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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리리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영주가 몽땅 다 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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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리리
작품등록일 :
2024.02.25 12:14
최근연재일 :
2024.03.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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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817

작성
24.03.1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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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4

DUMMY

#24


아델란은 공작가이지만, 어지간한 왕국 못하지 않은 영토와 힘을 지니고 있다.

괜히 칠정가로 꼽히는 게 아니다.

특히 대륙의 중앙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상 상업이 발달해 있다.

아델란 공작령 수도의 시장에는 온갖 신기한 물건이 모이기로 유명했다.

없는 물건이 없다, 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따라서 아델란의 사람들은 시장에 어지간히 신기한 물건이 나와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예외였다.

하나의 물건이 아델란의 시장을 뒤흔들고 있었다.

놀랍게도 책이었다.

물론, 책은 때로 어떤 보물보다 진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마도서나 세상의 진리를 담은 고서,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금서 등등이다.

하지만, 지금 아델란의 시장을 뒤흔드는 책은 그런 종류가 아니다.

시장 구석에 자리한 서점에 양산형으로 깔린 책이다.

그것도 잡지.

문제는 제목이었다.


-위대한 영웅 유릭님을 말하다.


“... 이게 뭐야?”

“누가 장난친 건가?”


제목만 봐도 유치하다.

소피아가 딱 듣고 ‘중등부 2학년도 이런 제목은 안 짓겠다.’라고 혀를 찼을 정도.

참고로, 이 제목을 지은 건 유릭 본인이다. 쥬크도 ‘으음. 이 제목은 좀.’ 이런 반응이었지만, 유릭이 밀어붙였다.


‘원래 유치할수록 어그로... 그러니까, 눈에 잘 들어오는 법이다.’


그 말은 옳았다.

유릭의 잡지는 미친 듯한 존재감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궁금해서 도저히 펼쳐보지 않을 수가 없다!


“또 유릭님을 비꼬는 내용인 것 아니야?”

“하여튼 빌어먹을 언론사 놈들.”


최근 해냈던 여러 일로 아델란에서 유릭은 명성이 무척이나 높아졌다.

이건 악셀의 공이 컸다.

악셀은 유릭이 뭔가 해내려고 할 때마다, 미리 선수 쳐 여론을 악화시키려고 했고, 덕분에 유릭은 반대로 더욱 커다란 명성을 얻게 된 거다.


“언론사 놈들이 유릭님을 음해하려고 한 게 한두 번이야?”

“이번에도 또 그런 거겠지.”

“우리 아델란의 작은 영웅님께 감히.”


작은 영웅.

최근 아델란 백성들이 유릭을 부르는 호칭이다.

유릭이 대단한 일들을 해내긴 했지만, 벌써 영웅이란 호칭을 붙이기에는 일렀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유릭을 그렇게 부르는 건, 그만큼 아델란의 사람들이 갈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아델란의 백성들은 스스로가 아델란의 백성임에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아델란은 과거의 아델란이 아니다.

위대한 인류의 수호자는커녕, 주변의 눈치만 살피는 상황이다.

유릭의 활약은 패배감에 짓눌린 아델란의 백성들의 가슴을 뻥 뚫게 해주었다.


“블레이저 출판사? 이상한 내용이면 출판사를 불태워주겠어.”


씩씩거리며 잡지를 펼친 사람들의 표정이 묘해졌다.

그들의 생각과 무언가 달랐던 거다.

예상한 것과 정반대의 의미로 내용이 이상했다.


“이건... 좀.”

“유릭님께서 마룡을 잡았다고?”

“수인족들이 감격에 무릎을 꿇어?”

“... 이거 환상 소설인가?”

“현실 다큐멘터리 잡지라고 적혀 있는데?”

“이게 진짜라고?”

“아무리 유릭님이라도 이게 말이 돼?”


