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실바가 조쉬 코스첵을 꺾고 UFC 첫 연승에 성공했다. (SPOTV 동영상 캡처)
UFC 웰터급 만년 기대주 에릭 실바(31·브라질)가 UFC 입성 후 첫 연승에 성공했다.
실바는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지노 경기장서 열린 'UFN 62'에서 조쉬 코스첵(38·미국)을 1라운드 길로틴 초크로 제압했다. 노쇠화로 한물 같다는 혹평을 받고 있는 상대지만 중량감 있는 파이터인 만큼 의미 있는 승리였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코스첵은 1승이 급했다. 그만큼 공이 울리기 무섭게 적극적으로 펀치를 내며 투지를 불살랐다. 하지만 실바는 터프한 파이터 답게 전혀 위축되지 않고 정면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간간이 들어가는 날카로운 킥 공격은 코스첵의 전의를 분쇄했다.
기세가 오른 실바는 킥과 펀치를 섞어주며 다양한 방식으로 코스첵을 밀어붙였다. 그러던 중 실바의 강력한 스트레이트 펀치가 코스첵을 강타했고, 큰 충격을 입은 코스첵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휘청거렸다.
코스첵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밸런스를 잃은 상태에서 필사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실바는 오히려 길로틴 초크 그립을 완성시켰다.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 실바가 UFC 첫 연승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실바는 국내 팬들에게는 김동현에게 패한 선수로 유명하다. 실바와 붙기 이전 김동현은 조금은 지루한 압박형 그래플러 이미지였으나 당시 경기를 기점으로 파이팅 스타일이 상당 부분 변하기 시작했다. 적극적 클린치와 그래플링으로 실바의 초반 화력을 저지한 김동현은 이후 적극적으로 스탠딩에서 맞대결을 펼친 끝에 펀치에 의한 KO승을 거뒀다.
그래플링 위주의 김동현이 타격에도 어느 정도 눈뜨게 된 계기였다. 반면 그래플러에게 넉아웃을 당했다는 점에서 실바 입장에서는 굴욕이라면 굴욕이었다.
실바는 지옥의 체급으로 불리는 UFC 웰터급에서 브라질 파이터의 위상을 떨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잘생긴 외모에 화끈한 공격력이 인상적인 그는 투지와 근성까지 갖춰 조금만 성적이 받쳐줬다면 이미 상당한 스타로 떠오를 수 있었다. UFC 입성 전까지 치른 14경기에서 불과 1패밖에 없을 만큼 가능성도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UFC 입성 후 단 한 번도 연승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물론 존 피치, 김동현, 맷 브라운 등 이름값 있는 선수에게는 모조리 패했다.
실바는 적극적인 싸움꾼 스타일이다. 빠른 스텝을 바탕으로 부지런히 치고 빠지며 저돌적으로 펀치와 킥 그리고 무릎 공격을 쏟아낸다. 워낙 공격적인 마인드를 지녀 미들-하이킥은 물론 돌려차기 등 위험이 따르는 큰 기술을 구사도 주저하지 않는다. 테이크다운 디펜스는 다소 약하지만 넘어진 후의 대처, 그리고 서브미션 이해도가 높아 다양한 관절기로 승부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 UFC 입성 초반 ‘제2의 마우리시오 쇼군’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실바는 결정적으로 쇼군과 달리 뚜렷한 단점이 있었다. 한창때 쇼군은 정신없이 상대와 진흙탕 싸움을 벌여도 경기 막판까지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가 질려서 밀리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탄탄한 체력이 받쳐주었기 때문이다.
반면 실바는 쇼군같은 체력이 없다. 경기 초반 강력하게 상대를 밀어붙이다가도 어느 정도 공방전이 끝나면 거친 숨을 몰아쉬기 일쑤다. 레슬링이 강한 것도 그렇다고 전략형 파이팅에 능한 것도 아닌 실바 입장에서는 치명적 약점이라 할 수 있다.
그에게 패배를 안겨준 피치, 김동현, 브라운 등은 하나같이 강력한 그래플링을 갖췄거나 체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경기 초반에는 실바가 우세 혹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역전승을 헌납했다.
코스첵전에서의 실바는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예전처럼 지나치게 공격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방어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물론 조금씩 페이스 조절을 해가며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살아남기 위한 변화로 볼 수 있다.
