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쥬레아

[유럽史] 잉글랜드 내전. 현대 영국 기틀의 완성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완결

쥬레아
작품등록일 :
2021.03.05 16:34
최근연재일 :
2021.03.28 17:01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756
추천수 :
5
글자수 :
102,898

작성
21.03.14 14:56
조회
26
추천
0
글자
11쪽

엉성한 내전

DUMMY



1. 왕당파, 의회파의 문제. 군대 양성






1.jpg

[ 빨간 동그라미 : 웨일스 지방 ]





막상 내전이 일어났지만, 국내에 군대가 없다보니 여태까지 매번 발목을 잡은 것이 바로 군대 양성이었습니다.




그래도 찰스 1세는 웨일스 지역에 귀족들이 돕겠다고 자원한 병력이 옵니다.







3.jpg



찰스 1세는 자신에게 모인 지휘관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 나는 군사적, 전략을 입안하는데 있어서 아주 합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쓸 것이다. "




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또 이런 말을 붙칩니다.




" 군대 전권을 각자의 지휘관에게 일임하겠다! "




" 귀관들의 창조적인 방식으로 병력을 활용하라! "




항상 보지만 말은 좋지만 행동을 보면 실속이 없는, 그의 고질적인 문제가 보이네요.




그의 말이 언뜻 들으면 좋아 보이지만, 여기에는 맹점이 있습니다.






4.jpg

[ 근대의 무능한 지휘관. 무타구치 렌야. ]





《 만약 전권을 줬는데, 지휘관이 무능하다면? 》




군대가 곧바로 무너지겠죠.




그럼 이걸 보완하려면, 임명하는 지휘관을 잘 뽑아야 하겠죠?




그러나 찰스 1세가 그걸 잘했다면, 애초에 내전까지 번질 일이 없었습니다.






5.jpg

그렇습니다. 찰스 1세는 사람 보는 눈이 아주 형편 없었습니다.




또한 각 지휘관들에게 전권을 준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이걸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지휘관이 정말로 군대와 전쟁을 빠삭히 알아야 하고.




지휘관뿐만 아니라, 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6.jpg



30년 전쟁의 스웨덴 군대 처럼 엄청난 훈련과 오랜 실전 전투 경험. 그리고 튼튼한 조직력까지 모두 갖춘 초 정예군에게나 가능한 것입니다.




바로 이것들이 전권을 위임했을 때에 필요한 정말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단순히 독일군의 임무형 전술처럼 좋게 생각해서 이렇게 전권 위임 해야한다고 착각하는 분들의 큰 오판은 바로 이점이죠.




자, 아무튼 이제 찰스 1세는 전권을 각 지휘관들에게 일임합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찰스 1세 " 자 병력이 있으니 전투를 하시오! " 라고 명령을 내리니...




지휘관 A " 저희가 아직 전투 준비가 안돼서... 우선 다른 부대에게 말씀 하시지요. "

2.png



찰스 1세 " 그래?... 그럼 그대가 가시오. "




지휘관 B " 우리도 아직 입니다. "




이렇듯 대부분 전권 위임을 받은 지휘관들이 그대로 주저 않아서 정지하고 맙니다.




정찰병이 앞에 의회군이 지나가도, " 저는 다른쪽을 보느라 못봤어요~ " 하면서 말이죠.




이게 그냥 농담이나 지어낸 말인 것 처럼 보이지만, 진짜로 그렇게 정식 보고서에 올린 이유가 저런 것이 있습니다.




반대로 의회군도 똑같은 이유를 댑니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서로가 아직 전투할 준비가 안되서 붙기가 싫었던 것이죠.

7.jpg

그래서 어떤 두 군대가 서로 가다가 우연찮게 만났습니다.




각 지휘관이 나와서 " 서로 20 걸음씩만 뒤로 가자 " 라고 합의하여 물러난 적도 있었죠.







2. 왕당파 - 귀족 군 / 의회파 - 민병대





당시 의회는 행정조직이 있었기에 세금을 걷어 군자금을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잉글랜드 왕은 지방 통제력이 없었기에 돈 나올 구멍이 없었죠.

3.jpg



찰스 1세는 대신에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충성심에 호소합니다.




" 만약 이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작위를 전부 주겠다. 특히 공헌도가 높으면 공작위도 줄 수 있다! "




이렇게 하면서 말이죠.




찰스 1세를 지지했던 자들이 귀족인데, 그들이 나은 것이 아직 사병을 조금은 보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 전, 중세 때도 그랬지만 귀족은 기사등 군사 훈련이나 지휘관을 해본 경험을 해봐야 했기에 전투 실무을 잘 알고 있었죠.




그러나 의회의 젠트리들은 부르주아라서, 돈 버는데만 관심있지 군대를 운용하고 하는 것에는 잼병이었죠.






8.jpg



귀족이 보유한 사병을 제외한 군사 집단은 잉글랜드 각 주 마다, 『 민병대 』 밖에 없었습니다.




