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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못 뛰고 못 잡는’ KIA 도루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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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포수진의 부진은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에게도 큰 부담이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최대 취약 포지션 중 하나가 포수다.

공격력이 떨어지는 것을 떠나 도루저지율-블로킹-투수 리드 등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전성기 김상훈 정도가 제 역할을 해줬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몇 시즌 KIA 포수진은 확실한 주전을 꼽기도 어렵고, 유망주도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냉정하게 봤을 때 타이거즈는 전신 해태 시절까지 포함해도 포수진이 특별히 강했던 시절이 없었다. 역대 최고의 야수로 꼽히는 이종범(유격수)을 필두로 한대화(3루수), 이순철(중견수), 김성한(1루수) 등 각 포지션별로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존재했지만 포수 쪽에서는 당시 최고라 불릴만한 선수를 꼽기 어렵다.

김무종, 최해식, 장채근, 정회열 등은 제몫을 하긴 했지만 정상급 포수는 아니었다.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았던 박경완(전주고)은 물론 양의지(광주진흥고) 등 호남이 낳은 대형포수들은 타이거즈와는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 역시 KIA는 여전히 포수가 문제다. 현재 KIA 안방은 차일목(33)과 김상훈(37)이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타 팀 포수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이 잘했다기보다는 대체 자원이 전무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비시즌 이홍구-백용환 등이 가능성을 보이는 듯했지만 결국 이들을 밀어내지는 못했다.

알려진 대로 KIA는 불펜이 가장 약하다. 접전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선발투수가 내려가면 상대팀에 밀리기 일쑤인데 이럴 경우 포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포구와 블로킹은 물론 뜬공이 나왔을 때의 플레이도 아쉽다. 정작 더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차일목-김상훈은 도루를 잡아내는 능력이 지나치게 떨어진다. 2루로 힘 있게 공이 들어가는 장면은 보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담이 커져 공을 던져보지도 못하고 도루를 헌납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현재 KIA 포수진은 상대팀이 시도한 10개의 도루 중 단 한 번도 잡아내지 못했다. 상대 입장에서는 뛰면 무조건 산다. 공격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4경기 치른 가운데 차일목-김상훈은 단 1개의 안타도 신고하지 못했다.

반대로 KIA는 단 2개의 도루밖에 없다. 당초 이대형-신종길-김주찬-김선빈 등 발 빠른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상대팀 포수들 송구에 막혀 아웃되기 일쑤다. 이범호-나지완 등 중심타자들이 제몫을 못하는 가운데 믿었던 기동력마저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KIA 포수진은 언제쯤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못 뛰고 못 잡는 KIA 야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심정은 답답하기만 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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