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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두더지 태클 레스너, 베우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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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레스너는 태클 후 압박으로 승리를 따낸다. ⓒ 게티이미지

[UFC]평소 보다 낮은 자세의 태클로 헌트 펀치 봉쇄
태클 후 덮는 레스너, 주짓떼로 베우둠 맞대결 기대


브록 레스너(40·미국)의 성공적 복귀에 UFC와 WWE가 웃고 있다.

레스너는 지난 10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 모바일 아레나서 벌어진 UFC 200에 출전, 헤비급에서 가장 위험한 ‘하드 펀처’ 마크 헌트(42·뉴질랜드)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물리쳤다.

타격 기술 차이는 컸지만 긴팔을 이용해 견제하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테이크다운 이후 상위 포지션 압박을 통해 승리를 따냈다. 레스너는 4년 여 만의 복귀전임에도 철저히 준비한 인상을 줬다. 몸 상태는 물론 적재적소에서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헌트를 당황케 했다.

근육질 거구 레스너는 상대하기 매우 곤란한 유형이다. 덩치와 파워가 뛰어난 데다 충돌 그 자체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술 더 떠 육중한 몸으로 민첩하게 낮은 태클까지 시도하며 균형을 무너뜨린다. 이른바 두더지 태클이다.

헌트도 여기에 당했다. 헌트는 순간적 움직임을 통해 카운터를 꽂는데 능하다. 레스너가 허리를 노리고 정면으로 들어왔다면 장기인 어퍼컷을 작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레스너는 헌트의 발목 부분을 노리고 원레그 태클로 첫 공격을 시작했다. 이렇다 보니 헌트로서는 안면 카운터를 넣기가 어려웠다.

헌트가 최근 레슬링 실력이 부쩍 붙었다고 해도 레스너 정도 되는 레슬러에게 구석에서 완전히 그립을 잡히면 견딜 재간이 없다. 그라운드에서는 레스너의 세상이었다. 헌트도 몸통 두께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레스너는 그보다 더 크다.

더욱이 신장과 리치에서 압도적 우위라 상위에서 완전히 깔아뭉갰다. 신체조건에서 우월한 상대가 레슬링마저도 훨씬 앞서는 상태에서 상위를 차지하자 헌트는 하위에서 버둥거리기만 할 뿐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레스너는 프로레슬러의 강력함을 실전에서 제대로 증명한 선수다. 한 시대를 풍미한 압둘라 더 부처, 존 스탠리 한센 주니어, 헐크 호건, 얼티밋 워리어 등이 프로레슬러의 강한 이미지를 키워왔다면, 레스너는 한 술 더떠 MMA무대에서 실제로 보여줬다. WWE로서도 레스너의 UFC 활동을 막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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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너의 상대로 베우둠-벨라스케즈가 거론되면서 UFC 헤비급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SPOTV 방송화면 캡처

이제 팬들의 관심은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른 레스너가 어디까지 진격할 수 있느냐다. 헌트를 물리치기는 했지만 헤비급 무대에는 여전히 레스너가 상대하기 버거운 강자들이 즐비하다.

아직 붙어보지 못한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2·브라질)나 한 차례 패배를 당했던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 등은 헌트와 달리 옥타곤을 넓게 쓰는 공격적 아웃파이팅이 가능해 매우 까다로운 상대들이다. 오브레임은 헌트에게 없는 다양한 킥 공격과 니킥이 위협적이며 산토스는 헤비급 최고 수준의 테이크다운 방어와 스프롤 능력을 자랑한다.

현 챔피언 미오치치는 뛰어난 타격에 레슬링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물론 레스너가 특유의 화물차 태클을 성공시켜 옥타곤 바닥에 완전히 눕힐 수 있다면 승산이 있지만, 거론한 파이터들은 테이크다운 자체가 매우 어려운 유형으로 분류된다.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는 레스너와 정면에서 레슬링 싸움이 가능한 선수다. 체격은 작지만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맷집과 체력이 좋아 레스너가 어려움을 겪었다. 레스너가 과거형 레슬러라면 벨라스케즈는 현대 MMA에 맞게 진화된 유형이다.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은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상대다. 긴팔다리를 이용한 무에타이 타격이 일품이기는 하지만 상대의 테이크다운을 방어하기보다는 받아주고 외려 하위포지션에서 역습을 가하는 주짓떼로라 격돌 시 여러 그림이 그려진다.

대부분의 상대는 너무도 당연하다시피 베우둠과 그래플링 공방전을 피한다. 그러나 레스너같은 경우 테이크다운 이후 포지션 압박이라는 무기가 없으면 베우둠을 공격할 패턴 자체가 마땅치 않아 둘이 붙게 될 경우 그라운드 싸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우둠이든 미오치치든 레스너의 귀환으로 UFC 헤비급의 다양한 매치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나비효과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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