후-흡-후-흡......’

떨리는 걸 진정시키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었지만 좀처럼 진정이 되질 않았다.

그 모습을 한쪽에서 지켜보던 세린의 삼촌 성일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세린을 한쪽으로 데려가 그와 눈을 마주쳤다.

“방송에 나간다는 생각은 버려라, 너는 그저 앞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거뿐이야. 설마 저 못생긴 미국여자한테 반해서 그러는 건 아니겠지?”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는 금발의 여자를 두고 못생겼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삼촌을 보고 기가 막힌 세린이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네?...반하긴 누가 반해요? 내 스타일도 아니구만..”

“그래, 저 여자도 밥 먹으면 화장실 가서 똥오줌 싸는 똑같은 사람이야. 대단할 거 하나도 없어! 오히려 네가 훨씬 더 대단하다고! 그러니 널 취재하러 온 거잖아! 떨리면 저여자가 변비 때문에 화장실에서 힘주고 있다고 생각해!”

“하하하하...삼촌 그렇게 말 막 해도 돼요?”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해, 저기까지 들리지도 않고...”

“알았어요.”

세린이 돌아와 다시 자리하고 인터뷰를 하러 온 미국기자를 보고 ‘풋’하고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세린이 왜 웃는지는 모르지만, 진정이 됐다는 생각에 가볍게 마주 웃어주었다.

“진정이 되셨으면 아까 질문에 대답해주시면 됩니다. 나중에 알아서 편집할 거예요.”

“알았습니다......음, 제가 마라톤을 시작한 건 간단히 말하면 대학에 가기 위해서예요. 원래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지만 제가 올해 큰 병을 앓아서 병원에서 두 달 이상을 입원해 있었거든요. 그래서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특기자로 대학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죠. 그리고 훈련은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7월 부터구요, 훈련방법은 책이나 인터넷을 검색해서 참고를하고...또, 이번 마라톤대회 주최 측에서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훈련일정표가 있더라구요. 그걸 참고로 해서 훈련을 했습니다.”

“그럼 훈련 전에 두 달간이나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병이라면 어떤 병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뭐...지난 일이니까요. 뼈암과 혈액암이 같이 진행됐습니다. 병원에서 불치병 진단을 받아서 날짜만 기다리는 신세였지요, 그런데 할머니의 정성으로 나았습니다.”

“불치병을 할머니의 정성만으로 나았다는 건가요?”

“믿기 어렵다는 건 알지만 사실입니다. 나머지는 병원 가서 확인하시던지, 아니면...알아서 생각하세요.”

“oh my god!!"

통역의 말을 전해 들은 그녀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주시죠.”

“제 꿈은 축구선수가 돼서 우리나라의 대표선수로 뛰는 겁니다. 힘들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전 제 꿈을 꼭 이루고 싶습니다.”

“앞으로 꿈이 세계적인 마라토너가 아니라 축구선수라는 건가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국민들이 기대하시는 육상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지만, 제 궁극적인 꿈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입니다.”




다음 편을 원하시면 선작,추천을 눌러 주세요~~~^^


작가의말

세린의 엄마 부분을 들어내고 수정하다보니 2화 분량이 날아갔네요....^^;;;


이번 화는 추천수도 현저히 줄어들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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