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오두리리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영주가 몽땅 다 막음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오두리리
작품등록일 :
2024.02.25 12:14
최근연재일 :
2024.03.22 23:4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5,103
추천수 :
1,023
글자수 :
173,817

작성
24.03.12 23:40
조회
1,177
추천
33
글자
13쪽

20

DUMMY

#20


-큭큭, 마경의 ‘축복’을 받은 이들이 이렇게 많다니. 이런 먹잇감이 있는 줄 알았으면, 마정석 광산을 찾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너희를 제물로 삼아, 이 몸의 양분으로 삼아주마.


수인족들의 안색이 하얘졌다.

마경의 ‘축복’.

그들이 받은 저주를 말한다.

저주는 그들을 괴롭히는데 그치지 않고, 마물들을 유혹하는 역할도 했다.

마경 안쪽에서도 저런 식으로 그들을 노리는 마물들이 많았다.


“결계를 발동시켜!!”

“절대 밀리면 안 된다!!”


차아아앙!!

마을의 주위로 반투명한 막이 펼쳐졌다.

수인족이 지금껏 마경의 안쪽에서 생존할 수 있게 해준 결계였다.

강대한 마물이 습격하면 이 결계를 방패 삼아 항전했다.


-큭큭. 제법 단단한 결계이다만, 이 몸을 막기에는 무리이다. 부셔주마.


마룡이 숨을 들이켰다.

콰아아아.

브레스. 용의 숨결이 결계에 내리꽂혔다.

결계가 와장창 흔들렸다.

다행히 금이 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수인족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직감한 거다.


“어떻게 합니까? 지금에라도 도망쳐야.”

“어디로요? 마경을 벗어나면, 저주에 모두 잡아먹힐 거예요.”


수인족 모두 침통한 얼굴을 했다.

그래, 떠날 수 있다면 진즉 떠났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이렇게 멸망할 운명인 것인가?’


그때, 유릭과 대면했던 묘인족 여인이 결연한 얼굴로 말했다.


“결계가 무너질 때까지 버티다가 마룡의 힘이 빠졌을 때, 우리 대전사(大戰士)들이 놈의 숨통을 끊겠어요.”


대전사.

수인족들의 최고 정예 전사를 뜻한다.

인간들의 기사와 상응하는 위치였다.

숫자가 많지는 않았다. 끝없이 이어진 마물들과의 사투로 하나, 둘 목숨을 잃은 탓이다.

특히 높은 경지의 대전사들은 수인족들이 마경 안쪽에서 탈출할 때 뒤에 남아 희생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이 젊은 묘인족 여인이 대전사들을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대전사들 모두 죽을 겁니다!”

“어쩔 수 없어요. 다른 방법이 없어요.”


수인족들은 침통한 얼굴을 했다.


‘누구라도 우리를 도와주었다면.’


비단 아델란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마경은 광대하다.

남쪽의 아델란하고만 접해있는 게 아니다.

북쪽으로는 암흑 왕국, 동쪽으로는 룬델 제국과 접해있고, 서쪽으로는 십자 연맹의 패천가(覇天家)인 란스톤 후작가와 접해있다.

그들 모두에게 도움을 부탁해보았지만, 수인족의 손을 잡아준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들 모두 이렇게 답했다.


-너희를 도와달라고? 우리가 왜?


비정한 한 마디.

어쩌면 아델란의 건방진 꼬마 영주가 한 말이 맞을 수도 있었다.

수인족들은 어떤 가치도 없었다.


‘이대로 우리는 멸망하겠지.’


묘인족 여인은 고개를 저어 우울한 생각을 떨치고는 야수화를 진행해 차앙 손톱을 기다랗게 무기화했다.


“대전사들은 대기! 결계가 무너지는 순간, 공격한다.”


숨 막히는 시간 후.

드디어 결계가 버티지 못하고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공격!!”


수인족 전사들이 마룡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어리석은. 가소롭구나.


화악!

마룡의 주변에서 불길이 일었다.

수인족 전사들이 비틀거렸고, 드래곤의 거대한 꼬리가 무력화된 수인족 전사들을 휩쓸었다.


“크으윽!!”


예상대로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너희 먼저 먹어주마.


절망이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늦었군.”


묘인족 여인의 눈이 커졌다.

딱 한 번 들었지만, 절대 잊지 못하는 재수 없는 음성.

