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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메이웨더 때문에 회자되는 전설의 복서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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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토마스 헌즈, 슈거레이 레너드, 마빈 해글러, 로베르토 듀란

 

은퇴경기를 치르고 링을 떠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는 ‘복싱계의 전설’임이 분명하다.

 
자신과 함께 현 복싱계를 대표하던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49전 전승(26KO)을 기록했다. 전설적인 복서로 꼽히는 록키 마르시아노(1924~1969)의 49연승과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이것만 봐도 더 이상 복서로서 메이웨더의 등급을 논하는게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래도 여전히 메이웨더를 ‘전설’로 부르는데 거부감이 느끼는 팬들이 많다. 성적만 놓고 봤을 때는 완벽에 가깝지만 파이팅 스타일이 워낙 지루해 경기를 치를수록 안티 팬이 늘어갔다. 대놓고 반칙에 가까운 클린치로 늘어지는 모습에 팬들의 한숨은 그칠줄 몰랐다. 단순히 재미없는 수준을 넘어 ‘수면제’라는 혹평까지 쏟아졌다.
 
UFC ‘GSP’ 조르주 생 피에르(33·캐나다)가 있었다면 현 복싱계에는 메이웨더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은 충분히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역량이 있었음에도 정도를 벗어난 수준의 안전제일주의 플레이로 일관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때문에 복싱팬들 사이에서는 80년대 초중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복싱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토마스 헌즈, 슈거레이 레너드, 마빈 해글러, 로베르토 듀란 등 이른바 ‘패뷸러스 4’(Fabulous 4)‘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들은 메이웨더 못지않은 기량에 자신만의 특색을 살린 재미있는 경기까지 펼쳐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아마 전적 150전 145승 5패, 프로 전적 40전 36승 1무 3패라는 엄청난 성적을 자랑했던 ‘슈거’ 레이 찰스 레너드(59·미국)는 프로복싱 역사상 가장 완벽했던 챔피언중 한명으로 꼽힌다. 레너드는 굉장히 영리한 선수였다. 순발력이 좋고 풋워크가 경쾌했던 그는 양손을 자유롭게 쓰며 상대를 농락했다.
 
경기의 흐름을 잘 읽어 라운드별 체력안배나 전략수행을 잘했고 상대의 타이밍을 반 박자 빠르게 잘라먹는 기술이 일품이었다. 상대 입장에서 레너드는 굉장히 까다로웠다. 같은 아웃복서 스타일은 페이스가 말리며 잡혀 먹히기 십상이었고 인파이터는 수비를 뚫고 들어가기가 매우 어려웠다. 거기에 기회 포착에 능해 승부처다 싶으면 과감하고 폭발적으로 치고 들어가 상대를 때려눕혔다.
 
'저격수', '히트맨', '디트로이트 코브라' 등으로 불렸던 토마스 헌즈(57·미국)는 왼손을 내리고 오른손은 높이 들어 안면을 지키는 이른바 크롱크 짐 스타일을 바탕으로 상당히 공격적인 아웃파이팅을 구사했다. 빠른 발과 스피드로 맹공도 여유 있게 피하는 것은 물론 긴 리치를 살린 날카로운 ‘플리커 잽’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송곳 같은 잽에 이은 묵직한 스트레이트 앞에 수많은 하드펀처들이 무릎을 꿇었다. 상대가 가드를 올리면 접근해서 바디샷을 적중시켰으며 반격을 가하면 다시 물러서서 원거리 미사일 폭격을 쏟아 부었다. 잘 맞지 않고 원거리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선수라는 점에서 아웃복서로 구분되지만 공격 본능만큼은 인파이터 못지않았다. 때문에 헌즈의 경기들은 지금까지도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링위의 암살자’ 마빈 해글러(61·미국)는 강력한 사우스포 하드펀처였다. 빡빡 민 스킨헤드 스타일에 강인한 인상이 돋보이던 그는 타고난 신체와 유연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어떤 자세에서도 강력한 펀치를 날렸다.
 
‘돌주먹’ 로베르토 듀란(61·파나마)은 4인방중 유일한 비 흑인·비 미국인이었다. 나머지 3인처럼 흑인특유의 탄력은 없었지만 단단한 가드와 묵직한 강펀치 그리고 마초 근성을 바탕으로 세계 정상급 복서로 군림했다.
 
이들 4인방은 때론 떨어져서 때론 자신들끼리 맞대결을 펼치는 등 여러 곳에서 물고물리며 복싱역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명승부를 완성했고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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