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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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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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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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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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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53화 사람을 움직이는 힘

DUMMY

453화 사람을 움직이는 힘


“불렀다고 들어서 왔는데, 이건 또 무슨 일이지?”


성친왕 아이신기오로 요토가 예도 차리지 않고 적당히 앉으면서 물으니 정친왕 아이신기오로 지르가랑은 빙그레 웃었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고 그저 웃으니 요토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어 다시금 물었다.


“바깥에 녹영들이 집합해 있던데, 설마 저것들만 동관으로 보낸다던가 그런 생각을 하신 건 아니라고 믿습니다.”

“반은 맞췄다.”


틀렸다가 아니라 반은 맞췄다는 말에 요토는 당황했다.


“진짜로 동관에 보낼 생각입니까?”

“아니.”

“그러면 저들만으로 어딜 보낸다?”

“그래.”


단답으로만 답하는 지르가랑을 보고 있자니 요토는 저도 모르게 열불이 나는 걸 느꼈다.


그러나 이런 걸로 일일히 다투고 화낼 수도 없다고 여긴 요토는 애써 참았다.


“무슨 꿍꿍이인지 속 시원히 말 좀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렵지 않지. 개봉에서 연락이 왔다.”

“개봉? 의정대신이?”


동관에서 물러나며 뜻하지 않게 기회를 얻어 낙양을 얻은 그들처럼 의정대신 타타라 잉굴다이가 개봉을 얻었다는 걸 기억하고 있는 요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잉굴다이가 녹영들을 요청할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짚이는 게 없었다.


“······저런 것들을 어디다가 써?”

“잘만 쓰면 도움이 된다.”

“오, 그래서 우리가 동관을 얻었었나? 지금 내가 있는 곳이 낙양이 아니라 동관이었나 봅니다.”

“아주 조금 아쉬웠지.”


요토의 비꼬는 말에도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 지르가랑은 곧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우리는 적다.”

“······그렇지.”


지르가랑이 이르는 ‘우리’가 만주족을 칭하는 자들임을 어렵지 않게 알아들은 요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 여진 출신이 아니라 몽골이며 다른 출신들을 더해도 그들은 적었다.


특히나 그들이 다스리고자 하는 땅을 살아가는 이들, 한인들에 비하면 모래사장에서 쥔 한줌과 같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지경이었다.


“지금은 괜찮아.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야 없지.”


잠시 말을 멈춘 지르가랑은 바깥에 녹영이 있는 장소를 머릿속에 그리며 말을 이었다.


“저것들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어야 해. 진짜 청나라 병사가 되어야 한다고.”

“흐음. 맞는 말이긴 한데, 개봉은 이미 우리 땅이라고 들었는데. 그리고 남경하고는 당분간 불가침 비슷한 것이 아니었습니까?”


산둥 자치에 대한 조약을 기점으로 명과 청 양국은 반쯤 불가침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보아도 좋았다.


적어도 요토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나 지르가랑은 달랐다.


“그건 산둥에 한정된 이야기지. 그리고 남경이 아닌 곳은 언제나 도적이 들끓고 있으니 천하 평정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쳐도 돼.”

“······되게 궤변 같은데.”

“산둥은 나중에 얻을 땅이니 아끼었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명나라와 공식적으로 정전한 적이 없다. 다만 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을 뿐이지.”


지르가랑이 일러준 말에도 요토는 여전히 껄끄러운 얼굴이었으나 이내에 아무렴 어떤가 하는 생각으로 받아들였다.


“그건 그렇다 치고, 그래서 녹영들 데리고 남경으로 가보라는 말입니까?”

“그런 건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이번에 낙양과 개봉에서 이자성이, 그 한인 중에는 그래도 기골 있는 놈이 급히 물러난 걸 알고 있겠지.”

“물론이지요.”

“명나라에 넘길 예정이었던 모양이다. 지금 개봉 근방에는 명나라 군사가 수만, 어쩌면 더 많은 숫자가 있다.”


개봉 근처에 명나라 군사 수만이 있다는 말에 요토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 정도면 녹영만 가지고 어찌 하기에는 영 불안하지 않습니까? 이것들, 숫자도 이제는 처음의 반절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그렇지. 하지만 그래도 이쪽은 전장에서 살아난 녀석들이고, 적들은 오합지졸이라면 어떨까.”


