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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라 돌아라 강강수월래

왕녀의 외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어스름달
작품등록일 :
2014.12.01 23:43
최근연재일 :
2017.11.24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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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2.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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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왕을 죽인 자

DUMMY

다음날이 되었다. ‘솔피리스는 적이다.’ 행군하는 동안 나는 이 말을 몇 번이나 자신에게 되풀이했다. 그리고 해가 저물고 병사들이 진채를 세우는 동안 인적이 없는 곳으로 빠져나왔다. 수호기사 노만에게는 이번에도 바이올린을 연주하다 돌아오겠다고 말해 두었다.

발걸음이 무겁다. 류트와 바이올린을 동시에 들었기 때문이 아니다. 가슴 속이 비장한 심경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모든 준비를 마친 나는 언제나와 같이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수풀이 우거진 울창한 숲속에 자리를 잡고 솔피리스를 기다렸다. ‘언제나와 같이’라.... 솔피리스를 만나는 것이 어느새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건가?

나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으려 했다. 녀석이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상상하지 않으려 애썼다. 다만 내 의사를 확실하게 녀석에게 전달할 방법만을 고민했다. 그러나 막상 솔피리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마음의 무장이 잠시 해제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는 내 시선이 머물고 있던 곳에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녀석이 순간이동을 하는 그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내가 잠시 멍해진 건 이 우연에 놀랐기 때문일 것이다. 솔피리스는 나를 보자마자 환한 웃음을 지었다. 어쩐지 녀석의 등장에 안도감이 든 건 그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미소 때문일 것이다. 웃음은 마음의 빗장을 여는 열쇠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안녕, 강철거인의 대표자.”

솔피리스가 천연덕스럽게 인사를 건넬 때 이미 나는 다시 모질게 마음을 먹은 뒤였다.

“날 그렇게 부르지 마. 난 강철거인의 대표자가 아니라 바르테인의 왕이야. 게다가 내 이름은 따로 있다고.”

“아 맞다! 네 이름은 휘렌델이었지?”

그의 넉살좋은 웃음이 왠지 나를 더 화나게 만든다. 심경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그가 눈치 채지 못한다는 것이 한 순간 마음을 놓았던 내 실수를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웃지 마.”

날카로운 한 마디에 솔피리스는 비로소 웃음을 멈추었다.

“이전 일 때문에 아직도 나를 원망하는 건가?”

사뭇 태도가 달라진 솔피리스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그 일로 널 원망할 수는 없어. 나에게 있어 기사들은 나를 보호해주는 든든한 아군이지만 너에게는 적이니까.”

나는 적이라는 말에 특히 힘을 주었다.

“단지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야. 그 적이 도처에 깔려 있는 이곳에 지금 네가 서 있는 이유가?”

“왜냐하면 저번에도 작별인사를 하지 못했으니까.”

그런 하찮은 이유를 너무나도 당당하게 내세우는 그의 태도가 나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작별인사를 하지 못해서? 고작 그런 이유로?”

“우리 붉은 바위족은 작별인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둘 다 살아남아 다음에 다시 만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지.”

솔피리스의 설명을 들은 나는 비로소 수긍했다. 그러고 보니 녀석은 전에도 작별인사를 못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온 붉은 바위족들에게는 작별인사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구나. 이런 것이 문화의 차이인가 보다.

쓸데없는 생각에 빠지는 것도 잠시, 나는 계속해서 솔피리스를 쏘아붙였다.

“처음 나를 납치해서 미네트로 데려갔을 때, 그 때는 어떻게 된 거야? 작별인사를 할 수 있었는데도 안 했잖아?”

“아아.... 그 때?”

솔피리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가시손톱이 네가 강철거.... 바르테인의 왕이라고 말했을 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확인하기 위해 너의 과거를 잠깐 살펴보았지. 그러다 네가 빨리 돌아가기로 약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급히 돌려보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솔피리스와 처음 만났을 때에도 노만이 내 경호를 담당하고 있었구나. 바이올린을 연주하러 갈 때 그에게 빨리 돌아가기로 약속했다는 사실도 이 말을 들은 후에야 기억났다.

녀석이 그렇게 세심하게 배려해주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자 나는 한 순간 공격의 고삐를 늦추고 말았다. 그리고 솔피리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나는 너에게 노래를 배우고 싶다. 하지만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찾아오는 건 아니야. 틈틈이 너의 과거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너와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적과 싸우게 될지도 모른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만나러 올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 너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해졌다. 이 녀석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수많은 적들이 도사리는 바르테인 군의 진영에 찾아오는 이유가 단지 나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진심으로 하는 말일까?

