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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동성애자까지...론다 로우지 외 '꺼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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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전 챔피언 론다 로우지. ⓒ 게티이미지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구도가 다양한 이야기거리들과 함께 요동치고 있다.

다양한 파이팅 스타일에 색깔 뚜렷한 챔피언이 연이어 탄생하고 있지만, 금세 새로운 세력에 밀려 내려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여성 밴텀급 정상의 자리는 난공불락을 자랑했다. ‘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29·미국)라는 절대강자가 쥐고 흔들었기 때문이다. 로우지는 지난해 11월 홀리 홈(34·미국)에게 충격의 KO패를 당하기 전까지 무적포스를 자랑했다. 다른 여성 파이터들을 압살하는 수준이었다.

12번 싸우는 동안 한 번의 패배도 없었고, 판정까지 버틴 상대도 없었다. 한 번을 빼고는 모두 1라운드에 끝냈다. 체급 장악력만 놓고 따졌을 때는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누구와 싸우든 로우지 승리를 의심하는 의견은 없었다. 얼마나 빨리 끝내느냐에 쏠렸을 뿐이다.

UFC 여성 밴텀급에 적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관된 평가였다. 비 UFC권 상위 체급의 최강 여성 파이터로 군림하던 크리스 '사이보그’ 산토스(31·브라질)와의 슈퍼파이트 정도가 화젯거리로 언급되는 정도였다.

흥행에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로우지의 상품성이 너무 높아 웬만한 남성부 못지않은 인기를 이어갔다. 옥타곤 밖에서의 언변도 좋고, 자신을 포장하는데 능하기도 했던 로우지는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 등과 함께 UFC 흥행몰이의 선봉장이었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 팬들과 관계자는 물론 로우지 자신조차도 간절함이 떨어졌다. 실제로 로우지는 홈과의 타이틀 방어전을 앞두고 영화 촬영 등 다른 활동에 더 관심을 쏟았고 팬들과 관계자들 역시 당연하듯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WBF, WBAN, WBC 등 수많은 단체에서 뛰며 챔피언 벨트를 두른 ‘복싱계의 전설’ 홈은 상성 면에서 매우 위험한 도전자였다. 입식 무대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레전드 위치에 오른 홈은 천부적 감각을 바탕으로 금세 MMA무대에 적응했고, 로우지와의 경기 이전까지 치른 승부 역시 전승이었다.

홈은 정통 타격가 출신답게 빼어난 스텝을 지녔다. 힘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로우지를 견제할 수 있는 적절한 움직임이 가능했다. 섣불리 공격을 펼쳐 클린치 상황에 놓이기보다는 철저하게 스텝을 살려 거리를 유지했다. 크게 휘두르기보다는 짧고 정확하게 맞추고 다시 거리를 벌렸다.

맷집 좋은 로우지라 해도 정타를 계속 허용하자 데미지가 누적됐다. 그러한 과정에서 로우지의 멘탈이 무너져버렸다. 로우지의 타격은 정교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동안 크게 약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힘과 내구력이 비범해 웬만한 타격은 맞으면서도 들어갔다.

냉정한 홈은 경기 내내 자신의 페이스대로 치고 빠지고를 반복했고 흥분한 로우지가 계속해서 밀고 들어가다 더 얻어맞았다. 결국 ‘매에는 장사 없다’는 말처럼 펀치에 데미지를 입은 상태에서 강력한 하이킥을 얻어맞으며 옥타곤 바닥에 무너지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무적의 로우지를 무너뜨린 홈의 새로운 정권 역시 얼마가지 않았다. 로우지에 밀려 2인자 불운에 겪었던 전 챔피언 미샤 테이트(29·미국)는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노렸고 결국 원하던 벨트를 빼앗아 버렸다.

홈은 로우지 전에서 그랬듯 경기 내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안정된 운영을 자랑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테이트에게 5라운드 막판 그래플링 공방전을 허용했고,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유도가 로우지, 복서 홈에 이어 레슬러 테이트에게 벨트가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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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새로운 여성 챔피언 누네스. SPOTV 방송화면 캡처

당분간은 테이트의 전성시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절대 강자가 사라진 밴텀급 챔피언 구도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아만다 누네스(28·브라질)가 사고를 쳤다.

랭킹 4위 누네스는 테이트와의 경기 전까지 12승4패의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스탠딩에서의 매서운 타격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직전 경기에서는 유명 킥복서 출신 발렌티나 셰브첸코(28·키르키스탄)를 판정으로 제압하기도 했다. 누네스는 타격을 앞세워 테이트를 실컷 두들겼고 결국 충격을 받고 쓰러진 테이트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시키며 1라운드에 끝냈다.

이전 챔피언들이 그랬듯 누네스 역시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었다. 누네스는 UFC 최초 '공개' 동성애자 챔피언이다. 현재 UFC 스트로급 파이터인 니나 안사로프(30·미국)와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3번째 챔피언이 바뀐 밴텀급에서 누네스의 롱런 여부는 미지수다. 테이트는 절치부심하고 있으며 홈 역시 밴텀급 7위 셰브첸코전을 승리로 이끈 후 다시금 타이틀 전선에 도전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지만 로우지는 여전히 가장 뜨거운 감자다. 다양한 캐릭터가 공존하며 경쟁 중인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구도가 더욱 흥미로운 이유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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