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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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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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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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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0,473

작성
23.12.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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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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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2쪽

450화 기대

DUMMY

450화 기대


낙양을 포기하고 물러나자.


상상 이상으로 무겁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에 이자성이며 우금성은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모든 걸 얻은 후라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 후라면 수도가 낙양, 남경, 북경 혹은 어떤 다른 곳이라도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말을 조금 더 덧붙여서 현실을 일깨운 이암은 이제 이자성이 결정하길 기다리며 가만히 기다렸다.


그렇게 이암이 바닥에 엎드린 상태로 침묵 속에서 기다리길 얼마나 지났을까, 이윽고 어느 정도 말을 받아들여 생각을 마친 이자성이 입을 열었다.


“어디로?”


짧은 말이지만 많은 것이 함축된 말이기도 했다.


“적어도 허창 아래에 위치한 곳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면 개봉 역시 포기하자는 말이군.”

“개봉은 사실상 낙양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별반 다르지 않다는 말에 이자성은 머릿속에서 낙양과 개봉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전선이군. 낙양과 개봉 모두 사실상 청나라와 일전을 불사하겠다고 천명하는 자리야.”

“그러합니다. 또한 사통팔달이라고 하기 부족함 없는 지형을 생각하면 오히려 낙양이 더 낫습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개봉은 근래 범람이 많아서 불안합니다.”


우금성이 덧붙인 말에 이자성은 미간을 좁혔다.


“그랬지. 확실히 개봉은 안 하느니만 못하겠어.”


개봉을 후보지에서 제외하였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은 이자성은 슬쩍 말을 내어 물었다.


“허면 허창이 나은가? 이 선생은 고개를 들고 솔직히 말씀하여 주시오.”

“제게 솔직하게 물으신다면 이리 대답하겠습니다. 안 하는 것보다 나은 장소입니다.”


최선은 아니라는 말에 이자성은 눈살을 찌푸렸다.


허창도 아니라면 더 아래로 물러나라는 말인데, 그러면 사실상 하남 절반을 포기하라는 말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저는 감히 말씀드리건대, 남양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양?”


여전히 찌푸린 채 그대로인 눈살로 심기를 드러낸 이자성은 곧 이암이 왜 이렇게 주장하는지 깨달았다.


“놈들이 달려와도 괜찮은 땅. 와도 함부로 운신하기 어려운 땅.”

“그렇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세울 나라에서 중심에 속합니다. 또한 아직 사천 토벌군이 돌아오지 못하였으니 양양도 얻을 수 있습니다.”


양양이라는 말에 이자성은 눈을 빛냈다.


지금 이자성의 세력은 호북을 넘어 호남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다만 이는 명나라의 행정력 붕괴로 인한 어부지리에 가까우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명나라 체제가 아직 유지되고 있는 곳은 거리와 별개로 손에 들어왔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사천 토벌군이 장헌충을 토벌하고 군사를 남겨둔 양양이었다.


“남양으로 옮겨서 하남 절반을 확실히 쥐고 호북과 호남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는다. 부족한 소인이 보기에 당장은 이게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세가 굳어가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점은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명나라가 이걸 받아들일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점이겠습니다.”


이암의 말에 찬동하는 듯하던 우금성은 우려의 근원을 입에 담았다.


“청나라에서 그러했듯 명나라 역시 하남왕이라는 칭호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남왕이라.”


이름은 본질을 가리킨다는 말처럼 하남왕이라는 말은 이자성을 왕으로 인정하되 그 세력을 하남에 한정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그러면 할 일이 정해졌군. 남양으로 갑시다. 그 첫걸음으로 명나라 사신 제독 오양을 청하겠소.”


이자성은 그렇게 말하고는 눈을 빛내며 말을 이었다.


“원하는 대로 하여준다고 하였으니 원하는 걸 말해야지.”



***



“남왕?”

“그렇소이다. 남왕. 그리고 국명은 초나라 아니면 순나라가 좋겠습니다.”