“거짓말!”

저 천진난만한 표정에 속지말자, 휘렌델. 이 녀석은 적이다!

“넌 이미 바르테인의 왕을 죽인 전적이 있잖아! 나에게 접근하는 것도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그런 거 아냐?”

솔피리스는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네가 아니라고? 그러면 누구야? 바르테인군의 본진에 있던 하워드에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그를 경호하던 기사들을 혼자 해치울 수 있는 사람이 너 말고 붉은 바위족에 또 있는 거야?”

솔피리스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 역시 이 녀석이 틀림없다!

“강철.... 바르테인의 대표자를 지키던 인간사냥꾼들을 내가 죽인 건 사실이야.”

이윽고 그가 참담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대표자는.... 내가 죽이지 않았어. 그림자 검을 지닌 자를 사냥해서는 안 되니까.”

“그 말을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그러면 기사들을 죽이면서 하워드를 찾아간 이유가 대체 뭔데?”

“처음에 너를 찾아간 이유와 같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였다.”

순간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 때 녀석은 나를 죽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하워드도 죽이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를 만나는 곳은 항상 전장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마나의 흐름이 강한 곳에 머물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싸우지 않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라 여긴 나는 가시손톱의 묘기를 이용해 그의 거처를 찾아갔다. 하지만 당시의 대표자는 나와 이야기하기보다 나를 죽이고 싶어 했다. 주변에 있던 반질거리는 인간사냥꾼들을 전부 불러 모았고 나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처음에 만났을 때 너를 강제로 어깨에 메고 달린 건 같은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하워드는 누가 죽였다는 거야?”

“그 자신이다.”

솔피리스의 대답에 나는 짧은 한숨을 토했다. 그의 대답이 의미하는 바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간사냥꾼들을 모두 쓰러뜨린 후 나는 그에게 너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부탁을 했다. 그림자 매 때문에 더 이상 미네트에 머물 수 없으니 붉은 바위족에게 영혼의 땅을 양보해달라고 말이다. 그러자 당시의 대표자는 나에게 결투라는 것을 제안했다.”

하워드가 솔피리스에게 결투를 제의한 건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검술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기사들과 한바탕 전투를 치른 솔피리스가 지쳐 보였기 때문일까? 어쩌면 그 때 이미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상태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결과는 나의 승리였다. 하지만 그의 목숨을 빼앗지는 않았다. 나의 검에 그가 스스로를 찔렀다.”

하워드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는 것만은 아니다. 그도 나처럼 인정받지 못하는 왕이었으니까. 계속되는 패전에 절망감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솔피리스의 말을 곧이곧대로 수긍할 수도 없었다.

“그 말을 어떻게 믿어?”

나 자신이 듣기에도 궁색하기 그지없는 말이었다. 단지 나는 솔피리스에 대한 적개심을 풀지 않기 위해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솔피리스는 나에게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리고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나의 오른손을 덥석 잡아버렸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바르테인의 전당에서 초상화로 보았던 붉은 머리의 소년과 솔피리스의 결투가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마치 꿈안개가 펼치는 환영처럼, 나는 그 현장에 서 있었다.

-끝났다, 강철거인의 대표자. 이제 영혼의 땅을 붉은 바위족에게 허락해 주겠나?-

솔피리스를 바라보는 하워드의 눈에는 증오가 가득했다. 그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붉은 바위족 같은 보잘 것 없는 세력에게 대 바르테인의 영토를 차마 내어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럴 경우 왕의 위상이 완전히 무너져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투의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하워드는 그 어느 쪽도 섣불리 선택할 수 없었다. 갈등이 깊어질수록 분노가 커져갔고 그 분노가 커질수록 하워드는 자신이 처한 절망적인 상황을 비관하게 되었다. 마침내 그는 제 3의 선택지를 발견했다. 그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말이다. 그 순간 그는 솔피리스의 흑요석 검을 향해 뛰어든다.

-정령왕이시다!-

때를 같이 하여 칸딘이 탄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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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정정할 것이 있습니다.

솔피리스의 순간이동은 마나의 흐름이 ‘약한’곳에서만 가능하다고 예전에 언급했는데...

출근을 앞둔 다급한 상황이라 제가 잘못 말했습니다.

