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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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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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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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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4,143

작성
24.01.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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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추천
14
글자
12쪽

466화 때로는 남보다 못한 사이

DUMMY

466화 때로는 남보다 못한 사이


향이 피어오르고 부처만이 눈을 뜬 법당에서 메이쇼 덴노, 옛 이름은 오키코이며 현재는 간에이라는 법명을 자처하고 있는 여성은 귓가를 어지럽히는 소리에 미간을 찌푸렸다.


‘어디서 또 무례한 얼치기들이 설치는 모양이군. 쯧쯧, 주어진 자유며 젊음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이들 같으니라고.’


이제 막 뜻을 정할 수 있게 된 나이에 불과하나 마치 사십은 된 것처럼 감상을 품은 간에이는 이내에 다른 사람들이 어련히 알아서 소란을 잠재우겠거니 하며 관심을 끊었다.


그 생각이 옳다고 하듯 바깥에서 소란스러움이 점차 잦아들기 시작했다.


조용해진 걸 느낀 간에이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차분히 시간을 보냈다.


이윽고 만족할 만큼 시간을 보낸 간에이는 천천히 일어나서 부처에게 예를 갖춘 후 바깥으로 나왔는데, 나온 순간 그녀는 생각지도 못한 광경을 보고 당황했다.


“오오, 간에이님!”


그녀가 거하는 절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여승이 반색하여 다가오는 것도 그렇지만 여승 뒤로 보이는 이들은 한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았다.


“무슨 일입니까?”

“에도에서 간에이님을 청하고자 사람을 보내셨습니다.”

“에도에서?”


교토와는 다소 다른 복색이라고 여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한들 에도에서 자신을 찾을 일이 있을까 싶었던 간에이는 미심쩍은 시선으로 사람들을 살폈다.


그녀의 시선에 가장 앞에 있던 남성이 한걸음 나서며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이렇게 뵈어 영광입니다. 소인은 마츠다이라 노부츠나라는 자로, 부족하나마 쇼군을 모시고 있습니다.”


마츠다이라 노부츠나라는 이름이 귀에 익다 싶어서 기억을 더듬던 간에이는 이내에 이 사람이 누군지 기억하고 놀람을 얼굴에 드러냈다.


“······세 솥발?”

“과분한 명성입니다. 쇼군께서 부리는 작은 종에 불과합니다.”


겸양하나 부정은 하지 않는 말에 간에이는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대체 왜?’


물론 혈통적으로 관계가 있는 건 그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때때로는 그런 관계는 없는 게 차라리 나은 경우도 있다는 걸 간에이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쇼군 미나모토노 이에미츠님의 명에 따라 그 조카이신 간에이님을 에도로 모시고자 찾아왔습니다.”


여기에 노부츠나가 덧붙인 말은 그녀에게 혼란함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한층 더 가속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한 것이 있으니, 간에이가 이 초청을 거절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쇼군이 바라고 있으니까.


단지 그 이유 하나로 간에이는 이 초청을 거절할 수 없고, 누구도 지켜줄 수 없음을 알았다.


“준비를 하신다면 얼마든지 기다리겠으나, 송구하게도 시일이 그리 넉넉하지 않습니다. 부디 헤아려주시길 간청합니다.”


예의를 갖춘 노부츠나의 말에 간에이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후우. 알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물론입니다.”


노부츠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며 공경하는 뜻을 보였지만 간에이는 잘 알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자신이 엇나가는 모습을 보이면 드러내지 않고 압박할 것이며, 에도 막부라면 그러한 수단은 한둘이 아니라 열이나 이십도 우습게 쓸 수 있다는 걸 말이다.


‘교토에······의미가 없겠네.’


적어도 출가하여 신세진 절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교토에 연락을 남김이 어떨까 여겼지만 이내에 간에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간에이님.”


어두운 얼굴로 간에이를 부르는 늙은 여승의 목소리에 그녀는 제 방으로 향하면서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전하지 말고, 아무것도 숨기지 마세요.”

“예?”

