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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로우지 눕혔던 홈, 우렁찬 기합 들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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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전 챔피언 론다 로우지를 완파했던 홀리 홈(오른쪽). ⓒ 게티이미지

UFC 여성 밴텀급 홀리 홈(34·미국)은 최근 8개월 동안 그야말로 옥타곤에서의 흥망성쇠를 한꺼번에 겪고 있다.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대이변을 일으키며 MMA 여성부 최고의 파이터로 우뚝 섰지만 연이은 패배로 곤두박질쳤다.

2016년이 시작될 때만 해도 올해는 홈의 전성시대를 예상하는 팬들이 많았다. 지난해 11월(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알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193’에서 극강의 론다 로우지(29·미국)를 격파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1라운드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넉아웃 승리를 따냈으니 UFC 팬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상성에서 유리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로우지를 옥타곤 바닥에 완전히 눕힌 것만으로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이은 패배로 로우지전 승리로 쌓은 명성을 모두 날렸다. 레슬러인 미샤 테이트(29·미국)에게 역전패로 발목을 잡힌데 이어 타격가인 발렌티나 셰브첸코(28·키르키스탄)에게도 무너졌다.

홈은 WBF, WBAN, WBC, IBA 등 여러 단체의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며 뉴멕시코 복싱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전설적 복서다. 킥복싱무대에서도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UFC 챔피언으로 연이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면 3종목에서 전설을 이룬 ‘21세기 최고의 여성파이터‘로 명성을 끌어올렸을지 모를 일이다.

홈의 파이팅 스타일은 호불호가 뚜렷하다. 펀치, 킥 등 다양한 테크닉을 지닌 선수답게 옥타곤을 넓게 쓰며 치고 빠지고를 반복한다. 부지런함으로 승부하는 타격가 스타일이라 한 방의 욕심을 부리기보다 계속 맞추며 포인트를 쌓는 패턴을 구사한다.

테이크다운을 방어하기 위한 이유도 크다. 홈은 테이크다운 방어는 좋은 편이지만 넘어지기라도 하면 탈출하는 능력이 썩 뛰어나지는 않다. 넘어지는 순간 바로 튕기듯 일어나면 상관없지만 포지션을 빼앗기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상대를 공격할 때도 중심을 뒤로하고 항상 테이크다운 방어를 염두에 두는 플레이를 펼친다.

이른바 ‘인생경기’중 하나인 로우지전은 여러 요소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로우지는 유도가답게 상체 클린치 싸움을 통해 상대를 넘기는 능력이 좋다. 레슬러들처럼 타이밍 태클을 시도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홈은 그래플링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복싱, 킥복싱 무대에서부터 갈고닦은 클린치에 능숙하다. 상대와의 클린치 싸움이 벌어지면 무조건 빠지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공방전을 벌인다.

서두르지 않고 클린치 싸움을 벌이면서 상대를 밀어내듯 던지면서 빠져나갈 때가 많다. 클린치에서 무리하게 탈출하려고만 하면 빈틈을 노출해 테이크다운을 당하거나, 떨어지는 순간 팔꿈치 공격 등 단타를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우지의 테이크다운이 위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홈 입장에서는 태클에 능한 레슬러들보다 방어하기가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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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로우지 패배에 쾌감(?)을 느꼈던 팬들은 다시금 홈이 옥타곤에서 우렁찬 기합을 내지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연이은 승리에 도취된 로우지는 홈과의 대결 당시에도 별다른 전략은 없었다. 특유의 패기로 정면에서 부수는 패턴이었는데 홈의 아웃파이팅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의도대로 풀리지 않자 로우지는 극도로 흥분했다. 성난 암소처럼 돌진만을 거듭했다. 이는 냉정한 아웃파이터 홈에게는 큰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테이트는 로우지 같은 이른바 ‘닥돌(닥치고 돌진)’이 아닌 템포조절을 하면서 찬스를 노리다가 서브미션에 성공했다.

타격 시 홈의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마치 태권도 선수처럼 기합을 자주 넣는다는 것이다. 짧은 타격을 넣을 때도 기합이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K-1에서 활약하던 복서 출신 프랑소와 보타(48·남아프리카공화국)를 연상시킨다.

패턴 자체도 고정화된 상태에서 기합까지 넣는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상대에게 미리 공격 패턴을 알려주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홈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에는 기합만 내지르고 타격을 하지 않는, 이른바 ‘기합 속임수’를 종종 쓴다.

올해 초만 해도 로우지의 뒤를 이을 ‘여제’후보로 꼽혔던 홈은 이제 타이틀 전선에서 상당히 멀어졌다. 로우지전 때의 포스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패턴의 변화 등 보강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로우지 패배에 쾌감(?)을 느꼈던 팬들은 다시금 홈이 옥타곤에서 우렁찬 기합을 내지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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