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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GSP 떠난 웰터급, 뉴챔프 헨드릭스 장기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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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라울러전에서 드러났듯, 헨드릭스는 타격 맞불이 가능한 완력과 탄탄한 맷집을 갖춘 선수에게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 UFC

 

 

전 챔피언 ‘수면제’ 조르주 생 피에르(은퇴)에게 판정시비 끝에 아쉽게 고배를 들었던 헨드릭스가 마침내 UFC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 웰터급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헨드릭스는 지난 1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에어라인스센터에서 열린 ‘UFC 171’ 메인이벤트 웰터급(77kg 이하) 타이틀전에서 5라운드 난타전 끝에 로비 라울러(32·미국)를 3-0 판정승으로 누르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지난 6년간 챔피언벨트를 독식했던 생피에르의 은퇴로 생긴 정상의 자리에 새로운 인물이 들어선 것이다.

경기내용만 놓고 봤을 때 헨드릭스는 생 피에르전보다 라울러전에서 더 고전했다. 라울러가 백전노장이기는 하지만 행운이 따라 타이틀 도전권을 잡았다는 평가도 많았던 만큼, 대포알 펀치와 강력한 레슬링으로 중무장한 헨드릭스의 낙승을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렀다. 최근 상승세에서도 알 수 있듯, 라울러는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특유의 무시무시한 돌주먹의 위력은 헨드릭스 못지않았고, 약점으로 꼽혔던 레슬링에서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했다. 강점으로 꼽혔던 헨드릭스 특유의 뚝심도 잘 통하지 않았다. 어렵사리 판정승을 거두긴 했지만 헨드릭스가 경험해보지 못한 난적이었음은 분명했다.

이제 관심은 헨드릭스의 롱런여부다.

‘스턴건’ 김동현도 뛰고 있는 UFC 웰터급은 ‘지옥의 체급’이라 불릴 만큼 강자들이 득시글하지만 의외로 챔피언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맷 세라 같은 깜짝 챔피언도 존재했지만 대부분은 맷 휴즈-조르주 생 피에르가 주름 잡았다. 그렇다보니 현재의 전국시대에서 헨드릭스가 장기집권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

사실상 이겼다는 평가를 받는 생 피에르전까지만 해도 헨드릭스 왕조는 얼마든지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이미 챔피언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존 피치, 조쉬 코스첵, 마틴 캠프만, 카를로스 콘딧 등 쟁쟁한 파이터들을 연파하며 기량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던 라울러전에서의 고전은 강력한 이미지에 생채기를 냈다.

하지만 라울러와는 상대성이라는 점 때문에 고전했을 가능성도 있다. 라울러는 여러 면에서 헨드릭스를 괴롭힐만한 조건을 갖춘 상대였다. 계속해서 라울러가 2인자 자리에서 헨드릭스를 괴롭히지 말란 법도 없겠지만,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라 움직임이 활발하고 레슬링이 강력한 상대에게 패배를 당하고 하향세에 접어들 가능성도 높다.

라울러전에서 드러났듯, 헨드릭스는 타격 맞불이 가능한 완력과 탄탄한 맷집을 갖춘 선수에게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콘딧-생피에르처럼 기술적으로 뛰어난 상대들은 힘으로 누르지만, 의외로 자신의 장점과 겹치는 상대를 만난다면 본래의 파이팅 스타일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번개(Lightning)' 헥터 롬바드(36·쿠바)와 ‘통나무’ 타이론 우들리(32·미국) 등 최근 떠오르고 있는 흑인강자들은 헨드릭스의 대항마가 될 공산이 크다.

흑인 특유의 탄력에 파워까지 겸비한 이들은 스탠딩에서 헨드릭스와 한 방을 주고받을 강펀치 소유자들이며 그래플링에서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 롬바드는 테이크다운 능력을 제외한 공격적인 그래플링은 강하지 않지만 적어도 수비에서는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우들리 같은 경우 한술 더 떠 NCAA 디비전1 올아메리칸에 진출할 정도의 강력한 레슬러다.

과연 헨드릭스가 혼란의 웰터급을 정리하고 자신의 시대를 열어젖힐 수 있을지, 헬게이트를 둘러싼 염화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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