“그저 이 일은 에도 막부에서 청하여 내가 따른 것이고, 교토에서 알고자 하면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일에 그쳐야 합니다.”

“하,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아니지 않나 싶던 늙은 여승에게 간에이는 진심을 담아서 일러주었다.


“안 그러면 어느 쪽에서 절을 밉게 여길 겁니다.”

“!”


일본 전체를 손에 쥔 에도 막부도 물론 강력하다.


하지만 허수아비라고 하여도 생각하기도 힘든 세월을 이어진 교토 조정은 그 나름대로 힘이 있었고, 음습한 계책 쓰는 것은 에도보다 수 배는 위라 할 수 있었다.


절에서 오래 산 덕에 지식과 경험으로 이러한 이치를 잘 알고 있는 늙은 여승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간에이님, 어디를 가시든 무탈하도록 항상 기원하겠습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고작 이런 일에 불과하나 간에이는 그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느꼈다.


“고맙습니다.”


웃으며 감사를 표한 간에이는 마저 걸음을 옮기며 입가를 가리고 웃었다.


“후후, 옷깃만 스쳐도 삼생의 인연이라. 내세에서 다시 좋은 인연으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에도 막부에서 보낸 행렬은 딱히 감추고 행한 것이 아니었다.


자연히 그들이 간에이를 데리고 간 것은 여러 사람에게 보였고, 이내에 그 소식은 교토 조정에도 닿았다.


“누님이 막부에?”


현 천황 고쿄모 덴노는 의외라는 얼굴을 하긴 했지만 그뿐, 더는 의견을 내지는 않았다.


언제나 그는 말을 듣지만 언제나 그렇듯 결정은 그가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좋을대로 하라.”


이 말을 마지막으로 고쿄모 덴노는 복잡한 얼굴을 한 체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그가 떠난 후에 진정으로 논의가 시작되니, 그 시작은 전전대 천황이자 상황으로 권세를 휘두르는 고미즈노오였다.


“메이쇼를 막부 촌놈들이 왜 데리고 간 거지? 하물며 조정의 뜻은 묻지도 않다니, 무례함도 정도가 있다.”


불쾌함을 드러내는 말에 공가 귀족들은 너나 할 거 없이 고미즈노오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마냥 침묵을 지키기만 하는 것도 답은 아니니, 그러한 이치를 잘 알고 있는 이 하나가 입을 열었다.


“잘은 모르나 세간에 무지렁이들이 떠드는 소문은 얼핏 들은 바가 있습니다.”


소문이라는 말에 고미즈노오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소문? 어떤 소문을 말하는 것이냐?”

“현재 해지는 곳에 있는 천황이 기가 쇠하고 또 다른 천황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떠오르는 이와 교분을 더욱 다지고 싶어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귀족이 들은 이야기는 사실 이것보다 조금 더 저렴한 말이 점철되어 있었다.


하지만 공가 귀족으로서 차마 천황에게 구색도 갖추지 않고 말하긴 어려웠던 그는 이리 말했고, 이것만으로도 고미즈노오가 이야기를 알아듣기란 어렵지 않았다.


“해지는 곳에 있는 천황이라고 한들 가소로운데, 감히 이제 막 일어난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를 천황이 메이쇼를 바란다고?”

“어디까지나 소문일 따름입니다.”

“허나 소문이라고 무시할 것은 되지 못합니다.”


다른 귀족이 나서서 사그라들려고 하는 고미즈노오의 마음에 다시 불을 붙이니, 그가 내뱉은 말은 방금 거론된 소문의 진위 여부를 의심하기 충분했다.


“근래 에도에서는 외부 사람을 가리고 교류하는 일에 힘을 썼습니다. 촌놈들이라고 하여도 노력이 가상하여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사람을 많이 보냈는데, 그 가운데는 새로이 일어난 청나라라는 곳의 친왕도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 구슬리는 일 하나는 타고난 가문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구나.”


생각 같아서는 이리 붙고 저리 붙어서 기회나 보는 놈이라고 욕해주고 싶었지만 그의 부인인 도쿠가와 마사코를 생각하면 차마 그런 말까지는 입에 담을 수가 없었다.


