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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유창식?’ KIA 쓰린 속 달랠 언더카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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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의 승부조작은 한화와 KIA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 연합뉴스
야구계 승부조작 여파가 심하다. 일부 혐의가 확정된 선수가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조사 중에 있으며 심지어 심판까지 끼어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 하고 있다. 적지 않은 규모이지만 조사 강도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KIA 타이거즈 또한 승부조작 후폭풍에서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 기대주 유창식이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진신고를 통해 승부조작을 시인한 유창식은 볼넷을 내주고 500만원을 챙기는 등 한화 시절이던 지난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시인했다.

비록 전 소속 팀에서의 일이었지만 유창식의 승부조작 가담은 KIA 입장에서도 충격이 크다. 팀 내 이미지 훼손은 물론이거니와 전력 면에서도 타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KIA는 지난해 5월 한화 이글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행했다. 한화에 임준섭, 이종환, 박성호를 내주고 유창식, 김광수, 노수광, 오준혁을 받아왔다. 팀 내 즉시 전력감인 임준섭을 내주면서까지 트레이드에 임한 것은 다름 아닌 유창식 때문이다. 지금이야 나머지 선수들이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당시에는 모두의 관심이 유창식에 쏠렸다.

그도 그럴 것이 유창식은 전 소속팀 한화에서 애지중지하던 기대주였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좋은 신체조건(신장 1m86 체중100㎏)을 지닌 왼손투수로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었다. 한화 팬들 사이에서도 송진우, 구대성,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독수리 왼손계보’의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고질적 약점인 제구 불안으로 팀을 옮기게 됐는데 새 소속팀 KIA팬들은 오히려 유창식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즉시 전력으로 기용하기는 힘들더라도 워낙 잠재력이 큰 선수라 언젠가는 껍질을 깰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유창식이라는 선수를 바라보는 KIA팬들의 시선은 당장 아니더라도 미래를 책임져달라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유창식은 승부조작으로 인해 전, 현 소속팀 팬들 모두를 실망시켰다.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애증의 마음으로 잘하길 바랐던 한화 팬들이나, 그를 미래의 한축으로 점찍어놓았던 KIA팬들은 억장이 무너졌다.

보통 트레이드의 손익만 놓고 따졌을 때 이런 경우 KIA가 큰 손해를 봐야 맞다. 트레이드 당시 메인 카드였던 유창식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KIA의 큰 손해는 없다. 유창식이라는 미래자원은 분명 아깝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아쉬움을 제대로 달래주고 있다. 이른바 언더카드의 급부상이다.

트레이드 당시 김광수를 주목하는 팬들은 거의 없었다. 한때 LG, 한화에서 필승조로 기회를 받긴 했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이 잦았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으나 제구력이 좋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주자가 있는 상황이 불안했다. 하지만 KIA로 둥지를 옮긴 뒤에는 무섭게 달라지며, 현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았다. 롱릴리프, 셋업맨은 물론 때로는 마무리 역할까지 다재다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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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광은 이용규와 비슷한 유형의 타자다. ⓒ KIA 타이거즈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노수광, 오준혁의 성장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KIA는 외야수 걱정이 많았다. FA시장에서 이용규가 팀을 떠나고 이대형마저 kt로 둥지를 옮긴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더뎠다. 노장 김원섭이 기량 하락에 시달렸고, 김주찬과 신종길은 잦은 부상이 문제였다. 나지완은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의 문제점이 커 사실상 지명타자에 가까웠다.

그런 상황에서 팀에 합류한 노수광, 오준혁은 KIA에 드문 좌타 외야수인데다 군필이라는 이점까지 가지고 있었다. 한화에서도 유망주로 꼽혔던 선수들이라 트레이드 당시 아쉬워하는 한화 팬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러한 기대치를 반영하듯 둘은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노수광은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주전급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만 해도 그저 기대주 정도에 불과했으나 올 시즌 들어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다리를 들지 않는 타격자세로 바꾼 뒤에는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스윙이 간결해지자 빠른 공은 물론 변화구도 배트 중심에 잘 맞고 있다. 타석수가 늘어날수록 여유가 생겨 선구안도 좋아졌으며 원하지 않는 공은 커트해내는 등 상당히 까다로운 유형의 타자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부족함을 지적을 받았던 수비문제도 빠른 발의 이점을 살리며 많이 보강됐다. 무엇보다 아직 완전체가 아니라 계속해서 기량이 늘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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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혁의 잠재력 역시 만만치 않다. ⓒ KIA 타이거즈

오준혁 역시 노수광 못지않은 기대주다. 노수광에 비해 스타트는 늦었지만 빠른 발에 장타능력까지 겸비해 잠재력이 상당하다. 나이도 노수광보다 어려 초조해하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는다면 동시에 주전급으로 활약하지 말란 법도 없다. 노수광이 이용규 스타일이라면 오준혁은 김주찬의 후계자로 기대를 받고 있다.

노수광, 오준혁의 성장은 기존 김호령, 김주찬, 신종길 등과 함께 KIA 외야 전체의 두터움을 더해주고 있다. 풀타임은 어렵지만 김원섭 역시 아직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고 서동욱 또한 외야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의의 경쟁도 기대된다. 지난 시즌만 해도 FA 외야수의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지금은 교통정리를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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