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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리리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영주가 몽땅 다 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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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리리
작품등록일 :
2024.02.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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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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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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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DUMMY

#14


마경은 아델란의 북쪽에 있다.

아델란이 마경을 포기했다고 북쪽 방면의 방어를 포기한 건 당연히 아니다.

마경 근방은 출몰하는 마물들을 감당하기 어려우니, 마경과 훌쩍 떨어진 곳에 방벽을 세웠다.

유릭이 향하는 요세-슈바르트 지역은 이 방벽을 넘어서 한참 북쪽으로 들어가야 위치한다.


“오크 부족장이 출현한 겁니까?”

“그런 것으로 추측됩니다. 지금도 계속 오크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최소 천장(千將)급, 어쩌면 장군급일 수도 있습니다.”


유릭은 흠 팔짱을 꼈다.


‘성가시게 됐군.’


오크.

지구에서도 유명한 마물이다.

마물치고 개체 하나, 하나가 아주 강력한 건 아니다. 인간 정예병과 비슷한 수준.

하지만, 오크는 어지간한 고위 마물보다 상대하기 어려웠다.

집단을 이루는 습성 때문이다.

오크는 전술에 능하다.

특히 천장급 부족장이면, 어지간한 인간 지휘관 이상의 솜씨일 거다.


‘그걸 떠나, 500명의 오크면, 숫자만으로도 위협적이야. 정예병 500명급의 전력이니까.’


유릭이 향하는 요세-슈바르트 지역의 영지민을 모두 합쳐도 500이 되지 않을 거다.


“남작님께서 가봤자 헛되이 죽임당할 테니...”

“아니, 가겠습니다.”

“남작님. 아니, 유릭.”


카말 경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말투도 바뀌었다.


“가봤자 개죽음당할 거라고 말하고 있지 않으냐? 넌 이런 곳에서 죽어도 될 인물이 아니다.”


유릭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거친 말투와 다르게 자신을 걱정하는 게 느껴져서다.

유릭도 호칭을 바꾸었다.


“스승님께서는 여전하시군요.”


그렇다.

카말 경은 과거 유릭의 스승이었다.

거창한 관계였던 건 아니다.

공작가의 후계자였던 유릭은 스승이 많았으니까.

잠깐 스쳐 갔던 스승 중 하나다.

단, 카말은 다른 스승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유릭 공자님의 후계 계승 박탈을 다시 생각해주십시오! 비록 지금은 어리지만, 조금만 자라면, 유릭 공자님께서는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성장할 겁니다!


유릭이 후계 위를 박탈당할 때 몇 안 되게 반발의 목소리를 낸 인물이다.

그 덕분에 악셀의 눈 밖에나 북쪽 방벽으로 좌천된 상태다.

고마운 인물.


“조금 초췌해지신 것 같군요. 북쪽 방벽에서 생활이 힘드셨습니까?”

“아니, 지금 그딴 걸 이야기할 때냐? 제자의 무모한 만용을 말리는 것도 스승의 역할. 다리 몽둥이가 부러져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그때, 왜 제 후계 위 박탈을 반대하셨습니까?”

“!!”


돌연 튀어나온 질문에 카말은 입을 다물었다.


“그걸 왜 묻는 거냐? 그때 이야기하지 않았느냐?”


카말이라고 유릭이 못난이란 걸 모르는 게 아니었다.

당시 유릭은 정말 한심함 그 자체였으니까.

그렇다고 카말이 유릭을 옹호한 건 단순히 아델란의 직계라서가 아니다.

외부에서 양자를 데려와 가문을 잇게 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었으니까. 아델란의 피는 악셀과 결혼한 레오나가 낳은 아이가 이을 테니 혈통적인 문제도 없었다.

그럼에도, 카말이 그랬던 건.


“너만큼 아델란의 백성을 위하는 이는 없으니까.”


그렇다.

유릭에게는 아델란을 위하는 마음이 있었다.