오래도록 기다린 대답이었으나 그 대답이 내포한 뜻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니 제독 오양은 섣불리 대답하지 못했다.


남왕.


남쪽의 왕이라는 뜻이니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지금 청나라가 점령한 곳을 제한 남은 땅이 모두 제 땅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초나라라니, 춘추전국시대 마지막까지 진나라에 항거한 나라다.


그 뒤로 흘러가면 진승과 오광이 난을 일으키고 칭한 것도 초나라였으니 영 꺼림칙하다.


마음 같아서는 양쪽 다 바꾸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면 이자성이 마음을 돌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오양은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 욕심쟁이가 언제 다시 뜻을 바꿀지 모른다. 할 수 있을 때 쐐기를 박아야 해.’


잠시 고심하던 오양은 이내에 천천히 입을 열어서 말했다.


“국명은 순나라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남왕이라는 호칭은 너무 단조로우니 바꾸심이 어떻습니까?”

“단조롭다? 듣고 보니 그도 그렇군. 허면 제독께서는 어떤 걸 추천하시는 바요?”

“하남왕이 어떻습니까?”

“그것도 생각은 했는데, 사실 하남은 허창 위쪽으로 남경에 양도할 생각이오.”

“예?”


생각지도 못한 말에 오양은 당황하여 되물었다.


그러자 이자성은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투로 말을 이었다.


“물론 내가 명나라에 다시 충성을 바치면 당연히 거긴 명나라 땅이지. 하지만 그곳을 내가 쥐고 있으면 다른 왕들이 명나라 돕는 게 아니라 이 사람, 아니 순나라 돕는다고 생각할 거 같아서 말입니다.”

“······그렇습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나 오양은 이자성의 뻔히 보이는 속내에 기가 찰 지경이었다.


‘도적은 도적이구나. 믿지 못하여서 완충지를 두고자 하다니.’

“하남 절반이 사라지는 셈인데 하남왕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도 딱 반으로 잘라서 남왕을 칭할 생각이었지요. 마침 내가 다스리는 땅도 하남 아래로 있으니 딱이지 않습니까?”

“······.”


이자성이 하는 말에 오양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여기서 입에 담아내면 명나라에서 이자성이 얻은 땅, 앞으로 그가 다스릴 땅을 공언하는 셈이었다.


고민 끝에 오양은 조심스럽게 다시 입을 열었다.


“······북정왕은 어떻습니까.”

“북정이라. 참으로 듣기 좋은걸. 하지만 너무 노골적으로 들리니 정왕이라고만 칭하지요. 새로운 수도는 남양, 왕명은 정왕. 그리고 새 나라 이름은 순으로 그 경계는 위로는 허창 일대, 아래로는 계양까지.”


이미 명나라 행정력이 마비되어 손을 뻗지 못하는 곳이긴 하나 이렇게 직접 인정하기에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오양은 주저주저하다가 두 눈을 질끈 감고 대답했다.


“황상께 바라시는 바를 적어서 올리겠습니다.”

“하하하! 기대하고 있겠소!”


크게 웃으며 오양을 보낸 이자성은 곧 얼굴에서 웃음을 지우며 일렀다.


“하나 끝났고, 다른 하나를 볼 시간이군.”



***



“뜻이 정해지신 모양입니다.”

“그렇소. 그대에게는 미안하지만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고, 익숙한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습니까?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순왕 상가희는 이자성이 내린 결론에 안타깝다고 하나 실제로는 그런 걸 하나도 느끼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이자성을 똑바로 보며 물었다.


“후회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후회? 사방과 사이좋게 지낼 생각인데 무슨 후회가 있을까.”


얼토당토않은 말을 입에 담는다고 여긴 상가희의 귀에 이자성의 말이 이어서 들렸다.


“아, 그렇지. 이걸 깜빡했군.”

“무엇입니까?”

“내가 정왕으로 봉하여지며 수도를 남양으로 정했소. 그리고 그간 내가 품고 있던 하남 절반, 허창 위로는 남경에 드리기로 했지.”