‘대체 무슨 수작이냐? 정말 이 귀한 천황의 피를 바깥에 보낼 생각이더냐?’


사사로이는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 번도 그러한 느낌을 받은 기억이 없던 고미즈노오는 에도에 있는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자신을 비웃는 듯한 기분이 들어 영 꺼림칙했다.


그러던 중에 침묵을 지키던 공가 귀족 가운데 하나, 로쿠죠 아리즈미가 더 견디기 어렵다는 얼굴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상황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말하라.”

“긴밀한 일이니 부디 독대를 청하는 바입니다.”


아리즈미가 청하는 말에 고미즈노오는 미간을 좁혔으나 이내에 그가 가진 연줄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로쿠죠와 독대하겠다. 다른 이들은 물러나라.”


아무리 무시당하여도 공가에게 있어서 천황의 말은 절대 가볍지 않으며, 지금처럼 실질적인 힘을 어느 정도 업고 있다면 말할 것도 없었다.


물론 고미즈노오는 지금 천황이 아니긴 하나 공가 귀족들이 보기에 고쿄묘 덴노가 없는 자리에서는 딱히 다르지 않았다.


하여 공가 귀족들은 말없이 수긍하며 자리에서 물러나니 둘만 남았음을 확인한 고미즈노오는 아리즈미에게 물었다.


“로쿠죠.”

“예, 폐하.”

“여식에게서 온 소식이더냐?”

“그러합니다.”

아리즈미의 대답에 고미즈노오는 믿을만한 소식임과 동시에 반절은 의심하고 들어야 할 말임을 알고 긴장했다.


“그대의 여식은 실로 대단하지.”

“쇼군의 마음에 들어서 오오쿠를 휘어잡았으니 그렇습니다.”

“그것이 다가 아니다. 공가 귀족 출신이면서 그 출신에 매달리지 않는다. 그리하여 대단하고······.”


잠시 뜸을 들인 고미즈노오는 적개심을 담아서 말을 이었다.


“······위험하지.”


공가의 자부심이나 기풍은 기억하고 시행하나 그 본질은 사실상 막부의 한 축임을 시사하는 말에 아리즈미는 저도 모르게 목울대를 움직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침 삼키는 소리는 나지 않았으니 덕분에 긴장을 얼추 해소한 아리즈미는 곧 말을 늘어놓았다.


“소인의 여식이었던 에이코인, 이제는 오만이라 칭함을 받는 아이가 말하였습니다.”


여기서 무엇이냐고 물음은 스스로 다급함이며 거리낌을 나타내는 것이라 여긴 고미즈노오는 아리즈미가 알아서 말하기를 기대하며 참았다.


그러한 인내가 무용하지는 않았던지 아리즈미는 느릿하지만 잰다는 느낌은 없이 말을 이었다.


“막부는 진심으로 결혼 동맹을 맺을 생각이라고 합니다.”

“결혼 동맹이라고? 내 딸을 제물 삼아서 말이냐?”

“정확히는 신부를 서로 교환할 생각으로, 막부 쇼군은 이 일이 성사되면 간에님을 보내고 자신은 새로이 일어난 천황의 아비, 저들의 전대 천황의 자식이자 현 천황의 형제를 오오쿠에 들일 것이라고 합니다.”

“감히!”


여기까지 들은 순간 고미즈노오는 더는 참을 수 없어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고 말았다.


그마나 체통을 생각하여 두 글자로 그치긴 했으나 속은 또 달랐다.


‘이 촌놈들이 감히 내 딸을 이용해? 거기에 타국 천황의 소생? 놈, 설마하니 일성상전을 깰 생각인가?’


천황에게 본디 성은 없으니, 천황은 그저 천황이며 그 가계는 한번도 끊이지 않았기에 칭하는 성이 필요가 없다.


그러하여 그러한 세월을 일본과 함께하여 지금에 이르렀으니 고미즈노오는 그러한 일이 깨어질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에미츠가 벌이는 일들을 보니 그 절대적이며 당연하던 사실이 위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우리 가문만이 천황이며 귀하나, 멀리서 온 자들 역시 그러하다고 하여 주장하고 그들이 에도 촌놈과 연을 맺으면 사람들은 과연 계속 그렇게 여기겠는가?’