여기까지 말한 지르가랑은 지도를 펼치고 개봉 근처를 손으로 짚었다.


“이 부근은 대부분 평야라 변수도 적다. 이만하면 녹영에게 승리와 이득으로 소속감을 품게 하기 딱일 거 같은데, 네 생각은 어떠냐?”

“과연.”


그제야 지르가랑이며 잉굴다이가 무엇을 노리고 녹영을 개봉으로 움직이고자 하는지 안 요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불어서 자신이 불린 이유도 안 요토는 슬쩍 지도를 곁눈질하고는 입을 열었다.


“가지요. 그놈들만 보내면 또 무슨 의심을 할지 모르니, 마땅히 이길 자리라는 걸 내가 직접 보여주겠습니다.”


자신만만하게 이른 요토는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슬쩍 지르가랑을 살피다가 물었다.


“그런데 저놈들이 과연 가서 그만한 의욕을 보이겠습니까?”

“그건 그렇군.”


명령으로 모아두긴 했지만 녹영들이 싱글벙글 순순하게 다시 전장으로 향할까 물으면 지르가랑이 생각기에도 영 아니다 싶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내밀 미끼가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낙양에 빈 땅이 아주 많았지.”

“그랬지요.”


낙양에 병사들은 물론이고 백성들도 떠나버려서 졸지에 빈 땅이 넘치는 상태가 된 참이었다.


지르가랑은 이거면 충분하다고 여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직접 나가서 말하지.”



***



“젠장, 대체 얼마나 기다리라는 거야?”

“모르지. 그래도 북경에 돌아갈 수 있다면 하루 내내 기다려도 괜찮아.”

“돌아간데?”

“모아서 할 일이 또 있나?”


모인 녹영들은 저마다 말하며 이야기하더니 이내에 멀리서 지르가랑과 요토가 몇몇 팔기와 함께 다가오는 걸 보며 입을 다물었다.


삽시간에 조용해진 녹영들을 보며 미리 준비한 단에 오른 지르가랑은 목소리를 높였다.


“자랑스러운 대청 팔기들에게 묻겠다!”


지르가랑의 외침에 녹영들은 저마다 눈치를 볼 뿐,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이에 지르가랑은 당황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너희를 팔기로 여기지만 너희는 그렇지 않다. 그것은 스스로 전공에서 부족함이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여 너희에게 스스로 자랑스럽고 더욱 크게 얻을 기회를 주고자 한다!”


지르가랑이 하는 말에 녹영들은 이것이 북경으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아님을 눈치채었다.


그러나 여전히 입은 열리지 않았으니, 일단 들어보고자 생각했게 때문이었다.


“그대들에게 묻겠다! 낙양에는 널린 땅들이 많다! 그 땅들을 주겠다고 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낙양 땅을 주겠다는 말에 녹영들은 더는 입을 다물고 있지 못했다.


“낙양 땅을 준다고?”

“여기 사는 사람들이 어디 다 가버렸다는 말은 들었어.”

“우리 피해서? 그러면 빼앗는 거랑 뭐가 달라.”

“피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알 게 뭐냐! 땅이 있다면 그걸로 좋은 거지!”

“맞는 말이야! 북경에서도 먹고 살기 팍팍해서 여기까지 온 처지다! 땅 좀 얻을 수 있다면, 그것도 주인 없는 땅이라면 내가 거리낄 이유가 없지!”


그러다가 몇몇이 크게 흥분해서 이득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


이윽고 소란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니 지르가랑은 잠시 그렇게 두다가 손을 올려서 팔기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에 대기하던 팔기들이 북을 울려서 진정하게 하니, 지르가랑은 다시금 입을 열었다.


“북경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돌아가라! 하지만 그렇지 않고 대청의 영광에 함께 하면 너희와 너희 가족에게 이곳, 낙양 땅을 하사할 것이다! 조건은 단 하나, 명에 따라서 싸우고 이겨라! 동관으로 다시 가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나약한 도적들을 치고 죽여라! 허면 줄 것이다!”