유럽은 이제 상비군 제도를 만들겠다고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만들어내고 있던 것과 상반대죠.




잉글랜드가 얼마나 군사 부재가 심했냐면, 《 비상시에 동원할 수 있는 군대가 몇 십 명이다. 》 라고 설이 붙을 정도로 그만큼 형편없다는 것이죠.




진짜 군대라고는 해군밖에 없는 기묘한 나라입니다.




당시 민병대를 살펴보면, 민병대 훈련 캠프와 무기고는 있습니다.




지금 미 주 방위군처럼 민병대를 뽑아놓고, 훈련 때 모이도록 했고, 또 일반인에게 무기를 줄 순 없었으니까요.




나름 그래도 갖출 것은 갖췄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민병대의 훈련이었습니다. 이들 조직은 놀랍게도 《 한 달에 하루 》 밖에 안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한국 예비군은 1년에 1번이긴 하지만, 그래도 현역 군대가 약 60만이니까 그러러니 하죠.




근데 군대도 없으면서, 대신에 있는 무장 조직 훈련은 한 달에 하루 밖에 안되니 잘 될 턱이 없죠.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하는 일은 뭘까요?

10.jpg



그저 군대 전우회처럼 모여서 그동안 못했던 경조사 챙겨주고, 누구 결혼하니 오라고 할테고....




이런거 하느라 제대로 훈련은 고사하고 모여서 술 몇 잔 마시며 기합만 다지고 해산이죠.




이런 민병대를 보고, 《 델브뤼크 》 라는 군사 사학자가 이런 평을 했습니다.




『 이들을 군대라 부르는 이유는



그들이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훈련을 받을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




단지 그들은 군대가 될 예정이라, 군대라고 평하니.. 참....




하지만 나라가 외침이 없

그저 군대 전우회처럼 모여서 그동안 못했던 경조사 챙겨주고, 누구 결혼하니 오라고 할테고....




이런거 하느라 제대로 훈련은 고사하고 모여서 술 몇 잔 마시며 기합만 다지고 해산이죠.




이런 민병대를 보고, 《 델브뤼크 》 라는 군사 사학자가 이런 평을 했습니다.




『 이들을 군대라 부르는 이유는



그들이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훈련을 받을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




단지 그들은 군대가 될 예정이라, 군대라고 평하니.. 참....




하지만 나라가 외침이 없다곤 해도, 뭔가 자기가 군인 해보겠다고 하는 사람은 꼭 있기 마련입니다.




힘 좀 꽤 쓰는 사람들 말이죠. 그러나 지금 상황을 봤을 때, 민병대에 있어봤자 놀자판이고, 월급도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승진은 꿈도 못꿨죠.




그럼 이 사람들이 지금 어디있느냐?

11.jpg

바로 유럽 본토의 30년 전쟁터로 다 갔습니다.(30년 전쟁은 어디 안끼는데가 없네요.)




제가 30년 전쟁하면서 잉글랜드 용병이 없는데가 없다고 했었죠. 지금 그나마 군인으로 쓸 인재들은 전부 외국에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잉글랜드에 남은 애들은 " 굳이 죽을 위험을 감수하는 것 보단, 그냥 부수입 정도 얻을래~ " 정도죠.




이런 상태에서 내전이 일어나니....




왕은 병력이 부족하니 " 귀족들에게 경호 정도로 쓰는 병력(사병)이라도 와라! " 하는 것이고....




의회의 경우에는....




" 너가 민병대 대장이니까 너가 나서. "



" 싫어. 나 안할래~ "



" 지금 무기 필요하니까, 무기고 열어. "



" 하도 손질 안해서 다 썩었다. "




이러며 서로 민병대 대장을 거부하고, 뒤죽박죽. 엉망진창 상황에서 내전이 터졌습니다.




정말 이 내전 역사는 까도 까도 하도 양파 껍질 까듯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네요.




어떻게 보면, 이게 진짜 진면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3. 엉성한 내전





왕당군 지휘관 중에 찰스 1세의 친척, 리치몬드 공작과 뉴캐슬의 백작 & 글래스모건의 백작등 있었는데, 이들이 거금을 상납합니다.




이렇게 되면 왕당파의 고질적인 문제, 자금이 해결되는 것 처럼 보였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당시에 가장 중요한 거점은 항구였습니다.

12.jpg

[ 빨간 동그라미 : 헐(킹스어폰헐) ]





특히 헐 항구가 가장 요충지중에 요충지였는데, 이곳은 의회파가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될 수 있었냐면은 잉글랜드 해군이 의회파에게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죠.




만약 해군이 왕당파였다면 해로를 통해서 자금이 들어올텐데, 반대였기 때문에 무역 자금이 단절됐죠.




또한 잉글랜드는 해군력을 증강시킨다고 항구 창고에 전쟁에 필수적인 대포 & 화약이 비축되어 있었습니다.




그니까 왕당파 입장에선 정말 큰일 난 상황이죠.