이자성이 이르는 말은 이제 적국으로 보아야 할 나라에 가벼이 할 이야기가 아니었다.


하여 상가희가 저도 모르게 두 눈을 크게 뜨니 이자성은 보란 듯이 말을 덧붙였다.


“남쪽보다 서쪽이 더 급한 분께는 어찌 되든 좋은 이야기라 생각하지만 앞으로도 잘 지내봅시다.”

“······정왕께서 세우실 나라의 국명은 어찌 됩니까?”

“순나라를 칭할 생각이오.”

“그렇군요.”


이자성이 하는 말을 들은 상가희는 예를 갖추어 고개를 숙였다.


“대청은 한때의 방황을 안타깝게 여기니, 어려운 이웃에게는 언제고 손을 뻗어 도울 것입니다. 순나라가 부디 조선처럼 좋은 이웃이 되기를 희망하겠습니다.”

“덕담에 감사하오. 이 정왕 이자성, 그대를 잊지 않도록 하겠소.”


이 대화를 마지막으로 상가희는 낙양을 떠나니, 이자성은 그가 떠나는 즉시 낙양과 그 부근에 소문을 퍼트렸다.


이자성은 남양으로 옮겨서 정왕이 될 것이며, 하남 절반은 명나라 손에 건네질 것이라고 말이다.



***



“장오, 장오 거기 있나!”


전 낙양 수비대 병사이자 지금은 반군 장수인 이양은 순찰에서 돌아오자마자 장오를 찾았다.


한창 짐을 정리하다가 나온 장오는 대수롭지 않다는 얼굴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소문 때문이네! 자네도 소문 들었지? 그렇지?”

“당연히 들었지.”


장오는 그렇게 말하고는 보란 듯이 손으로 주변을 가리켰다.


“그래서 남양으로 따라가려고 이러고 있는 게 아닌가.”


남양에 따라간다는 말에 이양은 복잡한 기분을 담아 한숨을 토해냈다.


“하.”

“명나라를 뭘 믿고 그리로 돌아가? 당장 장군, 아니 전하께서 우리 지키려고 이렇게 숙였다고 하지만 저기 동쪽에 있는 조선처럼 독립된 나라가 된다면 차라리 그게 낫지.”

“그럴까?”


되묻는 말에 장오는 이상하다는 투로 물었다.


“명나라에 미련이 있었나?”

“미련은 무슨. 내가 명나라 돌아가면 누가 좋아하겠어? 알아보면 그날부로 대로에 목이 걸리지 않으면 다행이지.”


이양은 그렇게 말하고는 슬쩍 사방 눈치 보더니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보다는 낙양에 미련이 있지. 나고 자란 곳이니까.”

“······고향이라.”


장오가 그제야 이양을 이해할 수 있었다.


확실히 그가 말한 것처럼, 명나라는 몰라도 고향은 어지간하면 등지기 어려운 존재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장오에게 있어 그 고향이라는 것은 애증의 대상이나 다름이 없었으니, 그는 그 사실을 기억하며 입을 열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고향이 무슨 고향. 늘그막에 묻힐 자리가 떠오른다면 얼른 가정이나 꾸려.”

“하이고, 이런 시국에 무슨.”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지금 천하고 그 가운데서도 가장 목숨이 싼 것이 이양과 같은 병사들이었다.


그러니 이양에게 장오가 하는 말은 정녕 멀고도 먼 이야기로 느껴졌다.


이러한 사정을 장오도 알고는 있기에 그는 더 권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이양에게 다른 걸 물었다.


“갈 거지?”

“당연하지. 이제서 돌이킬 위치가 아니야.”

“그러면 자네가 바쁘니 자네 집에 있는 짐은 내가 챙기지.”

“어, 진짜로?”


안 그래도 남양 가는 일이 확정되었으니 본인 짐은 어찌하나 고민하던 이양은 크게 반색했다.


“나야 얼추 끝났으니 이제 자네 집에 가서 챙길 거랑 당분간 이곳에서 쓸 것을 구분하자고. 그러면 내가 그거 같이 남양에 옮겨주겠네.”

