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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 군단장이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2NK
작품등록일 :
2019.06.28 20:35
최근연재일 :
2020.09.04 10:0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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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7,100

작성
20.08.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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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4 Awaken for Unknown

DUMMY

"어째서 어린애 목소리가 이곳에...!?"



사벨레인은 귓가에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에 당혹스러워하며 중얼거렸다.

왜냐하면 이곳은 산이니까, 그것도 벌건 대낮이 아닌 어둑어둑한 새벽의 야산.

언제 어디서든 산적이나 산짐승이 튀어나와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그런 장소라는 말이다.

그런데 어째서 때아닌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단 말인가.



'...함정인가?'



애초에 이런 외진 장소에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의심스러웠기 때문에, 그녀는 반사적으로 이것이 자신을 끌어들이려는 함정이 아닐련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어린아이에게 유독 경계심이 풀어지는 것을 이용한 함정 말이다.

더욱이 사벨레인의 경우는 마왕에 의해 거의 쫒겨나듯 이곳으로 보내진 것이 아닌가, 함정이 아닐 가능성은 개미가 짜낸 눈물 정도에 그칠 것이었다.



'이게 함정이 아니라면 좋겠지만..'



백번, 천번 양보해서 이게 정말로 함정이 아닐 가능성도 있었다.

정말로 어떤 아이가 길을 잃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저렇게 큰 목소리를 낸 것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도움이 필요했다면 도와달라고 했을게 아닌가, 구태여 '잠깐만'이라는 단어를 쓸 필요가 있었을까?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도, 그건 적어도 사벨레인이 생각하기엔 절대로 아니었다.



'일단 함정이라고 가정해놓고...다른 때보다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편이 낫겠어.'



함정이 아닐 낙관적인 가능성을 상정하기보다는, 당연 최악의 가짓수를 생각하는 편이 더욱 현명한 처사일 것이었다.

사벨레인은 그렇게 판단을 내리면서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흐읍...!!"



그녀는 숨을 들이쉬면서 손에 쥔 신성 구체를 그대로 으깨었다.

손바닥에서부터 포근한 하얀 빛이 뿜어져 나와 팔목, 어깨 순서대로 타고 올라가 그녀의 온몸을 뒤덮기 시작했다.

신성력으로 이루어진 보호막, 완벽한 빛의 강체가 둘러싼 사벨레인의 모습은 거의 빛 그 자체인 것만 같았다.



'이정도면...안전할까? 뭔가 더 해야할 것 같은데...'



수백톤에 달하는 거대한 마나 골렘의 무게가 실린 강력한 주먹마저도 막아내는 강력한 보호막이다.

그런 것을 온몸에 두껍게 둘러싸고도 그녀는 썩 안심이 되지 않는다는 눈치였지만, 뭐 더 할 수 있는 것도 딱히 없었기 때문에, 사벨레인은 그냥 이정도 선에서 만족하고 앞을 향해 발걸음을 무겁게 내딛었다.



스르륵-



근원지를 향해 가까이 접근하면 할수록 주위에 내려앉은 어둠이 걷히기 시작했다.

아예 빛으로 온몸을 감싼 셈이니 당연하지만, 그 지나친 밝음 탓일까, 아니면 어떤 기묘한 조화 때문일까, 빛이 무언가에 막혀 더 나아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사벨레인은 왠지 모르게 느끼고 있었다.



"..."



사벨레인은 말 없이 걷다가 우뚝 멈춰섰다.

확실히 빛이 어떤 보이지 않는 것에 가로막혀 흐릿해져 아스라지는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역시 함정인가?'



저게 대체 무슨 조화인지는 몰라도, 신성력으로 이루어진 빛을 저렇게 흐릿해지게 만든다는 것만을 놓고 봤을때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닌 것만은 확실해보였다.

그렇다는 것은 함정일 확률이 상당히 올라간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즉.

이 이상 접근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음..."



잠깐 고민하는듯 하던 사벨레인은, 이내 아무런 낌새조차 없이 재빠르게 빛으로 된 구체를 생성해서 그곳을 향해 내던졌다.



우우웅...



허공을 향해 내던져진 빛의 구슬은, 이내 어떤 보이지 않는 막에 가로막혀 나아가지 못하는듯 했다.

서서히 미끄러지며 아래를 향해 추락할 것만 같았다.



스륵-



허나 그러지 않았다.

빛으로 된 구슬은 늪지에 던진 돌멩이가 삼켜지듯, 그 보이지 않는 막에 삼켜졌다.

그리고...



챙그랑-!



유리로 이루어진 무언가가 깨지는 듯한 맑고 경쾌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투명했었으나 이젠 반투명해진 상태의 어떤 막 같은 것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빛의 구슬이 삼켜진 지점에서부터 쩌적쩌적 커다란 금이 가기 시작했다.



"...!"



순간적으로 뺨을 차갑게 스치면서 지나가는 직감에, 그녀는 본능적으로 뒤로 한발자국 물러났다.

그녀가 뒤로 물러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눈앞에서 반투명한 푸른 파편들이 깨져나가면서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깨져나간 푸른 마나의 파편들은 얼마간 형체를 유지하는가 싶더니, 이내 허공에서 산화되어 사라져갔다.

그제서야 무언가에 가로막혀 있었던듯 흐릿했던 빛이, 본래대로 사방 팔방에 찬란하게 흩뿌려졌다.

빛구슬도 땅에 툭 떨어진채, 사방으로 환한 광채를 흩뿌려대고 있었다.



"..."