악셀에게는 없는.


“네가 요세 지역의 백성들을 안타까워하는 건 안다. 하지만, 모두를 지킬 수는 없다. 그들은 진즉 아델란에서 소개령을 내렸는데도 요세 지역을 떠나지 않는 이들이야. 착한 너이니, 마음이 아프겠지만...”

“하하.”


유릭은 이야기를 듣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 왜 웃는 거냐?”

“아니, 죄송합니다. 옛날 생각이 나서요.”


‘착하다, 라. 뭐, 옛날에는 그랬던 것 같기도. 내가 순수하긴 했지.’


반면, 지금 유릭은 지구에서의 삶을 거치며 닳고 닳은 상태다.

예전처럼 순수한 마음만으로 백성들을 구하려는 게 아니었다.

첫째, 자신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었고.

둘째, 이게 가장 중요한 점이었는데.


‘내 거니까. 고작 오크들 따위가 건들게 할 수는 없지.’


유릭이 오크 군단 이야기를 들을 때 떠올린 생각은 ‘성가시다.’였다.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의미.


‘어차피 요세 지역 인근을 한 번 정리하긴 해야 했으니, 도리어 좋은 기회야.’


유릭이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을 눈치챈 카말이 한탄했다.


“못 보던 사이 언제 이렇게 고집불통이 된 건지.”

“저보고 강단 좀 가지라고 맨날 혼내지 않았습니까?”

“말투도 얄미워지고. 미리 말하지만, 이곳 북쪽 방벽의 원군을 기대하지 말아라. 절대 방벽 밖으로 병력을 투입하지 말라고 명령이 내려왔어.”


유릭은 혀를 찼다.

악셀이 그 사이 또 손을 쓴 것이다.


‘이미 대대적으로 소문도 퍼트려놨겠군. 덕분에 이번 일도 소문이 널리 퍼지겠어.’


자신을 제일 도와주는 게 어쩌면 악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유릭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병력은 보내줄 수 없다.”

“네, 이해했습니다.”

“병력은 보내줄 수 없다고 했다.”

“... ... .”

“병력만 보내줄 수 없다. 크흠.”


유릭은 물끄러미 카말을 바라보았다.

카말은 유릭이 말만 하면, 당장에라도 방벽을 내던지고 함께 달려가 줄 태세였다.


‘하여튼. 뒷일은 어떻게 하려고.’


유릭을 도우면, 카말은 명령 불복종으로 처벌받을 것이다. 십중팔구 사령관 직위를 박탈당하리라.

그건 유릭에게도 썩 달가운 일이 아니다.

카말이 직위를 유지해야 유릭에게도 도움이 될 테니까.

단.


“스승님이 도와주실 게 있긴 합니다.”

“그래, 내가 당장 오크 부족장 놈의 목을...!”

“아니, 오크 부족장의 목을 치는 건, 제가 합니다.”

“유릭, 네가 무슨 수로?”


가당찮다는 반응.

딱히 무시하는 게 아니다.

스탯 업을 많이 해 이전보다 훨씬 몸이 건강해지긴 했지만, 아직 일반 기사들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지금 스승님께 부탁드리고 있지 않습니까?”

“무슨 말이냐?”

“제가 강해지도록 도와주십시오.”

“!!”


유릭은 씨익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오랜만에 스승님의 지도를 받고 싶습니다.”


바뀐 제자의 모습을 보여줄 때였다.


***


사실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북쪽 방벽을 통과해 요세-슈바르트 지역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함께할 수 있었으니까.

기껏해야 하루 이틀 남짓한 시간.

뭘 배우고 말 것도 없는 시간이었는데.


‘... 내가 나이가 들어서 노안이 온 건가?’


카말 경은 눈을 깜빡거렸다.

이제 고작 오십 대의 그랜드급 기사인 카말이 심각하게 노안이 왔을 리는 만무한 터.

그럼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믿을 수가 없어서다.


