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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IA 한승혁, 호랑이 불펜 활력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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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우완투수 한승혁(21)은 팀내 최고 투수 유망주 중 하나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불안정한 재목'으로 혹평을 받으며 타 팀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KIA는 1라운드 카드를 과감하게 그에게 던졌다. 이후 한승혁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사실 한승혁은 부상만 없었다면 KIA에 없었을지도 모를 선수다. 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 한장석씨의 아들인 그는 엘리트 체육인의 피를 이어받은 재목답게 고교 때부터 이미 범상치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던져대던 그에게 국내 프로팀들은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까지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렇듯 행복한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던 한승혁에게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웠으니 다름 아닌 부상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주춤하던 그에게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현격하게 줄어버렸고 국내 프로팀들의 시선역시 의심의 눈초리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당시 KIA는 '밑져야 본전이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한승혁을 지명했고, 입단이 확실해지자 곧바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시켰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보고 지명한 셈이다. 그리고 1년여가 넘는 재활을 거듭한 끝에 마운드에서 볼을 던지기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개막전부터 1군 엔트리에 남아 즉시 전력으로의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

구력이 짧은 어린 선수인지라 한승혁은 아직도 미숙한 점 투성이다. 빠른공의 위력은 되찾아가고 있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해 상대 타자들이 받는 위압감이 적다. 직구를 받쳐줄 확실한 변화구 역시 갖추지 못하고 있어 노림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어찌보면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다듬어야 되지만 KIA의 팀사정상 1군에서의 빠른 활약이 필요하다. 현재의 KIA는 묵직한 강속구를 갖춘 우완불펜투수가 전멸하다시피한 상태다. 기대를 모았던 전역병 곽정철과 슈퍼루키 차명진은 물론 전천후 미들맨 역할을 하던 박지훈 마저 전력에서 이탈했다.

선발투수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서재응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김태영(개명 전 김상현) 두 베테랑 투수가 허리를 책임질 예정이지만 이들은 노련함으로 승부하는 투수지 구위 자체는 전성기보다 한참 떨어진 상태다. 박성호 같은 경우 제구를 잡는다고 구속을 줄이는 피칭을 하고 있지만 제구-구위 모두 하락하며 현재까지는 결과가 좋지 않다. 한승혁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동렬 감독은 부임 당시부터 한승혁을 높이 평가했다. 선 감독은 2011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낮게 깔리는데다 포수 미트 근처에서 떠오르는 아주 좋은 볼을 가지고 있다"라며 한승혁의 구위에 대해 좋은 점수를 줬다. 컨디션이 좋은날의 한승혁은 볼끝이 살아서 타자 앞에서 쑥 떠오르는 질 좋은 '라이징패스트볼(rising fastball)'을 던지는데 이럴 경우 한가운데로 몰려도 제대로 쳐내기가 녹록지 않다.

한승혁은 지난 3월 30일 있었던 삼성과의 2차전에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김태영에 이어 8회말 마운드에 선 한승혁은 정형식-야마이코 나바로-채태인-우동균 등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무실점으로 1이닝을 지켜냈다. 정형식을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아낸 후 나바로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은 채태인과 우동균을 연달아 삼진처리하며 지켜보던 선감독을 기쁘게 했다.

우동균에게 던진 볼은 상당히 높았지만 워낙 빠르게 솟아올라 방망이를 이끌어내고 말았다. 이날 한승혁이 던진 볼은 직구위주의 정직한 패턴이었지만 힘이 실려있던지라 방망이에 맞춰도 파울이 나기 일쑤였다.

젊은 파이어볼 투수에게 가장 큰 무기는 빠른 볼이다. 자신의 공을 믿고 자신감 있게 던진다면 올 시즌 한승혁은 호랑이 불펜의 든든한 활력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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