너무 비현실적인 활약이라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기 잡지에 실린 사진 봐. 감정사가 그러는데 조작된 게 아니라, 진짜 촬영된 게 맞는다고 하더군.”

“얼마 전 로제 신문사에서도 이 잡지와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어!”

“로제 신문사면, 룬델 황실의 로제 황녀님이 소유한 국제 신문사?”

“그래, 영웅 유릭의 위대한 활약을 선독점으로 보도하지 못해 애석하다는 코멘트까지 적혀 있던데?”

“그러니까, 이게 전부 진짜라고? 리얼로?”


아델란의 백성들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와아아아! 유릭님 만세!!”

“외쳐, 유릭!”

“우리 아델란에는 유릭님이 있다!”

“곧 일어날 발할라 놈들과의 전쟁도 유릭님이 해결해주시는 것 아니야?”


자신도 모르게 ‘유릭님을 공작저로!’ 이렇게 외쳤다가 화들짝 입을 다문 이들도 있었다.

문제는 비슷한 실수를 한 이가 한, 두 명이 아니란 것.

아델란 백성들의 마음속에 점점 유릭을 향한 마음이 커져만 갔고, 소식을 들은 악셀은 크게 분노했다.

그리고, 악셀 말고 이 잡지 때문에 불쾌감을 표시하는 이들이 있었다.

아델란 영토의 서쪽이다.


“이 잡지는 도대체 무엇이지?”


아델란의 본성보다도 더욱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성에서 묵직한 음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하얀 백발의 노인이었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비쩍 마른 노인이지만, 눈빛은 형형하기 그지없었다.

이마에 쓴 관이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노인의 이름은 하인리히 3세.

슈테판 왕국의 국왕이자, 사자왕가의 가주였다.


“... 아델란의 전 계승자 유릭 남작에 대한 잡지입니다.”

“그걸 몰라서 묻는 게 아니다. 아델란에서 이딴 잡지를 왜 군주인 내게 보냈냐는 거다.”

“... ... .”


하인리히 3세의 물음에 장내의 모두가 입을 우뚝 다물었다.

그들도 당황스러웠으니까.

곧 앞다투어 목소리를 높였다.


“분명 불충한 의도일 것입니다!”

“전하께 이런 무례를 범하다니. 아델란을 벌주어야 합니다!”


성난 목소리들.

다들 아델란을 향한 적대감이 가득했다.

두 가문의 특수한 관계 때문이다.

아델란은 사자왕가의 신하 가문이었다.

의아하게 들릴 내용이다.

같은 칠정가인데 아델란이 사자왕가 밑의 가문이라니?

이는 두 가문의 머나먼 역사 때문이었다.


“아델란이 아무리 위세가 높다고 하나 우리 슈테판 왕국의 제후일 뿐입니다! 왕가를 향한 경의를 잊게 하면 됩니다!”


아델란은 독립된 공국(公國)이 아니다.

공작가다.

국가에 소속되어 있다.

아델란이 속해 있는 나라는 이곳 사자왕가가 다스리는 슈테판 왕국이었다.

원래 진즉 독립해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선대의 의지 때문에 계속 슈테판 왕국에 남게 되었다.

국가로 독립하면 수호자란 초심을 잃을까 염려한 거다.

덕분에 슈테판 왕국의 왕가와 아델란 가문은 묘한 관계가 되었다.

아델란의 전성기 시절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선대의 아델란은 왕가를 무시하지 않았고, 슈테판 왕가는 아델란의 비호 아래 평온한 번영을 누렸다.

문제는 아델란이 지는 달이 되고, 슈테판 왕가가 사자왕가란 이름을 얻으며 새로운 칠정가에 등극한 다음이다.

사자왕가는 더는 아델란의 존재를 원하지 않았다.

둘은 적대 관계가 되었다.


“이 서신을 보낸 게 유릭 남작이라고 했나? 우리 왕가를 모욕하기 위해 이런 잡지를 보냈다고?”

