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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복싱 인기 바닥' 한국도 주목하는 2700억 대결

'복싱 인기 바닥' 한국도 주목하는 2700억 대결

 

파퀴아오 vs. 메이웨더, 전설의 격돌을 말한다①

 

'팩맨(PACMAN)'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와 '프리티 보이'(Pretty boy)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충돌할 웰터급 통합챔피언 타이틀전에 대한 세계복싱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오는 3일 오후 1시(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호텔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리는 이번 경기는 WBC(세계복싱평의회), WBA(세계복싱협회), WBO(세계복싱기구) 등 무려 3개의 메이저 단체 벨트가 걸려있다. 근래 들어 보기 힘들었던 빅 매치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천문학적인 대전료(한화 약 2700억 원)가 '세기의 대결'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국내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다. 두 선수의 맞대결이 확정되기 무섭게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경기 양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언론 역시 계속해서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는 복싱의 인기가 바닥까지 추락한 것이 사실이다. 국내 선수가 해외에서 선전해도 관심을 가지는 팬들이 많지 않으며 뛰어난 자질을 가진 기대주들도 복싱의 길로 접어드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현역 세계챔피언이었던 지인진이 생계를 위해 스스로 벨트를 반납하고 K-1으로 전향했던 사건 등이 이를 입증한다.

그런 상황에 비춰봤을 때 국내선수도 아닌 해외선수들 간의 대결에 남다른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양선수의 매치업이 주는 엄청난 유명세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말 그대로 '전설'적인 두 선수가 맞붙기에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에 2회에 걸쳐 양선수 간 세기의 대결을 미리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재능과 노력의 결정체, 메이웨더

기사 관련 사진
▲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 연합뉴스/EPA



농구나 육상경기만큼은 아니지만 복싱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냈던 인종은 흑인이다. 역대급 위대한 복서들을 열거할 때 3분의 2이상을 흑인복서들이 차지할 정도이다. 여기에는 시대적 배경과 함께 각 인종 간 신체적 특성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특히 상대와 떨어져서 자기의 사정거리를 유지하며 싸우는 것을 장기로 하는 타입 혹은 기술적 경기를 하는 복서를 뜻하는 뛰어난 테크니션 아웃복서 중에서는 흑인이 유독 많다. 인파이터 계열에는 백인이나 아시아 출신도 적지 않은 편이지만 아웃복서만큼은 그들만의 영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흑인이 지배해왔다.

역대 최고의 복서로 꼽히는 무하마드 알리를 필두로 슈거 레이 로빈슨, 로이 존스 주니어, 토마스 헌즈, 슈거 레이 레너드, 래리 홈즈, 퍼넬 휘태커, 에반더 홀리필드 등이 대표적이다. 탄력과 유연성 그리고 운동신경 등에서 흑인이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메이웨더는 그러한 위대한 흑인 아웃복서의 계보를 잇는 선수다. 특히 상대의 펀치를 막아내고 피하는 디펜스적인 부분에서는 전설적 선배들을 능가한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수많은 말실수와 내연녀 폭행 등 사고가 끊이질 않는 '악동' 이미지 때문에 다소 가려진(?) 부분도 있지만 복서로서의 메이웨더는 굉장히 모범적이다. 그의 아버지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는 역대급까지는 아니지만 슈가 레이 레너드와 대결을 펼치기도 했던 뛰어난 복서였다. 삼촌인 제프 메이웨더와 로저 메이웨더 또한 만만치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엘리트들이었다.

메이웨더는 그런 아버지와 삼촌에게 영재교육을 받았다. 뛰어난 유전자를 가지고 어릴 때부터 복싱을 배웠으니 못할래야 못할 수가 없다. 불성실 등이 유일한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메이웨더는 다른 것은 몰라도 복싱에 대해서만큼은 성공 욕심이 매우 컸던지라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결과는 47전 47승이었다.

그의 프로역사에서 패배는 존재하지 않았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자가 노력까지 하면 어떻게 될 수 있는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선수가 바로 메이웨더다.

근성과 투지의 화신, 파퀴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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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니 파퀴아오

ⓒ 연합뉴스/EPA

 

어릴 때부터 영재교육을 받은 복싱 엘리트 메이웨더와 달리 파퀴아오는 다소 늦은 나이에 복싱을 시작한 케이스다. 하지만 성공에의 집념이 남달랐고 워낙 타고난 싸움꾼 기질을 가지고 있던지라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필리핀의 작은 섬 민디나오 키바웨 빈민가에서 태어난 파퀴아오는 가난 때문에 5살 때부터 일을 시작해야했다. 바닷가에서 잡일을 돕던 그는 12살에 길거리에서 담배를 팔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필리핀 최대 도시인 마닐라로 떠났고 그곳에서 10대 중반 복싱을 접하게 됐다.

메이웨더가 흑인 테크니션 아웃복서 스타일을 이어받았다면 파퀴아오는 이전 아시아 명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헝그리 인파이팅을 구사한다. 근성과 투지를 바탕으로 무자비하게 상대를 두들겨대는 패턴이다. 자신은 최대한 안 맞으면서 게임을 이기려는 메이웨더와 달리 보다 많은 펀치를 날리며 기선 제압을 해버린다. 치고 받는 데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으로 이를 입증하듯 파퀴아오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상대보다 배에 가까운 펀치를 날리곤 했다.

그렇다고 파퀴아오가 많이 맞아가면서 경기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메이웨더와는 또 다른 의미의 테크니션인 파퀴아오는 상대의 주먹이 나오기 전에 반 박자 빠르게 펀치를 내며 적극적 공격을 통해 반격의 여지를 최대한 줄여버린다.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스타일이 바로 파퀴아오다.

현재 파퀴아오는 8개 체급에서 10개의 타이틀을 획득했고, 복싱 사상 처음으로 4개 체급에서 연속으로 타이틀을 따는 신기원을 이뤄냈다. 그 과정에서 에릭 모랄레스, 마르코 안토니오 바레라, 후안 마뉴엘 마르케즈, 오스카 델라 호야, 리키 해튼, 쉐인 모슬리, 안토니오 마가리토, 미구엘 코토, 조슈아 클로티, 크리스 알지에리 등 쟁쟁한 선수들이 희생양이 됐다. 이제 남은 상대는 오직 메이웨더 한 명뿐이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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