“이건 어떻습니까? 아델란 검술 2식의 초반부인데.”


파앗!

유릭이 검을 휘둘렀다.

깔끔하다?

아니, 고작 그런 게 아니다.

아델란 검술을 그대로 구현한 것만 같았다.


‘근력이나 지구력 등은 여전히 부족해. 그런데, 어떻게 저런 검획을?’


더 황당한 건, 유릭이 아델란 검법을 익힌 게 처음이라는 거다.

아델란 검법은 대륙에서 손에 꼽는 수준의 검술.

과거 유릭은 재능 부족으로 입문도 하지 못했다.

실제 어제 지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엉성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저런 수준에 오른 거다.


‘유릭이 천재였다고?’


카말이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는 걸 본 유릭은 어깨를 으쓱했다.


‘자질을 S등급으로 올렸으니까. 대륙에 손에 꼽는 천재가 된 건데, 검술의 기본식을 익히는 것 정도는 식은 죽 먹기이지.’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다.


-‘내 실력 향상이 너무 빨라!’ 단기 쿠폰을 구매하였습니다!


-수련 시간 대비 실력이 큰 폭으로 성장합니다!


상점에서 성장을 도와주는 혜택을 구매했다.

이런 ‘성장형 쿠폰’은 요구 코인이 많아 무턱대고 구매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번엔 충분히 코인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습니다!


-‘내 실력 향상이 너무 빨라!’ 쿠폰의 효과가 증가합니다!


-스승이 더욱 가슴 벅찬 열정으로 지도에 임합니다!


-효과가 더욱 증가합니다!


-스승이 당신의 성장에 감탄, 경악, 감동합니다!


-보너스 효과가...!!


덕분에.


-창월 검법의 성취가 1성(成)에 도달했습니다!


‘벌써?’


유릭은 놀란 얼굴을 했다.

고작 1성이 아니다.

창월 검법은 무려 L+등급의 검술이니까.


‘1성에 도달한 것만으로도 어지간한 일반 기사와는 검술을 겨루어볼 만할 거야.’


그렇게 짧은 지도를 마친 후, 유릭 일행은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위험한 공기가 물씬 풍기는 곳.

요세-슈바르트 지역이었다.


‘정확히는 요세 지역이지.’


요세 지역은 마경 인근의 접경을 말한다. 첨탑 요새가 있는 곳이다.

슈바르트 지역은 마경을 뜻하고. 합쳐서 요세-슈바르트였다.


“으으. 이 더러운 곳은 뭐야.”

“싫으면 돌아가도록.”

“누가 싫데요? 마경에서도 럭셔리하고 엘레강스하게 지낼 것이거든요?”


참고로, 소피아는 안락한 생활을 위해 대형 짐 마차를 끌고 왔다. 그것도 몇 대나.

오버라고 생각해 비웃었지만, 소피아도 만만하지 않았다.

마차가 지날 수 없는 곳을 만나면, 마법으로 하늘에 마차들을 띄워서 지나갔다.

... 대단한 열정이었다.


‘... 나도 좀 챙겨올 걸 그랬나.’


곤욕인 건 음식뿐이 아니었다.

현대 지구 문명의 이기가 종종 그리워졌다.

얼핏 보니, 온갖 마법 편의 도구들을 챙겨온 것 같으니, 은근슬쩍 함께 나누어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얼마나 더 들어간 다음일까?

익숙한 광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첨탑 요새였다.


“어? 저게 뭐야?”

“웬 마차가 하늘을?”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저기 옆에 있는 분을 봐!”

“유릭 님이야!”

“정말? 정말 유릭 님이 오셨다고?”

“와아아아!!!”


커다란 함성이 들렸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유릭님께서 저희의 영주가 되신 겁니까?”

“그래.”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다들 기쁜 얼굴.

하지만, 안에 걱정이 섞여 있었다.

오크 군단 때문이었다.


“괘, 괜찮으시겠습니까? 오크 놈들이...”

