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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공략집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18.04.10 12:45
최근연재일 :
2018.05.18 13:35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51,904
추천수 :
619
글자수 :
174,136

작성
18.04.14 12:30
조회
1,596
추천
20
글자
8쪽

특별한 사냥(2)

DUMMY

“완전 잘 쏜다.”

“이 정돈 기본이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박수 쳐주는 여자가 있어서 그런가 기분이 한껏 차올랐다.

“다음 구역으로 가자.”

나머지 고블린들이 숨어있는 지역까지 이동했다.

“그런데 아저씨.”

호칭은 아무래도 아저씨로 완전히 방향을 튼 모양이다. 영 못마땅했지만 저지른 게 있어서 참아야 했다.

“왜.”

“어떻게 그렇게 잘 하는 거예요? 고블린 위치 특정에···그 외 여러 가지···”

‘그 외 여러 가지’에 아마 말하기 민망한 일도 섞여 있을 테지.

“오랫동안 연구했어.”

“호오. 정말요?”

“어, 어.”

새롭게 각성한 능력 덕분이라고는 말하지 못 했다.

본래 이런 나만이 간직하고 싶은 독점적 요소는 남에게 말하기 껄끄러운 법이다. 객관적으로 따져 봐도 괜히 밝혀봐야 좋을 것 같지도 않았다.

‘신의 공략집’이라는 사기적인 능력 덕분이야, 라고 하면 뭔가 트릭이 까발려진 마술쇼가 되겠지.

뭐, 솔직히 ‘신의 공략집’그렇게 압도적으로 좋은가, 하면 부실한 면도 존재한다.

개인 스탯은 차근차근 올려야 하기에 이대로 상위종 몬스터를 사냥하러 간다면 보기 좋게 다진 고깃덩이가 될 테지. 공략이고 나발이고.

그래서 나는 빠르게 성장할 필요성이 있었다. 가능성이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시도해볼 가치가 있었다.

“이쯤이야.”

공략집이 지정해주는 포인트 중 적당한 곳에 자릴 잡고 앞서 했던 것처럼 유인하기 위한 미끼를 뿌렸다.

“조용히 보고만 있어.”

후우, 숨을 한 차례 들이 마시고 바닥에 엎드렸다. 우거진 수풀 속에서 기다리는 동안 벌레들이 귀찮게 했는데 이런 비현실적인 던전의 공간 안에도 날벌레들이 가득하다는 게 신기하다면 신기했다.

10분 정도 있자 고블린들이 슬금슬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네 마리가 모두 나타났다.

넷··· 셋이라면 모를까 아무리 잘 쏴도 한 마리는 놓칠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면 머릴 굴려야지.

나는 평범한 저격수가 아니다. 공략집에서 사용법을 다운로드 받아 오래 현장에서 구른 베테랑보다 더 높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째서 확신하냐고?

아까 고블린 세 마리를 저격하면서 느낀 사실이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사격실력이었다.

저격총 한 번 잡아보지 못한 사람이 그 정도나 쏘게 된다니. 공략집의 다운로드 기능이 생각보다 엄청난 게 아닌가 싶었다.

“·········.”

고블린들이 냄새를 맡으며 주변을 서성여도 쏘질 않자 나유영이 힐끔거리는 게 느껴졌다.

조금만 기다려봐.

“······.”

알 수 없는, 지루한 신경전이 계속되던 그때 나는 드디어 절호의 찬스를 잡아냈다.

-픽!

일타쌍피. 일석이조! 꿩 먹고 알 먹고!

“어딜!”

나는 틈을 주지 않고 다시 한 번 방아쇠를 당겼다.

이미 방금 쏜 총알이 한 번에 두 마리를 꿰뚫은 상태라 남은 두 마리가 눈치를 챈 상태였다. 이대로는 한 마리는 반드시 놓치게 된다.

-픽!

약간 기울여서 쏜 총알이 바닥으로 기어서 도망치려던 고블린의 엉덩이에 명중했다.

남은 한 놈은 우거진 수풀 속으로 몸을 숨겼다.

젠장.

하지만 쏜다.

맵에서 보이는 붉은 점과 사용법을 다운로드 받아 극강이 된 내 능력을 믿었다.

-픽!

맵에서 붉은 점이 사라졌다. 맞은 건가?

“다 잡았다.”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빼면서 나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

옆에서 지켜보던 나유영은 놀라서 그저 입만 쩍 벌리고 있었다.

“아저씨··· 국가 특수부대보다도 잘 쏘는 거 아니에요?”

보고도 믿겨지지가 않나보군. 후훗.

-띠링!

상황이 종료가 됐는지 시스템 메시지가 들려왔다.


<축하드립니다! 그 누구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클리어 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00% 클리어 보상이 적용됩니다.>


그래, 그래. 그래야지.

-띠링!

놀랍게도 시스템 메시지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축하드립니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방식으로 완벽하게 클리어 하셨습니다.>

<보상으로 특별 클리어 보상이 적용됩니다.>


어? 오오!!