법이며 규칙은 멀고 멀며, 창칼은 바로 눈앞에 있다면 사람은 대부분 눈앞의 창칼이 시키는 대로 할 게 뻔했다.


고미즈노오는 지금 막부라는 창칼이 천황이라는 법과 규칙을 제 것으로 삼고자 한다고 여겼다.


문제는 이것을 안다고 한들 위기감을 느끼는 이는 적을 것이며, 직접 무언가 하려고 하면 한층 더 막막하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그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으니, 한참을 고민한 고미즈노오는 무거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로쿠죠.”

“말씀하소서.”

“에도 동향에 귀를 기울이고 한시도 행적을 놓치지 마라. 변화가 있으면 바로 내게 와서 고하라.”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아리즈미가 하는 말에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 고미즈노오는 그를 물렸다.


“이만 물러가라. 다른 이들도 다시 올 필요 없다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아리즈미가 예를 갖추고 물러나니 고미즈노오는 잠시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으니, 결국 그는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천황으로서는 어렵지만 가족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법. 네 뜻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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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5 비르지니
    작성일
    24.01.16 09:19
    No. 1

    상황이 빡칠만하긴 한데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 마음보다 처남에게 무시당해서 분한 매부 마음이 더 큰 거 같아 좀 걱정도 되네요. 딸인 간에이가 사려깊으니 어떻게 잘 풀릴 수 있으려나...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3 g9******..
    작성일
    24.01.16 10:42
    No. 2

    어허라..꼬이겠는디..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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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 478화 화복 +3 24.01.30 182 15 12쪽
478 477화 황충 떼 +5 24.01.26 198 14 13쪽
477 476화 나쁜 예감 +3 24.01.25 195 14 13쪽
476 475화 궁한 사람들 +4 24.01.24 194 17 12쪽
475 474화 조선의 의무 +3 24.01.23 222 14 15쪽
474 473화 경자유전 +6 24.01.22 192 15 12쪽
473 472화 땅의 주인 +3 24.01.21 191 16 14쪽
472 471화 불문불권 +4 24.01.20 208 15 13쪽
471 470화 법 없이 사는 사람들 +3 24.01.19 212 14 16쪽
470 469화 고뿔과 등창 +2 24.01.18 193 15 11쪽
469 468화 그녀의 이름은 +2 24.01.17 206 15 12쪽
468 467화 가장 달콤한 말 +3 24.01.16 204 13 13쪽
» 466화 때로는 남보다 못한 사이 +2 24.01.15 209 14 12쪽
466 465화 쇼군의 가족 +3 24.01.14 216 16 12쪽
465 464화 옛 왕조 +5 24.01.13 217 13 14쪽
464 463화 쌍방의 관계 +2 24.01.12 209 13 13쪽
463 462화 태종대왕의 훌륭함 +4 24.01.11 230 15 15쪽
462 461화 멀리 보아야 유연하다 +4 24.01.10 201 14 11쪽
461 460화 귀한 피 +2 24.01.09 207 12 13쪽
460 459화 우위에 서는 수단 +3 24.01.08 211 16 12쪽
459 458화 죽은 사람의 소원 +3 24.01.07 220 11 11쪽
458 457화 인륜지대사 +4 24.01.06 226 15 12쪽
457 456화 사방의 괴로움 +4 24.01.05 211 12 12쪽
456 455화 황하의 분노 +2 24.01.04 194 15 12쪽
455 454화 거북이와 겁쟁이 +3 24.01.03 196 13 13쪽
454 453화 사람을 움직이는 힘 +3 24.01.02 196 14 13쪽
453 452화 보신을 위한 지혜 +7 24.01.01 211 17 12쪽
452 451화 공백 +8 23.12.31 218 18 12쪽
451 450화 기대 +3 23.12.30 220 17 12쪽
450 449화 쥐기 위해서는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5 23.12.29 204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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