반대로 마나의 흐름이 ‘강한’곳에서만 순간이동이 가능합니다.


 가시손톱 : 순간이동은 굉장히 어려운 마법이다. 이몸도 마나의 근원과 공명할 때만 사용할 수 있고, 마나의 근원과 공명하기 위해서는 마나의 흐름이 강해야겠지.

 휘렌델 : 마나의 근원 타령은 그만하셔. 어차피 여기선 그게 뭔지 안 나올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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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3

  • 작성자
    Personacon 二月
    작성일
    16.02.27 10:33
    No. 1

    하워드를 죽인 범인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아직은 적!
    전쟁을 하든지, 영토 주고 다른 것을 얻든지, 영토 대신 다른 것을 주든지 영토 요구를 어떻게든 해결해줘야 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6.02.28 00:59
    No. 2

    바르테인은 강철거인의 정원에서 가장 강대한 국가이고
    붉은 바위족은 강철거인의 후예들이 보잘 것 없게 여기는 부족 공동체지요.
    그들의 요구에 응한다는 것 부터가 바르테인의 입장에서는 타격입니다.
    만약에 휘렌델이 아닌, 웰링턴이나 건국왕 윌리엄이 왕이었다면
    다른 국가가 감히 바르테인을 넘볼 수도 없었을 테고
    붉은 바위족에게 선심을 베풀 여유도 있었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운동좀하자
    작성일
    16.02.27 10:38
    No. 3

    하워드 안죽였으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6.02.28 01:01
    No. 4

    그나마 다행이죠 ㅎ
    어쨌거나 하워드는 (공식적으로) 휘렌델의 마지막 혈육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내막은 아무도 모르고 있고
    이는 바르테인 군이 붉은 바위족과 싸워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Brav
    작성일
    16.02.27 11:19
    No. 5

    어허, 어떻게 동갑내기 왕들이 대조적이네요. 하워드는 온갖 절망적인 상황에서 술에 기대다가 자결로 결론을 내고, 휘렌델은 악착같이 살아가면서 주위를 챙기기까지 하니. 헌데 이 정령검들은 자신들의 왕과 직접 대화하면서 욕먹으면 어떻게 반응하려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6.02.28 01:03
    No. 6

    사실 하워드가 한 살 더 어립니다 ^^;
    아무리 휘렌델이 한 살 누나라 해도 두 사람은 굉장히 다르죠.
    그래서 주인공입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바다해미
    작성일
    16.02.27 11:59
    No. 7

    ㅋㅋㅋ 정령검들 진짜 정령왕이라는 놈이랑 이야기하게해주고싶닼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6.02.28 01:06
    No. 8

    예니토는 이미 노선을 정했죠. 차라리 정령왕이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여기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예니토의 '불충'에 화를 내며 정령왕을 두둔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칸딘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메틸아민
    작성일
    16.02.27 13:11
    No. 9

    헐... 솔피리스 휘렌델에게 고백한 건가요?
    손까지 잡았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6.02.28 01:06
    No. 10

    오오!
    그 점에 주목하시고 계셨군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부료자식
    작성일
    16.02.27 22:17
    No. 11

    전 하워드가 불쌍하네요
    하워드에겐 휘렌델에게 있는 친구들이 없었으니깐... 불쌍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6.02.28 01:10
    No. 12

    바이우스의 계략에 의해 가장 타격을 많이 입은 피해자가 바로 하워드입니다.
    물론.... 바이우스를 미화시키기 위해 그의 인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넌지시 암시하긴 했지만.... 불쌍한 건 사실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6.02.28 01:18
    No. 13

    그리고 휘렌델에게 좋은 친구들이 있는 건
    지금까지 그녀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그녀가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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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내려 놓다. +14 16.02.29 1,538 24 12쪽
194 정해진 결말 +10 16.02.28 1,340 22 9쪽
» 왕을 죽인 자 +13 16.02.27 1,487 25 10쪽
192 결심 +10 16.02.26 1,762 26 9쪽
191 일희일비 +10 16.02.19 1,554 29 6쪽
190 니가 해라, 왕 +12 16.02.16 1,629 26 6쪽
189 장래의 적 +10 16.02.12 1,481 27 8쪽
188 정령왕 +12 16.02.05 1,417 25 9쪽
187 절박한 심정 +8 16.02.04 1,303 2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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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대신 기억해줄 존재 +10 16.01.30 1,239 2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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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왕녀의 외출 +8 16.01.17 1,334 2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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