“그렇습니다! 반드시 벌을 내려야!”

“어리석은 놈들. 고작 그딴 발상밖에 하지 못하다니. 너희 같은 머저리들이 대 슈테판 왕국의 대신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구나.”

“!!”


하인리히 3세의 차가운 눈빛에 대신들은 흡 입을 다물었다.

하인리히 3세는 인상을 찌푸린 채 생각했다.


‘재미있군. 유릭, 제대로 고개도 들지 못하던 그 겁쟁이 꼬맹이가 감히 짐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내다니.’


하인리히 3세는 유릭이 왜 이런 기행을 벌였는지 눈치챘다.


‘나보고 자신의 손을 잡아달라는 것이겠지.’


사자왕가와 아델란은 적대 관계다.

그리고, 유릭은 아델란의 왕좌에 도전하는 처지이고. 사자왕가를 등에 업으려는 것이리라.

이 잡지는 하인리히 3세에게 자신의 대단함을 어필하려는 수작이었고.


‘건방진.’


하인리히 3세도 유릭이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건 알았다. 아델란의 동태는 그의 가장 커다란 관심사였으니까.

나름 깜찍하긴 하지만, 그뿐이다.

대국의 국왕이자 칠정가의 수장인 하인리히 3세와 손을 잡기엔 자격이 턱없이 부족했다.

오히려 불쾌하단 마음만 들었다.

그때, 옆에 서 있던 청년이 입을 열었다.


“아바마마, 제가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루이스.

사자왕가의 2 왕자로 아델란의 알렉 공작과 종종 비교되는 천재였다.

무척 영민해 하인리히 3세의 마음을 잘 읽었다.


“유릭 남작을 ‘무희(武戱)의 연회’에 초청하는 게 어떻습니까?”

“무희의 연회에?”

“유릭 남작을 시험해보기 딱 적합하지 않겠습니까? 유릭 남작이 이토록 자신만만하니, 무희의 연회에서도 분명 뛰어난 모습을 보이겠지요.”


루이스 왕자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릭을 무희의 연회에서 무릎 꿇리자는 이야기.

좋은 생각이었다.

놈의 건방짐을 징벌하고, 더 나아가 아델란의 명예까지 먹칠할 방법이었다.

그럴 가능성은 낮겠지만, 만약 놈이 예상한 것보다 더욱 대단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겠지. 거두면 되니. 단, 철저히 누가 주인인지 알게 해서 말이야.’


“좋다. 유릭 남작에게 무희의 연회 초청장을 보내도록.”


그렇게 유릭에게 서신이 날아갔다.

단, 하인리히 3세를 비롯한 사자왕가의 이들이 모르는 게 있었다.

이 모든 게 유릭의 계산대로였다는 사실을.

하인리히 3세가 불쾌해하는 것부터 시작해, 무희의 연회의 초청장을 보내는 것까지 모조리 말이다.


***


그때 첨탑 요새.


“흐흐흥.”


소피아는 자신의 스위트 홈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평화롭네.”


최근 요세 지역은 마경 근처라는 게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안정되었다.


‘그런데 좀 심심하네.’


라피엘을 비롯한 기사들은 이 기회에 열심히 검을 수련하며 실력을 늘리고 있고, 영지민들은 마정석 광산을 개발할 밑준비를 하고 있다.

소피아만 할 일이 없었다.


‘으음, 재밌을 것 같아서 따라온 건데. 이렇게 계속 지루한 건 싫은데.’


하품을 할 때였다.

갑자기 하늘에 빛이 번뜩했다.

불꽃이었다.


‘... 웬 불꽃?’


그 순간.

콰아아아아앙!!

불꽃이 그대로 소피아의 스위트 홈에 직격했다.


“뭐, 뭐야?! 어떤 개 놈이 내 스위트 홈에?!

“나다.”


낮게 가라앉은 남자의 음성.

익숙한 목소리다.