혹시나 그 지옥 같던 동관으로 돌려보낼 생각인가 걱정하며 노심초사하던 이들도 지르가랑이 그렇지 않다고 공언하니 얼굴에 흥분한 기색이 서리기 시작했다.


적당히 기세를 올렸다고 여긴 지르가랑은 쐐기를 박았다.


“개봉에 너희가 먹을 먹이가 있으니, 가서 먹어라! 그러면 이 땅은 너희 거다!”


와아아아!!!!

우리 땅이다!!!!


욕심이 가득 섞인 함성이 터지니 사기가 충천한 녹영들은 요토와 그가 이끄는 정예 팔기들을 따라서 낙양을 떠났다.


그들의 목적지는 개봉.


약속된 승리가 있는 장소였다.



***



요토가 녹영들을 이끌고 개봉으로 가는 것이 정해졌을 무렵, 북경에 도착한 잉굴다이의 사자가 예친왕 아이신기오로 도르곤에게 이를 고하고 있었다.


“나쁘지 않아. 아니, 좋아.”


잉굴다이가 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전해 들은 도르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전공이 필요한 서정군이며 녹영이다.


낙양으로 어느 정도 벌충하긴 했지만 본래 달성해야 했던 목적에 비하자면 영 미진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하물며 낙양은 피 흘리지 않고 얻은 곳이라 공적은 있어도 녹영들은 승리감을 느낄 기회가 없었다.


선전과 별개로 녹영들이 북경에 돌아왔을 때 저마다 좋아서 떠들 무용담이 있어야 한다고 여긴 도르곤은 이번 기회가 정말 좋게 보였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불안함이 없는 것은 아니니, 아직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도르곤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계획은 세우는 순간 어그러지기 십상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말이다.


“······개봉이라. 마침 지순왕이 막 돌아왔으니 이번에는 회순왕을 움직여볼까.”


만에 하나에 대비하여 내세울 인사를 정한 도르곤은 최근 그를 다른 의미로 골머리 썩게 하는 문제를 떠올렸다.


“쯧, 황태후께서는 왜 또 그리 급하시단 말인가.”


“예친왕 전하, 심양에서 사자가 왔습니다.”

“심양에서?”

참으로 공교롭게도 심양에 관련된 생각을 하던 와중에 사자가 왔다고 하니 도르곤은 살짝 당황했다.


그러다가 이내에 어림짐작한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앞으로 오 년은 더 있어도 될 일을 굳이 이렇게 서두르고 내게 협조까지 여러 번 청하다니, 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마음이 급하단 말인가.’


못마땅함과 별개로 물릴 수는 없는 사자이니 도르곤은 안으로 사람을 들이라고 명했다.


“안으로 들여라!”


이윽고 심양에서 왔다는 자를 안으로 들인 도르곤은 오묘한 표정을 짓게 되었는데, 예상과 달리 찾아온 이가 팔기가 아니라 한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대는 누군가?”

“소인은 보국친왕 전하 밑에서 일하는 보잘것없는 상인, 강 모라 합니다.”

“예부슈의 아래에 있다고?”


심양에서 왔다는 놈이 생뚱맞게도 조선에 있는 예부슈의 밑에서 일한다고 하니 도르곤은 어리둥절하여 사내를 살폈다.


그 시선에 상인 강상청은 불안한 얼굴로 이리저리 눈치를 살폈는데, 그 모습을 본 도르곤은 이내에 피식 웃으며 물었다.


“뭔가 재밌는 사정이 있는 거 같구나. 예부슈가 심양을 사칭하여 널 보낸 이유가 무엇이냐?”

“사, 사칭이 아닙니다! 어찌 그런 무도한 일을 벌이겠습니까!”


기겁하며 소리를 낸 강상청은 제가 너무 크게 외쳤다는 생각에 시선을 내리깔며 목소리를 줄였다.


“시, 심양에서 온 것이 맞습니다. 다만 보국친왕께서 대리하여 전하실 뿐입니다.”

“응?”


보국친왕 아이신기오로 예부슈가 대신하여 뜻을 전하다니, 대체 누가 그럴 수 있으며 그럴 필요가 어디에 있나 싶었다.


