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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크루즈 vs 딜라쇼, UFC 밴텀급 신구 스텝왕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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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크루즈(출처=UFC홈페이지)

 

 

UFC 밴텀급 챔피언 T.J. 딜라쇼(29·미국) 3차 방어전에 나선다.

 

내년 1 18(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있을 ‘UFC FIGHT NIGHT 81’ 메인이벤트에서 도미닉 크루즈(29·미국)를 만난다. 다름 아닌 딜라쇼 이전 체급을 지배하고 있던 전 챔피언이다.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크루즈가 부상으로 장기휴업에 들어가자 많은 이들은 맹견 헤난 바라오(28·브라질)가 체급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했다. 놀라운 공격본능을 바탕으로 사납게 상대를 박살내는 바라오의 포스가 대단해 크루즈가 부활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크루즈의 공백을 틈타 체급을 장악한 것은 딜라쇼였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딜라쇼는 ‘UFC 173’ 메인이벤트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바라오(27·브라질)를 꺾으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당시로서는 분명 이변이었다. 딜라쇼가 좋은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크게 주목받는 강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TUF 14’ 준우승자 출신인 딜라쇼는 명 타격코치 드웨인 루드윅과의 훈련을 통해 엄청난 스탭과 타격을 장착하게 된다. 이전에도 뛰어난 레슬링과 터프한 타격을 통해 뛰어난 선수로 불리기는 했지만 정상을 넘볼만한 재목으로 평가받진 못했다.

 

그러던 중 자신을 눌렀던 하파엘 아순사오가 부상으로 낙마한 틈을 타 타이틀전의 기회를 얻었고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바라오를 제압한다.

 

루드윅과 바라오의 패턴에 대해 철저히 분석한 것도 승리의 요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변신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달라진 파이팅 스타일을 통해 탈태환골에 성공했다는 점이 더욱 놀라웠다. MMA역사를 통틀어도 딜라쇼처럼 기량은 물론 파이팅 패턴까지 변신시켜 정상에 등극한 경우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물 흐르듯 부드러우면서도 때론 경쾌하게 통통 튀는 딜라쇼의 스텝은 매직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경이롭기 그지없다. 상대의 펀치 거리 밖에서 주변을 맴돌다 빈틈이 보이면 그림자가 늘어나듯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공격이 뿜어져 나온다.

 

사우스포 오소독스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터져 나오는 스위치 화력은 신기에 가깝다. 왼손잡이 자세에서 펀치가 나오다 자연스럽고 신속하게 오른손잡이로 킥을 차는 등 딜라쇼의 계속된 엇박자 타격에 바라오는 타격리듬 자체가 완전히 엉망이 되며 자멸하고 말았다.

 

당시만 해도 딜라쇼는 깜짝 챔피언으로 평가받았다. 바라오가 절치부심하면 무너질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딜라쇼는 이같은 예상을 비웃듯 챔피언으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조 소토(27·미국) 5라운드 하이킥 KO승으로 물리치고 1차 방어전을 성공하더니 바라오와 있었던 2번째 맞대결에서는 4라운드 초반 화끈한 펀치 연타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2차 방어전까지 완벽하게 순항중이다. 3경기 연속 넉아웃 승을 거두고 있는지라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현 스텝왕이 딜라쇼라면 크루즈는 원조 스탭왕이다. 챔피언 시절 크루즈는 현란한 스탭과 화려한 연타 기술을 앞세워 거침없는 연승행진을 달렸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딜라쇼가 절정의 스탭을 갖추기 시작할 때부터 크루즈와의 스텝 대결이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는 했다. 크루즈의 몸 상태가 정상이라고 가정 했을 때 스피드와 리듬감에서는 크루즈가 좀 더 나으며 파괴력에서는 딜라쇼가 앞선다는 분석이 많다.

 

딜라쇼가 만약 크루즈까지 물리치게 된다면 그는 이전의 혹평을 씻고 진정한 체급의 지배자가 될 수 있다. 반면 크루즈가 또 다시 챔피언에 등극할 경우 왕의 귀환이라는 새로운 스토리가 쓰여지게 된다. 이들의 맞대결이 자타공인 체급 끝판왕 대결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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