“이야, 이거 고마운걸.”

“무얼. 친구 좋다는 게 어딘가.”


사람 좋게 말한 장오는 장난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비단 한 필이면 돼.”

“야!”

“농이야. 그냥 나중에 밥이라도 한번 사주게.”

“뭐, 그 정도라면야.”


훅 올랐던 대가가 오를 때처럼 훅 내리니 이양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장오와 함께 집으로 가고자 하던 그는 문득 주변을 둘러보고 중얼거렸다.


“남양이 같은 하남이라고 하지만 가까운 곳은 아닌 데 다들 갈 생각이 가득하구만.”

“말했잖아. 명나라에 무슨 기대가 있겠어.”


장오는 그렇게 말하며 몇 걸음 옮기다가 불현듯 떠오른 것에 피식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변함이 없을 거라는 기대도 기대라고 하면 있기는 하겠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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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3.12.30 21:06
    No. 1

    조금은 고민할 것 같았는데 바로 결행하네요. 근데 남양이라... 나쁘진 않은 땅이지만, 원술이 거기에서 좌충우돌하다 패망한 게 연상되는 게 좀... 지금 모습만 보면 그걸 답습할 것 같진 않지만, 부하들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여있기도 하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g9******..
    작성일
    23.12.30 23:29
    No. 2

    ..남양군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비르지니
    작성일
    23.12.31 15:51
    No. 3

    고향을 등지는 한이 있어도 도로 명나라 백성이 되기는 싫다니 참으로 명나라의 업보가 크다...

    찬성: 3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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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 474화 조선의 의무 +3 24.01.23 217 14 15쪽
474 473화 경자유전 +6 24.01.22 192 15 12쪽
473 472화 땅의 주인 +3 24.01.21 190 16 14쪽
472 471화 불문불권 +4 24.01.20 207 15 13쪽
471 470화 법 없이 사는 사람들 +3 24.01.19 211 14 16쪽
470 469화 고뿔과 등창 +2 24.01.18 192 15 11쪽
469 468화 그녀의 이름은 +2 24.01.17 204 15 12쪽
468 467화 가장 달콤한 말 +3 24.01.16 204 13 13쪽
467 466화 때로는 남보다 못한 사이 +2 24.01.15 208 14 12쪽
466 465화 쇼군의 가족 +3 24.01.14 216 16 12쪽
465 464화 옛 왕조 +5 24.01.13 217 13 14쪽
464 463화 쌍방의 관계 +2 24.01.12 208 13 13쪽
463 462화 태종대왕의 훌륭함 +4 24.01.11 230 15 15쪽
462 461화 멀리 보아야 유연하다 +4 24.01.10 201 14 11쪽
461 460화 귀한 피 +2 24.01.09 207 12 13쪽
460 459화 우위에 서는 수단 +3 24.01.08 210 16 12쪽
459 458화 죽은 사람의 소원 +3 24.01.07 219 11 11쪽
458 457화 인륜지대사 +4 24.01.06 225 15 12쪽
457 456화 사방의 괴로움 +4 24.01.05 211 12 12쪽
456 455화 황하의 분노 +2 24.01.04 193 15 12쪽
455 454화 거북이와 겁쟁이 +3 24.01.03 195 13 13쪽
454 453화 사람을 움직이는 힘 +3 24.01.02 194 14 13쪽
453 452화 보신을 위한 지혜 +7 24.01.01 210 17 12쪽
452 451화 공백 +8 23.12.31 217 18 12쪽
» 450화 기대 +3 23.12.30 219 17 12쪽
450 449화 쥐기 위해서는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5 23.12.29 204 15 12쪽
449 448화 호의의 뒷면 +1 23.12.28 209 19 13쪽
448 447화 사람은 지나간 일을 쉽게 여긴다 +2 23.12.27 228 16 12쪽
447 446화 사신도래 +1 23.12.26 231 19 13쪽
446 445화 영원 +5 23.12.25 206 1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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