아무리 도르곤 자신이며 지르가랑에 비하면 손색이 있어 보인다고 하나 섭정친왕회의 이름은 가볍지 않다.


거기에 더해 예부슈는 다른 친왕과 달리 조선에 주재하여 그들과 마주하는 중한 일을 맡은 친왕이다.


여차하면 조선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는 그를 이런 식으로 부릴 수 있는 사람은 도르곤이 생각하기에 극히 적었다.


“보국친왕이 대리하다니, 섭정친왕회에서 함께 가결하거나 아니면······으음.”


그러다가 머리를 번뜩이며 스치는 이름에 도르곤은 안색을 흐렸다.


자신을 근자에 피곤하게 하는 문제와 연관이 있는 이가 보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친 것이다.


“끄응.”


이런 문제는 함부로 끼어들면 피 보기 십상이지만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다는 걸 도르곤은 잘 알았다.


알고 있는 자신이 싫어질 정도로 말이다.


“서신을 가져왔느냐?”

“예, 그렇습니다.”

“이리 가져와라.”

도르곤이 명한 말에 따라 강상청이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서신을 내밀었다.


이윽고 받은 서신을 펼치고 내용을 살핀 도르곤은 내용이며 보낸 사람이 예상대로 임을 알았다.


‘하아.’


생각지 못한 상황에 속으로 한숨을 지은 도르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결론은 같았으니, 도르곤은 어쩔 수 없음을 실감하며 입을 열었다.


“보국친왕에게 전해라. 빠른 시일 내에 내가 직접 심양에 가겠다고 말이다.”


예부슈를 움직이고 도르곤조차 감히 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인물, 청나라 황제 순치제 아이신기오로 푸린이 도르곤을 찾고 있었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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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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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 474화 조선의 의무 +3 24.01.23 217 14 15쪽
474 473화 경자유전 +6 24.01.22 192 15 12쪽
473 472화 땅의 주인 +3 24.01.21 190 16 14쪽
472 471화 불문불권 +4 24.01.20 207 15 13쪽
471 470화 법 없이 사는 사람들 +3 24.01.19 211 14 16쪽
470 469화 고뿔과 등창 +2 24.01.18 192 15 11쪽
469 468화 그녀의 이름은 +2 24.01.17 204 15 12쪽
468 467화 가장 달콤한 말 +3 24.01.16 204 13 13쪽
467 466화 때로는 남보다 못한 사이 +2 24.01.15 208 14 12쪽
466 465화 쇼군의 가족 +3 24.01.14 216 16 12쪽
465 464화 옛 왕조 +5 24.01.13 217 13 14쪽
464 463화 쌍방의 관계 +2 24.01.12 208 13 13쪽
463 462화 태종대왕의 훌륭함 +4 24.01.11 230 15 15쪽
462 461화 멀리 보아야 유연하다 +4 24.01.10 201 14 11쪽
461 460화 귀한 피 +2 24.01.09 207 12 13쪽
460 459화 우위에 서는 수단 +3 24.01.08 210 16 12쪽
459 458화 죽은 사람의 소원 +3 24.01.07 219 11 11쪽
458 457화 인륜지대사 +4 24.01.06 225 15 12쪽
457 456화 사방의 괴로움 +4 24.01.05 211 12 12쪽
456 455화 황하의 분노 +2 24.01.04 193 15 12쪽
455 454화 거북이와 겁쟁이 +3 24.01.03 195 13 13쪽
» 453화 사람을 움직이는 힘 +3 24.01.02 194 14 13쪽
453 452화 보신을 위한 지혜 +7 24.01.01 210 17 12쪽
452 451화 공백 +8 23.12.31 217 18 12쪽
451 450화 기대 +3 23.12.30 218 17 12쪽
450 449화 쥐기 위해서는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5 23.12.29 204 15 12쪽
449 448화 호의의 뒷면 +1 23.12.28 209 19 13쪽
448 447화 사람은 지나간 일을 쉽게 여긴다 +2 23.12.27 228 16 12쪽
447 446화 사신도래 +1 23.12.26 231 19 13쪽
446 445화 영원 +5 23.12.25 206 1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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