아델란의 어린 영주 유릭이었다!

놀라운 건, 유릭이 나타난 위치였다.

어느새 유릭은 마룡의 등에 올라타 있었다.


“내 영지민을 건들려고 하다니. 죽음으로 죗값을 갚아라.”


푸욱!

유릭의 검이 마룡의 목덜미에 자리한 역린을 꿰뚫었다.


***


마룡이 울부짖었다.


-크아아아아아악!!!! 이놈?!!

“아픈가? 엄살 부리지 말도록. 이제 시작이니.”


푸욱! 푸욱!!

유릭은 연속해서 마룡의 역린을 검으로 쑤셨다.

마룡이 몸을 움직여 유릭을 등에서 떨쳐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유릭은 묘기를 부리듯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창월 검법에 포함된 보법의 묘리를 이용한 거다.


“무, 무슨?”


수인족들은 얼떨떨한 눈으로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저 광경은 뭐란 말인가?

아니, 다 떠나서 아델란의 영주가 왜 그들을 위해 나섰다는 말인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마룡을 잡기 위해 최선의 기회를 잡아야 해서 바로 나서지 못했습니다.”


어느새 나타난 라피엘이 수인족들에게 말했다.


“최선의 기회?”

“네, 사실...”


라피엘이 유릭의 작전을 설명해주었다.

유릭이 그때 수인족들을 매정하게 대한 건, 마룡의 방심을 유도해 완벽한 기습을 하기 위해서였다.

저 마룡은 판모 게임에서도 의심이 많고, 신중하기로 유명했다.

만약, 조금이라도 유릭과 수인족들이 손을 잡은 기미가 보였다면 절대 지금처럼 무리해서 정면으로 공격하지 않았을 거다.

은밀히 수인족과 유릭들을 사냥하는 식으로 나왔을 거고 훨씬 상대하기 까다로웠을 거다.


“그런...”

“유릭 남작님께서 그때 발언은 사과드린다고 합니다. 본의가 아니었다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에 수인족들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을 했다.

화들짝 묘인족 여인이 정신을 차렸다.


“우, 우리도 같이 싸워야!”

“아니, 수인족 여러분께서는 여기 계십시오. 저 마룡을 처치하는 건 우리 아델란이 하겠습니다.”


라피엘이 고개를 젓고는 검을 들었다.


“유릭 남작님께서 전해달라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자신이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울컥.

수인족의 마음을 흔드는 한마디였다.

라피엘을 비롯한 광혈 기사단이 마룡에게 돌진했다.


-이놈들...!!


화르르륵!

화염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이, 이딴 불꽃. 따갑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내 사라진 머리에 대한 원한을 갚아주마!!”


불 속성 방어 마도구를 두른 광혈 기사단의 기사들은 별다른 피해 없이 화염 공격을 버텨냈다.

화염 방어 적성이 크게 상승한 덕분이기도 했고, 마룡의 상태가 좋지 않은 이유도 컸다.

수인족 마을의 결계를 파훼하면서 적지 않은 힘을 낭비한 데다가 유릭의 검에 역린이 당한 타격이 컸다.


-이놈들...!


마룡은 꼬리를 휘둘러 등에 매달린 유릭을 쳐내려고 했지만, 이미 유릭은 위치를 옮긴 다음이었다.

파앗!

소피아가 펼친 Lv. 5 풍계 마법 ‘바람 이동’의 효과였다.


“흥, 어때요? 이 천재의 마법이?”

“그래, 흙먼지 뒤집어쓴 모습이 천재와 잘 어울리는군. 앞으로는 그렇게 다니도록.”

“이익! 기아스를 이따위로 설정해서. 이게 다 저 도룡뇽 때문이야! 죽어라, 도롱뇽!”


소피아는 도도한 공주 같던 평소와 다르게 거지 몰골이었다.

어떤 마도구의 이기도 접하지 않고, 대자연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기아스 때문이었다.

소피아는 분노를 담아 필살의 힘을 다해 ‘바람 이동’ 마법을 펼쳤다.

Lv. 5 ‘바람 이동’은 말 그대로 대상을 마치 바람처럼 이동하게 하는 마법이다.

거의 순간 이동에 가까운 빠르기에 변덕스러운 바람의 성질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쫓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덕분에 이런 광경이 연출되었다.

푸욱! 푸욱!

