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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레아

[유럽史] 잉글랜드 내전. 현대 영국 기틀의 완성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완결

쥬레아
작품등록일 :
2021.03.05 16:34
최근연재일 :
2021.03.28 17:0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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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2,898

작성
21.03.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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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첫번째 빅매치. 엣지 힐 전투(2)

DUMMY



1. 엣지 힐 전투 1막 : 예상치 못한 기습






1.jpg

[ 엣지 힐의 양군 배치도 ]






마침내 여태까지 지지부진하기만 했던 내전에 제대로 한판 붙습니다.





:: 왕당파의 병력 ::



- 총 사령관 : 찰스 1세.


- 보병 사령관 : 린지 백작, 로버트 버티 → 포스 백작, 패트릭 루스벤


- 기병 사령관 : 루퍼트 왕자


- 보병 : 9,000 명


- 기병 : 2,500 명


- 용기병 : 800 명


- 대포 : 16문



= 도합 : 12,300 명 =






:: 의회파의 병력 ::



- 총 사령관 : 에섹스 백작, 로버트 데버루


- 보병 지휘관 : 존 멜드럼 경(중앙 좌측), 찰스 에섹스 대령(중앙 우측), 토마스 발라드 경(후방), 필립 스테플런 경(후방 보병)


- 기병 지휘관 : 제임스 린지 경(좌익), 덴비 백작, 바실 필딩(우익)


- 보병 : 12,000 명


- 기병 : 2,300 명


- 용기병 : 700 명


- 대포 : 7문



= 도합 : 15,000 명 =






왕당파의 진영 배치도는 30년 전쟁에 전형적인 구스타프 2세 아돌프식 방식으로 구축합니다.

2.jpg

[ 왕당파 대형 ]





중앙 선두에 3개 보병 여단, 후위 열에는 2개 보병 여단. 그리고 보병 여단(머스킷 병)을 보호하기 위한 파이크 병




양익에는 기병을 배치로 합니다.




왕당파가 구스타프 2세 아돌프가 구성했던 네덜란드 → 스웨덴의 新 전술을 사용하는데, 아무래도 전 편에 작전 회의에서 루퍼트가 주도적으로 한 흔적이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여담으로 이땐 국왕의 깃발(친정기)은 매우 상징적인 위치로 중요했는데, 이 깃발을 들었던 사람이, 스페인에서 사제 따귀를 때렸던 에드먼드 버니경이라고 합니다.




왕당군은 이렇게 엣지 힐에서 의회군을 보고 진영을 짰던 것에 비해, 의회군은 날이 밝았때 까지 발견하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여기서도 전 편에 포윅 다리 전투에서 영국의 지형, 구릉 때문에 놓쳤거나 아니면 방심해서 정찰대를 느슨히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서야, 가까운 곳에 연기가 피어오르자, 정찰대를 보내니 왕당군(약 1만 2천)을 뒤늦게 발견합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볼 때, 의회파는 전부 쉬느라 제대로 대형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인 것과 반대로, 왕당군은 모든 진영 배치를 해놓고 전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처음은 왕당군이 어느정도 유리해 보입니다.




의회군도 왕당군이 가까이 있으니까, 급하게 대형을 편성합니다.







4.jpg



이때 의회군도 왕당군과 비슷한 대형이었고, 늦었긴 했지만 그래도 전투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전 편에 에섹스 백작의 로버트등 의회군에서 30년 전쟁 참전자가 많았었기 때문이죠.







2. 엉망진창. 실수 투성이 전투







5.jpg

지금 역사 책으로 보는 우리들에게는 몇 발 쏴보면 맞는지 안 맞는지 아니까 거리 조절을 생각해서 앞으로 가서 더 쏴할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6.jpg



하지만 실제 전선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이성적인 생각은 하기가 매우 어렵습다.




그들은 전장에서의 소리와 연기로 흥분해서 제대로 생각을 못하고 무조건 쏜다는 생각만 합니다.




그러다가 이제 정신을 차려보니 화약이 텅텅 비게 됩니다.




반대로 의회파는 아직도 넉넉했죠. 왜냐하면 의회군이 항구를 점령하면서 물자도 풍부했고, 해외로 수입도 가능해서 보급도 용의했죠.





7.jpg



바로 이 점을 루퍼트가 엣지 힐 전투를 하면서 포병 지휘관들에게 지적합니다.




" 지금 뭐하는 것이오. 앞으로 더 가서, 언덕 위로 올라서 쏴야 맞출 것 아니오? "




그러자 포병 지휘관은 " 국왕의 명령이 아니면 듣지 않겠소. " 라며 은근 무서워서 회피성이 짙게 거부합니다.




이때 찰스 1세는 전선에 없었죠.




최고 지휘권자가 전선에 없고, 그걸 알고 이용해서 싸워야하는 목적을 회피하는 지휘관.




이런 것을 보면 왕당군의 지휘 체계의 부실함 → 훈련 안 된 군대의 전형적인 폐단이네요.






8.jpg

만약 지휘관이 명령으로 전투에서 이길려면 올라가서 싸우라고 했는데,




병사가 그럼 누가 날 지킬건데? 하면서 답이 없으니까요.








3. 왕당군의 타이밍 러쉬




다만 의회군도 똑같이 서로 의미 없는 포격을 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서, 이 점을 노립니다.




루퍼트는 포병 지휘관에게 사격 중지를 명령 내리고,

9.JPG

[ 우측의 기병대와 함께 돌격하는 루퍼트. ]





그리고 루퍼트는 자기가 이끌고 있는 우측 기병대를 진격합니다.