만년 기대주 실바가 체력적인 약점을 극복하고 뒤늦게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UFC 웰터급 만년 기대주 에릭 실바(31·브라질)가 UFC 입성 후 첫 연승에 성공했다.
실바는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지노 경기장서 열린 'UFN 62'에서 조쉬 코스첵(38·미국)을 1라운드 길로틴 초크로 제압했다. 노쇠화로 한물 같다는 혹평을 받고 있는 상대지만 중량감 있는 파이터인 만큼 의미 있는 승리였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코스첵은 1승이 급했다. 그만큼 공이 울리기 무섭게 적극적으로 펀치를 내며 투지를 불살랐다. 하지만 실바는 터프한 파이터 답게 전혀 위축되지 않고 정면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간간이 들어가는 날카로운 킥 공격은 코스첵의 전의를 분쇄했다.
기세가 오른 실바는 킥과 펀치를 섞어주며 다양한 방식으로 코스첵을 밀어붙였다. 그러던 중 실바의 강력한 스트레이트 펀치가 코스첵을 강타했고, 큰 충격을 입은 코스첵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휘청거렸다.
코스첵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밸런스를 잃은 상태에서 필사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실바는 오히려 길로틴 초크 그립을 완성시켰다.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 실바가 UFC 첫 연승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실바는 국내 팬들에게는 김동현에게 패한 선수로 유명하다. 실바와 붙기 이전 김동현은 조금은 지루한 압박형 그래플러 이미지였으나 당시 경기를 기점으로 파이팅 스타일이 상당 부분 변하기 시작했다. 적극적 클린치와 그래플링으로 실바의 초반 화력을 저지한 김동현은 이후 적극적으로 스탠딩에서 맞대결을 펼친 끝에 펀치에 의한 KO승을 거뒀다.
그래플링 위주의 김동현이 타격에도 어느 정도 눈뜨게 된 계기였다. 반면 그래플러에게 넉아웃을 당했다는 점에서 실바 입장에서는 굴욕이라면 굴욕이었다.
실바는 지옥의 체급으로 불리는 UFC 웰터급에서 브라질 파이터의 위상을 떨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잘생긴 외모에 화끈한 공격력이 인상적인 그는 투지와 근성까지 갖춰 조금만 성적이 받쳐줬다면 이미 상당한 스타로 떠오를 수 있었다. UFC 입성 전까지 치른 14경기에서 불과 1패밖에 없을 만큼 가능성도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UFC 입성 후 단 한 번도 연승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물론 존 피치, 김동현, 맷 브라운 등 이름값 있는 선수에게는 모조리 패했다.
실바는 적극적인 싸움꾼 스타일이다. 빠른 스텝을 바탕으로 부지런히 치고 빠지며 저돌적으로 펀치와 킥 그리고 무릎 공격을 쏟아낸다. 워낙 공격적인 마인드를 지녀 미들-하이킥은 물론 돌려차기 등 위험이 따르는 큰 기술을 구사도 주저하지 않는다. 테이크다운 디펜스는 다소 약하지만 넘어진 후의 대처, 그리고 서브미션 이해도가 높아 다양한 관절기로 승부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 UFC 입성 초반 ‘제2의 마우리시오 쇼군’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실바는 결정적으로 쇼군과 달리 뚜렷한 단점이 있었다. 한창때 쇼군은 정신없이 상대와 진흙탕 싸움을 벌여도 경기 막판까지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가 질려서 밀리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탄탄한 체력이 받쳐주었기 때문이다.
반면 실바는 쇼군같은 체력이 없다. 경기 초반 강력하게 상대를 밀어붙이다가도 어느 정도 공방전이 끝나면 거친 숨을 몰아쉬기 일쑤다. 레슬링이 강한 것도 그렇다고 전략형 파이팅에 능한 것도 아닌 실바 입장에서는 치명적 약점이라 할 수 있다.
그에게 패배를 안겨준 피치, 김동현, 브라운 등은 하나같이 강력한 그래플링을 갖췄거나 체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경기 초반에는 실바가 우세 혹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역전승을 헌납했다.
코스첵전에서의 실바는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예전처럼 지나치게 공격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방어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물론 조금씩 페이스 조절을 해가며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살아남기 위한 변화로 볼 수 있다.
만년 기대주 실바가 체력적인 약점을 극복하고 뒤늦게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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