“내가 그때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나? 너희를 지키는 건 아델란인 내 의무다.”


사람들이 벅찬 얼굴을 했다.

그런데, 유릭이 뜻밖의 말을 하였다.


“너희는 굳이 여기 남아 있지 않아도 된다.”

“... 무슨 말입니까?”

“떠나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다는 거다. 난 너희를 지켜내겠지만, 위험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유릭은 먼저 사람들에게 선택 권한을 주었다.

물론, 안다.

이미 떠날 사람은 다 떠난 뒤라는 것을. 떠나지 못하는, 혹은 떠나고 싶지 않은 이들만 남은 상태다.

반쯤 생색내기용 발언이었지만, 그래도 선택 기회를 주고 싶었다.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유릭님은 정말 다르구나.’

‘우리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계셔.’


울컥 감동해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도 유릭님과 함께하겠습니다!”

“저희도 유릭님을 지키겠습니다!!”

“유릭님과 함께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영지민들이 당신의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영지민들의 충성이 올라갑니다!


-영지민들의 사기가 올라갑니다!


“좋다. 그러면, 먼저 이걸 받도록.”

“이건?”

“아델란의 정예병들이 쓰는 무기와 갑주다. 거기에 실드 효과도 첨부했다. 최대 2번까지 너희의 목숨을 지켜줄 거다.”


로제에게 받은 1,000만 골드로 돈 지랄을 했다.

무척이나 비쌌지만, 아깝지 않았다.


‘영지민들 한 명, 한 명이 소중해. 최대한 죽지 않게 해야 해.’


지금에야 어쩔 수 없지만, 유릭은 일반 영지민들을 전투병으로 쓰지 않을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영지민들은 다른 역할을 맡게 될 거다.

그러면 싸움은 누가 하느냐고?


‘따로 구해야지.’


유릭은 소피아와 라피엘에게 말했다.


“준비하도록.”

“무슨 준비요?”

“병력을 충원하러 갈 거다.”

“갑자기 어디서요?”

“사냥할 거다.”

“사냥?”


유릭은 자신의 계획을 말해주었고, 소피아와 라피엘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당연했다.


“노예사냥을 할 거다.”


***


노예.

대륙 많은 곳에서 엄격히 금지되었다.

아델란은 특히 그랬다.

그래서, 유릭이 노예사냥을 말했을 때, 라피엘과 소피아는 농담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농담이 아니었다.

유릭은 정말 노예사냥을 시작했다.

사냥감이 누구였냐면.


“크헉!”

“발터. 주점에서 시비 끝에 살인을 저지른 후, 요세 지역으로 도주. 영주의 권한으로 네놈을 체포하겠다.”


요세 지역은 아델란의 손이 닿지 않는다.

그래서, 온갖 범죄자의 도피처였다.

그리고, 범죄자의 처벌권은 영주에게 있다.

무려 수십에 달하는 죄수를 체포 후 물었다.

인간의 기척을 찾는데 특화한 최고급 키메라 사냥개들을 푸니 어렵지 않았다.(이것도 로제가 준 친구비로 구했다.)


“선택하도록. 즉결 처형당할지, 죄수병으로 목숨을 바쳐 싸울지.”

“싸, 싸우겠습니다.”


이 중 억울한 사정이 있는 이는 공을 세우면 영지민으로 받아들일 거고, 진짜 악독한 악인들은 전투 중 적절히 처리될 거다.

머릿수는 적당히 채웠는데, 기사 전력이 모자랐다.


‘기사들도 사냥해야지.’


도피한 범죄자 중 기사들도 있었다.

문제는 기사들을 체포하는 건 만만치 않다는 점이었다.

차앙!


“죽고 싶지 않으면 꺼지십시오.”


섬뜩한 눈빛.

광기에 휩싸여 전장에서 수십에 달하는 아군을 벤 잘못으로 도주한 ‘도살자’가 유릭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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