13.JPG

[ 빨간 동그라미 : 포츠머스 ]




그래서 헐 다음으로 중요 항구 및 해군 기지가 있는 포츠머스 항이 있었습니다.




여기 지휘관이 조지 고링과 휘하 500명의 병사가 있었습니다.




이 지휘관은 해군이지만 왕당파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죠.




그래서 왕당파는 조지 고링을 지원하기 위해, 찰스 1세가 허트포트 후작에게 1천의 병력을 주어 지원을 보냅니다.







7.jpg



근데 가다가 의회군과 마주칩니다.




어쩔 수 없이 두 군대는 서로 대치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염없이 시간을 보낼 순 없는 노릇이죠.




포츠머스 항구는 정말 중요한 요충지이기 때문에, 전쟁 물자와 자금 확보를 위해 왕당파는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만약 급하면 피해를 감수 하고서라도 돌파를 해야죠.






14.jpg



그러나 허트포트 후작은 대치하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쟤네들 언제 가지? 내일 갈까? 모레? "




그리고 반대로 의회군도 또오옥같이 생각합니다.




이렇게 무려 며칠동안 대치만 합니다.




이 사이에, 다른 의회군이 포츠머스 항구에 도착합니다.




조지 고링과 병력이 전투를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왕당파가 구원해주지 않으니 무서웠을 겁니다.




그래서 조지 고링의 휘하 병력들이 탈영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엘리자베스 1세 시절에 그 휘황찬 해군의 모습은 어디가고 무섭다고 도망치는데...






15.jpg



어떻게 보면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잘 싸웠다고 아들 세대가 잘 싸운다는 보장은 없죠. 결국은 훈련이 답...;;




아무튼 구원군은 안오고 병력들 사기는 떨어지니까, 조지 고링은 항복하고 의회파로 돌아섭니다.




이로서 헐 항구에 이어서 중요 거점에 포츠머스 항구에 있던 화약과 무기들도 고스란히 의회파가 가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잉글랜드 전역에서 벌어지니까, 어디가 먼저인지 찾기가 너무나 헷갈립니다.




이걸 첫번째 전투로 삼기도 규모나 전투 과정이 좀.... 그러니까요.







본격적인 내전이 시작되면서 의회파 내부에서 삐걱거리긴 했지만, 선제점은 우선 의회파가 유리해보입니다.




다음 편에선 각 군대를 이끌었던 지휘관과 내전의 양상에 대해 더 깊게 살펴보겠습니다.





작가의말

본 글은 잉글랜드 내전 역사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서 저의 견해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100% 진실이 아니며, 이러한 관점이 있다는 것만 유념해주시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료 조사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서, 오타 및 문장 흐름이 잘 맞지 않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_)(--)(__)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유럽史] 잉글랜드 내전. 현대 영국 기틀의 완성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 잉글랜드 내전 완결 : 에필로그 21.03.28 37 0 8쪽
21 영국 내전(+잉글랜드 내전) 종결 21.03.28 28 0 18쪽
20 프레스턴 전투와 올리버 크롬웰의 독선 21.03.27 22 0 11쪽
19 잉글랜드 2차 내전 21.03.26 21 0 10쪽
18 건곤일척, 네이스비 전투 21.03.25 25 0 15쪽
17 올리버 크롬웰의 개혁과 의회파의 승부수 21.03.24 26 0 14쪽
16 잉글랜드 북부의 대 결전. 마스턴 무어 전투 21.03.22 23 0 14쪽
15 올리버 크롬웰의 데뷔전. 마스턴 무어 전투 개막 21.03.21 21 0 9쪽
14 올리버 크롬웰의 등장 21.03.20 32 0 8쪽
13 첫번째 빅 매치. 엣지 힐 전투(完) 21.03.19 22 0 10쪽
12 첫번째 빅매치. 엣지 힐 전투(2) +2 21.03.18 23 0 8쪽
11 첫번째 빅매치. 엣지 힐 전투(1) 21.03.17 26 0 8쪽
10 제 1 라운드 : 포윅 다리 전투 21.03.16 25 0 9쪽
9 왕당파, 의회파의 지휘관들과 루퍼트. 21.03.15 22 0 9쪽
» 엉성한 내전 21.03.14 27 0 11쪽
7 영국 교과서도 모르는 첫번째 전투. 21.03.13 22 0 10쪽
6 왕당파 vs 의회. 내전의 시작 21.03.12 24 0 6쪽
5 잉글랜드. 국가 기능이 부재하다. 21.03.11 29 0 13쪽
4 찰스 1세 VS 의회. 정면 대결! 21.03.08 33 0 10쪽
3 버킹엄 공작, 조지 빌리어스의 등장과 떠나가는 민심 +2 21.03.07 45 1 9쪽
2 제임스 1세의 골 때리는 통치 +2 21.03.06 56 2 9쪽
1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통합과 내전의 불씨 +4 21.03.05 168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