소피아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헉. 스, 스승님?”

“내가 스승인 건 용케 잊지 않았구나. 랩에서 나 몰라라 도망가 이 염화(炎火)가 스승인 것도 잊고 있는 줄 알았다.”

“여, 여기에는 어떻게 오신?”

“네가 서신을 보내지 않았느냐?”

“스, 스승님이 아니라, 천뢰 선생님께 서신을 보냈는데요?”


소피아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가 서신을 보낸 상대는 천뢰였다.

만약 스승인 염화가 날아올 줄 알았다면 절대 서신을 보내지 않았을 거다.


“천뢰가 내게 서신을 읽어보라고 보여주더구나. 읽고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날아온 거다.”

“유, 유릭 그 못된 꼬맹이 남작님이 서신에 도대체 무슨 망발을 써 놨길래?!”

“서신에 너에 대한 칭찬이 가득했다.”

“... 네?”


소피아가 ‘잘못 들었습니다?’. 란 표정으로 반문했다.

염화가 와락 인상을 찌푸렸다.


“마법사로서 대단한 자질을 가진 네 성장을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천뢰에게 물었더구나. 자기가 마법에 문외한이라 널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몰라 조언을 구한다고.”

“아, 아니, 자기가 뭐라고 날 이끌어? 별꼴이야.”

“입 닥쳐라. 서신만 봐도 유릭 남작님이 널 위하는 마음이 가득 느껴지던데, 넌 여전히 그딴 철없는 소리이냐?”


소피아는 입을 벙긋벙긋했다.

싸한 불길함이 스쳐 지나갔다.


‘유릭 남작님이 좋은 의도로 그런 이야기를 썼을 리가 없어! 무언가 날 엿 먹이려는 함정이 분명해!’


그때, 이 사태의 원횽인 유릭이 등장했다.


“마탑의 분주(分主) 염화님을 뵙습니다. 유릭입니다. 이렇게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 소피아 양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들어서 부득이 천뢰님께 조언을 구했던 것 먼저 사죄드립니다.”

“그런 건 상관없소. 저 아이는 내놓은 제자나 마찬가지이니. 내가 이렇게 온 건 도저히 남작의 말을 인정할 수 없어서이오. 이 천덕꾸러기가 Lv. 7의 경지에 오를 천재라고?”


소피아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뭔 헛소리야? 내가 무슨 수로 Lv. 7에 올라?!’


Lv. 7 초월경이 어떤 경지인가?

눈앞의 스승 염화도 마탑에서 이름 높은 아크 메이지이지만, Lv. 7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유릭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 소피아 영애가 반드시 Lv. 7 초월경에 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것도 그리 머지않은 시간 안에요.”

“하. 무슨 말도 안 되는.”

“물론, 염화님께서 소피아 영애를 미덥지 못하게 여기는 건 이해합니다. 재능만 믿고 나태하기 그지없으니까요.”

“나태한 정도가 아니오. Lv. 4에 이른 것도 기적이지.”

“제가 소피아 영애의 근성을 고쳐보겠습니다.”

“!!”


소피아가 입을 쩍 벌렸다.

이게 무슨 헛소리?

하지만, 진짜 미치고 팔짝 뛸 이야기는 다음이었다.


“소피아 영애가 포털을 건설하는 것을 허가해주십시오.”

“그게 무슨?”

“마탑의 분주이신 염화님께서 허가하면, 소피아 영애도 포털 건설 작업에 착수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문제가 아니오. 저 아이가 가능할 리가 없소.”

“전 소피아 영애의 천재적 자질이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피나는 노력과 어려움을 극복해야겠지만요. 문제는 소피아 영애의 썩어빠진 나태한 정신인데...”


유릭이 씨익 웃음을 지었다.


“제가 채찍질에도 일가견이 있으니 맡겨주십시오. 염화님께서는 천덕꾸러기 제자가 기적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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