사벨레인은 눈부신 광채와 주변에서 흩날리는 푸른 마나의 잔재들을 헤치면서 발걸음을 내딛었다.

벌꿀을 차갑게 굳힌 것처럼 이채를 발하는 그녀의 금안에는 두 명의 인영이 비쳐보이고 있었다.



* * *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이기는 하지만, 나는 그 어떤 일반인들보다도 더 수많은 양의 보물들을 눈에 담았다고 감히 자신할 수 있었다.

금화와 은화를 제외하고도, 산더미처럼 쌓인 금괴에 사파이어며 에메랄드, 루비 같은 보석들까지...그것도 전문적인 세공사가 아름답게 세공하고 이름을 붙인 보석들을 볼 기회가 많았다.



예를 들자면 4월의 거짓말이라 이름 붙여진 토파즈 같은 보석 말이다.

물론 단지 구경만 할 기회로 간건 아니지만서도...어쨌든, 갑자기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바로 눈앞의 광경이 내가 봐왔던 그 모든 것들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아...!"



그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하얀 광채를 온몸에서 발하는 아름다운 자태, 정말로 눈이 따가울만큼 눈부신 광휘 속에서도 형형히 밝게 타오르는 황금빛의 눈동자와 살짝 무지갯빛이 머무르는 것만 같은 머리칼의 흩날림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



두려움과 공포 후에 찾아온 비할데 없는 찬란함과 아름다움.

괜히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는 말이 틀린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 사실을 새로이 깨달음과 동시에, 저런 존재가 절대로 인간일리가 없다는 나의 추측은 점점 확신으로 굳어져 가고 있었다.



'...저런 존재를 악마라고 불러야 하는건가...?'



왠지 모르게 드는 그 묘한 느낌은 정말로 '악마' 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도리가 없는 듯했다.

곱씹을수록 원초적인 불쾌함과 이상야릇한 기분이 정말로 묘하게 어우러지는 것이, 딱 지금 사벨레인이라는 존재의 모습과도 비슷한 구석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매혹적인 겉모습 속에...그런 괴물이 도사리고 있다라...'



사람이라는 겉껍질 속에 암약하고 있는 그 괴물은 대체 무엇이길래, 어찌하여 본 모습을 숨기고 마왕군이라는 세력에 숨어들었는가, 어떤 목적을 갖고 있길래 저런 아름다운 모습을 띄게 된 것일까.



'악마...라.'



나는 나 스스로가 사벨레인에 대해서 하는 그 추측이 틀림없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직접 그 두 눈으로 사벨레인이라는 겉껍질 속에 암약하고 있는, 소위 말하는 악마라는 존재에 대해 똑똑히 봤었으니까 말이다.



'조금이라도...더 알고 싶은데.'



이미 사벨레인이 선사한 그 끈적끈적하게 엉겨붙는 섬뜩한 공포와 온몸을 차갑게 얼어붙이는 소름, 후에

곧장 벌어진 휘황찬란하고도 아름다운 광경이 이루어낸 그 강렬하고 자극적이고도 이상한 조화에 나는 홀려버린지 오래였다.



'만일 가까이 붙어다닌다면...정보를 더 많이 캐낼 수도 있을건 확실하니까.'



나는 애써 이것이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먹은 마음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었다.

어떻게든 곁에 붙어서 마왕군에 대한, 또 이 신비한 군단장에 관한 정보를 캐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이다.



'사실상 전부 맞는 말이니까, 상관없을거야.'



솔직히 따지자면 눈앞에 휘황찬란한 광휘를 내뿜어 대는 저 신비한 존재에 대해 캐내려는 것은 결국 맞지 않은가,


당연하게도 그런 공적인 이유보다는 내 사리사욕이 앞서는 것이 훨씬 먼저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의미가 아예 변질되는 것은 또 아닐 것이었다.



'그럼...'



"흐읍- 후우..."



나는 슬슬 계책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살짝 심호흡을 했다.

처음에 느꼈던 그 압도적인 위압감과 긴장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뒤편의 악마를 보고 느낀 그 공포가 잠시나마 잊혀지지 않은 것도 아니었지만, 탐구하고자 하는 내 의지는 그 모든 것들을 잠시 격리시키는데 성공했다.



"어...언니는 누구...세요?"



이게 내 계책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어린아이인척 하기 말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어린 아이한테 어느 정도 경계가 풀어지니까...?



"..."



아 X발, 망한건가?


작가의말

생각해보니까 문피아도 연중했었지 아 ㅋㅋ;; 아직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지는 몰라도

미안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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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Story. 4 Awaken for Unknown +1 20.04.21 10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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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외전2 - 먼 옛날의 이야기 19.08.05 136 4 10쪽
69 외전2 - 먼 옛날의 이야기 19.08.01 136 5 11쪽
68 외전2 - 먼 옛날의 이야기 19.07.31 188 4 11쪽
67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31 161 6 11쪽
66 Story. 3 It's our war now 19.07.30 261 5 12쪽
65 Story. 3 It's our war now 19.07.30 145 6 11쪽
64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9 170 7 12쪽
63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9 202 6 11쪽
62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8 182 6 12쪽
61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8 152 7 12쪽
60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7 188 6 11쪽
59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7 161 6 9쪽
58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6 174 7 11쪽
57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6 193 7 16쪽
56 Story. 3 It's our war now +2 19.07.25 184 7 11쪽
55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5 202 8 10쪽
54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4 194 7 11쪽
53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4 209 8 10쪽
52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3 239 8 14쪽
51 Story. 3 It's our war now +2 19.07.23 236 7 9쪽
50 Story. 3 It's our war now +3 19.07.22 220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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