유릭이 번개처럼 온갖 곳에 나타났다 사라지며 마룡을 쑤셨다.


-크아악!! 이놈!!!


“우리도 있다!”


광혈 기사단의 기사들도 달라붙어 마룡을 공격했다.

단, 유리해 보이는 모습과 다르게 희망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안 돼. 치명상을 입히지 못하고 있어. 이대로는 몰살 당할 거야.’


묘인족 여인, 라샤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과연, 그때였다.


-이놈. 지금껏 잘도 날뛰었겠다.

“!!”


종횡무진 날뛰던 유릭이 덜컥 허공에 멈추어 섰다.

마룡이 ‘바람 이동’ 마법의 술식을 분석해 결국 파훼에 성공한 거다.


-불길에 녹여주마.


자신의 입 앞으로 유릭을 끌고 온 마룡이 입을 쩌억 벌렸다.

고오오.

끔찍한 화염이 일렁였다.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공격.


‘안 돼! 지킨다고 잘난 척하더니. 이렇게 죽는다고?’


라샤가 파앗! 앞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늦었다. 그녀가 마룡 근처에 도착하기도 전에 저 건방진 어린 영주는 한 줌 잿더미로 변해 있으리라.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기사들, 거지 몰골의 소녀 마법사 모두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걸렸군.”

-!!


유릭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파앗!

유릭이 이동했다.

쩌억 벌린 마룡의 입안으로.

그렇다.

바람 이동 마법은 파훼 당한 게 아니라, 파훼 당한 척 한 거다.

바로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저게 바로 드래곤의 핵.’


드래곤은 급소가 두 개 있다.

첫째는 누구나 아는 드래곤 하트.

체내 깊숙한 곳에 있어서 ‘오러 블레이드’를 쓰지 않는 한 건들 방법이 없다.

둘째는 핵이다.

레드 드래곤은 화염의 핵, 화이트 드래곤은 바람의 핵, 이런 식으로 드래곤들마다 속성에 맞는 핵을 가지고 있다.

머리 안쪽에 있어서 마찬가지로 건들기 어렵지만, 핵이 외부로 노출 될 때가 있다.

바로 브레스를 사용할 때다.


‘드래곤의 브레스란 게 이 속성 핵에 깃든 힘을 외부에 발현하는 것이니까.’


<판모>에 닥칠 재앙 중 하나인 ‘용족 전쟁’을 클리어하며 알게 된 비밀이었다.

알아도 공략하기 어려운 약점이다. 브레스가 뿜어질 때 어떻게 안쪽의 핵을 벤다는 말인가?

하지만, 유릭에게는 늘 그렇듯 방법이 있었다.

유릭은 검을 수평으로 들었다.

검세(劍勢)를 취한 거다.


“아니, 뭐 하는 거예요?! 방법이 있다는 게 브레스를 검으로 베겠다는 거였어요?! 미친 짓 관두고 지금이라도 튀어요!”


소피아가 놀라 외쳤다.

다른 기사들도 마찬가지의 반응이었다.

유릭이 Lv. 5 마스터면 모를까 브레스를 베는 게 가능할 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파아앗!

유릭의 검에 마나가 깃들었다.

Lv. 3 레귤러급 기사의 능력인 ‘마나 소드’였다.

일반 마물에게는 위협적이겠지만, 상대는 드래곤이다. 그것도 용의 가장 강력한 힘인 브레스를 뿜으려는 상태.

통할 리가 없지만, 유릭의 검은 거기서 변화를 멈추지 않았다.

싸아아.

마나에 시린 냉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창월검법 3식(式). 창월비검(蒼月緋劍).’


푸른 달에 내 모습이 비치다, 란 뜻의 초식이다.

자신이 지닌 속성을 일검에 집중해 폭발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빙해의 심장석을 복용해 생긴 얼음 속성이 폭발적으로 증폭했다.

거기에.


‘빈틈이 보여.’


유릭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미 마룡 놈은 브레스를 여러 번 사용했다. 특히 수인족 마을의 결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무리했던 탓에 브레스가 완전하지 않았다.

희미한 틈이 보였다.

파고들 수 있는 틈이 아니지만, 유릭은 평범한 범인이 아니었다.

S+급의 자질.

대륙 최고 천재급의 자질이 빛을 발했다.

번뜩.

유릭의 검이 빛을 발했고.