이게 처음 전투이다 보니, 양측 병사들의 미숙함이 보입니다.






10.jpg



우측 의회파 보병들이 총을 겨누고 있었고, 사격 지휘관이 명령합니다.




" 전원, 내가 『 쏴! 』 라고 하면 쏜다! "




라고 말을 하자마자, 바로 총을 쏴버리고, 총을 버리고 뒤로 호다닥 도망가버립니다.




이때 루퍼트가 이끌던 기병은 퀴러시어 기병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들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 10m 이내 근접하기 전까지는, 절대 피스톨을 발사하지마라! "





11.jpg



적진 가까이 가서, 명령대로 10m 이내의 피스톨로 근접 사격을 하자, 의회군이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루퍼트는 검을 뽑아 들고 『 돌격! 』 하며 적진으로 치고 들어갑니다.




신나게 적진을 때려부스고 있었는데, 갑자기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뒤를 돌아봅니다.




자길 따라와야 할 기병들이 많이 없어진 것이죠.




다들 어디있는지 찾아보니......







12.jpg



의회군이 버리고 간 총들을 줍고 있던 것이죠.




루퍼트는 이 장면에 아연실색을 합니다.




" 지금 대체 뭐하는 짓이야! 당장 돌격해! " 라며 꾸짖지만,




" 지금 천지에 보물이 널렸습니다! " 병사들은 전리품에 눈이 돌아간 상태였습니다.




이것을 보며 다시 떠오르는게, 30년 전쟁 초반에 머스킷 병과 아퀘버스 병, 파이프 병은 월급과 주점과 여인들등 차별이 굉장히 심했는데,




그만큼 머스킷이 비싸고 귀했는지라, 병사들 입장에선 눈이 안돌아갈 수 없겠고, 그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 겁니다.




아무튼 어떤 요인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 이 행동은 엄청난 왕당군에 큰 실책이었습니다.






13.jpg



지금 루퍼트만 돌격한게 아니라, 모든 왕당군이 같이 돌격하며 밀어붙이고 있던 상황.




왕당군의 양측 기병이 빠르게 돌격하느라 모든 전선에 의회군이 전부 도망가는 바람에, 1열이 붕괴, 포대까지 점령됩니다.




그럼 30년 전쟁에서도 배웠지만, 적이 쓰던 포대를 뒤로 돌려서 쏘게 하고,




대신 기병은 포격 범위에 들지 않게 해야 하니까 범위에 벗어나서 돌격해야하는데,




모든 기병이 전부 멈추고 전리품을 줍느라 포대까지 다 점령해서 거의 이긴 상황에서 마지막 한방으로 끝내야 하는데, 이걸 못하게 된 것입니다.




어느정도 전리품을 줍고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더 문제는 적군을 향해 돌격이 아니라, 군수품 마차를 향해 돌격하는 최악의 형태로 치닫습니다.




루퍼트는 결국 자기 휘하 기병들을 다시 집결시키도록 하지만, 이미 공격의 탄력성은 잃어버렸죠.






14.jpg



한편 왕당파의 보병들이 기병들이 치고 나가면서, 다들 전리품을 줍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자,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우리가 늦게 가면 기병들이 총을 다 가져갈텐데? "




이 생각이 들자, 지휘관이 명령도 안했는데, 다들 뛰어가서 전선은 순식간에 난리가 납니다.




바로 이 순간이 엣지 힐 전투의 반전에 순간이었습니다.







다음 편에서 엣지 힐 전투의 마지막을 이어 가겠습니다.





작가의말

본 글은 잉글랜드 내전 역사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서 저의 견해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100% 진실이 아니며, 이러한 관점이 있다는 것만 유념해주시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료 조사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서, 오타 및 문장 흐름이 잘 맞지 않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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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史] 잉글랜드 내전. 현대 영국 기틀의 완성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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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건곤일척, 네이스비 전투 21.03.25 24 0 15쪽
17 올리버 크롬웰의 개혁과 의회파의 승부수 21.03.24 26 0 14쪽
16 잉글랜드 북부의 대 결전. 마스턴 무어 전투 21.03.22 23 0 14쪽
15 올리버 크롬웰의 데뷔전. 마스턴 무어 전투 개막 21.03.21 21 0 9쪽
14 올리버 크롬웰의 등장 21.03.20 30 0 8쪽
13 첫번째 빅 매치. 엣지 힐 전투(完) 21.03.19 22 0 10쪽
» 첫번째 빅매치. 엣지 힐 전투(2) +2 21.03.18 23 0 8쪽
11 첫번째 빅매치. 엣지 힐 전투(1) 21.03.17 26 0 8쪽
10 제 1 라운드 : 포윅 다리 전투 21.03.16 24 0 9쪽
9 왕당파, 의회파의 지휘관들과 루퍼트. 21.03.15 21 0 9쪽
8 엉성한 내전 21.03.14 26 0 11쪽
7 영국 교과서도 모르는 첫번째 전투. 21.03.13 22 0 10쪽
6 왕당파 vs 의회. 내전의 시작 21.03.12 24 0 6쪽
5 잉글랜드. 국가 기능이 부재하다. 21.03.11 29 0 13쪽
4 찰스 1세 VS 의회. 정면 대결! 21.03.08 33 0 10쪽
3 버킹엄 공작, 조지 빌리어스의 등장과 떠나가는 민심 +2 21.03.07 45 1 9쪽
2 제임스 1세의 골 때리는 통치 +2 21.03.06 56 2 9쪽
1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통합과 내전의 불씨 +4 21.03.05 16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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