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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무패은퇴 메이웨더, 회자되는 ‘록키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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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가 지난 12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은퇴경기'에서 안드레 베르토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AP=연합)

 

얼마 전 은퇴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는 프로 복싱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선수다.

 
지루하다는 혹평 속에 안티 팬들이 들끓고 있지만 무엇보다 기록이 중요한 스포츠에서 그가 남긴 성적은 두고두고 후대인들을 감탄하게 할 것이다.
 
메이웨더는 완벽에 가까운 수비테크닉을 자랑하는 선수다. 아웃복서, 스와머, 슬러거, 인파이터 등 어떤 스타일과 만나도 철벽에 가까운 디펜스를 선보였다. 다운을 당하고 데미지를 입는 것은 커녕 정타 한번 맞추기 어려워 상대들은 제풀에 지쳐 사기가 꺾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메이웨더의 완벽한 수비가 빛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화끈한 공격도 필요했다. 공격적인 아웃파이팅까지는 아니더라도 과거 슈거레이 레너드처럼 기회가 왔을 때 몰아쳐 끝내려는 의지라도 강해야 되지만 무리수를 두지 않는 유형이라 팬들 입장에서는 흥미를 느끼기 힘들었다.
 
이를 무마하듯 메이웨더는 링 밖에서 화끈한 입담을 선보이는 등 장외 인파이터(?) 캐릭터를 보여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력이 떨어져갔다. 지난 5월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마저 지루한 클린치 위주의 경기를 펼치게 되자 그에 대한 관심도는 눈에 띄게 떨어져버렸다.
 
너무 재미가 없어 안티 팬들마저 지친 분위기다. 이를 입증하듯 얼마 전 있었던 안드레 베르토(32·미국)와의 은퇴경기에 대한 관심은 전설의 마지막 경기치고 냉담한 반응 일색이었다. 하지만 실속을 챙기는 메이웨더는 그러거나 말거나 여전한 스타일로 경기를 마무리 짓고 자신의 커리어를 끝냈다. 일각에서는 계산에 능한 메이웨더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일단 공식적으로는 은퇴한 상태다.
 
메이웨더의 기록 중 가장 대단한 것은 역시 49전 전승(26KO)이다. 아무리 수비, 안전위주로 경기를 펼쳤다고는 하지만 쟁쟁한 강자들과 경쟁해 단 한 번도 안 졌다는 것은 엄청난 성적이다. 그러한 기록을 만들어가면서 위기 상황조차 크게 만들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메이웨더와 함께 계속해서 언급되는 또 다른 전설이 있으니 다름 아닌 왕년의 강자 록키 마르시아노(1924~1969)다. 메이웨더가 세운 49연승의 원조가 록키이기 때문으로 현재 둘의 기록은 타이다.
 
록키는 헤비급 세계챔피언 중 유일하게 무패의 기록으로 은퇴한 선수다. 무하마드 알리, 마이크 타이슨, 조 루이스, 래리 홈즈, 에반더 홀리필드, 조지 포먼, 조 프레이저, 트레버 버빅, 제임스 스미스, 토니 터커, 제임스 더글라스, 리딕 보우 등 누구도 무패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록키의 기록은 상징성이 크다.
 
록키는 메이웨더처럼 빠르고 경쾌한 몸놀림을 자랑하지 못했다. 거기에 테크닉도 아주 뛰어난 선수도 아니었다. 헤비급 치고 작은 키에 리치까지 짧아 약점만 가득한 백인선수였다. 유태인 명트레이너 찰리 골드만은 이러한 록키를 트레이닝시켜 승부처에서 아주 강한 선수로 만들어낸다.
 
골드만은 단점투성이 록키에게 딱 맞는 파이팅스타일을 장착시키는데 주력했다. 맷집과 체력 그리고 근성이 좋았던 록키는 이른바 버티는 복싱에 능했다. 그보다 더 빠르고 기술이 좋은 선수를 만나 고전하더라도 페이스를 끝까지 지켜나가며 결국 역전에 성공하는 경우가 잦았다.
 
록키는 과대평가된 선수라는 혹평도 내놓고 있다. 록키가 어렵게 이긴 빅네임의 상당수는 전성기가 지난 노장들이었으며 당시 인기 좋은 백인 헤비급 스타라는 점에서 판정의 덕도 많이 봤다는 지적이다. 이탈리아계 마피아들을 중심으로 도박 복싱이 한창이던 시기 이탈리아계 백인선수로서 받는 메리트도 적지 않았다는 얘기도 많다.
 
하지만 작은 체구의 백인선수가 빠르고 기술 좋은 당대의 흑인복서들과 겨뤄 무패로 은퇴했다는 것 하나만큼은 높은 평가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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