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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존슨, 적수 없는 인간탄환…무르익는 슈퍼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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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우스 존슨이 6차 방어에 성공하며 플라이급 절대강자임을 입증했다. (UFC TV 동영상 캡처)
‘마이티 마우스’ 드미트리우스 존슨(29·미국)이 6차 방어에 성공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UFC 플라이급 챔피언 존슨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퀘백 주 몬트리올 벨 아레나서 열린 ‘UFC 186‘ 메인이벤트에서 도전자 호리구치 쿄지(24·일본)를 상대로 종료 1초 전 암바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거뒀다.

라이트헤비급 존 존스, 페더급 조제 알도와 더불어 극강의 챔피언으로 꼽힐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은 이날 경기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존슨은 그동안 존 도슨, 존 모라가, 조셉 베나비데즈 등 쟁쟁한 강자들을 상대로 별다른 위기 없이 완승 행진을 벌였다. UFC가 상위권 강자들을 상대로 검증되지 않은 쿄지를 상대로 낙점한 건 독특한 파이팅 스타일 때문이다. 어차피 기존 강자들로서는 반전을 꾀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존슨은 160cm, 56kg의 작은 체격이지만 강한 체력과 샘솟는 파이팅을 바탕으로 스탠딩-그라운드에서 경기 내내 상대를 정신없이 몰아붙인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운동 신경에 엄청난 스피드와 반사 신경까지 갖추고 있어 5라운드 내내 쉬지 않고 움직이며 맹공이 가능하다.

“혼자만 2배속으로 움직인다”는 평가가 있을 만큼 빠른 존슨은 특히 경기 막판까지 스피드가 줄지 않아 상대를 더욱 질리게 한다.

존슨은 좀처럼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는다. 대부분 파이터들은 옥타곤 중앙을 빼앗기면 압박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존슨은 다르다. 자신이 옥타곤 중앙을 선점하지 못할 경우 아예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떨어져 탐색전을 펼친다. 이어 공격 타이밍이라는 감이 온 순간 때 벼락같이 치고나간다. 워낙 빨라 원거리-근거리가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동양 경량급 최고 기대주답게 쿄지는 초중반까지 선전을 거듭했다. 경쾌한 스텝을 바탕으로 존슨과 대등한 스피드 싸움을 벌였고 테이크다운 방어 및 밑에 깔렸을 때 벗어나는 수비 동작도 좋았다. 짧은 가라데식 펀치와 전광석화 같은 킥은 존슨을 긴장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도권은 존슨에게 넘어갔다. 쿄지는 스탠딩 싸움에서는 어느 정도 존슨과 대적이 가능했지만 레슬링에서는 현격한 레벨 차이를 보였다. 언제나 그렇듯 존슨은 빠른 몸놀림으로 타격과 테이크다운을 적극적으로 섞었고 이는 쿄지의 집중력과 체력을 깎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초중반까지 쿄지의 수비적인 그라운드는 나쁘지 않았으나 존슨은 이에 아랑곳없이 쉴 새 없이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레슬링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질려버린 쿄지는 중반 이후 초반의 단단한 디펜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존슨의 태클은 광속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굉장히 낮고 빠르게 들어간다. 상대 입장에서는 순간적으로 존슨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듯한 느낌까지 받을 정도다. 대비하고 있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다. 빠르고 타이밍이 좋을뿐더러 비거리마저 길다. 태클이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거리에서도 그대로 몸을 날려 상대를 넘겨버린다.

존슨의 테이크다운이 계속 성공되자 쿄지는 장기인 타격까지 제대로 날리지 못했다. 짧은 타격을 맞추고 이어 연타를 치려는 타이밍에서 존슨의 빠른 태클이 계속해서 들어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존슨은 펀치 궤적까지 갈수록 커지며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자신만만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쿄지전 승리로 존슨은 더 이상 동 체급에서는 대항마가 찾기 어려워졌다. 밴텀급 챔피언과의 슈퍼 파이트 가능성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 밴텀급 챔피언은 T.J. 딜라쇼(29·미국)이며 오는 7월 있을 ‘UFC on Fox 16’ 대회에서 헤난 바라오(28·브라질)와 리매치를 벌일 예정이다.

플라이급을 완전히 정리한 존슨이 타 체급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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