-마, 말도 안 되는...


쩌억.

드래곤의 핵이 깨졌다.

승리였다.


***


쿠웅!

드래곤이 쓰러졌다.


“지, 진짜 이겼어?”


모두가 경악해 유릭을 보았다.

소피아, 라피엘 등도 놀란 건 마찬가지다.

미리 대략적인 작전을 전해 듣긴 했지만, 진짜 드래곤을 잡다니.

유일하게 정신을 차리고 움직인 건 기자 쥬크였다.

찰칵. 찰칵! 찰칵!


“후우. 후우! 유릭 님의 전설! 내 손으로 전해야!”


쥬크는 상상했다.

이번 일이 전해지면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야말로 아델란 전체가 뒤집히리라.


‘아니, 아델란 뿐이 아니야. 아델란 바깥에도 유릭님을 주목하는 이들이 생길 거야.’


그걸 전달하는 게 자신이다.

생각만으로도 짜릿했다.

쥬크는 광적인 눈으로 촬영 마도구를 클릭했다.

이미 최고로 멋진 유릭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멋진 모습을 담게.

한편, 유릭은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아무리 틈을 노렸다지만, 유릭은 이제 겨우 Lv. 3의 경지였다.

무리한 탓에 몸이 후들거렸지만,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유릭은 수인족들에게 다가갔다.


“지난번 이야기는 미안했다. 본심이 아니었다.”


유릭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나 유릭 아델란. 아델란의 적합한 계승자로서 말하니, 지금껏 아델란이 너희 수인족들에게 지은 죄를 사과하겠다.”

“!!”

“대신, 약속하겠다. 다시는 너희를 버려두지 않겠다고. 내가, 그리고 아델란이 너희를 지킬 테니, 앞으로는 너희 중 단 한 명도 헛되이 죽게 하지 않겠다.”


침묵이 내려앉았다.

입에 발린 거짓말이 아니다.

고개를 숙인 유릭의 모습이, 그 눈빛에 깃든 죄책감이 수인족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 그렇게 말씀해도 늦었어요. 마경의 저주 때문에 우리 수인족은 모두 사망하게 될 거에요.”


묘인족 여인 라샤의 이야기에 유릭이 고개를 저었다.


“내가 말하지 않았나? 너희 중 한 명도 헛되이 죽게 하지 않겠다고.”

“... 무슨 말이죠?”

“지금 당장 너희에게 걸린 저주를 풀도록 하겠다.”

“우리에게 걸린 저주의 근원은 마경의 중심에 있어요. 마경의 중심에 가지 않는 한...”

“갔다 오면 되지.”

“네?”

“마경의 중심에 다녀오겠다.”

“... 뭐라고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 영주가 몽땅 다 막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30 +1 24.03.22 599 30 12쪽
29 29 24.03.21 662 20 13쪽
28 28 24.03.20 710 23 13쪽
27 27 24.03.19 751 26 13쪽
26 26 +2 24.03.18 853 28 13쪽
25 25 +1 24.03.17 917 23 13쪽
24 24 +1 24.03.16 983 29 13쪽
23 23 24.03.15 1,028 34 13쪽
22 22 24.03.14 1,059 29 13쪽
21 21 +2 24.03.13 1,134 32 13쪽
» 20 24.03.12 1,178 33 13쪽
19 19 +1 24.03.11 1,227 31 13쪽
18 18 24.03.10 1,280 32 13쪽
17 17 24.03.09 1,308 36 13쪽
16 16 +1 24.03.08 1,359 36 13쪽
15 15 24.03.07 1,424 33 13쪽
14 14 +1 24.03.06 1,521 36 13쪽
13 13 +1 24.03.05 1,551 38 13쪽
12 12 24.03.04 1,617 25 13쪽
11 11 +1 24.03.03 1,684 36 12쪽
10 10 24.03.02 1,739 40 13쪽
9 09 +1 24.03.02 1,746 39 13쪽
8 08 24.03.01 1,783 37 13쪽
7 07 24.02.29 1,796 37 13쪽
6 06 +1 24.02.28 1,876 38 13쪽
5 05 24.02.27 1,981 34 12쪽
4 04 24.02.26 2,286 38 13쪽
3 03 24.02.26 2,375 49 13쪽
2 02 24.02.25 2,710 48 13쪽
1 01 +1 24.02.25 3,967 5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