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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셀카 빠진 전슬기vs훈련 빠진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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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 김효선 SNS 

다음달 20일 인천 선학체육관서 펼쳐질 맥스 FC 05 ‘챔피언의 밤’(Night of Champions)에 출격하는 ‘간호사 파이터’ 김효선(37·인천정우관)과 ‘격투 여동생’ 전슬기(23·대구무인관)의 신경전이 뜨겁다. 맥스FC는 UFC 등과 같은 종합격투기가 아닌 입식 단체다.

김효선과 전슬기는 ‘쇼미더맥스(Show me the MAX)’에서 각각 장현지(23·부산홍진)와 오경미(26·수원챔피언)를 격파, 여성 ·52kg 토너먼트 결승전에 진출했다. 승자가 챔피언에 등극하는 만큼,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매치업이 주는 무게답게 둘은 4강전 승리 직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젊음이 무기임을 앞세우고 있는 전슬기는 “언니? 아줌마?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다”며 은근슬쩍 나이를 빗댄 귀여운 도발을 거듭한다. 김효선은 “꾸준히 훈련을 멈추지 않는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나이 무용론(?)으로 점잖게 응수했다.

신체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격투 무대에서 나이는 작지 않은 변수다. 전슬기와는 띠동갑을 넘어서는 나이 차이다. 파이터와 코치로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맥스 FC 프랜차이즈급 지명도를 자랑하는 전슬기에 비하면 인지도도 떨어진다. 위축될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김효선은 굴하지 않는다. 맥스FC 스타 전슬기를 때려눕히고 그 명성을 되찾아오겠다는 결의에 불타고 있다.

‘간호사 파이터’라는 닉네임에서도 알 수 있듯, 김효선의 직업은 간호사다. 인천 지역 대학병원에서 15년째 일하고 있다. 휴식과 재충전이 중요한 직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김효선은 여름 휴가를 자신의 꿈을 위해 쓴다.

김효선이 택한 휴가 장소는 태국이다. 흔한 해외여행 같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무에타이의 본고장’ 태국의 미나요틴 체육관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현지 남성 선수들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지옥훈련을 소화했다. 태국 ‘무에타이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룸피니 스타디움을 찾아 선수들의 격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마음도 다잡았다.

김효선의 현재 투지는 그야말로 활화산 같다. 쉬지 않고 킥과 펀치를 날리는 김효선의 훈련에 대한 열정에 태국 현지 트레이너들조차 엄지를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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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슬기 ⓒ 전슬기 SNS 

전슬기의 현재 행보는 유유자적 그 자체다. 전지훈련까지 하며 대외적으로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김효선과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다. 김효선의 SNS에는 훈련 사진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전슬기는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사진, 여행 사진으로 가득하다.

프로필 촬영을 했던 스튜디오에서도 김효선은 관계자들과 경기 관련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 반면 전슬기는 ‘셀카 삼매경’에 빠져있는 등 경기를 앞둔 선수 같지 않다.

전슬기는 “어디서 훈련을 하든지 선수는 늘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며 “여기저기에 훈련하는 것을 티내는 것이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편하게 내뱉은 말이지만, 김효선을 저격하는 뼈있는 말이기도 하다.

토너먼트 결승전은 모두에게 중요하다. 선수 생활에서 큰 의미가 될 수 있는 한판이라 김효선, 전슬기 모두 맹훈련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것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서로의 색깔이나 성향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장외 신경전도 팽팽하게 벌이고 있는 두 여성파이터 중 ‘챔피언의 밤’에서 웃을 수 있는 선수는 누가될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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