처음엔 어리둥절하다가 그 뜻을 이해했다.


<특별 클리어 보상은 해당 각성자에게만 적용됩니다.>


“오오!”

너무 좋아서 그만 입으로 소릴 내버렸다.

“보상이 짭짤한가 봐요?”

“그, 그야 그렇지. 너도 적용됐을 거 아니야.”

“네.”

던전 클리어 보상은 순위 분배식이다. 가장 큰 보상을 1등이 받고, 2등은 1등의 75%, 3등은 50%인 식이다. 이번에 받은 100% 클리어 보상이 귀환석 5개와 D급 생명석 150개, 고블린의 가죽 50개니까··· 여기서 조금씩 줄어든 수량을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나에게만 적용되는 특별 클리어 보상이 있으니까.


<특별 클리아 보상>

<추가 스텟 3>

<고블린이 수집했던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1개>


이건 완전 대박이었다. 초대박!

보석도 엄청난 거지만 추가 스텟 3이란 게 말도 안 되는 거였다.

보통의 헌터가 던전을 클리어하고 다니면서 얻은 경험치로 레벨 업을 하게 될 경우 추가되는 스텟은 3~4이다. 5, 10 같은 특정 구간에선 더 준다고 하는데 아무튼 그렇다.

그런데 지금 특별 클리어 보상으로 준 스텟이 3이다.

이건 레벨만 그대로지 스텟은 그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이 된 셈이다!

내 레벨이 3이다. 방금 이 던전을 클리어 하면서 레벨 업을 했다. 특별 클리어 보상이라는 메시지 때문에 제대로 확인을 못 했지만.


이재호 Lv.3

힘 : 5

민첩 : 5

정신력 : 7

*특수 : 신의 공략집(Lv.1)

*스킬 : --


현재 내 상태다. 방금 스텟 3개를 받았으니··· 어디에 투자를 해야 좋을까?

나는 문득 정신력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금까지 공략집에서 다운로드 받은 저격총 다루는 법으로 엄청난 드라마를 찍어내지 않았던가.

지금은 저격총이지만 나중에 더 엄청난 게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그리고 거기에 필요한 정신력의 양이 얼마나 될지도 알 수가 없다.

신의 공략집(Lv.1)이라는 글자를 보라. 레벨이 1이다. 내 레벨도 올랐듯 분명 이것도 레벨이 오르리라 확신한다.

좋아, 정신력에 투자한다.

나는 엄청난 성취감에 기지개를 펴며 숨울 토해냈다.

“축하해요. 보상이 좋은가 보네요.”

순진한 얼굴로 덕담을 건네는 나유영을 보니 내 양심이 쿡쿡 쑤셔왔다.

오늘 저 여자에게 엄청난 실례를 저질렀다.

의심이 된다고 해서 엄청난 수치를 주었는데 나유영은 그걸 받아내는 엄청난 대인배 같은 면모를 보였다.

“······.”

이대로 입 다물고 넘어가기엔 나는 그렇게 독하지 못했다. 아니, 그냥 넘어가는 녀석은 무뚝뚝함을 넘어 사회성이 결여됐다고 봐야 할 터.

“그, 아까 일··· 미안했어.”

“···괜찮아요.”

나유영은 휙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피했다. 말과는 달리 완전히 풀리진 않은 모양이다.

어떻게 하면 풀어줄까.

내 의심에 대한 답으로 신뢰와 협력을 보여준 나유영에게 나도 합당한 가치를 보여줘야 옳은 거겠지?

“보상으로 말이지. 난 이거를 받았어.”

인벤토리에서 보석을 꺼내보였다. 주홍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데 팔면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을 보석이었다.

“흐응, 그렇군요.”

“너, 넌 어차피 금수저니까 이거 필요 없겠지? 응?”

빼앗으려 한다면 평가를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안 뺏어요. 저 돈 많아요.”

“하하, 그, 그렇지?”


<지구로 귀환합니다.>


시스템 메시지가 울림에 따라 우리는 던전에서 지구로 복귀하기 위한 빛에 휩싸였다.

“덕분에 버스 탔네요. 감사해요.”

마지막에 그녀가 웃으면서 그렇게 말해주었기에 다행스럽게도 찜찜했던 내 마음이 풀리게 되었다.


작가의말

두 사람의 콤비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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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특별한 사냥(1) 18.04.13 1,613 22 11쪽
7 계기와 도약(2) +6 18.04.12 1,929 20 10쪽
6 계기와 도약(1) 18.04.12 1,800 25 9쪽
5 각성(4) +1 18.04.11 1,925 26 11쪽
4 각성(3) 18.04.10 1,966 30 11쪽
3 각성(2) 18.04.10 2,012 29 8쪽
2 각성(1) 18.04.10 2,260 30 7쪽
1 프롤로그 18.04.10 2,442 2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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